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풀지 못했던 스토리 라인 간단 요약
: 삭제된 회차들의 일부라도 들고 와봤어요!
EP 02 ~ 09 |
EP 02 정국: 모든 이의 롤모델이 되겠다 남준: 그래 랩모니형, 좋아, 정국이니까, 제가 정국이를 뭐 어떻게 할 수는 없잖아요 호석: 그져 남준: 그러니까 놔두는 거예요 호석: 정국, 정국이도 바꾸자, 제이케이~ (느끼) 탄소: 난 김남준 알엠 뜻 로맨틱 같아! 호석: 갑툭튀 쩐다 탄소: 뭐 호석: 누나의 그런 면이 매력이죠 탄소: 나도 알아 남준: (얼탱) 탄소: 아니 진지하게 생각한 거야! 남준: 그 부분에서 어이 없던 게 아닙니다 누님 탄소: 넌 너무 낭만적이거든 정국: 누나 혼자 독백한다 탄소: (꿋꿋) 현실적이지 않은 사람! 완전 환상적이고 공상적인 로맨틱의 뜻 그대로 사람을 만들면 딱 김남준 같을 거 같애 자기 가사처럼 생겼다고 해야 하나? 비현실적이고 실현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이상형 같은데, ...김남준이 실존하니까 되게 놀라운 거지! 호석: 거의 찬양하는데요? 탄소: 내가 십 년만 젊었어도 널 열렬하게 응원하는 팬이 되었을 텐데... 윤기: 어째 지금이 더 나은 상황 같습니다만... 정말 소박한 김탄소의 바람. 적어도 여자친구라거나 그런 게 나와야 하는데 너무 지나치게 소박해서 귀엽고 난리네요. 하긴 김석진 아니면 남자에 관심 없다는 순애보시죠. 아무도 모르지만! 이런 저런 얘기 나오다가 약간 좀 허세 섞인 월드슈스 모습 보여주시고~! 지민이 튀어나오죠. 페스타가 더 중요하다고요. 호석이 탄식하며 다른 멤버들은 뭐가 되냐며 반응했지만 남준은 빠르게 태세를 바꾸었습니다. 남준: 바로 여기로 환승할게요 여러분, 저희가 왜 이 연습실에서 브이 라이브를 켰는 지 아십니까? 그것은 바로, 정국: 연습하러 왔습니다 남준: 그러치! (짝) 정국: 지금 바로 당장, 지민: 페스타 연습하러 왔어요 호석: 역시 인생은 줄타기야 허탈하게 웃는 호석이 태형에게 알아서 가라고 하니 태형은 지민에게 당연하다며 맞장구를 칩니다. 뒤에서 관중석 모드로 재미난 구경 중인 탄소. 퇴근하고 싶다더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네요. 끝나지 않는 잔업이랄까, 야근이랄까... 다음날 프로젝트 발표를 위한 피피티 연습이랄지 뭐랄지... 정말 격하게 퇴사하고 싶다. 어쨌거나 방탄소년단은 귀엽습니다. 오늘 뭐가 뜨는지 몰라서 서로 귓속말 퍼레이드 하거든요. 정말 귀여워서 퇴사하고 싶다! 탄소: 너네 진짜 귀엽게 논다... 아미 여러분 저 어떡하죠 얘네 귀여워서 퇴사하고 싶어요 소파 헤드에 앉아 혼자 덩그러니 있는 것도 웃긴데 귓속말 퍼레이드 속에서 혼자 꿋꿋한 탄소의 격한 휴식 요청에 제가 다 짠해지는 마음입니다. 대혼란 속에 어쨌든 좋은 게 나간다는 말과 함께 상황은 일단락이 되었죠. 폭풍이 지나간 후 다들 백지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갑작스럽지만 훈훈한 마무리 멘트가 나오고... 네에... 갑자기 눈물나네요. 방송 켰는데 마무리하고 있던 기억이 나서요... 남준: 하이가 영어로 뭐죠? 탄소: 말이라고 했어요 그걸? (어이) 태형: 제가 할까요? 남준: ...? 컴온 지민: 하이가 영어로 뭐냐니요... ㅋㅋㅋㅋ 하이가 영어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안) 태형의 고급스러운 영어 문장, 크. 발음이 아주 정말 훌륭하네요. 음소거 박수로 기립하는 탄소. 윤기: 유일하게 영어 외운... 호석: 미국에서 현장에서 외운, 유일하게 외운... 지민: (쓰러짐) 윤기: 아니, 아니 그 얘기 하더라고 우리 엄만가 아빤가, 태형이는 마 영어 많이 늘었던데 니는 영어 공부 안 하나 그래서 어 엄마 태형이 그거 하나 외운 거야 지민이 우는 건 아닌지 걱정이에요. 