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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음악이 마음에 안드시면 꺼주세요!

 

 

 

 

 

     반류와 원인은 엄격히 혼인이든 잠자리든 무엇 하나 몸 섞는 건 금지되었다.

 

 

    그러나 종종 이 법을 어기고 원인과 사랑에 빠져 결혼해 아이를 낳고 키우는 반류들이 종종 눈에 띄었는데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대부분이 원인으로 나고 자랐다. 반류학자들은 원인과 반류가 결합해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큰 흥미를 느껴 이에 대해 연구했는데, 그토록 밥을 거르며 연구한 결과 반류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 아니 어쩌면 새로운 사회가 탄생할지도 모르는 사실을 밝혀냈다. 반류와 원인의 장점들만 모아 가진 선조 귀환. 그것이 연구 성과였다. 그야말로 엄청난 발견이었다. 희소도는 높아도 반류계에선 힘들다는 번식력까지 막강하게 갖추고 있으니 반류 사회는 선조 귀환이라는 그 이름 하나로 들떠 있었다. 곧 반류들은 전국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선조 귀환을 찾아 번식하길 원했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이던가. 선조 귀환이라는 특이한 이름 명만큼 찾기 힘든 게 선조 귀환이었다. 결국 제풀에 지쳐 포기를 선언한 반류들은 그저 어쩌다 100분의 1 확률로 발견되는 선조 귀환을 기다리며 조금이라도 자손을 늘리고자 전전긍긍하고 계시겠다는 말씀이었다.

 

    간혹 부러 선조 귀환을 만들기 위해 있지도 않은 사랑 따위를 운운해대며 원인과 결혼해 아이를 낳았지만 태어난 아이들 대부분이 선조 귀환으로 변하지 못하고 다른 원인이 그러하듯이 자신이 원인이라 굳게 믿고 꿋꿋하게 성장해나갔다. 혹시나 해서 기다렸지만, 아이들이 자라 또 결혼할 때까지도 아무런 소식이 없으니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답답함과 다를 게 없었다. 그러나 반류의 피는 끈질겼고 세대가 바뀌는 동안에도 곳곳에 숨어 있기에 몇년, 몇십년 후에 선조 귀환이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전형적이고도 힘든 틀을 깬 반류가 하나 있었으니 이름 하여 재규어 되시겠다. 난데없이 암컷 원인과 사랑에 빠져 몸을 섞고 애를 가지고 나니 그 재규어는 너무 기뻐 집안 어른들이 받을 충격은 생각도 않고 바로 집안에 암컷 원인을 소개했고 상황은 불 보듯 뻔했다. 갑작스러운 폭탄발언에 어른들은 길길이 날뛰고 안된다며 혼인을 반대했지만 끝없는 사탕발림에 넘어가 탐탁지는 않았으나 혹하는 마음으로 선조 귀환의 탄생을 조금이라도 바라며 결국 혼인을 승낙했다. 그렇게 열 달을 채우고 태어난 아이는 집안의 기대를 안고 무럭무럭 커 나갔지만 그와 반비례하게 어른들의 기분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태어난 아이는 재볼 것도 없이 원인이었다. 집안 어른들은 겉으로 삐져나오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고 태어나 무럭무럭 자라 사회에 발을 내민 아이는 다른 사람들이 그렇듯 좋은 사람을 만났다며 식을 올렸다.

 

   집안 어른들은 이제는 거의 포기한 심정으로 식에 참여했고 일을 벌인 재규어 본인조차 어른들에 대한 미안함에 차마 제대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실망 반 기대 반의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 결혼식은 아름다웠다. 결혼하고 몇 달이 지나고 이제는 다 커버린 아이는 집안에 또 다른 희망을 불러왔다. 임신 4주째라며 초음파 사진을 가져온 아이는 몇 달을 더 버티고 태어날 아기의 모습을 미리 상상하며 즐거워했다.

