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이홍빈] 철없는 이홍빈과 너 2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1/6/c16e9a0fbd0ad5c9e5c6adefc9099f11.jpg)
![[VIXX/이홍빈] 철없는 이홍빈과 너 2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1/d/41dbf1216e064679bae7af33eb80e743.jpg)
""빛아, 별빛아."
"..."
내 말은 들리지도 않는 듯 너는 계속해서 옷을 구겨 넣었고 결국 나는 그런 네 손목을 잡아 채 날 보게 하고 어깨를 꽉 잡았다.
"미쳤어?"
그제야 날카로운 네 목소리가 들렸다.
"미안, 미안해. 보내려고 했어. 다시는 안 보려고 했어, 진짜야."
"그 여자도 나도 다시는 안보면 돼."
"제발... 나 너 없으면 안되는 거 알잖아."
"모르는데."
네 얼굴은 무섭게도 차가웠고 그 모습에 나는 멈칫하고 말았다.
손목을 풀어내더니 너는 나에게서 한발짝 떨어져 내 눈을 빤히 보고 말했다.
"생각 할 시간이 필요해."
네 말은 모든게 어중간했다.
나와의 관계를 생각한다는건지, 아니면 이미 나와의 관계를 끝낸 후를 생각한다는건지.
머리가 복잡했다.
"뭘... 생각하는데?"
"그러니까 생각해 보고 얘기한다고."
겁이 났지만 널 잡을 수가 없었다.
너는 그런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지갑과 겉옷을 가지고 나가버렸다.
네가 나가고, 나는 방을 둘러보았다.
네가 쓰던 육아일기, 널 입혀주려고 산 잠옷, 그리고 편지를 모아둔 상자가 보였다.
평소엔 지나쳤던 것들이지만 네가 없어지면, 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떠돌자 모든게 소중해보였다.
힘없이 앉아 주고받던 편지를 하나하나 읽어보자 네가 보고 싶어 미칠 것만 같았다.
말도 잘 못하는 나라, 편지는 더욱더 쓰지 못했지만 내 삐뚤빼뚤한 편지를 받을 때 마다 좋아서 어쩔 줄 모르며 다음 날 빽빽한 편지를 건네던 너였다.
마치 너의 손길이 남아 있는 것처럼 하나하나 매만지다, 나는 서랍에서 편지지를 꺼냈다.
- 별빛이에게.
많이 오랜만에 너한테 쓰는 편지인데 이렇게 안 좋은 일이여서 너무 미안해.
나는 널 많이 좋아하는데 자꾸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너한테 참아달라는 말도 더이상 못하겠어.
별빛이 네가 너무 좋은데.
나는 이제 네가 없으면 안되지만 네가 내 옆에 있어서 힘들면 놓아줘야겠지.
내가 꾹 참고 널 놓아줄 수 있는거지만 내 아이를 가진 너라 널 고생시키면서도 널 보낼수가 없어.
아직 예쁜데. 너는 많이 예쁜데.
네가 다시 집에 안 올까봐 걱정이 되기도 해.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건 기다리는 거 밖에 없으니까.
내가 많이 미워도, 그래도 아기는 미워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이런 말도 이기적인 거 알아.
그냥...
그냥 지금 네가 보고 싶어.-
뭐라고 썼는지도 모를 편지를 쓰고는 그렇게 한참을 엎드려 울었다.
네 육아 일기엔 손을 댈 수도 없었다.
그렇게 몇 시간을 엎드려 있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안도감에 한숨을 푹 쉬었다.
네가 어떤 생각을 하다 왔는지, 그게 나에겐 미치도록 중요했지만 말없이 소파로 나가 앉아있었다.
너는 방으로 곧장 들어갔고 그렇게 조용히 밤은 흘러갔다.
그리고 그렇게 잠이 들어 다음날 아침이 되었고, 눈을 뜨기도 전에 너에게 주저리주저리 썼던 편지가 생각나 후다닥 방으로 들어갔다.
편지는 없었고 너는 이불을 목 끝까지 끌어올려 자고 있었다.
그런 너를 보자 편지 따위는 생각도 나지 않았고, 아직 내 옆에 있어준 게 너무 고마워 네 머리를 쓸어넘기고 얼굴을 쓰다듬었다.
네가 살짝 찡그리는 듯 해, 배게를 제대로 끼워주고 방에서 나왔다.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다.
놓아 줄 수 있을 때 좋게 놓아주는게 너에게 훨씬 덜 힘들었을거란걸.
미앙ㅎㅎㅎㅎㅎㅎㅎㅎㅎ
빨리빨리 오려고 하지만..ㅎ...
잘 안되네 흡
날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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