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귀는거 같은가봉가
8편
"준면아-집에가자"
"......"
세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가방을 싸는 준면.
이내 백현과 경수에게 인사를 건네고 교실을 나간다.
체육대회가 끝난 이후로 잘도 붙어다니는 세훈과 준면이다.
경수와 종인도 조용히 교실을 나서고, 반 아이들 몇명과 찬열,백현만 남았다.
"......"
"..누구야?"
"..정수정"
"....."
교실에 찬열의 전화벨 소리가 울리고,
수정이라는 찬열의 대답에 백현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진다.
그걸 알아차린 찬열이 백현 옆에서 전화를 받지 않고 교실 밖으로 나간다.
"여보세요"
'박찬열. 나 정수정인데'
"..어"
'니 옆에 누구 있어?'
"아니"
'그래. 내가 왜 니 번호를 딴 줄 아냐?'
뜬끔없는 수정의 말에 찬열이 그저 멍하게 다음 말만 기다린다.
'초면에 미안하지만, 욕좀 할게'
"어?"
'이 등신들아. 둘이 서로 좋아하는거 빤히 보이는구만 간만 보고 지랄이야 확 사귀지'
"......."
거침없이 내뱉는 수정의 말에 찬열이 눈을 깜빡이다 점점 인상을 찡그린다.
"그럼 번호 따간게.."
'너네 진도 좀 나가라고 그랬다.왜'
"......"
'둘이 서로 좋아하는구만 왜 쭈뼛대는지,참..
니가 백현이한테 그런말 꺼내기 힘들어하는거 같으니까 내가 도와줄게'
"..어떻게"
'너네 맨날 집에 같이가지? 백현이 대려다줬지?'
"응"
'오늘은 데려다주지 말고, 내가 말하는대로 하면,
니 마음도 확실히 알수 있고, 백현이 마음도 확실히 알 수 있어. 어때?'
"......"
'콜?도와줘?'
"..어."
'오케이-'
전화기 너머로 수정이 유쾌하게 웃는다.
'내일부터는 외모에 신경도 좀 써라? 그렇다고 너무 티내지는 말고,어?'
"어.고맙다"
'엉.내가 내일 뭘 하든 당황하지 말것.'
"어."
수정의 전화를 끊고, 찬열은 숨을 한번 내쉬고 교실에 들어갔다.
"백현아, 나 먼저 갈게. 일이 있어서"
"어? 어...그래"
찬열이 가방을 들고 교실을 나서고, 혼자남은 백현이 고개를 푹 숙이고 중얼거린다.
"..데이트..하는건가"
*
다음날, 여느때와 다르게 백현과 따로 등교를 한 찬열.
평소 아침의 부시시한 머리가 아닌, 차분하고 깔끔한 머리다.
"오 박찬열. 오늘 일찍 일어났냐?"
"넌 여전히 오징어네"
"......"
아침부터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은 세훈이 옆에 앉은 준면을 끌어안고 부비적댄다.
"힝- 준면아 박찬열이 나보고 오징어래"
"인정할건 인정해"
"헐..너무해.."
너무하다면서도 준면을 더 꼭 끌어안는 세훈.
준면도 이제는 익숙해진듯 덤덤히 세훈에게 안겨있다.
"..안녕"
"응"
오늘도 축 처진듯한 백현이 가방을 놓고 찬열과 인사를 한다.
책상에 앉아선 바로 엎드려버리는 백현의 모습에
애써 표정관리를 하던 찬열이 애처롭게 바라본다.
"도경수"
"응"
"선물"
"..헐.."
이제 더이상 학교 매점에서 팔지 않게된 엑스엑스라지크기의 막대사탕.
그래서 요즘 많이 먹지 못했는데, 종인이 어디에서 구해온건지 선물이라며 경수에게 건넨다.
"김종인..."
"왜,감동이냐?"
이름을 부르며 초롱초롱하게 종인을 바라보는 경수.
종인이 픽,웃더니 감동이냐며 장난스럽게 말한다.
그러다 갑자기, 경수가 종인의 목을 끌어안아 안긴다.
"어,"
"고마워..나 완전 먹고싶었는데.."
"..경수야"
"응?"
여전히 사탕에 관심이 쏠려있는 경수를 품에서 떼어넨 종인이, 표정을 굳히고 말한다.
"외간 남자한테 막 안기면 안돼는거야"
"응?"
"위험해"
"..나 너한테 안긴게 처음인데"
"....진짜??"
끄덕끄덕.
어느새 사탕을 까서 입에 넣은채 고개를 끄덕이는 경수.
처음이라는 말에 종인의 입꼬리가 움찔움찔.
...좋아하는거 다 티나,종인아.
여전히 축 처져있는 백현.
그런 백현의 모습에도 묵묵히 앉아있던 찬열이, 쉬는시간이 되자 교실을 나간다.
"후.."
"백현아"
"아,준면아"
"매점가자"
"응?왜?"
"오세훈 자."
"아.."
백현이 고개를 끄덕이고서 준면과 함께 매점으로 향한다.
"아주머니,계산이요"
"......"
준면이 계산을 마치고 백현에게 가자고 말하지만,
백현은 그저 흔들리는 눈으로 한곳만 정확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뭐 봐?"
