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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파라다이스

w.베르아트

 


세훈은 눈을 번쩍 떴다. 감이 더러웠다. 헐? 늦었나? 세훈은 벌떡 일어나 눈을 감은채 옆 탁자를 자연스레 손으로 휘저었지만 어쩐지 허공을 휘두른다. 응? 탁자가 없네..?

"아...."

드디어 알았다. 어제 자신의 불순한 상상으로 인해 이곳은 거실이라는 것을. 게다가 오늘은 토요일이었다.

"어... 준면아.."

저 더러운 짐승과 말 섞기 싫어서 일부러 살금살금 화장실로 갔지만 금세 들켜버린 준면이 세훈을 흘겨보곤 다시 화장실로 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가 찼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런 생각을 하다니...!

 

"아버지!"

"응.. 종대야.. 왠일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어제 너무 힘썼더니 허리랑 팔이랑 너무 아파서 잠을 못자겠어."

솔직히 그 상황이면 다들 오해할수 있는 상황 아닌가..? 내가 잘못한건 없는것 같은데? 맞아, 종대 이놈이 이상한 말을 해서 그래. 지금도 봐봐! 누가보면 어제 밤에 거사를 치른줄 알겠네..!

"김종대 이리와 내가 어제 너때문에...!"

"헐? 아버지! 왜이래! 악!"

 

세훈은 종대를 안아 엉덩이를 팡팡 때렸다. 영문도 모르고 맞고 있던 종대가 소리를 꽥 지르자 화장실에서 준면이 튀어나왔다.

"오세훈! 이 미친새끼가! 그걸로 모잘라서 이젠 애까지 패!"

"으헝..흑.. 준맘! 으앙!"

"종대야 이리와! 저 인간한테 가까이 가지말고 우리 다시 자러갈까? 침대에서 나랑 코 자러가자."

"읍..응.. 으헝."

"옳지.. 뚝하고. 종대 착하지..?"

세훈은 얼빠진채 종대를 토닥이며 방으로 들어가는 준면의 마지막 뒷모습까지 보다가 그만 머리카락을 헤집어 놓곤 비명을 질렀다. 안닥쳐? 방에서 크게 외치는 준면때문에 다시 닥치고있긴 했지만 말이다.

 

 

 

"뭐야, 오늘 또나가?"

"그럼 편의점이 휴일에 쉬냐?"

"헐. 그럼 나 뭐하고 있으라고."

"찬열이랑 종대랑 놀아주고 그래! 니가 데려 왔으니까 니가 제대로 책임져야지!"

"헐."

"나 갔다 올께. 찬열아 종대야 나 간다!"

"준맘. 돈 많이 벌어와!"

"다녀오세요!"

준면은 웃으며 문을 열고 나갔다. 세훈은 오랜만의 휴일에 준면이 없다는걸 알고는 매우 실망해 있었다. 준면아, 내가 애들이랑 놀아주는건 문제도 아니야.. 오히려 그랬으면 좋았지. 문제는..

 

"앗싸! 준맘 갔으니까 이제 뽀로로보자!"

"안돼 존대야, 오늘 딩동댕 유치원 하는 날이야."

"뽀로로가 더 재밌어! 뽀로로 봐!"

"시름."

"헐."

"딩동댕 유치원 안보면 준맘께 전화해서 구몬 안한거 다 일르꺼야."

"차녈이 미워!"

 

얘네가 나랑 안놀아준다고... 세훈은 혼빠진 얼굴로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아보지.. 차녈이 리모콘 좀 뺏어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질질 늘어지는 종대에게 구몬을 안했냐고 타박을 주자 삐진 종대가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갔다. 저러고 나서 요구르트 하나 쥐어주면 금세 또 풀리니까 냅둬야지...

세훈은 식탁에 앉아 냉장고에 있던 딸기우유를 하나 꺼내어 빨아먹었다. 식탁에는 준면의 반지가 있었다. 아까 화장실 갈때 잠깐 빼논걸 그냥 두고 나갔나보다. 칠칠맞기는.. 나름 커플링인데 함부로 빼놓고 다니기나 하고.. 이따 이걸로 걸고 넘어져야지. 바지주머니에 반지를 넣은 세훈이 우유를 홀짝대며 생각에 잠겼다.

 

 

 


"여기는 우리 학교 전교회장 김준면 선배야. 워낙 유명하시니까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 자 선배 말씀하세요."

"유명까지야.. 그냥 이 바둑부는 사실 내가 조용히 시간떼우기로 만든 부서니까 너무 부담갖지말고.. 보아하니 다들 억지로 온것 같으니까 다음에 올땐 자기 하고싶은거 가져와서 하도록 하자. 괜찮지?"