아주 배를 잡고 굴러다니네요. EP 03 근데 숙소 안으로 이 상황 끌고 가기 싫어. 지민이 깨있을 거란 생각이 든 탄소의 말에 조용히 쳐다보는 윤기는 이어질 말을 기다렸습니다. 한참이 지나 생각 정리가 끝났는지 탄소가 입을 여네요. 탄소: 내일 할일 오후에 페스타 연습 밖에 없지? 윤기: ...아마도 탄소: 그럼 나랑 같이 어디 좀 가자 윤기: 네? 탄소: 너한테 말하기 싫은 거 억지로 말할 기분도 아니고 너도 내 얘기 안 하면 아무 말도 안 들을 거잖아, 이 상태로 잠을 자겠어 뭘하겠어 윤기: 아니, 어딜 가려고요 탄소: 가보면 알아 잠을 자고 싶지만 이미 밤을 샌 날이 너무 많아서 지금 침대에 눕는다고 잠이 올 것 같지도 않고, 심란해서요. 윤기랑 또 시답잖은 입씨름으로 시간 보내기 아깝고 지치고. 택시를 불러 나란히 앉은 윤기와 탄소의 사이는 생판 남인 것처럼 서먹했습니다. 어디를 가는지 탄소가 말하는 주소지를 듣고도 도통 감이 잡히지 않네요. 탄소: 짠 윤기: 여기가 어딘데요? 탄소: 사촌언니 명의로 된 오피스텔 윤기: 누구 명의요? 탄소: 저번에 언니한테 연락이 왔었어, 갈 곳 없을 때 괜히 방황하지 말고 여기 와서 있다 가라고 윤기: ...... 탄소: 내가 지한이랑 만날 때마다 사람들 시선 때문에 지쳐하는 거 기사로 보고선 안되겠다 싶어서 산 거래, 일부러 3층은 싹 비워뒀다고 하더라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조용한 윤기의 손을 잡아 안으로 들어가는 탄소는 한 마디를 덧붙였습니다. 탄소: 근데 여기 와보는 건 나도 오늘이 처음이야 윤기: 동생이랑 쓰라고 한 건데 나랑 와도 돼요? 탄소: 상관없어, 어차피 갈 곳 없어서 방황하는 건 똑같으니까 윤기: ...그, 탄소: 나 앞으로 여기에 자주 올 거야 그리고 지한이는 당분간 못 만나. 날 까먹었거든. 너 근데 그거 모르지? 응, 모르겠지. 말 안 했잖아. 이건 지금 내 상황 다 아는 김남준도 모르니까. 그러고 보면 너넨 전부 다 나를 조각조각 나눠서 알고 있네. 그거 모두 맞추면 뭐가 나올지 좀 궁금하다. 네가 아는 일부분의 나는 아예 다른 사람일 수도 있어. 원래 퍼즐도 따로 놓고 보면 원래 뭐였는지 알아볼 수가 없잖아. 탄소: 지한이랑 만나서가 아니고, 그냥 혼자 EP 04 탄소: 어,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옷인데... 윤기: 누나 탄소: 벌써 다 먹었어? 옷 이거 가져가면 돼, 속옷은 ...니가 꺼내라 여기 서랍 열면 있을거야 윤기: 병원 가요 탄소: 병원은 왜? 윤기: 누나 정신이 좀 이상해보여요 탄소: 정말 직설적인 욕이구나 윤기: 어제 일 기억 안나요? 탄소: 기억 나 윤기: ...난다고요? 거짓말 탄소: 성격파탄자라 미안하다 윤기: 내 눈 좀 봐요 탄소: 네 눈은 왜? 윤기: 안 보고 얘기하잖아요, 어제 여기 오고부터 계속 탄소: 부담스러워서 별로 억지로 돌려 세워 턱을 붙잡고 눈을 마주치게 하니 탄소의 눈동자가 사정 없이 지진을 일으키다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윤기: 나 봐요 탄소: 어머 얘가 왜 이런담;;; 윤기: 마음에도 없는 욕하면서 사람 밀어내지 말고 똑바로 해요 방어적으로 굴지 말고 탄소: 아니 왜 이러세요;;;;; 윤기: 어제 말 돌린 뒤부터 그랬어요 누나 탄소: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서 말씀하시면 제가 몹시 곤란, (파워랩핑) 윤기: 그때 아차 싶어서 말 돌리다가 뜻대로 안되니까 수습한다고 수습하는데 계속 실수한 거, 맞아요? 하나 둘씩 늘어가는 실수에 바로 잡을 여유가 없어서 차라리 밀고 나가자, 싶었고요. 윤기: 물론 속에 아예 없던 말은 아니었겠지, 근데 그렇게까지 공격적이진 않았을 거에요 가만 보면 진짜 안 좋은 악습관을 갖고 계시네. 탄소: ...... 