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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갈 준비를 하면서도...고민하는 여주.

'가도 되나...가지 말걸 그랬나...'




띵동-




"누구세요?"

"누구긴...매니저다!"




"어?"

"뭐가 어? 야..."

"오늘 스케줄 있어?"

"아니"

"근데?"

"너 오늘 병원 간다며. 데려다 주려고"

"아...."




아직 익숙지 않아...그저 모든게 매번 새롭고 신기한 여주.

몇일전 매니저가 한 말이 다시금 생각난다.

이젠 알려져서 혼자 다니면 안된다는 말...






그 시각....




"누가 온다고?"

"수정이랑 여주도 같이 온다던데요?"

"아..."

"그래도 명색이 자기 상대역할 했었던 선배님인데 당연히 여주가 와야죠"

"그놈의 선배님소리 좀 빼요 형....그 딱딱한 소리 좋아했었나..."




장난처럼 매니저와 주고받는 말이지만 이미 경수 머릿속은 복잡하다.

그녀가 와주길 바라면서도....이 혼란스런 감정들로 인해...






병문안을 마치고 나온 종인과 여주.




"너 오늘 무지 조용한 것 같다?"

"에? 뭐가?"

"쿵짝이 잘 맞는 소리가 없어서 그런거야?"

"내가 어쨌는데?"

"너~무 조용했지. 너 아직도 경수형이 어색하냐?"

"아니야 그런거..."

"큭...조심히 가라"

"너도..."




같이 오기로 했던 수정은 일이 있어서 오지 못했다.

오늘 병실 안에서 여주는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저...중간중간 한마디 덧붙이거나 물어오는 질문에 대답하는 정도?

차에 타면서도 자신이 왜 그랬을까 생각하는 여주다.






"어디 아픈건가?"

"에? 뭐가?"

"아니...여주 말야. 어디 아픈 가 해서"

"괜찮아 보이던데...오호~~~선배님이 후배님 걱정하는 포스~"

"뭐가요"

"그런 모습...멋지다!!!"

"장난치지 마요"




항상 자신의 주위에는 이렇게 자신을 웃게 만들어 주는 이가 없다.

그래서 항상 고마웠다.

그럼에도...외로움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잠시 그녀가 왔던 이 곳이 따뜻했다 느끼는 걸 보면...




'설마...내가 진짜로 여주를 좋아하나...'




이내 살며시 고개를 흔드는 경수이다.






"언니 뭐야~"

-아 미안미안...갑자기 일이 생겨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수정에게 전화를 거는 여주.




"오랜만에 얼굴 좀 보나 했더니..."

-무슨...너랑 나랑 안 본지 일주일밖에 안됐다

"그런가? 되게 오래된 것 같은데..."

-경수오빠는 어때?

"음...우리가 볼 때는 심각한 편인데 괜찮으시다고 하시지 뭐..."

-내일이라도 가봐야겠다....앞으로 바빠지겠네?

"모르겠어. 매니저 오빠가 뭐라고 하긴 했는데...그저 따라가는 거지"

-인터뷰 요청 많다며.....잘해!!

"응..고마워"

-나중에 보자-




잠시 통화해서...따뜻해진 핸드폰을 탁자에 올려 놓고...

자신의 집을 둘러 본다.

조용한 이 집...이 공간이 참 좋다.

외로운 듯 하지만...조용한 이 공간...나만의 공간이 좋다.

그러면서도...누군가 곁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다....오늘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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