네-! 신이난 학생들 사이로 세훈은 얼굴을 구겼다. 난 진짜 바둑 배우고 싶어서 온건데.. 허망함에 고개를 숙이는 세훈을 준면이 힐끔 바라보았지만 신경쓰진 않았다. 설마 정말로 바둑을 배우고 싶어서 온 학생이 있으리라곤 생각을 전혀 못한채.


준면은 학교에서 좀 알아주는 학생이었다. 아 나쁜쪽으로 말고 좋은쪽으로. 얼굴도 반반하지, 공부도 잘하지, 전교회장직까지 안고 있으니 학생들은 그를 존경하고 선생들은 준면에게 기대를 걸었다. 게다가 성격도 좋아서 후배간의 교류도 원활하게 이루어졌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집도 부유해서 한번 지갑 열면 아웃백정도는 눈감고도 쏠 정도로 대단했다고 했다. 그러나 소문이 입을 타고 타고 흘러가 주체할수 없을만큼 과장되어 준면은 학교의 명물취급을 받았다. 예를 들면 매일 리무진을 타고 등교를 한다던가, 전용기가 있어서 레저 활동을 외국에서 한다던가, 심지어는 초중학교 시절에는 항상 올백을 맞았다는 소문도 거리낌 없이 퍼져 나갔다. 준면은 자신도 모르게 퍼져나간 소문을 듣고는 소름이 돋았다. 사실 자신도 매우 활발하고 욕도 좀 할줄 알며 노는 후배들과는 어울리기 싫은게 당연한데 어찌된 영문인지 소문이 그리 퍼져 나가서 준면은 엄코(엄친아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다. 특히나 가정사에 대한 소문이 돌면 준면은 심기가 불편해져왔다. 그렇게 부자도 아닌데...

 

준면은 가끔 이런 생활이 맞는가 의심을 했다. 그러나 자신의 본모습을 보이면 당황하고 심하게는 실망도 할것같은 주위 사람들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안돼. 어떻게 얻은 관계인데.. 고작 이런걸로 다 날려버릴 생각이었더라면 애초에 엄친아 코스프레는 다 갖다 버렸을게 분명하다. 초중학교 시절 이유도 모르고 왕따를 당했던 준면인지라 고등학교는 전학을 간 상태였고 옛적일이 반복이 될까봐 두려웠던 준면은 그렇게 속으로 앓아갈수 밖에 없었다.


부서활동이 끝나자 학생들은 쏜살같이 교실을 빠져나갔다. 뒷정리를 하고 있는 준면과 깜빡 잠이든 세훈만이 교실에 남았다. 준면은 세훈을 깨우지 말까 고민했지만 문을 닫고 나가야했으므로 세훈을 깨우기로 했다.

"저기.. 오세..훈? 맞나?"

"....."

"저기, 지금 다 끝났으니까 이제 집에 가도돼."

"....에?"

세훈은 순간 살짝 뜬 눈 사이로 하느님을 봤다고 착각했다. 곧 백열등에 의해 쩌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준면이란걸 알고는 머리를 긁적이다 가방을 챙겼다.

"아..예 죄송합니다."

"아니야. 그럼 잘가고."

"네."

 

세훈은 교실을 빠져나와 계단을 총총 내려갔다. 거참 사람 인상은 정말 좋은것 같다. 하지만 자기 맘대로 바둑부를 취미부로 바꾼건 용서못함. 단호해진 세훈이 교문밖을 나올때였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길래 그냥 뛰어갈까 하다가 교실에 엄마가 오늘 비가 오니까 꼭 챙겨가라고 했던 우산을 두고 온게 기억이 났다. 귀찮았지만 비맞고 감기걸려서 개고생하는 것보단 나은것 같아 다시 계단을 올라갔다. 이번엔 성큼성큼.

딸각-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을 살짝 열었다. 문을 잠군줄 알았는데.. 문을 열자 전화를 하고 있는 준면의 뒷모습이 보였다. 통화에 집중해서인지 뭔진 몰라도 세훈이 온걸 눈치채지는 못한듯 했다. 세훈이 교실로 살며시 한발 내딛자 뭐??!! 하는 소리에 심장 떨어질뻔힌 세훈은 깜짝놀란 얼굴로 준면의 등을 보았다.


"헐! 니가 온다고? 한국으로? 왜? 헐! 존나 좋아! 뭐? 니 말고. 미친놈아."


와... 안그럴것 같이 생겨서 욕을 찰지게 잘하시네.. 그리 생각한 세훈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제 자리로 가 우산을 찾았다. 책상이 질질 끌리는 소리를 들은 준면이 말을 하다가 뚝 멈춘채 뒤를 돌았다. 여태까지 누가 있었어..? 쿵쾅거리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한 준면이 세훈을 보자 눈이 마주쳤고 고개만 살짝 내려 인사를 한 세훈은 아무렇지도 않게 우산을 찾았다. 헐..... 김준면 고등학생 3년 정말 잘 보낼줄 알았는데...! 그랬는데..! 여태까지 쌓아온 이미지들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와르르

"아, 사물함에 뒀나."

