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뭐라 써야하지... 팬픽의 세계에 너무 오랜만에 발을 들여놔서 쓰지도 못하겠스요
우선 가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나는데로 갈겨보는거니 좀 망하는 필체라도 봐주길 바라오
심지어 나의 마지막 팬픽은 2년 전... ㅋ...
범준은 거울을 쳐다보며 정장 매무새를 가다듬고 있었다. 옆에서 형태의 은근한 눈빛이 느껴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형태의 그 은근한 눈빛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는지 헛기침을 몇 번 해댔다. 형태는 계속 아무 말 하지 않고 범준을 바라보았다.
범준은 그가 도대체 왜 이러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몇 주일 전부터 왜 자꾸 이리 사람을 신경 쓰이게 만드는지. 그리고 이따금 그 입에서 나오는...
생각만 해도 징그러운 요상한 말들은 범준을 미치게 만들 정도였다. 그리고 형태는 또 그 말을 하려고 입을 뻐끔거렸다.
"형태야."
"네."
"형이 뭐 잘못한 거 있냐."
범준 특유의 맹맹한 목소리가 형태의 귀에 와닿았다. 목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설렌다. 나름 여자도 여럿 사귀어봤는데 알고보니 내가 게이라니.
아니. 이런 걸 뭐라 하더라. 양성애자... 그래. 양성애자가 더 정확한 말이었다.
"아니요."
"근데 왜 자꾸 못살게 굴어. 아. 다 됐다. 너도 빨리 옷 갈아입어."
"네. 그래야죠."
형태는 자꾸 심술이 났다. 범준은 고작 '못살게 군다'느니, '신경 쓰이게 만들어' 따위의 말들을 내뱉는 게 전부였다.
남 모르게 입을 삐죽이다가 코디 누나가 들고 있는 두 개의 옷 중 한 가지를 들었다. 코디 누나가 말했다.
"그 거 보다는 이 게 범준이랑 브래드랑 더 잘 맞는데. 니가 맨 마지막으로 고르는거잖아. 세 사람 모두에게 어울리는 걸로 해줘야지."
"......"
'범준이랑', '범준이랑', '범준이랑'... 형태는 코디누나가 추천해준 옷을 골라들었다. 범준은 어느 새 다시 거울 앞에 앉아 머리를 가다듬고 있었다.
예전에는 안 저랬는데. 변했다.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하고 잘생겼다, 귀엽다, 멋있다 해주니깐 자기가 진짜 멋있는 줄 안다.
잘생긴 박명수 주제에. 형태는 더 약이 오르기 시작했다. 꾸밀 줄도 몰랐으면서 요즘에는 자꾸 꾸미려 그러고.
얼마 전에 앨범 홍보차 대학로에서 길거리 공연할 때 어떤 여자가 스마트폰에 LED프랜카드랍시고 '버스커 얼굴마담 범주니'라고 해놨더라.
...저 게 얼굴마담이면... 나랑 브래드는.
"형 변했어요."
"...응?"
"초심을 잃었다구요."
"너 자꾸 왜 그래. 나한테 진짜 불만 있냐!"
범준은 얘가 자꾸 왜 이러나 싶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한 없이 달콤한...아. 내가 왜이래. 징그러운 말들을 쏟아내더니 오늘은 옆에 와서 변했다라 지껄인다.
이럴 때는 한국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브래드가 부러워 죽겠다.
범준은 요즘의 김형태가 해대는 게...이 같은 말들을 잊을 수가 없었다.
'형은 입술이 참 예쁜 것 같아요. 얄쌍하니. 저는 얄쌍한 입술을 좋아해요.' 라던가, '형이랑 침대에 누워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라던가.
심지어 어제는.
'형, 형.'
'어어-.'
'제가 뭘 사왔는지 보실래요.'
'...뭔데...'
그리고 그가 펼쳐보인 콘돔 두개는 범준의 머릿속을 휘감았다. 콘돔... 콘돔... 콘돔이라.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무슨 의미로 형태는 콘돔을 사왔을까.
형태는 여자를 막 만지고 그럴 아이가 아닌데... 아니겠지... 아니면... 나를... 아... 미치겠다.
"형. 왜 그렇게 얼굴이 울상이예요?"
"그건 니가 자꾸 이상한 말들을 쏟아내니까 그렇지."
아. 홧김에 말해버렸다. 범준이 형태를 쳐다보았다. 형태도 범준을 보았다. 형태의 입술이 살짝 씰룩거렸다. 저 게 날 비웃는거 맞지. 응? 그렇지?
"너 왜 자꾸 쳐웃어. 진짜 나랑 싸워보자는거냐?"
"아. 형. 그게 아니라."
"뭐, 뭐. 너 진짜 한 번만 더 그런 이상한 말 지껄이면 죽일 줄 알아. 넌 내가 자꾸 방송에서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나오니깐 자꾸 무시하지?"
"음. 아니요."
"그 앞에 붙는 추임새는 뭔데! 비켜. 나 화장실 갈꺼야."
형태는 그런 범준을 보며 계속 입꼬리가 올라갔다.
귀엽다. 이 느낌은 뭐지. 귀여워 죽겠네. 아. 또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젠 진짜.. 돌이킬 수 없나.
"형, 저도 화장실 같이 갈래요."
"따라오지마!!"
"왜요. 형 꺼가 보고싶어요."
"너 자꾸 이상한 말 지껄이지 말라고!!!!"
범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형태는 능글맞은 웃음을 띤 채 그를 따랐다.
해는 점점 느려지고 있었다.
*
아... 뭐라쓴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득 생각나서 씀ㅋㅋㅋㅋ
근데 여긴 벜벜팬픽이 유포가 많이 안 된 상태라서 불안불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부탁드립니돠... ...
필력이 ㅈ부족하지만 예쁘게 봐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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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