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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성레인 전체글ll조회 644l 2

 

02.

 

 

다시는 만나지 않을 거라며 으름장을 놓은 지 24시간도 되지 않아서 우현과 다시 마주 앉은 성규가 스스로에게 터져 나오는 한숨을 막지 않고 그대로 내보내자 우현이 그런 성규에게 어제 놓고 갔던 거라며 이미 쓸모가 없어져 버린 전단지로 가득 찬 가방을 건네주었다. 너 때문에 그나마 구했던 아르바이트마저 짤렸다며 따질까도 했지만 혹시나 우현이 이깟 전단지 아르바이트로 화를 내는 자신을 비웃을까 하는 걱정에 성규는 쉽사리 화를 낼 수 없었다.

 

 

 

 

 

“알바는 어떻게 됐어?”

“......”

“혹시, 짤렸어?”

“먼저 일어날게.”

“성규야.”

 

 

 

 

가방을 챙겨 일어나려는 성규의 손목을 잡은 우현이 손으로 향해지는 성규의 시선에 잡았던 손대신 성규의 손에 있는 가방을 잡고 일어났다. 데려다준다며 가방을 들고 가게를 나서는 우현의 뒤를 따라 나가던 성규가 우현이 향한 반대쪽으로 걸음을 돌렸지만 얼마 못가서 뒤따라온 우현에 의해 걸음을 멈췄다.

 

 

 

 

“할 얘기가 있어서 그래.”

“난 너랑 할 얘기 없어.”

“잠깐이면 돼.”

“남우현.”

“진짜, 딱 5분만 5분만 나한테 시간 좀 내줘.”

 

 

 

 

우현의 손에 들린 가방을 뺏어 자신의 어깨에 둘러 멘 성규가 딱 5분이라며 우현의 차에 올라탔다. 5분이라고 했던 말과 다르게 어디론가 장소를 옮길 모양인지 차를 출발 시키는 우현의 모습에 성규는 반쯤 포기했다는 듯 창밖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어떻게 지냈어?”

“본론만 얘기해.”

“...미안해.”

“.........”

“미안하다는 말, 직접 해주고 싶었어.”

 

 

 

 

신호에 걸려 차가 잠깐 멈춘 사이 우현의 시선은 성규에게로 향했지만 성규의 시선은 차에 올라탔을 때부터 창밖에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침묵 속에 우현의 차가 어딘가에서 멈춰 섰고 창밖으로 보인 그 어딘가의 풍경에 성규는 의미 모를 웃음을 지으며 안전벨트를 풀었다.

 

 

 

 

“여긴 그대로네.”

“나 이제 여기 안 살아.”

“몰랐어. 내리지마 데려다 줄게.”

“니가 뭔데?”

“.......”

“남우현 넌 모든 게 쉬워서 좋겠다.”

“.......”

“근데, 난 아니야. 이제 와서 니가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는 말 이해가 안 돼. 도대체 뭐가 미안한대? 그때는 안 미안 했던 일이 왜 이제 와서 미안해지기라도 한 거야?”

“성규야. 난.”

“내 말 잘 들어. 너 공소시효 끝났어. 우리가 끝나는 그 날 니가 나한테 한 모든 잘못은 다 끝난 거야, 그니까 앞으로 미안해하지도 말고 미안하다고 말하지도 마.”

 

 

 

 

 

 

 

빈 건물 안으로 들어가 있던 성규가 골목에서 빠져나오는 우현의 차를 확인하고는 다시 우현이 내려주었던 그 곳으로 걸어 올라갔다. 이사 갔다고 한 말은 거짓이었다. 자신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거에 대해서는 모르면서 집은 아직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심술 나서 성규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나온 거짓말이었다.

 

 

 

 

“이제 와서 미안하면 뭐가 달라진다고.”