오히려 별 관심 없었던 세훈이 사물함으로 가자 그냥 가는줄 알았던 준면이 급히 그를 세웠다. 왜여. 단답스멜을 풍긴 그의 대답과 표정에 살짝 쫄은 준면이 어버버거리며 물었다.

"혹시 내 말 들었어?"

"무슨 말 하시는건데여."

"그... 아까 전화하는거.."

"듣긴들었는데 무슨 내용인지는 몰라여."

"내 목소린 들었지?!"

눈을 크게 치켜 세우며 외치는 준면이 아차할때 쯤 세훈이 그렇다고 말을 했다. 안그러실줄 알았는데 욕 잘하시던데여.. 근데 뭐 그정도면 욕도 아니지만...

"오늘 일은 비밀로 해주면 안될까..?"

"뭘여?"

"나 막 좀 그랬던거.."

나 막 좀 그랬던거.. 라고 말하면 뭘 말하는거지? 아까 그거? 그걸 왜 비밀로 하지? 아..! 여태까지 내숭을 떤건가? 그런가? 아하!

"그러면여. 저 차 좀 태워주세여."

"응? 나 아직 학생이라 차 없는데.."

"선배님 집에 리무진 10대는 있다고 그랬는데.."

"헐? 그건 또 새로 생긴 소문이니? 아휴..."

"소문? 그럼 다 구라에여?"

어... 구라라기 보단 너무 과장이 됬...지...음.. 눈치를 본 준면이 말끝을 흐리자 세훈이 알수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우산 있으세여?"

"응.. 있는데."

"어 그럼 저 집까지만 바래다주세여."

"오! 알았어! 그정도는 해줄께!"

 

신이난 준면이 빠르게 짐을 챙겨 우산을 집었다. 어서 가자 하는 준면의 말에 세훈이 표정없이 복도를 걸었다. 준면은 세훈의 표정에 쫄아 자신이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세훈은 그냥 배가 고팠다. 흔히 세훈의 여사친들 중 한명인 수정은 세훈이 배고파하는 표정을 보곤 영혼리스라며 놀리곤 했다. 선배- 하고 말거는 세훈을 보고 깜짝 놀란 준면이 바보같이 쫄아 말을 더듬었다. 오..왜..?

"저 떡볶이좀 사줘여."

"뭐?"

"저기- 저집 맛있는데."

아 그러니. 그래. 내가 비는 입장이니까 그정도는 해줘야지... 그래..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분식집 안으로 들어가는 준면의 뒤가 유독 가을에 떨어지는 단풍같았다. 바스락

 

 

 


"아버지! 전화오잖아!"

"..어?"

"전화! 아까 계속 울렸는데 왜 야누스처럼 굳은거야?"

야누스라니.. 비너스 아닌가..? 고사리 같은 종대의 손에 쥐여진 자신의 핸드폰을 건네받은 세훈이 잠시 화장실로 들어갔다.

 


"어 존대야. 지금 몇시지?"

"어? 10시5분."

아하 그럼 1시 50분이네. 찬열은 뭔가 생각날듯 말듯한 얼굴을 하며 손가락을 꼬물댔다. 어.. 머더라..어.. 아! 기억나쒀!!

"2시에 구몬샌님 오신다!"

"뭐?? 거짓말은 나쁜거야 박차녈!"

"그럼 너혼자 거짓말 해라!"

"헐? 아까 10시였는데 왜 벌써 2시가 다되어가는거지??"

"이런 경사났네! 구몬선생님이 오늘도 안했으면 엄마한테 다 꼬발라버린다고 했는데!"

"뭐? 설마..! 진짜 꼬바르겠어? 내가 올챙이와 개구리를 춰서 한번만 봐달라고 하면 안될까?"

"그건 지난번에 한번 우려먹었잖아!"

"헐! 큰일이네! 준맘한테 걸리면 유치원도 해고야!"

"빨리 구몬 가져와서 풀자!"

 

지금 푼다고 해서 다 풀어질까? 묻는 종대에게 찬열은 노력이 엿보이면 어른들은 다 용서해주셔 라는 말도 안되는 이론을 가지고 방으로 튀어 들어갔다. 당장 구몬을 꺼내서 풀었다. 급한맘이 앞서서 자꾸실수를 범했다. 찬열은 구몬 한장을 몰래 찢었다.

 

"힉! 그거 찢으면 어떡해?"

"괜찮아, 어쩌다가 한장 찢겨졌다고 하면 돼."

"그럼 난 다 찢어졌다고 해야지!"

