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랍콩 / 마이쥬 먹을래?
어느 로맨스이든 첫만남은 달콤하게 이루어진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을 다녔던 나의 고향에서 이사를 갔다.
거기서의 고등학교 3년
처음으로 전학을 가는 마음에 설레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다.
" 이홍빈, 잘부탁해"
조금 어색한 첫인사를 하니 그나마 조금 떨리는 마음은 가시는 것 같았다.
선생님이 정해준 자리에 앉으니 옆에는 눈꼬리가 내려간
귀엽지도, 그렇다고 사납게 생긴것도 아닌 아이가 웃으면서 나를 반겼다.
" 전학생은 처음인데..."
"마이쥬 먹을래?"
조금 뜬금 없는 말이 었지만 포도맛 마이쥬를 받으며
고맙다고 웃으니 저도 웃는다.
왠지 고등학교 3년도 즐거운 생활이 될 것 만같다.
여름 택엔 / 산소년택운
여름 방학이 되니 어디로든 가라는 엄마는 나를 시골에 있는 할머니 댁으로 보내버렸다.
뭐든 떠드는 걸 좋아하고 말하는 걸 좋아하는 나는 이런 조용한 시골에 적응을 하지 못하겠다.
시끄럽게 지져 되는 건 매미뿐인데 매미와 대화하자니 너무 이상한 사람 같아 보일까 못하겠고
할머니와 수다를 떨자니 덥다고 방 안에서 나오시길 거부하시는 할머니
혼자 산이라도 타볼 가해서 나온 집 밖
"안녕!!! 매미야!! 산아!!! 흙아!!!"
정말 나는 정신줄을 놓아 버렸다.
"하핳"
순간 들리는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니 바로 앞에 남자아이가 있다.
부끄러워 손으로 얼굴을 가리니 남자아이가 점점 가까이 오는게 느껴졌다.
오지마! 오지말라고!!
"너 아까 전에 무슨 짓 한 거야?"
비웃는다.
이건 비웃음이 틀림없어!!
"모른척 해주면 안될까?"
"싫어"
이런 단호박같은...
가을 랍콩 / 이별여행
요즘 연인들은 무언의 이별을 위해 이별여행을 많이 간다고 한다.
우리도 빠르다면 빠르고 늦었다면 늦은 이별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가을에 떠나는 이별여행은 왠지더 쓸쓸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서로에 대한 감정이 이제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아닌 한줌의 재가 된듯
그저 후- 불면 날아 갈것같다.
"커피 마셔"
캔커피를 주는 너의 모습에 그저 웃음으로 답했다.
옛날에는 줄기 차게 먹던 커피를 담배를 끊음과 동시에 안먹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보는 녀석은 그걸 모르겠지
"커피 끊었어"
아... 하며 다시 제 손으로 가져가는 캔커피를 보며
조금 무안하게 했다 싶기도 하지만 사실이니깐
녀석과 밴치에 앉아 멍하니 해가 지는걸 봤다.
한창 우리가 좋아할때는 뭐든 나누고 싶고 함께 하고 싶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나를 좀 더 알아줬으면 좋겠고
조금 더 배려한다고 나를 숨기다보니
이런 여행까지 하게 된것같다.
이별여행
겨울 택엔 / 겨울은 따듯하다.
몸은 춥지만 마음은 따뜻한 겨울
겨울에는 유난히 행사가 많다.
크리스마스부터 시작해서 설날 발렌타인데이 등
연인들을 위한 행사가 많이있다.
"눈이다."
"첫눈 아니야? 첫눈? 우와!!!"
어린아이 처럼 첫눈이라며 좋아하는 너를 보며
25살 반오십이라는 나이에 저렇게 눈이 즐거울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너의 이런모습을 사랑하니깐 상관없다.
"나보다 좋아?"
"지금 눈한테 질투하는거야?"
딱히 눈한테 질투하기 보다는 이런 웃는 너의 모습이 좋아서
가끔 질투 해주는 척해주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