"......."
"..쟤네 왜 같이있지"
"......"
수정과 찬열이 팔짱을 끼고서 앉아있다.
게다가 찬열이 웃고있다.
둘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귓속말을 해댄다.
"..백현아?"
"......"
준면의 부름에도 아무말 없이 그저 둘의 모습만 쳐다보던 백현이,
수정의 입술이 찬열의 볼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얼른 고개를 돌려버린다.
"왜그래?"
"가자,준면아"
"....그래"
준면은 교실로 향하면서, 백현과 찬열을 한번씩 번갈아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교시간.
오늘도 찬열은 혼자서 교실을 나갔고, 백현은 터덜터덜 집으로 향했다.
".....!"
"..변백현"
벡현의 집 앞에 서있는 찬열.
아까 수정과 찬열의 다정한 모습이 떠올라 자꾸 짜증이 나는 백현.
"......"
"백현아"
자신을 부르는 것을 무시하고 아무말 없이
집으로 들어가려는 백현의 손목을 잡아세운 찬열.
"..놔"
"백현아. 할 얘기 있어"
"놓으라고"
"좀 들어봐"
찬열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놔!!!"
"변백현!!!"
"......"
할얘기가 있다는 찬열의 말에도 손목 놓으라며 뿌리치는 백현.
그럴수록 백현의 손목을 꽉 잡는 찬열.
계속 찬열을 밀어내던 백현이, 처음보는 찬열의 소리침에 놀라 멈칫한다.
"..할 얘기 없어"
"난 있어"
"듣기싫어"
"변백현"
"......."
아까까지 자신을 무시하던 찬열이 갑자기 왜이러나 싶어
쌓여있던 서운한 감정이 밀려오는 백현.
결국 눈에는 눈물이 고인다.
"백현아"
"......."
다시 돌아온 찬열의 다정한 목소리에 백현의 눈에선,또르르.
눈물이 굴러떨어진다.
"..나 좋아해?"
"......."
"나 좋아하지"
"......."
찬열의 물음에도 그저 찬열을 바라보기만 하는 백현.
"사실, 나 너 좋아해서 그런거야"
"..뭘"
"정수정이랑 다정하게 지내고, 너 집에도 안데려다주고. 뽀뽀하는척. 그런거 다."
"....."
백현이 점점, 고개를 숙인다.
"..나 너 좋아해.백현아"
"...내가.."
"......."
"..씨발 진짜,"
생소한 백현의 욕설에 찬열이 놀라기도 잠시, 품에 안겨오는 백현.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으려는듯 고개를 파묻고 끅끅댄다.
그런 백현의 등을 토닥여주는 찬열.
"나는,너랑,수정이,랑,끅"
"......"
"사귀는,끅..줄 알,고.."
"..안사겨,백현아"
"흐엉어-그러니까 나쁜새끼야!!"
결국 엉엉, 울음을 터트리는 백현.
몇일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건지, 서럽게도 울어댄다.
"백현아,나 봐봐"
"흐엉-"
"우리, 사귀자"
"흐어엉-그럼 안사귀냐 개새끼야..으어엉-"
"푸훕. 그래그래. 그만울자, 뚝."
그날, 찬열의 품에서 한참 울어댄 탓에, 백현의 눈은 퉁퉁부어 붕어눈이 되었다고 한다.
"오늘은 같이왔네,둘이"
찬열과 백현이 나란히 교실에 들어선다.
백현의 눈은 퉁퉁 부어 붕어같은 모습이다.
"백현아 너 눈왜그러냐,풉"
"........"
"야,새끼야 가서 준면이랑 놀아"
"에잉,나쁜놈들"
입을 삐죽이던 세훈이 준면의 옆으로 가서 뭔가 달라진듯 한 찬열과 백현을 쳐다본다.
"어이구, 붕어가 따로없네"
"씨, 누구때문인데"
"이쁘다고."
"으브븝브!"
"아이고 이쁘다-"
백현의 볼을 감싸 가운데로 모으고, 볼록 붕어처럼 튀어나온 입에 쪽. 닿았다 떨어지는 찬열의 입술.
"헐"
"........"
"준면아,쟤네 사귀나봐"
"근데"
"..우리도 뽀ㅃ.."
퍽.
"아!!!"
"공부해 빨리, 왜자꾸 말 돌리냐고"
"너무해!"
"야 오세훈!!"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뿅망치에여*_*
캬-
드디어 2호커플이..ㅎㅎㅎㅎㅎㅎ
7편 내사랑들♥
유유
(1등추카추카♥)
펠리컨
(ㅋㅋㅋ이등잘해싸여쓰담쓰담)
비회원
잔디
(어구..일등할수있었는뎅 그쵸?)
매미
네임펜
낑깡
(낑껑ㅋㅋㅋㅋㅋ귀여벙 ㅠ)
롤롤
선크림
치즈
홀니
개념원리
감다팁
낭랑찬혤
하림
(나랑 행쇼하능가봉갘ㅋㅋㅋ)
또라에몽
(오늘도 워더당한뿅망치ㅋㅋㅋ종대의 외장하드는 지켜줘요..)
준멘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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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음..
담편이 언제올지는 나도 몰라여 *_*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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