"말도 안돼! 그게 다 찢어질리가 없잖아..."

이미 표지만을 남기고 구몬을 찢어버린 종대가 어디 숨길데가 없는지 찾고 있었다. 찬열은 혹했다. 그래 차라리 다풀었다고 거짓말하고 다 찢어졌다고 해야지!

"나도 찢어야겠어!"

"얼른해! 얼른!"

 

딩-동- 하는 초인종 소리에 깜놀한 두 아이가 황급히 식탁을 정리하곤 구몬 표지만 꺼내놓았다.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며 누구냐고 묻는 세훈에게 구몬 선생님이야! 라고 외친 종대가 문을 급히 열었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는 선생님께 어색하게 인사를 한 종대와 찬열이 서둘러 식탁 의자에 앉았다. 세훈이 화장실에서 나왔다.

"아, 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아버님."

"제가 지금 볼일때문에.. 실례지만 먼저 나가볼께요."

"아 네. 그러세요!"

안녕히가세요. 인사를 꾸벅한 구몬 선생님이 자리에 앉았다. 자 차녈아 20분만 참으면 돼! 사인을 보낸 종대가 찬열의 눈빛을 기다렸지만 안타깝게도 찬열은 종대의 신호를 보지 못했다.

"자, 찬열이랑 종대. 저번주꺼 잘 해놔... 어? 이거 왜 이것밖에 없어?"

"저..저...그...그...그게...."

"염소가 먹었어요!"

"뭐? 염소가 어딨는데?"

"어.... 그건 비밀이에요!"

 

찬열아 종대야. 이번주도 숙제를 안했구나. 하지만 더 용서가 안되는건 구몬을 찢은짓과 거짓말을 한것이란다. 안되겠다. 엄마 전화번호가....

"지..진짠데요?"

"거짓말 하면 안되요!"

"진짜 염소 있어요! 지금 냄새가 구리구리해서 화장실에 있어요!"

"....말도안돼!"

"보여드리고 싶지만 우리집 염소는 낯선 사람을 보면 물어요!"

"아니야! 냄새정도는 맡게 해드릴께요. 근데 코를 좀 막으셔야 해요."

 

찬열이 의자에서 껑충 뛰어 내려와 화장실 문을 열었다. 그러자 평화롭던 거실의 산소입자들에게 찰떡같이 붙은 세훈의 똥냄새입자가 붙었다. 구몬선생은 코를 막고는 당장 화장실 문을 닫으라며 소리를 질렀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종대가 방심을 해서 숨을 들이쉬자 코를 찌르는 똥냄새의 습격이 찾아왔다. 덴쟝! 방심했다..!

"거봐요. 우리집 염소는 냄새가 쩔어쩔어!"

"맞아요! 쩔어쩔어!"

"어머.. 무슨 염소 냄새가... 어휴 너희 어머니도 대단하시다.. 염소냄새가 난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구나..."

알겠어요. 이번은 넘어가지만 다음엔 아무리 염소라도 어머니께 말씀드릴꺼에요. 잘해놓으세요! 앗싸! 네-! 하고 외친 두 아기들이 싱글싱글 웃었다. 세훈의 똥냄새가 이렇게 향기로울수가 없었다.

 

 


세훈은 귀찮은 티를 팍팍내며 귀를 팠다. 어디선가 내가 까이는것 같은데... 김준면이 내 쌍욕하나?  신경질을 표정으로 낸 세훈이 직장 동료를 만나 서류를 전달했다.

"아 잘좀 가지고 다녀!"

"오 감사감사! 진심 너가 내 인생의 센터야!"

흑흑 훌쩍이는 척하는 동료의 정강이를 깠다. 그래도 좋은듯 웃으며 내일 바로 복사해서 갖다줄께! 사랑해 자기! 하는 동료의 얼굴에 중지손가락을 올렸다. 그러다보니 이곳이 준면의 편의점과 거리가 가깝다는걸 알게 되었고 즉시 얼굴 한번 보는 겸 편의점으로 걸음을 돌렸다. 진짜 내 자기는 저깄네.
 


세훈이 들어갔을땐 손님이 몇명 있었다. 뒷문으로 들어와 자신을 보지못한 준면이 담배를 꺼내어 계산을 하고 있었다. 음료수를 고르는척 하다가 계산이 끝날때쯤 다가갔다. 바로 옆으로 누가 휙 지나가더니 계산대에 만두를 올려놓는다. 이크 들킬뻔했다. 다시 음료수를 고르는척 하며 거울로 준면을 반사하여 바라봤다. 아니 그렇게 막 웃어주지 말라고 이인간아.

"어! 루한씨 또 오셨네요! 들어오는거 못봤는데.."

"으하핰 오늘도 만두 먹고 싶어서 왔어요."

"이게 그렇게 맛있어요?"