 

 

 

 

그날 이후로 며칠 내내 걸려오던 우현의 연락은 단 한 통도 오지 않았지만 성규는 딱히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아니, 굳이 신경 쓰려 해도 지금 성규에게는 우현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며칠 뒤에 있을 면접에 모든 걸 걸겠다며 대학능력 시험을 치룰 때 보다 더 열심히 취업준비를 하는 성규에게는 지금 잠잘 시간조차 아까웠다.

 

 

 

 

“청심환을 먹고 올 걸 그랬나?”

 

 

 

 

아침에 청심환을 챙겨주는 엄마에게 촌스럽다며 거절을 하고 나온 자신을 후회했다. 너무 오랜만에 보는 면접에 아까부터 홍수가 난 듯 계속해서 손바닥에 고이는 땀을 바지에 아무렇게나 박박 닦던 성규가 새로 산 양복에 얼룩이라도 지면 어쩌나 뒤 늦은 걱정을 하며 바지에 묻은 땀을 손바닥으로 닦다가 번지는 참사를 겪었다.

 

 

 

 

“311번부터 316번까지 들어오세요.”

 

 

 

 

남자의 입에서 나온 자신의 번호에 얼룩을 닦던 손을 멈추고 사람들을 따라 면접 장 안으로 들어선 성규가 맨 끝에 서서 다른 이들과 같이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으려 의자를 끌다가 그만 의자에서 넘어져버렸다.

 

 

“316번 김성규씨 많이 긴장하신 모양이네요.”

“........”

“혹시, 다치셨습니까?”

“....아, 아뇨.”

“그럼 면접이 시작 될 수 있도록 자리에 착석해 주시죠.”

 

 

면접관들의 질문과 면접자들의 유창한 대답이 난무했지만 성규는 그들의 말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들의 말보다는 지금 제 앞에서 안 어울리는 안경을 쓰고 서류를 넘기며 흡사 면접관 같은 표정. 아니, 진짜 면접관이 되어 앉아있는 우현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얼굴로 다른 이들의 말을 들으며 보고 있는 서류에 뭔가를 적던 우현의 모습이 너무 낯설고 또 왜 하필 자신이 목숨을 걸기로 다짐한 곳에 우현이 있는지에 대해 황당해서 성규는 우현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그만 우현과 눈이 마주쳐버렸다.

 

 

“김성규씨.”

“네.”

“혹시, 이력서에 잘못 적은 사항이 있습니까?”

“네?”

“이력서를 허구로 적는 거 역시 엄연한 범죄입니다. 정말 잘못 적은 것이 없습니까?”

 

 

갑작스런 우현의 질문에 당황한 성규가 머리를 굴리며 이력서에 자신이 무어라 적었는지 혹시 자신이 나온 대학을 잘못 적었는지 전공했던 과를 잘못 적었는지 곰곰이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잘못 적은 것이 무엇인지 떠오르지 않아 우현을 바라보자 우현이 잠시 마주한 시선을 서류로 돌리며 말했다.

 

 

“하긴, 잘못 적을 리가 없죠. 자신의 집주소를 모르는 애도 아니고.”

 

 

 

 


 

완벽한 거짓말은 없다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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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학학도대체 과거에 무슨일이있던거죠!!!!???대박!!!ㅜㅜㅜㅜ. 면접관으로또만나다니. 너넨 천생연분이라규!!!! 우현이가 뭔잘못을했글래 성규가ㅜ저리 화가낫을까요ㅜㅜ!담편도기대할게요!!!
10년 전
독자2
아니 작가님 정말 이건 1화때부터 느낀건데 정말..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길래 그러는건지 진심 궁금해지네요
어후 궁금해 궁금해 면접관 우현에다가 면접을 보러간 성규라니 ㅋㅋㅋㅋ 우현이가 허구로 적었다길래 심장부여잡으면서 봤는데 집주소ㅋㅋㅋㅋㅋㅋㅋㄱ아잌아잌 (/*`д´)/ 둘 다 잘됐으면 좋겠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소시효란거 보니깐 어떤 큰일이 있었던 거 같은데 분명 우현이가 성규에게 큰 잘못을 저지른 거겠죠..?작가님을 기다릴게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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