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한/민석] 훈남 바리스타 上
W. 내거하자 김민석
민석은 육아와(유아교육과 학생이기 때문에) 오롯이 커피에만 관심이 있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남성이였다. 그 날,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 날도 다른 날과 별 다르지 않은 일상이였다. 공강이였다는 것만 빼고는. 과제의 늪이라는 대학답게 과제가 많다고 투덜거리던 민석은 과제를 하기 위한 짐들을 챙겨 시끄러운 집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왔다.
‘딸랑’하며 시원하게 울리는 방울소리가 울리며 들어간 카페엔 여자들만이 가득했다. 카페 특성상 남자들보단 여자들이 많은게 당연했지만 유독 이 카페는 그게 더욱 심하다고 생각한 민석은 구석진 곳에 자리가 남아있는 것을 캐치해내곤 시선을 메뉴판으로 돌렸다. 무엇을 마실까 고민하던 민석은 그냥 시원한 아메리카노나 마시자 생각하고 주문을 하기 위해 카운터 앞에 선 민석은 주문을 받기 위해 앞에선 한 남자를 보고 멍해졌다.
“…하시겠습니까?”
“……네?”
“주문하시겠습니까?”
눈 앞에 있는 남자를 보고 이 카페에 여자 손님이 많은 이유를 알게된 민석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느라 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가 하는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 덕에 또 다시 물어보는 남자에 아무 생각없이 자신의 옆에 있는 것을 가르켰다. 대부분 카페의 인테리어 구조상 카운터의 옆쪽에 있는 것은 와플의 모형들이거나 신메뉴에 대한 것이라 생각하면서.
“저거요?”
“네.”
와플이였다면 반죽의 종류라던가, 신메뉴라면 멤버쉽 카드가 있냐는 식의 물음이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그저 자신만 바라보고 있는 그 남자에 이상함을 느낀 민석은 자신이 가르켰던 옆을 바라보았다. 바라본 그 곳에 있는 것은 민석이 생각했던 와플이라던가 신메뉴들이 아닌 글씨들이였다. 취미로 배우는 바리스타 교육에 관한 것이였다. 커진 눈으로 빠르게 글들을 읽어보니 다행이도 이미 기간이 지나있었다.
“아, 기간이 지…….”
“그거라면 내일 오전 10시까지 오시면 되요.”
‘기간이 지났으니 안 되겠네요.’하고 나가려던 민석의 말은 뒤 이어 들려오는 남자의 말에 끝을 맺지 못하고 허공에서 흩어졌다. 조금 말이 빠르게 나온 것 같다고 생각했던 민석은 이내 아니겠지 하며 고개를 저으면서 내일 오겠다고 하고서 카페에서 빠져나갔다. 민석은 집에 돌아와서 챙겨갔던 짐들을 보며 결국 과제는 하나도 하지 못했다 말하며 한숨을 내쉬곤 과제를 하려 키보드를 두드렸다.
그 다음 날 10시. 민석은 어제의 그 카페를 찾아갔다. 그 남자에게 자신은 바리스타에 관심이 없을 뿐더러, 대학생인지라 취미로라도 바리스타를 배울 시간이 없다고 얘기를 전하기 위해서. 하지만, 그 남자가 카운터에 있을거라 생각했던 민석은 카운터에 있는 사람이 어제 그 남자가 아닌 다른 여자 알바생인 것을 보고서 적잖히 당황했다.
“어… 저기….”
“네, 주문하시겠어요?”
“아, 주문은 아니고… 어제 바리스타 교육 받으려면 10시까지 오라고 해서요.”
주문하겠냐고 할 때랑은 사뭇 다른 기분 나쁘단 표정으로 민석을 위 아래로 훑어보던 여자는 고갯짓으로 뒷쪽(민석의 뒷쪽)에 있는 계단을 가르키자 고갯짓에 따라 계단으로 시선을 옮긴 민석은 서비스직에서 일하는 사람이 저래도 되나 생각하며 여자가 일러준 곳으로 가 계단을 내려가니 어제 본 그 남자가 있었다. 그 것도 혼자서. 민석은 바리스타가 그리 인기가 없나 생각했다.
“오셨네요. 여기 앉으시면 되요.”
민석은 빤히 그 남자를 보고 있다가 어제와는 사뭇 다른 그 남자의 옷차림에 멍해있었다. 바리스타 특유의 흰색 셔츠에 새까만 조끼를 입고 있는 그 남자는 남자인 민석이 보기에도 멋있어 보였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던 민석은 같은 남자한테 이런 생각을 가졌다는 것에 인상을 찌푸렸다.
“오늘은 첫 날이니까 커피의 기원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실습보다는 이론 위주로 나갈거라 좀 지루할 수도 있어요.”
“아, 저….”
민석은 자신의 앞에 있는 그 남자. 아니, 명찰에 ‘루 한’이라고 쓰여져 있는 남자의 말에 자신이 이 곳에 온 목적이 생각났다. 오자마자 말해야지 하던 것을 루한의 모습에 멍해있다 잊어버린 민석은 어떻게 말을해야하나 한참을 생각하다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민석에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그게…. 한국말이 좀 서투신거 같은데 혹시 외국인…?”
민석은 자신이 뱉은 말에 자책하며 루한이 보지 못하게 주먹쥐어 자신의 머리를 콩콩 때렸다. 일종의 버릇이였다. 자신의 바보같음을 자책하는.
“아, 맞아요. 중국에서 살았거든요. 한국에 온건 좀 됐지만 아직까지 말하는게 길어지면 이러네요. 혹시 불편하신가요?”
“아뇨아뇨. 괜찮아요.”
여전히 민석을 바라보며 말하는 루한은 민석의 말에 환하게 웃어보였고, 바로 수업에 들어갔다. 물론 아직 한국어가 조금 서툰 루한에 민석이 애매한 단어를 교정해주어 이게 민석의 바리스타 수업인지, 루한의 한국어 수업인지 헷갈렸다는건 나중에 일이였지만 말이다.
지난 주에 루민이들 카페 데이트한거 뉴스로 나온거 보고 썰 생각나서 썼어요 (이게 일주일 분량이란건 안 비밀ㅠㅠ)
단편으로 쓰려던게 어쩌다보니 좀 길어졌네요....
글잡에 올리는건 처음인데 어떨지 모르겠지만 많이 사랑해주세요!!
下편 언제 나올지는 저도 몰라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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