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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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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이재환]goodbye(부제:안녕, 6년) 

 

 

 

 

 

 

 

 

 

[잠깐 아래로 내려와 - 재환이] 

 

 

 

 

 

점심시간 후 무료하게 타이핑하던 손이 멈췄다. 재환이다. 아, 드디어 그 날이 왔구나. 무슨 말을 할지, 얼굴을 보기 전임에도 알 듯 하다. 분명히... 

 

 

 

 

 

 

7층에서 1층에 위치한 카페까지, 평소엔 이용하지도 않던 비상구를 거쳐 내려왔다. 무슨 말을 듣게 될지 뻔히 알고 있음에도, 조금이라도 늦게 맞이하고 싶었던 걸까. 사내의 딱딱한 바닥은 한걸음씩 옮길 때마다 기분 나쁜 소리가 났다. 또각, 또각, 또각.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엔 나란히 운동화를 신었었는데. 뿌옇게 떠오르던 기억을 가볍게 떨쳐내었다. 6년이라. 참, 빠르기도 하고 길기도 했다. 

 

 

 

눈 앞에 멀리 재환이 보였다. 대학 내내 노릿하게 물들였던 머리는 언젠가부턴 내내 까맣다. 너도 나도 많이 변했구나. 겉모습도, 마음도.  

 

휴대폰만 내려다보던 네가 가볍게 손을 들어 자리를 알렸다. 티는 좀 덜 나도 되는데. 우리 헤어져요, 하고 광고라도 하니? 이재환 멍청한 건 알아줘야지. 

 

 

 

"...나 왔어. 무슨 할 말 있어?" 

 

 

 

하라는 말은 않고 연신 마른세수만 하던 네가 드디어 말문을 텄다. 불러놓고 자신도 없구나. 바보같은 게. 

 

 

 

"뭐라도, 좀... 마시면서 얘기하자. 그게," 

 

"마시긴 뭘 마셔. 그럴만큼 긴 얘기 할 거 아니잖아." 

 

 

 

요새 그렇게 냉랭하던 네가, 오늘따라 유독 쩔쩔매는 게 눈에 보인다. 그래서 제가 대신 말을 잘랐다. 자꾸 그러니까, 옛 생각이 나잖아. 스물 하나, 그 때 생각이. 

 

 

 

 

 

 

 

 

 

 

 

우리의 스물 한 살, 그 봄은 찬란했다. 커플 염색, 커플 신발. 티셔츠는 그래도 좀 부끄러워, 하고선 맞춘 것인데 그것조차 부끄러워 제대로 붙어 걷지도 못했었다. 서로 쭈뼛대며 한 걸음 다가갈 생각도 못하던 그때, 그래도 남자라고 제 어깨를 끌어당겨 머쓱하게 웃던 재환이가. 그렇게 멋있었다. 모든 것이 우리의 처음이었다. 첫 뽀뽀, 첫키스, 첫경험. 당시엔 모든 것의 끝도 너와 함께일 줄 알았고, 함께이고 싶었다. 

 

 

 

우리의 스물 넷, 우리는 고민이 많았다. 둘만의 침대 속에서, 한 베게를 베고 우리는 밤마다 이야기를 나눴다. 갓 제대한 후 까슬한 머리를 쓸어주며, 까만 밤에도 밝게 빛나던 두 눈을 맞췄다. 우리의 불안한 미래, 앞으로의 진로, 취업... 우리는 평범한 대학생이었으니까. 그 이불 속 땀에 절어 꼭 맞잡았던 그 손이, 나에겐 큰 안식처였다는걸. 재환아, 너는 알고 있었니? 

 

 

 

우리의 스물 여섯, 겨울과 권태는 함께 찾아왔다. 나는 더이상 네 손을 찾지 않았고, 너는 내 눈빛을 바라지 않았다. 의무적으로 대면했고, 습관적으로 사랑을 나눴다. 함께 눈뜨던 아침은 어느새 홀로 남는 횟수가 늘었고, 아마 그때부터 네 머리는 흑단같은 검은색이었을 것이다. 우린 직장인이었다. 우리는 더이상 사랑을 나누며 볼을 붉히던 대학생이 아니었다. 하루하루를 고개를 조아리고, 자판을 두드렸다. 재환이랑 몇 일째, 무슨 기념일. 예쁘게 장식하던 다이어리는 방 구석에 갑갑하게 먼지에 둘러쌓인 채였다. 우리는, 더이상 서로의 사랑이 아니였다. 그저 습관적인 존재일 뿐이었다. 