윤기: 갑자기 자고 일어나서 다시 얘기하잔 소리가 왜 나와요, 진짜 내가 미웠으면 그 자리에서 뺨을 때리든 말든 아예 끝을 냈겠지 EP 05 탄소: 내가 너무 한심해서, 바로 전화 안 받은 내가 너무 미워서 수술실 앞에서 울다가 쓰러졌었어 태형: ...... 탄소: 옆에 아무도 없었으면 그대로 방치됐겠지 내 옆 병실이 지한이 병실이었어. 수술은 잘 끝났다고 하더라. 언제 깨어날지 그것만 지켜보면 된대. 안 깨어나서 무서웠어. 걔가 눈을 떴는데 옆에 내가 없으면 어떡하지, 두려웠어. 매일 일이 다 끝나면 병원에 가서 눈 감고 있는 얼굴만 보다가 돌아왔어. 어제 깨어났더라. 탄소: 날 기억하지만 알아보진 못해 지민: ...누나 탄소: 그 이전에 방탄회식, 그거 촬영했던 날 기억해? 그날 나 약속 있어서 혼자 따로 갔잖아 지한이가 데리러 와서 할 말 있다고 한국까지 오셨다고 해서 나간 자리였어. 가족 외식이지, 아마. 탄소: 그 자리에서 내가 들은 말, ...이제 숨겨봤자 의미 없지 남준과 윤기가 가장 긴장합니다. 은퇴니 맞선이니 하는 단어를 나열하다 쓰러진 모습을 봤거나 의미를 짐작할 수 없는 단어들을 나열하며 방어적으로 굴던 모습을 봐서 그런거죠. 탄소: 맞선 나가래 호석: 뭘 나가요? 탄소: 이른 나이도 아닌데 지한이는 아직 대학생이니까 그렇다 쳐도 난 이유가 없다고 하시네, 지금 하는 일은 은퇴하면 그만이래 한다면 얼마나 할 것 같냐고, 돈은 얼마나 벌겠냐고 근데 있잖아. 내가 말했지. 나 이거 되고 싶어서 된 거 아니었다고. 그냥 주변에서 밀치는 대로 밀려나왔던 거라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잖아. 간절한 꿈 짓밟아서 미안하다고 그랬잖아. 탄소: 계약서 보호자 동의, 딸이 그런 경험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서 서명한 거였어 내 생각은 안중에도 없었어, 그냥 본인 생각으로 좋겠다 싶으니까 재미 삼아 해본 거였어 정국: ...... 탄소: 그 덕분에 나는 틈만 나면 병원에 실려갔겠지 지한이한테 손대지 못하도록 하라는 대로 움직였을 뿐이야. 나 지금 몸 상태 되게 안 좋대. 허리 다쳤을 때도 위험했고 원래 몸이 남들에 비해 건강한 편은 아니니까. 오히려 허약한 체질이니까 무리하면 안된다는데 엄청 움직이지, 처음엔 지한이가 이유였고 이제는 그냥 이게 하고 싶어서. 억지로 올라간 무대 위에서 당장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웃었어. 춤을 췄어. 노래했어. 이대로 쓰러지면 좋겠다고 빌었어. 탄소: 근데 이젠 이거 아니면 뭘 할 수 있을까, 하다 보니까 내 전부가 되었는데 ...이렇게 사람 우습게 만들 거였으면 시작부터 말았어야 하잖아 관두라고 해서 관둘 리가 없지 너네가 나를 바꿨는데, 지한이가 하고 싶으면 하라는데 윤기: ... 탄소: 가족부터 나를 인형으로 대했어 평생 동안 지한이 때문에라도 인형이어야만 했어. 나 걔 없으면 진짜 이유가 없었어. 너네 만나고 알았어. 그게 오히려 지한이한테도 독이 된다는 걸. 내가 말을 잘 들으면 들을 수록 걔한테도 같은 걸 바라더라. 난 그 자리에서 처음엔 가만히 있었어. 근데 지한이한테도 똑같은 말을 하는 거야. 탄소: 처음이야, 하라는 대로 안 한거 그 이후로 지한이가 사고 났잖아. 되게 죄책감 들었어. 나 때문인 것 같았어. 그러다 아닌 거 깨닫고, 쓰러졌다가 깨어나서 멍청한 짓 저지르지 않아서 다행이다, 안도하고. EP 06 남준: 야야야 누나한테서 다 떨어져, 떨어져...! 넋 놓고 있던 탄소의 얼굴을 붙잡고 당장이라도 입술박치기를 할 것처럼 구는 정국에게 경악한 탄소가 그제야 축 쳐진 모습을 미뤄두고 활기찬 거부 반응을 보입니다. 얼추 대화를 마무리해가던 호석이 방문을 열고 나오다 당황하네요. 남준은 혼란스런 삼각관계에서 탄소를 쑤욱 빼냅니다. 태형: 아, 혀엉...! 남준: 전정국 김태형 너네 당분간 누나 접근금지야 호석: ... 