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퇴원은 언제 해요?
매니저: 너 그 말하려고 애들한테 밥 먹으라고 한 거지
탄소: ... (정곡)
매니저: 마음 같아서는 푹 쉬라고 하고 싶은데, 아직은 나도 잘 모르겠어 회사에서 이따가 알려줄거야
탄소: 오빠
매니저: 왜
탄소: 지한이 매니저가 뭐래요?
매니저: ...깨어날 때까지 자기가 옆에 있을 거래 안 그래도 네 얘기하더라
탄소: 왜요, 막 욕해요?
매니저: 뭔 욕을 해, 그냥 하나 뿐인 동생이 다쳐서 많이 놀랐을 텐데 괜찮냐고 묻길래 안 그래도 쓰러져서 옆 병실에 있어요, 그랬지
탄소: ...참 기깔난 대답이다...
매니저: 그럼 거기서 거짓말할까?
탄소: 좀 둥글게 순화해서 말할 수도 있었잖아요...
매니저: 뭐 어쨌든, 근데 난 네가 지한이 퇴원하기 전까진 쉰다고 할 줄 알았더니 의외네
탄소: 나이가 몇인데 공과 사는 구분해야죠
매니저: 입에 침이나 바르고 그런 말을 해라
탄소: ...옆에 있으면 깨어날 때까지 아무 것도 못할 것 같아서요 이러다 영영 눈 못 뜨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하면서 애한테 우울한 기운만 물들일까봐
매니저: 결론은 환자한테 좋지도 않은 모습으로 옆에 있기 싫다는 소리네
탄소: 눈 떴을 때 본 누나 얼굴이 못나면 속상해 할 거에요, 솔직히 내 마음 같아서는 다 때려치우고 옆에 있고 싶어요, 옆에 있고 싶은데 그걸 지한이가 싫어할 게 뻔해서 고집을 못 부리겠어요 그나마 다행이죠, 옆에 매니저님이 계셔준다고 하니까
매니저: ...아, 남준이가 너 절대 혼자 두지 말라고 당부하더라
탄소: 애늙은이라 걱정이 많은 거에요, 오빠 나 몰라요?
매니저: 이번만큼은 모르고 싶다
탄소: ......너무해
매니저: 석진이는 왜 안 왔대?
탄소: 그건 다른 애들한테 물어봐야지...
매니저: 아 맞네
회사로부터 전화가 오고, 매니저는 탄소의 옆에서 통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네. 탄소 아까 잘 깨어났습니다. 애들은 밥 먹으러 보내서 지금 병실에는 저랑 둘이 있고, 네. ...아, 언제 퇴원하냐고 묻는 거 보니까 본인은 이제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내일이요? 좀 이르지 않,
탄소: 내일 퇴원할게요~!
매니저: 야 김탄소...!
탄소: 퇴원 기념으로 고기 사주신다고요? 아, 완전 좋죠~ 약속 지키세요!
매니저: (환장)
어영부영 통화가 끝나자 매니저가 황당한 얼굴로 탄소를 돌아보니 탄소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방실방실 웃네요.
매니저: 무리해서 또 쓰러지면 어쩌려고 무턱대고 내일 당장 퇴원이래!
탄소: 아 괜찮다니까 그러네
매니저: 내가 안 괜찮잖아 임마!!!!
탄소: 악 왜 환자한테 소리를 지르고 그래여!!!!!
매니저: 내가 너 때문에 제 명에 못 살고 죽지...
탄소: 저승길 가는 길에 잘생긴 차사 만나면 소개 좀 시켜줘여
매니저: ...대체 뭘 어떻게 생각하면 그 말이 나와? 석진이 들으면 또 뭐라고 한다
탄소: 하하 과연 그럴까
매니저: ...말을 말자... (에휴)
매니저도 밥 먹으러 잠깐 자리를 비우고, 탄소는 혼자 남고. 남준이 탄소 혼자 두지 말라고 했는데 탄소가 박박 우겨서 밥 먹으라고 보냈습니다. 팔팔해보이니 매니저도 그런대로 믿고 갔죠.