"최고에요!"

어쭈 하하호호 아주 잘들 논다. 저 인간은 누구지? 이웃집인가? 아닌데 저런 외모면 자신이 못알아볼리 없는데.. 단골..?

"준면씨. 어디 살아요?"

"아, 저 잇츠만아파트에 살아요."

"어? 저도 거기 사는데?"

"엉? 진짜요? 근데 왜 한번도 못봤지?"

"그러게요.. 근데 혼자 사세요?"

"아..아니요. 같이 사는 사람 있어요.. 아들도 있고.."

"예??!!! 아들이요??"

"아...네.. 좀.. 그렇죠..?"


루한인가 누한인가 빨리 나가라 제발 왜 내 김준면한테 찝쩍대고 지랄이야. 시부럴.


"그..그럼 애아빠..."

"아.. 그렇긴 한데..."

"아내도 있고..."

"아.. 아내는 없어요."

헙. 너무 많이 알려줬다. 이러면 내가 게이라는게 들키는데..!

"어? 왜.. 아 이런거 물으면 실례인가..?"

"아, 아니에요. 원래 애엄마는 없어요. 입양한 애들이라..."

"입양?"

"아.. 입양이란말 아세요?"

"아! 알아요. 알아. 그.. 막 고아원같은데서 애기들 데려와서 자식삼는거!"

"네! 맞아요! 루한씨 진짜 똑똑하시네요!"

 

또 하하호호. 저 루한인가 하는 새끼가 김준면의 실체를 봐야하는건데 안타깝다. 김준면이 얼마나 성질이 더러운데! 근데 성질더러워도 김준면은 내꺼야! 그니까 제발좀 꺼져!!!

"아, 오늘 많이 떠들었네요. 그만 가볼께요. 제가 너무 입이 방정이라..."

"아, 아니에요. 제가 더 재밌어는데요? 근데 루한씨 며칠사이에 한국어가 급격하게 늘은것 같아요."

"준면씨랑 대화할려고 공부좀 빡세게 했거든요!"

"정말요? 감동이다!"

세번째 하하호호. 시발 이제 내 차례이군. 저기가서 판을 엎으면 되겠네! 세훈은 음료수 하나를 집어 뚜벅뚜벅 걸어 탁 소리가 나게끔 계산대에 올려놓았다. 준면이 얼굴을 보곤 귀신이라도 본듯한 얼굴을 했지만 루한은 눈치채지 못한채 그럼 갈께요! 하며 유유히 걸어나갔다. 세훈은 루한의 뒤를 째리더니 다시 준면의 얼굴을 째렸다.

"돈 벌겠다고 한거 기어코 말리다가 겨우 보내준건데 바람필려고 애걸복걸한거구만?"

"그건 또 무슨 개같은소리야."

"헐. 아까 걔 누한인가 하는 애한텐 감덩이당! 이러고 나한텐 개같은 소리라니.. 그래.. 김준면이 그렇지 뭐.. 옛날 버릇 어디가겠어."

"닥치고. 이거 사려고 온거야?"

"아니. 너 볼려고 들렸는데, 바람피는 장면을 보고 말았으니... 아 서러워 흑."

"아 좀. 이제 됐으면 가라. 애들은 어디에 두고 혼자 왔어?"

"구몬선생왔어. 아직 구몬할껄?"

"아 그래? 그럼 빨리 집으로 가. 오늘은 아마 12시에 갈거야."

"아 뉘예뉘예."

"...."

 

이크. 준면에게서 알수 없는 아우라가 퍼지는게 눈에 훤했다. 편의점에서 재빠르게 튀어나와 인도를 걸었다. 저 멀리에서 방금 나간 아까 그 찝쩍남의 등판이 보였다. 사실 아무렇지 않은척 준면을 대했지만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설마 진짜 바람이야 피었겠냐만은... 하긴 김준면이 옛날에 비해 성격이 변하긴 했어도 본질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꽂은 세훈이 주머니에 걸리는 무언의 물체를 꺼냈다. 어 이게 뭐지. 아 커플링........??

"헐. 설마?"

헐 헐 헐 헐 그래! 커플링을 왜 두고 갔지? 누한을 좋아하니까!? 지금생각해보니 수상한게 한두개가 아니다. 밥먹을때 요즘 내 숟가락을 깜빡하고 두지 않는단것도, 예전엔 아침마다 뽀뽀해달라고 하면 쪽팔려하면서도 해줬는데 요새 잘 안해주는것도, 버블티를 잘 안사주는것도, 베라에서 민트초코칩은 싫은데 자꾸 그걸 사오는것도, 치즈케이크보단 초코케이크가 더 맛있는데 자꾸 치즈 케이크를 사오는 것도, 그리고.. 요즘 나랑 잘 안자주는것도..! 모두 다 갑자기 수상해지기 시작했다. 세훈은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링딩동 링딩동 알수없는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김준면 아주 나이 먹었다고 기어오르는구나! 세훈은 작정하고 루한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아, 내새끼들한텐 일단 전화를 좀..

