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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마음에 들게 생겼다, 너."






처음 만나던 순간부터, 평범하지만은 않았다.




















그날은 평소와 다를 것 하나 없는 날이었다.


계절학기 수업을 마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카페에 와서 앞치마를 두르고 카운터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작대고 있었다.

돈 많은 사장님이 취미로 하는 카페였기 때문에 손님도 별로 없어서 평범한 대학생인 그녀에게는 아주 알맞은 아르바이트 자리였다.

핸드폰을 들여다 보아도 딱히 볼 만 한 게 없었기에, 노트북을 꺼내 들고 과제를 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타자만 두드리고 있을 때, 몇 시간 내내 움직이지 않았던 유리문이 울리고 풍경 소리가 맑게 가게를 울렸다.



"어서오세요!"

그녀는 서둘러 노트북을 닫고 고개를 숙이며 손님에게 인사했다.


아, 그런데 고개를 들어 그를 본 순간.


















"우리 처음 만난 날 기억나?"

"처음 만난 날? 너 아르바이트 하던 카페에서?"

"응응. 그 때 진짜 깜짝 놀랐어. 손님 없을 줄 알고 그냥 막 내 할 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손님이 들어오는 거야."

"근데?"

"근데 있지, 들어온 손님이 다른 사람도 아니구,"


그녀는 몸을 돌려 표지훈을 바라보았다.

그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참 반질반질 잘 생겼단 말이야, 그녀는 생각했다.


"표지훈인 거 있지."


그녀는 지훈에게 짧게 입을 맞추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표지훈은 기분 좋은 듯 킬킬대며 함께 몸을 일으켰다.


"그 떄 내가 너한테 딱 그랬잖아. 너 되게 마음에 들게 생겼다고."

"맞아. 그 때 그랬는데."

"근데 진짜 마음에 들었었어. 눈도 예쁘고, 코도 예쁘고, 입도 예쁘고."



어느새 곁에 다가와서 허리를 끌어 안은 채 눈, 코, 입에 순서대로 입을 맞추는 표지훈이었다.



"늦겠다. 이제 옷 입고 나가자."



아쉬워하는 등을 다독이며 밖으로 내보낸 후 그녀는 혼자 방안에 남았다.




표지훈과의 시간은 늘 그랬다.

늘 달콤했지만, 항상 그 뒷맛이 쓸쓸했다.















"네에?"

"아니, 그 쪽 되게 맘에 들게 생겼다고."


그녀는 뜬금없는 말을 하는 지훈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눈 앞에 있는 사람이 그 표지훈 맞지?

티비를 틀기만 하면 나오는 그 사람 맞는 거지?


"그, 연예인.... 아니에요?"

"맞는데. 근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니가 내 맘에 들게 생겼다는데."



그는 아예 카운터에 기대어 장난스럽게 웃었었다.



"되게 바보같이 그러고 있네. 왜? 나 싫어해? 내 안티나, 뭐 그런건가?"

"아, 아니에요. 안 싫어해요. 그냥 좀.... 당황스러워서."

"당황스러워 할 필요 없는데."




장난스럽게 웃던 그는 몸을 기울이고 고개를 더 내밀었다.





"앞으로 더 당황스러워질텐데."


쪽.
















[뭐하고 있어? - P.O.]

[그냥 수업 들으려고 강의실 와 있음.]

[OK. 열공ㅋㅋ - P.O.]

[응 방송 잘 해!]



그녀는 1이 사라지지 않는 발신 메시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요즘 따라 표지훈을 처음 만났던 그 날이 자꾸 생각난다.


만약 내가 조금만 덜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었더라면, 차라리 카운터에 서 있지 않아 그의 볼키스를 받지 않았었다면.


후회를 할 것만 같아 쓰게 웃었다.




어차피 그 길을 선택한 건 그녀였다.
















"난 솔직히 그 쪽이 계속 문자하고 전화하고 여기로 찾아오고 이러는 거, 이해가 안 돼요. 나 좋아하기라도 해요?"

"응. 좋아하는데? 그러니까 바쁜 스케줄 와중에도 여기 매일 들르는 거잖아."

"그, 그러니까 그게, 음...... 나를 왜 좋아해요? 연예인이면, 주위에 나보다 훨씬 더 예쁜 여자들 많잖아요."

"그 여자들도 좋아해."

"...네?"

"좋아한다고."

"그게 무슨-"
"그 여자들도 좋아하고, 너도 좋아해. 문제 있어?"

".....?"




그녀는 표지훈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아, 내가 아직 말을 안 했지."


그는 또 처음 만났던 그 날처럼 웃었다.

굉장히 재미난 일이 있는 어린아이처럼.







"너 좋아. 근데 난 다른 여자들도 좋아. 이해하지 못할 것 같으면 그냥 딱 못하겠다고 해 줘. 어차피 안 될 사람한테 시간 뺏기기 싫거든, 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던 표지훈은 참, 그렇게 당당했다.



















그리고, 그의 그 말도 안 되는 말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였던 나는, 참 멍청했다.


















작가의말

이렇게 또 1편이 나왔는데요

너무 짧은 것 같아서 분량을 늘려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살짝 시간이 오락가락하고 있어서 따라오시기 힘들텐데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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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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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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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ㅜㅜㅜㅜ쓰니 이거 완전 취향저격...♡♡ 새벽에 읽기 조타ㅜㅜㅜㅜ으허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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