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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 얘들아. 일단 내 소개부터 간단히 하자면 난 올해 21살이 된 건장한 남자야. 다름이 아니라 내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무지하게 큰 고민이 생겼어. 고민이 뭐냐고? 남자를 좋아하는 거 같아. 단 한 번이라도 내가 동성애자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었거든? 근데 그 아이만 보면. 아, 알아보기 편하게 D라고 할게. D를 보면 그냥. 어, 뭐라 해야 되지.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오고 기분 좋아지고, 막 그래. 이거 좋아하는 거 맞지? 처음엔 진짜 D 때문에 무지하게 혼란스러웠어. 왜 내가 같은 남자애를 보고 떨리고, 긴장하고. 이러는지. 근데 좋아한다고 인정해버리니깐 뭔가 편안하다.

 

 

 

2.

  안녕, 얘들아. 오랜만이야. 다들 나랑 D랑 잘되길 빌어줘서 기분 좋았어. 댓글 중에 D한테 용기 있게 고백해보란 댓글도 있었는데. 아직은 아닌 거 같아. 남자가 남자 좋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 그치? 만약에 진짜로 내가 고백이라도 했다가 괜히 D랑 더 멀어지면 어떡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냥, 난 이대로가 좋은 거 같아. D옆에서 챙겨주고, 걔가 웃을 때 같이 웃어주고. 걔가 슬퍼할 때 같이 울어주고. 내가 바보 같다고? 너희들도 사랑을 해봐. 다 내 마음 이해 할 거야. 사랑 앞에서 얼마나 내가 겁쟁이가 되는데.

 

 

 

3.

  안녕, 얘들아. 맨날 글 자주 쓴다고 해놓고선 자주 못썼네. 미안, 혹시 나 기다린 사람 있으면 진심으로 사과할게. 뭐, 별로 기다린 사람도 없을 거 같지만. 그동안 D랑 많은 일이 있었어. D 애인 생겼다? 어느 날 갑자기 세상 누구보다 기쁜 얼굴로 날 찾아온 거야. 그래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 근데 알고 보니깐 애인 생겼다더라. 처음에 그 말 들었을 때는 나도 모르게 표정관리가 너무 안 되는 거야. 막, 슬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아무튼 자신이 예상했던 반응이 아니 여서 많이 놀랐는지, D가 날 걱정스럽게 쳐다보더라고. 차마 그 걱정스런 표정 보니깐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겠더라. 그냥 바보같이 또 웃어줬지, 뭐. 축하한다고 말해주면서. 오늘은 이만 쓸게. 다들 잘 자.

 

 

 

4.

  안녕, 얘들아. D가 애인 생겼다고 나 걱정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던데. 나 정말로 괜찮고, 아무렇지도 않아. 진짜야 이건. 그냥 친구로서 D옆에 있는 걸로 만족해. 아 맞아. D 지금 우리 집에서 자고 있다? 왜냐고? 갑자기 밤늦게 D가 울면서 우리 집에 찾아 온 거야. 나 엄청 당황해가지고 일단 D를 꼭 껴안고 다독여주면서 진정시켜줬지. 진정 시키고 나서 이유를 물어보니깐 애인이랑 싸웠다더라. 다른 사람 때문에 그렇게 펑펑 우는 D 모습 보면서 살짝 마음 아프긴 했지만 또 내가 뭐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그냥 다 괜찮다고, 네 잘못 하나도 없다고. 말해줬지. D는 너무 많이 울어서 피곤했나봐. 지금 내 침대위에서 웅크리고 자고 있는데. 괜히 마음이 아파. 이상하게. 나는 있잖아. D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5.

  안녕, 얘들아. 벌써 2013년이네. 다들 한 살씩 더 먹은 거네? 나도 이제 벌써 22살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고? 어, 써야 될 말이 엄청 많은데. 너무 자세하게 쓰면 슬퍼질 거 같아서. 그러니깐, 생략해서 쓸게. 이해해줘.

 

  얘들아, 나 D한테 고백했어. 너네 지금 다들 깜짝 놀랐지? 어떻게 고백했냐면. 집에서 그냥 재미없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거든? 근데 D한테 전화가 온 거야. 난 곧바로 받았지. 근데 D 목소리가 이상하게 막 떨리고 울고 있는 거 같은 거야. 너무 걱정돼서 나도 모르게 다그쳤지. 지금 어디냐고. 그랬더니 애인이랑 헤어져서 우는 거래. 전화로 들려오는 D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불안해서 곧바로 D를 만나기 위해 밖으로 나갔어. 횡단보도 맞은편에 서 있는 D의 모습이 너무 작고 금방이라도 깨질 거 같은 유리 같아서. 초조하게 신호가 바뀌길 만을 기다렸지. 그렇게 신호가 바뀌고 재빨리 D가 있는 쪽으로 가려던 순간 쿵-하는 소리가 들렸어.

  내가 지금 무슨 말 하는 지 이해가?

 

  D가 차에 치였어. 그 예쁜 얼굴에 눈물이 가득한데, 내가 닦아 줘야 되는데. 나도 모르게 쏟아져 흐르는 눈물 때문에 D의 모습이 잘 안 보이는 거야. 흐릿흐릿해서. 쓰러진 D를 붙잡고 흔드는데 얘가 아무 말도 못하는 거야. 그 위에다 대고 나도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미친 듯이 소리 쳤던 거 같아.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이게 내가 D한테 하는 첫 고백이자 마지막 고백이야. 물론, 대답은 듣지 못했지만. 설마 다들 내 글 때문에 울고 있는 건 아니지? 난 괜찮으니깐. 울지 마, 얘들아. 새로운 해가 밝았는데 웃어야지.

 

 

 

6.

  안녕, 얘들아. 날씨가 많이 춥더라. 옷은 따뜻하게 입고 다니지? 감기 걸리지 말고. 다름이 아니라 앞으로 이 글을 끝으로 더 이상 글을 안 쓰려고. 쓸 이유가 없어졌잖아. D도 없는데. 모두 잘 지내. 행복하고. 아, 맞다. 중요한 말을 까먹을 뻔 했네. 예전에 내가 사랑 앞에서 겁쟁이가 된다고 그랬지? 혹시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나처럼 겁쟁이가 되지 말고 용기 있게 고백해봐.

 

  난 빨리 도경수 보러가야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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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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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아나이런눈물........또르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해야겠네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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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배큥아...ㅠㅠㅠㅠㅠ슬프다ㅠㅠㅠㅠ
신알신신청하고갈게여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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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잠시만요....그럼 배켜니도.....ㅜㅜ그나저나 담담해서 더 슬프......ㅜㅜㅜㅜㅜㅜㅜㅜ안되는데.......흐헝ㅜㅜㅜㅜㅜㅜ약속있어서 나가야되는데...눈물나요.......ㅜㅜㅜ신알신하고갈께요ㅠㅠ백도행쇼....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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