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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 안녕하세요, 애인이 눈팅하는 것만 보던 사람인데요. 03 | 인스티즈 

 

 

 

 

 

 

 

*백현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제목에 설명한대로 애인이 눈팅하는 것만 보던 사람입니다. 실은 제가 게이거든요. 근데 게이 커뮤니티라던가 동성애 커뮤니티에 가입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서 예전에 애인이 여기에 글을 눈팅 하면서 여기 우리랑 같은 취향의 사람들도 있다는 얘기가 떠올라서 여기에 글을 쓰게 됐어요.  

 

 

 

제가 여기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여길 눈팅 하던 애인이랑 헤어진 것 때문인데요. 아니, 따지고보면 헤어진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연락도 안 되고 얼굴도 볼 수 없으면 헤어진게 맞는 거죠? 하여튼 그 헤어진 애인(이제 경수라고 부를게요, 설마 이름 하나로 신상이 털리진 않겠죠?)이 자꾸 눈에 아른 거리는 거 있죠. 

 

 

 

사실 제가 맨 처음부터 경수를 좋아하진 않았어요. 그에 비해서 경수는 처음부터 절 티가 나게 좋아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났는데 1학기가 끝날 쯔음부터 제 옆에 붙어서 눈 동그랗게 뜨고 제 이름을 부르곤 했거든요. 경수는 남자애 치고는 키도 덩치도 작고 귀엽기도 해서 그게 싫진 않았어요. 그러다 3학년이 됐고 수능을 치고 겨울방학이 시작할 때였어요. 경수가 저한테 고백을 했어요. 너랑 사귀고 싶다고,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됐으면 싶다고. 저는 생각을 해본다고 하고 잠수를 탔어요.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어요. 아니면 아니다, 맞으면 맞다 얘길 해줬어야 했는데. 저는 대답도 없이 쭉 잠수를 탔어요. 대학교에 입학을 하고, 전화번호를 바꿨고, 친구를 사귀고, 공부를 하고, 남들 보다는 조금 늦은 시점에 군대까지 다녀와 여자 신입생들이 꺼린다는 복학생이 되어 있었어요. 그때만해도 경수를 잊고 있었어요. 

 

 

 

하루는 민간인으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짧은 머리를 감추려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커피나 한잔 마실까 싶어서 카페로 향했어요. 돈도 얼마 없던지라 아메리카노를 시키려고 알바생 얼굴을 보는데 웃는 경수의 얼굴이 보였어요. 손님 접대용 웃음이였는지 저와 눈이 마주치자 놀랐는지 눈이 동그래지더라구요. 저보다 군대를 먼저 다녀왔는지 헤어스타일은 고등학생 때랑 똑같아서 꼭 저까지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리고 경수가 저에게 고백한게 떠올랐어요. 미안한 마음에 얼굴을 제대로 못 쳐다보니까 경수가 뭐 마시러 온 거냐면서 주문을 받아주면서 너 번호 바뀌지 않았냐고, 번호 알려 달라고 하면서 제 번호까지 따갔어요. 경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행동해서 경수가 저한테 고백 한 게 그저 꿈인 줄로만 알았어요.  

 

 

 

제 번호를 따간 경수는 종종 연락을 해왔어요. 뭐해? 를 시작으로 자신이 티비로 본 연예인 이야기나, 웃긴 이야기. 카페 진상 손님 얘기. 경수는 소소한 얘길 하는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날 경수가 알바비가 나왔다면서 같이 술 마시지 않겠냐길래 알겠다고 경수가 알바하는 곳에서 멀지 않는 곳에 있는 호프집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아, 지금 제가 바쁜 일이 생겨서 돌아오면 마저 쓸게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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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오오 드디어 백현이 시점이네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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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또르르... 겁나 심장 쫄깃쫄깃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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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으억 ㅠㅠㅠㅠ 빵이 다음편 봐야겠어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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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심장떨려요ㅠㅠㅠㅠ백도 행쇼할수 있겠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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