탄소: 나는 네 옆에 못 있어주는 게 미안한데 막상 넌 내가 다 미뤄두고 널 최우선으로 하는 걸 싫어하더라
차라리 네 마음이라도 편하길 바라야지. 그냥 내가 미안해서 죽고 말래.
탄소: 깨어났다고 연락 오면 바로 뛰쳐나오겠지만 그 전에 변명거리 하나는 있어야 잔소리 덜 듣겠지
지한아. 너 다친 게 내가 엄마 아버지 말을 안 들어서 그런 줄 알았어. 근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너무 멍청했더라고. 정신 좀 차리고 나니까 알겠더라.
탄소: 내가 하라는 대로 다 하면 그만큼 네가 자유로워질 줄 알았었는데, 다시 보면 그것도 아니었잖아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내가 정말 그만두라는 대로 그만두고, 결혼하라는 대로 결혼하면 너한테도 똑같은 걸 기대하실 게 뻔한데. 진짜 너를 위하고 싶으면 그러지 말아야지.
탄소: 다행이야, 혼자 온 게 아니라서
바보 같은 일 저지르기 전에 정신 차렸네.
윤기: 누나 이거 먹을래요?
탄소: 악 놀랬잖아!!!!!
윤기: (화들짝)
탄소: 노크 모르냐 노크!!!
윤기: 누나 소리 지르는 거 때문에 내가 더 놀랬어요;;;
여섯 명이 밥 먹으러 가서 제일 먼저 돌아온 게 의외로 윤기였습니다. 계속 아무것도 먹지 못했을 탄소가 간단하게 먹을 음료와 샌드위치를 사왔네요. 그 덕분에 감성 넘치던 분위기가 와장창 깨졌습니다.
탄소: 다른 애들은 어쩌고 혼자 올라와?
윤기: 아직 먹고 있죠, 매니저 형 왔길래 그럼 내가 대신 가 있는다고 했어요 별로 입맛 없어서 금방 먹었고 하니까
탄소: 나도 입맛 없는데
윤기: 먹어요 사온 정성을 봐서
탄소: 환자가 아무거나 먹으면 혼날 텐데
윤기: 안 먹어서 탈났잖아요
탄소: ...한 마디는 좀 져줘라
윤기: 싫어요
탄소: 아 왜ㅐㅐㅐㅐ애ㅐㅇ!!!!!
윤기: 귀 아파요
탄소: ......
윤기: 누나
탄소: 왜
윤기: 아프지 마요 괜히,
탄소: 걱정하느라 네 시간 뺏길까봐? 알았어
윤기: 말 다 안 끝났어요, 그거 아니고 괜히 탈 나서 혼자 앓지 말라고
탄소: 사람 낯설게 왜 다정한 말을 하고 그래...?
윤기: 누나한테 유독 박했던 것 같아서
탄소: 번호 저장은 하고 하는 말이야?
윤기: 누나도 나한테 문자 한 통 보낸 적 없으면서...
탄소: 저장은 해뒀거든?
윤기: 대구 민윤기요?
탄소: 그러는 넌 서울 김탄소라도 저장은 해놓고 하는 말이냐고 이 양반아
윤기: (외면)
마음의 적잖은 상처를 받은 탄소가 같이 있기 거북하니 사라져 주는 건 어떻겠냐며 정중히 권하네요.
탄소: 실례지만 제 심신에 해로우셔서 그런데 좀 사라져 주시겠어요
윤기: 거절할게요
탄소: 그럼 꺼져주세요
윤기: 엄청 상처 주시네
탄소: 내로남불 오졌다
윤기: 말도 안돼, 그냥 솔직히 나 싫다고 말해요
탄소: 개뿔...
근데 진짜 이건 알아줘야 해요. 이거 몰라주면 나 서러워서 울 거에요. 진짜. 거짓말 아니고. 완전 진심으로 나는,
윤기: 누나 좋아해요
탄소: 아 뉘예
윤기: 진짜에요, 누나 엄청 좋아하는데 내가, 표, 표현을 못해서...!