 

   열 달을 다 채우고 나온 아이는 우렁차게도 울었다. 병원에서는 왕자님이라며 축하를 건넸고 어른들의 지시에 따라 종인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에는 암컷이 아닌 수컷이었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온갖 사랑을 받으며 자란 종인은 여느 아이들이 그렇듯 유치원에 들어갔다. 어린 종인에게 처음 보는 유치원은 모든 게 새로웠기에 부푼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와 유치원 얘기를 하며 새근새근 잠이 들었더랜다. 다음날 종인은 유치원에 가기 위해 일어났고 종인은 일어나면 곧바로 화장실로 가야 한다는 제 철칙에 따라 화장실로 향했고 기이한 현상을 겪었다. 양치하려고 칫솔에 치약을 묻히고 물을 적시기 위해 세면대로 향해 거울을 봤을 때, 거울에는 종인의 얼굴이 아닌 처음 보는 동물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당황스레 제 손과 거울에 비친 손을 번갈아 보던 종인은 무서움에 곧바로 부모에게 달려갔고 종인의 부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종인이 울고 있는 모습을 보며 달래주려던 부모는 평소와는 달리 아직 어린아이인데도 묘하게 색기가 흐르는 모습을 보며 자신을 자책했지만 종인이 오늘따라 색기 넘쳐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포근하게 달래줄 부모의 품을 기다렸지만 느껴지지 않자 더욱 크게 울음을 터트린 종인은 제 앞에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부모를 보며 눈이 커질 대로 커져 곧바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달려갔다. 부모가 아파 보인다는 게 그 이유였다.

 

   갑자기 문을 쾅 열고 들어온 종인을 본 할아버지는 종인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여러 번 휘젓더니 다시 종인을 보고 종인을 얼싸안았다. 시시각각 변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지레 겁먹은 종인이 벗어나려 했지만, 저를 안고 껄껄 웃음을 터트리는 할아버지를 보며 의아한 표정만 지었다. 그리고 몇 분 후 종인의 집은 종인을 보러온 사촌과 친척들 탓에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저마다 종인을 보며 기쁜 웃음을 짓는 어른들을 보며 종인은 그저 가만히 있어야만 했다.

 

   종인이 이제 막 유치원에 들어가려던 5살때, 종인에게서 처음으로 혼현이 나타났다.

 

   재규어 종족의 처음 있는 선조 귀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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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ㅠㅠ 다음편 기대되요 ㅠㅠ...5분언제지나!(버럭)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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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신알신하고가요ㅠㅠㅠㅠㅠㅠ흡 프롤만읽어도 기대되고 설레는거같다..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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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너무 좋아요 ㅠㅠ 글잡에 들어오자마자 이런좋은글이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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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 ㅠㅠㅠㅠ 신알이요ㅠㅠㅠㅠㅠㅠㅠ 섹피ㅠㅠ섹피라니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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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신알신하그가셔ㅠㅜㅜ프롤부터가와..ㅜ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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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신알신할께요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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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신알신이야ㅠㅠ어머 이건 무조건봐야해ㅠㅠㅠㅠ진짜 사랑해요 작가님ㅠㅠㅠ어흑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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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신알신이요!ㅜㅜㅜㅜㅜㅜ작가님워더네요..사랑함니다ㅜㅜㅜ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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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헐 이건뭐죠? 이런 좋은 글은 뭐죠? 사랑해요!1 신알신 하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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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우오ㅓ 신알신하고가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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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헐 신알신 바로 눌렀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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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헐완전 재밌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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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어 연재물이였네요 정주행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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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헐 대박 재밋어요 필력도 ㄷㄷ담편 ㄱㄱ!!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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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우왕 이걸 왜 이제 읽었을까요ㅠㅠ 겁나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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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저는 이렇게 정주행을 시작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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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정주행하러갑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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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헐 대박 섹피는 개인적으로 다 좋아라 하지만 이건.......으아......종인이가 선조귀환이구나 ㄱㅇ랬구나 ㅠㅠㅠ 오 년만에 기쁜 소식이네여 우와 왜 내가 더 벅차고 설레는거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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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다시생각나서보러왔네요ㅠㅠㅠ다시봐도너무좋음ㅠㅠㅠ재가막이런세계관을너무좋어해서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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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1년 전 글에 댓글이 달려서 놀라셨겠져?? 너무 좋네여ㅠ 혹시 몰라서 신알신 하구 가여.. 헤헤ㅛ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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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정주행하러 갑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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