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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훈] 악덕 오세훈 사장님 7 | 인스티즈

 

 

 

악덕 오세훈 사장님 

 

 

 

구내식당으로 내려오는 길엔 그의 손을 꼭 붙들고 내려왔다. 마치 부모님의 손을 놓치기 싫은 어린 애 처럼.

 

'항상 어른인 척 해도 결국엔 넌 애야.'

 

그의 말을 가슴 깊이 절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진지하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그런데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한다. 그 기분이 얼마나 짜릿한 줄 공감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밥을 먹으면서 계속해서 그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왜 그렇게 쳐다 봐?"

 

"..."

 

"뭐 묻었나?"

 

무언가가 묻은 거냐며 얼굴을 더듬더듬 쓸어 내리는 그의 모습 같은 작은 것 하나에도 가슴이 뛴다. '큰일 났다'는 말은 마치 지금의 내 증상을 설명하기 위해 창시된 말처럼.

 

나는 끝까지 모른 척 했다. 그에게는 내가 잠든 사이 그가 내게 했던 진솔한 이야기들 일 것이고, 나에겐 내가 잠든 줄 알던 그가 조심스럽게 꺼내 놓은 고백이었다. 이제 나는 그가 내게 하는 모든 행동들이 그저 동정심과 남들과는 조금 특별한 연민에서 우러나온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안 것 만으로도 괜찮았다.

 

"사장님, 오늘은 왜 임원들과 개별로 안 드시고…."

 

임원으로 추정되는 분께서 세훈아저씨에게 조심스레 물음을 건넸다. 왜 굳이 구내 식당에 내려와서 먹느냐고. 나는 그 말에 입을 달싹이며 입에 물고 있던 젓가락을 내려 놓았다. 세훈은 중후해 보이는 그 분께 귓속말을 속닥거리며 보냈고, 아무렇지 않게 핸드폰을 꺼내 만지작거렸다.

 

"저 때문에 그러신 거에요?"

 

"아냐, 구내 식당 위생상태 정찰도 나올 겸. 옷도 조금 보려고 했어. 다 먹은 거 맞아?"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 식판을 집으려던 순간 세훈아저씨가 내 식판을 들어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 놓았다. 다시금 내 손을 꼭 붙잡은 세훈 아저씨는 남성 의류 매장에 들렀고, 두리번 두리번 여러 군데를 전체적으로 살피던 아저씨는 가장 고급스럽고 세련돼 보이는 브랜드의 매장에 들어가 코트를 이것저것 살폈다. 끝까지 내 손을 붙들고 있는 그의 행동에 역시나 심장은 두근 두근 가만히 있질 못했고, 당장이라도 백화점 밖으로 달음박질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가슴을 짚으며 우둔우둔 눈치 없이 뛰어대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이게 나을까, 이게 나을까?"

 

"그냥…, 뭐…. 다 잘 어울리는데요…."

 

"그래? 그럼 둘 다 사지 뭐."

 

직원을 불러 코트 두 개를 가리키며 계산을 마친 아저씨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뭐 필요한 건 없냐고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웃으며 없다고 했고, 그런 내 표정을 보던 아저씨도 설핏 웃으며 말했다.

 

"웃는 거 처음 보네."

 

"…."

 

"참 예쁘다. 보기 좋아."

 

아저씨는 아마 화해의 의미로 그러는 것 같았다. 아침에 있었던 일도 잊게 만들 만큼 그의 고백이 나에게 커다란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듯 했다. 아님, 내가 못 들은 줄 알거나.

 

"넌 바보라서 이런 말 못 알아 듣지?"

 

"…."

 

"앞으로는 울지 말고 웃으라는 뜻이야, 적어도 나하고 있을 때 만큼은."

 

멀찍이만 보였던 그가, 어느세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 받을 만큼의 거리로 좁혀졌다는 사실이 더없이 행복하다.

 

 

 

 

 

악덕 오세훈 사장님 

 

 

 

 

 

 

"거기 동네는 여자 혼자 살기에 위험해, 회사 앞 오피스텔로 옮겨."

 

"안 돼요."

 

"걱정 마, 오피스텔 정도는 여기 백화점 대리 정도에게도 제공 되니까."

 

단지 돈 때문만이 아니었다.

보육원에서 나와 단 한 번도 거처를 옮긴 적이 없다. 혹시나 생사도 확인 되지 않은 엄마 아빠가 원장님을 만나 우리 집으로 찾아 올까봐. 십 몇년을 기다렸는데도 체념하고 살았는데도 놓지 못하는 미련의 끈은 참 모순적이다. 매일 밤 하늘에 올리는 기도가 엄마 아빠께 들리기를 바라면서도 동시에 그들이 만일에 하나라는 확률로 살아있음을 바라는. 근 1년간은 그 기도도 끊고 살았다. 맨날 그렇게 하면 부모님의 죽음을 긍정하는 꼴이 될 테니.

 

"그럼 왜?"

 

왜냐고 묻는 그에게 나는 한참 동안 뜸을 들이다가 겨우 떼지지 않는 입을 열었다.

 

"혹시나 엄마 아빠가 살아 계시면 찾아 올까봐…."

 

그는 책상에 걸터 앉아 올려져 있던 자그마한 액자를 손으로 쓸었다.

 

"나 같이 금수저 잘 물고 태어나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말야."

 

"…."

 

"보통 '부모님 잘 계시죠?' 하는 말을 많이 들어."

 

그는 말 하는 내내 계속해서 액자를 쓸었다. 소파에 앉은 나는 가슴이 물 머금은 솜 처럼 무겁고 먹먹해짐을 느꼈다.