탄소: 말 더듬는 거 보니까 거짓말이네, 용 쓴다... (서운) 그냥 말을 말어
윤기: 원래 좋아하는 사람한테 말하기 부끄럽잖아요
탄소: 막내들한텐 사랑한다고 잘만 했잖아 (울컥)
윤기: 그거 얼마나 힘들게 말한 건데!
탄소: 애초에 번호 저장도 안 한 건 오바잖아!!!!!
윤기: 뒤끝 쩐다 진짜
탄소: 무지개 반사
윤기: ......
탄소가 퇴원하는 이튿날까지도 석진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매니저가 퇴원 수속을 밟는 동안 탄소는 옆 병실의 지한을 찾아갔죠. 지한의 매니저에게 잠깐 집에 가서 씻고 필요한 거 있으시면 챙겨서 오세요, 제가 대신 있을 게요. 라고 말하며 배려하는 것처럼 굴었지만 실상은 혼자서만 지한을 보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탄소: 왜 이렇게 잠을 오래 잘까
지한: ......
탄소: 그래 뭐, 잘 수 있을 때 푹 자두는 게 좋긴 하지
지한: ......
탄소: 일 끝나면 바로 올 테니까 매니저 형아랑 같이 잘 있어야 돼?
지한의 매니저가 돌아오면서 더 이상 미룰 수도 없이 돌아가야 했던 탄소는 차 안에서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오빠. 지한이 깨어났다고 연락 오면 내가 뭘 하고 있든, 무대 위에 있든 연습실에 있든 바로 알려줘야 돼요. 안 그러면 나 정말 미칠 지도 몰라. 지금 이렇게 가는 것도 속상해 죽겠는데 애 눈 뜨고 괜찮은지 아닌지도 확인 못하면 어떡해요. 약속해요. 병원이든 지한이 회사든 뭐 하나 전해온 거 있으면 바로 알려주겠다고.
호석: 울다 왔어요?
탄소: ......
호석: 형, 누나랑 저녁 먹고 와도 되죠?
매니저: 둘이? 딱히 안될 건 없지, 다녀와
탄소: 나 밥 생각 없는데
호석: 어제 윤기 형이 사간 샌드위치도 안 먹었다면서요
탄소: 그거 민윤기가 먹었어
호석: (황당) 예? 형은 그런 말 없었는데?
탄소: ...알게 뭐야 나 들어가서 잘래
호석: 에헤이, 사람 섭섭하게!
탄소: 그냥 섭섭하고 말어
호석: (안 들림) 자 갑시다, 갑시다~
힘으로 밀어붙이면 당해낼 재간이 없죠. 어깨를 꽉 잡아 붙들며 거의 끌고 가는 호석에게 비실비실한 데다 종일 굶은 탄소가 힘을 써봤자 바위에 계란 치기였습니다. 그새 기운이 다 빠진 탄소는 몇 걸음 가지 못해 호석의 등에 업혀 갑니다.
탄소: 대낮부터 남사스럽고 부끄럽네요
호석: 아직 아침인데요 평일이라 사람 하나도 없구만
탄소: 대화를 포기한다
호석: 비싼 거 먹을까요?
탄소: 아니 맛있는 거
호석: 그게 그거죠
탄소: 비싼데 맛 없을 수도 있잖아
호석: ...그렇네...?
탄소: 야 호바 너 더위 먹었냐
호석: 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가 그렇게 부르니까 되게 안 어울린다
탄소: 왜 나도 잘 할 수 있어 막, 어? 쥐민쎼~
호석: 아이고 대단하다
탄소: ......
고기 굽는 정호석과 그 앞에 멍 때리고 앉아 있는 김탄소. 고기 구워지는 동안 먹으라고 냉면을 시켜준 호석은 누나 먹이겠다고 고기 익히기에 열중합니다.