 

 

따르릉- 따르릉- 따르르르르릉- 따르르ㅡ르르르릉- 따르르르르르르르릉!!!!!!!

"아 바차녈!!!!!!!! 전화좀 바다!!!!!!!!!!"

"여버세여?"

"어 찬열이야? 구몬선생님 가셨어?"

"넹."

"그럼 아빠 저녁먹기 전엔 올께. 집에서 뽀로로 보고있어. 누구 오면 문열어주지말고!"

"네넹."

"그럼 끊는다!"

 

네넹~ 딸각- 하고 끊기는 전화에 찬열이 쇼파로 뛰어 들어 앉아 딩동댕유치원이 하는 이비에스를 틀었다. 하지만 이미 한참전에 끝나고 빼꼼이 시작하고 있었다.

"야. 박차녈 누구야?"

"아버진데 늦게 온데."

"야 볼게 없어서 그 말못하는 북극곰을 보고있냐? 킥킥."

"빼꼼 겁나 스마트함. 무시하디마."

"빼꼼은 말못해! 바보빼꼼!"

"네, 다음 존대.

칫- 종대가 입을 삐죽이다가 급히 뭐가 생각난듯 다시 찬열을 바라보았다. 아 맞아!

"찬열아 이거바바. 우리 나중에 준비되면 이것도 하자!"

"이게 뭔데?"

"이거 읽어바바."

"....오."

그래. 그럼 좀 먹어야겠다. 그래야 준비가 되지. 맞아! 냉장고에 뭐 먹을거 없나? 어 소세지 있다! 진짜네? 먹자! 야무지게 먹는 종대와 찬열의 토요일 오후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루한의 뒤를 밟은 세훈은 거의 한시간 가량 잠복을 하고 있었으나 알아낸건 그저 디비디방 알바라는것 정도? 가끔 만두를 먹는게 눈에 띄였지만 준면과 관련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아서 이러다간 자신이 지칠것 같아 그만 두기로 했다. 이게 무슨 똥고생이냐... 모든건 김준면때문이다. 망할 김준면..! 지친 몸을 이끄며 세훈은 집으로 돌아갔다. 아- 힘들어.

 


딩동-딩동-

열쇠를 두고 나왔나보다. 어차피 애들이 안에 있으니까 안심이 됬다.

"누구쇼?"

"찬열이냐? 아빠야."

"우리아빠가 아무나 문열어주라고 하지 않았도다!"

"찬열아 난 아빠니까 문 열어줘도 돼."

"당신은 우리 아버지가 아니야! 왜냐하면 난 종대니까!"

"어이쿠. 종대였구나, 아빠가 미안. 아빠가 늙어서 그런가보다."

"틀렸어! 당신 누구야! 나 지금 112버튼 다 눌렀어!"

"헐? 김종대! 빨리 문열고 전화기 꺼!"

"이거봐! 엄청나게 황당하는군! 어디 고소를 당해봐라! 4주후에 보자!"

"뭐라는거야! 종대야! 여기 현관문에 달린 구멍으로 봐!"

"오! 알겠다!"

 

아이고.. 김종대때문에 미치겠다. 세훈은 종대가 자신을 잘 보도록 무릎을 낮추어 앞머리를 정리했다. 앞머리는 왜 정리하고 있지?

"......종대야! 뭐하냐 아빠 얼굴 감상하냐."

"아저씨 얼굴을 볼수가 없다!"

"무슨소리야."

"키가 작아.."

 

.....우쭈쭈 우리 종대.. 울지마라 아빠는 니가 180cm까지 클꺼라고 자신없이 생각한다. 의자를 가져와서 보라는 말에 뭔가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질질질 의자를 가져온다. 얼굴을 확인한 종대가 어? 진짜 아버지네? 할땐 심히 빡쳤지만 이정도면 도둑이 들어도 내 새끼들은 납치 안당할거란 확신이 들었다. 그래 긍적적으로 생각해야지.

"뭐하고 놀았어. 또 티비만 봤지."

"아니! 소시지 먹었어!"

그게 그거지 뭐.. 먹고 놀고. 싸는것만 남았네. 그말을 하자 바로 종대가 흠칫했지만 바로 방으로 들어가길래 세훈은 고개를 갸웃댔다. 아 배고파- 난 뭐 항상 배고프냐. 세훈은 냉장고를 뒤적였다. 어! 소시지다!

 


방으로 들어온 종대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어휴 들킬뻔했네.. 싼다는 말을 들은 순간 여러모로 놀래서 들어온 종대를 보곤 찬열이 비웃었다.