 

 

 

 

 

 

 

 

 

 

 

멍하니 옛 생각이 스쳤다. 흐렸던 눈이 또렷하게 앞을 마주하자 결심이라도 한 듯 입을 꾹 다문 재환이 저와 눈을 맞춰왔다. 이렇게 눈을 맞춘 것도, 참 오랜만이네. 오늘따라 유독 감상에 젖게된다. 오늘 우리 헤어지는 날이라 그래, 재환아? 

 

 

 

 

 

"...이제 그만하자, 우리. 그동안 많이 고마웠고. 미안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을 내뱉은 너는 약지에서 반지를 빼고는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곤 다시 미안,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뚜벅이는 구두의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실 그냥 재환이와 헤어지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았다. 찬찬히 고개를 내려 이제는 그 광택을 잃은 반지를 내려다봤다. 그리고 천천히 그것을 들어, 제 약지에 끼워본다.  

 

 

 

 

 

 

 

 

 

 

 

 

"ㅈ, 조, 좋아해! 나랑 사귈까?" 

 

 

되도않는 문법으로 온통인 말로 구구절절 사랑을 읊어가며 재환이 제 손에 반지를 끼워줬었다. 그리고 그게... 

 

 

"아, 이재환! 무슨 고백이 이래ㅡ 왜 니 반지를 나한테 끼워. 얼른 다시, 다시 실시!" 

 

 

제 약지에 끼워진 게 글쎄 재환의 사이즈였던 것이다. 재환은 꾹 눌러감았던 눈을 뜨고 얼굴이 시뻘개져선 다시 고백했었다. 그 때 처음으로 끼워졌던 네 반지가. 

 

 

 

 

 

 

 

 

 

 

"...오늘이 두번짼데." 

 

 

 

두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오늘 제 손에 끼워졌다. 이젠 정말 안녕이구나 우리. 재환이 헤어지잔 말을 할 때처럼, 입술을 꾹 눌러닫았다. 그리고 재환의 커다란 반지와, 제 작은 반지를 나란히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발걸음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 

 

 

잘있어, 재환아. 그리고. 우리의 추억들아. 너와 나의 6년아. 

 

 

 

뒤를 돌았다. 내일은, 뭔가 비가 올 것 같았다. 기분 나쁜 구두소리가 다시 귓가를 파고들었다. 

 

 

 

 

 

안녕, really really goodbye.  

 

 

 

 

 

 

 

*** 

읽으면서 느낌이 오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소녀시대의 goodbye를 모티브삼아 쓴 글입니다. 평소에 가사가 마음에 드는 노래를 많이 듣는데 이 노래도 그래요! 매일 들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ㅋㅋㅋ뮤비를 찍어보고 싶을 정도로...그래서 여자의 시점이다보니 재환이가 많이 없네요ㅠㅠ 분량이 시망이야..뎨화나..! 그리고 시리즈 다음 편은 다음이 언제일지 몰라요. 저는 미래가 불확실한 고쓰리니까...★ 조만간 다시 봐요 그래도 ㅋㅋ 포인트 꼭 돌여받으세여. 댓글 쓰고.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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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이거 대게 제스타일이에여ㅜㅜㅜㅜ
10년 전
독자3
헤어지다니...마음 한켠이 아린다.....놉 이럴 수 없어 이건 꿈이야!!!
10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번외를기다립니다ㅠㅠㅜㅜㅜ아련ㅜㅠㅡㅠ
10년 전
독자6
아아 왠지 번외가 반드시 보고싶어요ㅠㅠㅠㅠㅠ쓸쓸하고 안타까워요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7
아 아련하네요 ㅠㅠ 슬픈데 이쁜 글이에요 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8
뭔가 슬픈...6년동안 연애한사람과 헤어지면 저런느낌일까요..? 번외써주세여ㅜㅜㅜㅜ
10년 전
독자9
정말 현실로 와닫는 기분이랄까..... 꼭 저럴거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아련하다... 노래 들으면서 읽으니까 더 그래ㅠㅠㅠㅜ
10년 전
독자10
으아....6년이면둘이눈빛만봐도아는그런세월일텐데..좀더편해지고..실제로헤어지면엄청기분이묘하겠다ㅜㅜㅜㅜㅜㅜㅜ우엥ㅜ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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