탄소: (후루룩)
호석: ...겁나 잘 먹네
탄소: 입맛 없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호석: 많이 먹어요 어차피 계산은 내가 하니까
탄소: 이야 신난다 (영혼 없음)
호석: 더 필요한 거 있으면 주문해요
탄소: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호석: ?
탄소: 이모~! 여기 육회 비빔밥 하나랑 소고기 떡국 하나 해주세요
호석: ...ㅎ
탄소: 차돌박이는 4인분 추가할게요~! 아, 소금구이도 2인분 주시고 다른 건 이따가 더 주문할게요~
호석: 이사님이 하신 말을 피디님이 전해주셨죠
탄소: 뭐
호석: 누나 밥 사주고 싶으면 혼자만 따로 사줘야 한다고
탄소: 왜
호석: 그래도 식비는 5인분이 나가니까
탄소: 야 내가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호석: 냉면 먹으면서 고기 2인분 굽고 있는데 6인분 추가하고 비빔밥 하나에 소고기 떡국 하나요
탄소: ...그래서!
호석: 많~이 잡수세요...
탄소는 정말 오랜만에 먹고 싶은 만큼 먹었다고 봅니다. 아 진짜로요. 거짓말 안 치고.
탄소: 계산,
호석: 이 카드로 계산해주세요
탄소: ?
호석: 내가 산다고 했잖아요
탄소: 많이 먹는다고 놀랬으면서...
호석: 그렇다고 밥 한 끼 못 사줄 정도는 아니거든요?!
탄소: 나한테 넌 아직도 열아홉 정호석이야
호석: 스물 다섯 제이홉이라는 인식 좀요 우리 처음 봤을 때 누나 나이보다 네 살이나 많은데
탄소: 와 겁나 늙었네
호석: 누나 즈금 스믈 일급이즈느으...
탄소: ...
숙소로 돌아온 호석과 탄소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동시에 달려 나와 반기는 태형이 있었지만 탄소가 못 씻은 게 벌써 이틀하고도 반나절이 지났으므로 받아줄 여유 없이 바로 욕실로 들어갔습니다. 연습실에 있다가 그 난리가 있었던 차에 자각을 하고 나니 머리가 심하게 떡진 티도 나고... 남준의 모자가 없었다면 어떻게 그 몰골로 고깃집엘 다 갔을까요.
탄소: ㅎ....
문제가 생긴다면 그건 아마도 너무 급하게 욕실로 들어온 나머지 갈아입을 옷과 속옷을 깜빡했다는 정도랄까.
탄소: 망했다 인생
정국: (똑똑)
탄소: 왜?
정국: 진형이 이거 누나 갖다주래요 문 앞에 두고 갈게요
탄소: ......
정국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살짝 문을 열어 두고 간 게 뭘까 확인해보니 탄소가 갈아입을 옷들이네요.
호석: 어 형, 집에 있었네요? 언제 왔어요
석진: 좀 전에, 탄소는?
호석: 오늘 퇴원했어요 아까 도착했었는데 내가 데리고 가서 같이 밥 먹고 왔죠
석진: 근데 왜 안 보여
호석: 며칠 동안 못 씻었으니까 찝찝하다고 바로 욕실 들어갔어요
석진: 옷 안 챙겼겠네
호석: ...어, 그렇네?
석진: (이마짚) 내가 꺼내줄 테니까 정국이 보고 대신 갖다주라고 해
호석: 형이 직접 주지 않고 왜요?
석진: ...부끄럽잖아
호석: 대체 어디가?
석진: 그... 속옷 꺼내는 거!
호석: ...! (큰 깨달음)
방에 들어가서 탄소의 옷을 꺼내는 석진은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정국이 탄소의 샤워가 끝날 즈음 옷을 가져다주었죠.
석진: 얘 옷이, ...왜 옷걸이에 이런 걸 붙여놔
김석진이 좋아하는 흰색 원피스.
김석진이 예쁘다고 칭찬한 셔츠.