"존대는 너무 거짓말이 다 티나."

"아빠를 닮아서 그래!"

"맞아."

"바로 맞다고 하는건 뭐니?"

"아 졸려. 나 잘래."

치사하게 내빼다니! 종대가 뭐라뭐라 잔소리를 했지만 찬열은 무시하고 잤다. 삐진 종대가 자신은 뭐 할게 없나 하고 주위를 갸웃댔지만 자신도 할게 없어서 찬열의 옆에 누웠다. 아- 나도 잘래.

 

 


"나 왔어."

"준맘!"

"하이루 준맘!"

"어? 일찍 왔네?"

토요일이라서 내일 푹 쉬라고 일찍 가도 된다 하셔서.. 그보다 너네 왜 아직도 안자고 있어! 아까 낮잠좀 많이 자서 그래. 저녁은? 아빠가 카레 해줬어! 그래?

"얼 오세훈. 주부 다됐네?"

"나 건들지 마. 나님 매우 피곤함."

"니가 뭘 한게 있다고?"

"참나 저 설거지를 내가 다했어! 카레도 하고! 애들이랑 놀아주고! 어휴 어깨가 막 부셔질것 같아."

"오바는.."

 

준면은 어서 자자며 불을 끄려고 했다. 찬열과 종대가 안녕히 주무세요- 라며 인사를 하자 준면은 잘자라며 두 아기의 볼에 뽀뽀를 해줬다. 찬열의 얼굴이 굳은게 보였지만 준면은 애써 무시하며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 뒤를 세훈이 따라가자 준면이 갑자기 경계를 했다.

"야 짐승. 아직 안끝났어. 나가서 자."

"아아- 준면아.. 나 오늘 존나 고생했다니까?"

"그래도 나가서..."

"아 그래 그래. 저 차가운 방바닥에서 자다가 동상 걸려 뒤져봐야 김준면이 후회를 하겠네. 아이고오..."

"아씨.. 빨리와!"

"오예."

준면은 옷을 벗고 잠시 화장실로 가 후딱 씻고 나왔다. 세훈이 잠시 핸드폰을 하는 사이에 벌컥 방문이 열리고 다 씻은 준면이 옆에 누웠다. 준면이 피곤한지 눈을 감았다.

"준면형"

"왜 형이라 그래. 너 뭐 부탁할려고 하지?"

"응. 형아, 어제 못한거 오늘 하자."

"이 미친놈이 정신을 못차렸지?"

"아아- 진짜. 그땐 상황이 그랬던거고! 진짜..! 나 진심 성인군자 되겠어. 경지에 이르면 그땐 형이 하자고 해도 못해."

"뭐래.."

준면은 매우 피곤했지만 역시나 내적갈등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 오늘 뭐 집안일도 했고 하니까.. 할..까? 아오! 멍청한 김준면!!

"알겠어.."

"앗싸!!! 김준면이 최고시다!"

"아아 잠깐만, 애들 씻고 자는지 확인좀 하고와. 이번에도 이상한 생각 하다가 걸리면 그땐 성인군자고 뭐고 고자될 준비해."

"아 걱정마삼."

 


세훈은 신난 걸음으로 아이들 방 앞에 섰다. 좋아! 아무런 소리도 안나는군!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가 양치했는지 물어볼려고 했는데... 엥? 없네..?
그때 화장실에서 물소리와 사람 인기척이 들렸다. 아 이제 씻고 있나? 화장실로 간 세훈이 문고리를 잡을때였다.


"으흑... 차..차녈아...아흐..."

"존대야 좀만 힘내!"

"아흐.. 똥구멍이 찢어지겠어...!"

"아..안돼! 정 아프면 내 머리카락을 잡아."

"흡..아흑...윽.... 빨리 좀..!"

"존대야 좀만 참고, 힘을 좀 빼봐..!"

 

헐? 헐? 헐? 내 귀에 들리는건 뭐임? 설마? 헐? 헐? 헐? 아니, 이건 누가 들어도 그... 소리다! 헐? 나 완전 멘붕이야.. 아니지. 아아- 주여.. 이건 누가 들어도 그런 소리인데..?? 세훈은 갑자기 화가났다. 똥구멍이란 단어까지 나왔으니 말 다했다. 이 어린것들이..!

"야 임마!!!!!!! 니네 뭐하는거야!!!!! 오호라! 김종대! 바지 벗고 뭐하는거야! 박찬열! 넌 왜 종대 앞에서 머리를 뜯기고 있는거지? 이것들봐라 어!!!!!!!"

 

"헐? 아버지!"

"아버지! 지금 뭐하는거야!"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이놈들이..!! 요새 숨기는것도 많고 컴퓨터도 자주 하더니 결국 이런거였구만?? 엉???"