 

"왜냐하면 내가 아니라 부모님이 부자니까."

 

"…."

 

"'잘 계셔요'. 하면 요즘 사업 잘 돌아가요, 하는 소리고, '못 지냅니다.' 하면 일에 차질이 생겼단 말이지. 사실 그 사람들 우리 부모님이 어디가 아픈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헬쓱해 졌는지 아님 살이 더 붙었는지는 궁금하지도 않아, 그냥 누가 제일 쓸만한지, 누구한테 붙어야 더 이익이냐를 가리는 것 뿐이니까. 어디에 꿀이 많은지, 어디에 단내가 진동을 하는지 냄새 맡는 벌이야."

 

 

"…."

 

"하지만 난 승복해."

 

"…."

 

"아는 거라곤 아버지께서 누구 차명으로 땅을 사고 회사를 팔고 주식을 소유하고 계신가 뿐이야. 나도 한마리의 벌새끼와 다를 바가 없는 거지."

 

그는 마침내 계속해서 만지작 거리던 사진의 앞면을 뒤집어 내게 보여 주었다. 어릴 적 환하게 웃고 있던 그의 모습과 쪼그려 앉으신 세훈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인물의 화목한 모습.

 

"어릴 적 나하고 아버지야, 유치원 운동회때. 근데 그 때 이후로 아버지랑 저렇게 웃어 본 기억이 아예 하나도 없어."

 

나는 계속해서 침묵만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인생을 쉽게 쉽게, 다른 이들보다 쉬엄쉬엄 땀흘리며 일하는 줄 알았던 내가 본 그는 남들 보다 무조건 열 배로 노력하고, 열 배로 땀을 흘렸다. 그래서 이 사람이 툭 툭 쏘아대는 말을 처음엔 오만함과 우쭐함으로 알고 있었다. 발끈했던 이유도 아마 그게 아닐까 생각 해본다. 그렇게 사람 대하는 방법을 하나도 배우지 못한 서로에게 남겼던 것은 작은 생채기 뿐이었다. 그것들이 모이고 모여 결국엔 깊숙한 상처가 되고, 또 그것을 치유해 주기 위해 본래 가지고 있어도 남이 볼까 두려워 꽁꽁 감춰 방치해 두었던 곪아 터진 그것들 닦아내고 약을 발라 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에는, 내가 마처 치유하지 못 한 웃는 가면 뒤 감춰진 그의 우는 얼굴을 지켜만 보는 내가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제 나름대로 남들처럼, 아니 남들보다 훨씬 아픈 과거를 가진 사람.

 

"그러니까 내가 해 줄게."

 

"…."

 

"생사도 분명하지 못한 부모님 만날 때 까지, 아빠…, 그리고 오빠. 둘 다."

 

아프게 웃는 그의 얼굴이 마음 속 깊숙이까지 파고 든다. 목울대가 일렁이는 그의 모습을 보자 마음에 먹구름이 낀 것 마냥 숨이 턱턱 막혀 온다. 그 모습이 웬지 '나 좀 안아줘.' 하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 나는 그에게 다가갔다.

 

'좋아해, 아저씨가.'

 

"좋아해요, 아저씨."

 

'아까 우는 거 보고 알았어.'

"어쩌면 좋아한다는 말보다 더…."


'이 정도로 심장이 뛰고 맘이 아픈 거 보면 내가 얘 좋아하긴 하는구나.'

 

[EXO/세훈] 악덕 오세훈 사장님 7 | 인스티즈

 

상투적이고 뻔한 고백과 함께 나는 그를 조심스레 안아 줬다. 그가 완전히 나를 제 품에 가둔 꼴이 되었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그렇게 서로의 상처가 치유되고 있음을, 누구보다 큰 버팀목이 된다는 것을, 이제는 누구보다 확실히 알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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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님...! 맞으신가요...?ㅠ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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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신알신떠서 왔는데 너무 좋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잘읽고갑니다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핥핥 세훈아ㅜㅜㅜㅜㅜ
10년 전
독자3
ㅠㅠㅠ훈이ㅠㅠ 잘읽었어요..! 자까님 백현이글superhero는.더 이상 연재안하시나용 ㅠ.ㅠ? 기다렸어서 그냥 궁금해서 여쭤봐용 ㅠㅠ..
10년 전
허니듀
아뇨~ =) 연재 합니다.
10년 전
독자3
암호닉!!!!! 신청할래요ㅠㅠㅠㅠ
[모카] 로 신청하겠습니다!
아니ㅠㅠㅠ이분들아ㅠㅠㅠ제발좀 제대로 사규ㅣ어줘요ㅠㅠㅠ제발 ㅠㅠㅠ

10년 전
독자5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주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세훈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6
아랸아련......ㅠㅠㅠㅠㅠㅠ좋아여ㅠㅠㅠㅠㅠㅠ세훈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7
와와분위기 ㅠㅠㅠㅠ진짜분위기대박장난아니에요 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헐 ㅠㅠㅠㅠㅠㅠㅠ 좋다좋다 ㅠㅠㅠㅠ 취향저격 ㅠㅠㅠ 분위기ㅠㅠㅠㅠㅠㅠㅠㅠ 달달하다 ㅠㅠ
9년 전
독자9
ㅠㅠㅠㅠㅠㅠ은근달달해ㅠㅠㅠㅠㅠ서로서로 힘이되기를ㅠㅠㅠㅠ
9년 전
독자10
ㅠㅠㅠㅠㅠㅠ행쇼행쇼!아구아구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1
워후!!! 작가님글 진짜 잘쓰시는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 섬세한 표현 짱짱좋아요 그리고 드디어....여주가 말했군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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