인터뷰에서 김석진이 말한 이상형 옷차림.
김석진이 사준 옷.
진상이 예쁘다고 말한 아이돌 사복. (입으라는 거다)
김석진이 자주 입는 브랜드.
석진: ......
한참 걸려 갈아입을 옷들을 꺼내자 정국이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갔습니다.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탄소: 속옷 서랍 정리하고 살 걸... (살기 싫다)
탄소는 다른 이유로 심란합니다. 헤어진 사이에 사귀는 동안에도 공개한 적 없는 옷장과 속옷 서랍을 봤다니요. 세상아... 이게 더 망한 루트 아니냐...
탄소: 거울에다 지껄여봐... 너는 대체 왜 사니...
널 위해서라면 난 옷장들 정리를 할 수가 있었어... 널 위해서라면 난 적어도 옷정리 해야만 했었어...
탄소: (따시)
남준: 씻었어요? 머리가 축축하네
탄소: 손에 들고 있는 그 수건 뭐야
남준: 제대로 안 말리고 나왔을 것 같아서 대신 해주려고요
탄소: 부담스럽다 되게...
남준: 당분간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에요
탄소: 실연의 아픔을 네가 알어?
남준: 내 앞에서는 김탄소 해도 괜찮아요 누나
탄소: ...됐거든 어디서 이름을 불러대
남준: 와, 완전 꼰대 같아
탄소: 원래부터 그랬어
남준: 알고 있어요
탄소: 대체...
태형: 누나 내껀데!
탄소: (침착) 난 내것이야
태형: 아까 나 보고도 쌩 까고!
탄소: 떡진 머리카락이 네 얼굴에 닿아도 과연 그랬을까
태형: (외면)
정국: 뷔형 왜 누나한테 갑자기 친한 척 쩔어요? 그거 원래 내 대산데
탄소: 얜 또 왜 이래...
남준은 머리의 물기 털어주느라 바쁘고, 태형은 탄소 끌어안으면서 정국에 의해 떨어지지 않으려 바쁘고. 탄소는 가운데에 껴서 정신줄 놓지 않도록 바쁩니다.
지민: 아 왜 누나 오자마자 그러는데에
호석: 저런, 영혼 빠져나간 얼굴일세
지민: 진형!!! 태형이가 누나한테 달라붙어요!!!
석진: ...어?
태형: (경악)
탄소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서 갑자기 싸해진 분위기의 갑싸분. 남준의 손이 멈추고 태형이 동공에 지진을 일으키고, 난리가 났죠.
탄소: 탵, 태형이는 견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댔어
석진: 아, 어어... 쟤는 예외야
태형: 왜 듣는 기분이 별로죠
호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준: (애잔)
어떻게든 헤어졌다는 걸 들키지 않으려고 애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당사자들의 심정은 말로 다 못하게 참담하겠지만 보는 입장에서 이 상황은 웃프단 말이에요. 탄소가 많이 속상해 한 것도 아는데 진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탄소: 내가 김태형한테 결혼하자고 해도 아무 생각 없을 걸!
석진: 그렇, ...지
탄소: 태형아 나 좀 살집 있는 거 같지 않아?!
태형: 깡말랐는데요
탄소: 태형이 너랑 같이 살 집!
호석: 이미 동거하고 있잖아요...
탄소: 어, 아니..! 그게, 그러니까 너랑 나랑 둘이 살 집...?
남준: 미치겠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탄소: 이게 무리수면 다른 거 할까? 태형아 너 요즘 새 키운다며..!
태형: 탄이 키우는ㄷ...
탄소: 나라는 피... 앙새!
지민: 아, 누나 나한텐 그런 말 안 해주잖아요!
탄소: 태형아 사랑해!
호석: 난리났다
윤기가 봤다면 혀를 찰 노릇이죠.
탄소와 석진의 이별 2일차. 두 사람은 멤버들에게 공개 연애를 알리기 전만큼이나 정신 산만합니다. 들어는 보셨는지요. 비밀이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