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상대역으로 오래 지내와서 그런 걸 거야...설마...내가 진짜로 선배님을...?'
집에 돌아와...
한가지 생각만 계쏙 되뇌이고 있는 여주.
낮에 촬영장에서 경수를 본 이후, 계속 뛰던 심장...
아직도 여전히 쿵쾅쿵쾅 뛰는 것 같다.
"아...모르겠어~!!"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 감정이 그저...상대역으로 오래 지내와서 그런걸까....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혹여....진짜 김여주가 도경수라는 남자를 좋아한 것인지...
"오늘은 먼저 안정을 취하시구요. 내일 오전에 정밀검사 할게요. 쉬세요"
인턴 의사가 방을 나선다.
"수고했다"
"휴....아쉽네"
"응? 뭐가?"
"아니에요..."
"그럼 쉬어라~"
촬영이 끝나자마자 병원으로 왔다.
더 이상은 움직이는 것 자체도 힘들어서...
♩♪♬♩♪♬~
"이 시간에 누구지?"
조심스레 핸드폰을 들어보니, 발신자는 김종인.
소파에서 잠든 매니저 형이 깰까, 조심히 받는 경수.
"여보세요-"
-어, 잤어?
"난 안잤지만...그래도 이 시간에 웬일이야?"
-병원 어떤 가 해서
"누가 소개했는데...뭐 안좋아도 어떻하겠어"
-하하...내일 병문안 갈게요.
"됐어. 너 모레에 일본 간다며. 그 전까지 가족끼리 지내야지"
-그래도 형 병문안 갈 시간은 있으니 걱정마. 내일봐요
"그래 잘자라"
한 작품을 하면서...
정말 모든 사람들과 오랜시간을 함께 해서인지 가족처럼 잘 지냈다.
한 사람만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과는 많이 친하게 지냈는데...
김여주...그녀와는 많은 장면을 함께 찍으면서도 그러지 못했다.
그녀 또한 다른 사람들과는 잘 어울리면서...
자신과 있을때는 어딘가 긴장을 하는 듯 보였다.
'유명세 떨치는 선배라 그런가...내가 어려웠나...?'
무언가...아쉬움이 밀려오는 이 느낌.
별 거 아니겠꺼니 하면서도...또 하나의 생각.
그녀는 병문안을 와줄까....기대하는 마음.
자신도 자신의 마음을 모르겠다.
♩♪♬♩♪♬~
"으음..."
잠에서 아직 깨지 못한 채...
주위를 더듬어 핸드폰을 손에 잡는다.
"여보세요..."
-아직까지 잔거야?
"어? 수정언니? 지금 몇시야?"
-벌써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이제 그만 일어나지?!
"헉...벌써?"
그제서야 침대에서 일어나 앉은 여주.
"근데 무슨일이야 언니?"
-오늘 종인이가 경수오빠 병문안 간다길래. 너도 같이 갈까 해서-
"선배님 병문안?"
-뭐야....아직도 선배님이야...?ㅎㅎㅎㅎㅎ
멍해지는 여주.
-야....김여주!!
"어?"
-전화 끊긴 줄 알았잖아
"미안...."
-여튼....갈거지?
"응..."
-그래. 그러머 병원 로비에서 2시까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