"아버지! 무슨말..으윽..!"

"헐! 존대야! 안돼!! 힘을 너무 줬어! 앙대!!!!"

퐁- 이 소린 마치 식도로 들어간 음식물들이 여러 장기들을 거쳐 영양분을 쪽빨리고 남은 찌꺼기가 빠지는 소리인데..? 뭐? 똥이라고?

"지..지금 뭐하는거냐..?"

"아잇! 아버지때문에 다 망했어! 이제 어떡해 차녈아!?"

"모..모르겠다... 똥만을 쌀려고 화장실도 참았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아니! 너네 뭐하는...?"

"아! 아버지!!! 우리 예쁜똥만들기 콘테스트에 참가했단 말이야!"

"예쁜똥만들기 콘테스트가 뭐야!??"

"인터넷 까페에서 열린 예쁜똥만들기 콘테스트!! 아휴! 이제 다 망했어! 오늘까진데 지금 11시 50분이니까 다 망했어..! 어떡해.. 어헝.."

"이..이것들이 진ㅉ.."

짝짝짝- ?? 무슨 소리야. 누가 이 상황에서 박수를 치는거지? 세훈은 깜짝 놀래서 뒤를 돌아보았다. 열심히 듣고만 있던 준면이 서있었다. 헐 안돼 이건 음모야!

"자..잠깐만..! 준면아 이건 진짜 오해될만컼?"

"시끄러워. 닥치고 다시는 안방에 들어오지마. 발정난새끼."

"헐? 이건 진짜 음모다? 엉? 야! 김종대 박찬열!! 뭐라고 좀 말해봐!"

"저희가 뭘 말해요?"

"어..?"

 

그러게 얘네가 뭘 말하지? 그..런걸 아는것도 아닐테고? 헐.. 상황이 점점 악화되어 간다. 준면의 얼굴이 점점 찌그러져갔다.

"오세훈, 너 다시는 애들방에 들어가지도 말고 내방에도 오지말고, 나랑 1m 이상 떨어져서 살아."

"이게 무슨..!?"

"성인군자 되셨어요. 축하드려요. 짝.짝.짝."

"미친..!"

준면은 다시 베게와 이불을 꺼내어 거실로 던졌다. 세훈이 뭐라고 지랄거렸지만 완벽하게 무시하고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얘들아! 어서가서 자! 문 꼭 잠그고!"

"넹."

"아니 미친..! 내 말좀 들어보라고..!!!"

준면이 방문을 쾅 닫자 세훈은 또 다시 낙담에 빠졌다. 가만히 있던 세훈이 미친듯이 웃었다. 아.하.하.하.하.하 요즘 액막이 끼는건가..? 아.하.하.하.하 얼마나 대박날려고 이런 액막이 끼는거지? 아.하.하.하.하.하.하....

 

"제발 좀 닥치고 자!!!! 이 짐승아!!!!"

"아버지! 제발 조용히 해요!!"

"아버지가 제일 시끄러워!!"

 

세훈은 말없이 이불을 폈다. 베게도 머리맡에 두었다. 그리고 누웠다. 생각해 보니 덮을 이불이 없었다. 다시 일어나 깔던 이불을 들어 바닥에 눕곤 그위에 이불을 덮었다. 안구에 습기가 차는것 같았다. 자고로 남자는 생에 3번 우는거라고 했는데 김준면때문에 30번은 운것같다. 오늘까지 해서 31번? 아?

"슬프다.."

 

말을 마친 세훈이 눈을감자 냉장고가 돌아가는 소리만이 퍼졌다. 위이이이잉-

 

 

 

p.s 아가들 대화에서 오타가 있는건 진짜 아가들 대화라서 그렇게 한거에여 흐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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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현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알신하고가요! 암호닉 신청 되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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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아트
네 ㅋㅋㅋㅋㅋㅋ 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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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충전기 신청할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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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아트
네넹! 감쟈해여뮤ㅠㅠ충전기니뮤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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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앜ㅋㅋㅋ귀여워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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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아트
아가들이 분위기메이커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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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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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아트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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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 너무 귀여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예쁜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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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아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해옄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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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겁눗겨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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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아트
감사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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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훈이이젠불쌍할지경이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호닉 신청되나요? 된다면 미역으로 할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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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비회원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 오미자불쌍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불쌍한거랑 웃긴거랑은 다루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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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무슨 애기들이 나보다 언어구사를 잘하는거지?,?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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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역싴ㅋㅋㅋㅋㅋ너무웃겨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몰폰중인데 걸릴거같아옄ㅋㅋㅋ암호닉 신청된다면 오리로 할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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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준 찾다가보게된건뎈ㅋㅋㅋㅋㅋㅋㅋㅋ 암호닉 신청 된다면 메이블로 할게요! 신알신도 하고갑니닼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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