푸흨, 남준: 야 넌 이게 웃기냐 윤기: 전~혀 아니지 정국: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에! (찡찡) 탄소: 나 그냥 혼자 있고 싶으니까 다들 저리 가주면 좋겠어... 매우 지친 탄소는 남준의 품 안에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멍 때리다간 쓸려간다고 했는데 말이에요. 남준: 앞으로 누나 옆엔 내가 붙어있는 걸로 하자 쟤네가 또 뭔짓 할지 누가 알아 탄소: ? 윤기: 아냐 내가 할게 호석: ? 남준: 형은 바쁘잖아요 그리고 언제부터 누나한테 그렇게 신경을 써줬다고 윤기: 너나 나나 똑같지 뭘, 오늘부터 신경쓸거야 남준: 제가 하겠습니다 윤기: 내가 한다고 남준: 왜 고집을, 탄소: 아니 너넨 또 왜 그래?; EP 07 쟁 오졌고요 호석: 당사자가 하는 그 말이 더 오지고요 탄소: 시비 걸지 말랬다 호석: 김탄소 키 백팔십 탄소: (울컥) 야!!!!!!!!!!! 키에 민감한 사람이 과연 지민 뿐일까요? 다른 의미로 탄소도 민감합니다. 남준: 내가 붙어있지 말랬, ...뭐 이렇게 또 바글바글 모였어... 누나가 자석이야? 태형: 홍일점이니까 자석이랑 똑같졍 누나가 S극이면 다른 사람 모두 다 N극 남준: 왜 갑자기 어휘력이 늘었어? 탄소: 내가 가르쳤어 (뿌듯) 호석: 겁나 중년의 어머님이신줄; 탄소: 아 저거 진짜, 야 너 옥상으로 따라와 호석: (콧방귀) 석진의 방 안에선 그 자리에 없는 두 사람이 있죠. 윤기가 먼저 말문을 열었습니다. 윤기: 형 누나랑 싸운 거 맞죠? 석진: 어 그냥 좀, 요새 일이 많았잖아 윤기: 잘 만나고 있다가 왜요? 석진: EP 외전 3 (배경음악 : 난 너를 사랑해) 애기짓 한다고 누가 받아줄 것 같아요? 네, 그렇다면 아주 정확하게 아신 겁니다 호석: 남준이 이 녀석 누나한테 사심 없는 거 다 뻥이지?! 남준: (어깨 으쓱) 나 아닌 사람이어도 널 안을 수 있다는 게 무서워진 건 그 즈음이었다. 프랑수아즈를 그녀와 같은 동성에게 빼앗긴 베그베데도 있는데 너라고 안심할 수 있을까. 하지만 크게 무언가를 하진 못했다. 그럴 수가 없었다. 책 속의 표현을 빌리자면, 너를 갈망하는 모든 사람들은 정상이었으므로. 정국: 누나 저번에 대기실 앞에서 만난 사람 누구에요? 탄소: 그러게, 나한테 관심이 많다고 하더라 정국: ????? 누나의 대답은여!??!?! 탄소: 방탄소년단한테 앞으로도 꾸준한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하면서 나왔지 정국: ...? (그 관심이 이 관심이 아닐텐데) 나는 너를 독점할 자격이 없다. 다른 사람들이 이런 아름다움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과도한 이기주의이다. 탄소: 네가 너무 좋아서 어떡하지! 석진: 나는 네가 너무 예뻐서 어떡하지 탄소: 너도 콩깍지 덜 벗겨졌구나 석진: 아니 너 정말 예뻐, 탄소야 탄소: 평생 그 콩깍지 벗겨질 일 없도록 앞으로 관리 열심히 할게... ^^! 하지만 그 뒷부분은 내 생각과 달랐다. 베그베데는 프랑수아즈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기적적인 것들을 가두어놓을 수는 없다고. 내가 죽는 날까지 너를 계속해서 사랑할 수 있도록 네가 항상 지금처럼 아름답기를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서술했다. 여기서부터 그와 내 입장이 갈리기 시작한다. 프랑수아즈가 많은 이들의 앞에서 사랑 받는 존재였나? 아니, 그럴 리가. 애초에 너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하나라도 과분했다. 소설 속의 누구보다 더 사랑 받고 완벽한 만큼 서투른 너에게 반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고 자신한다. 그래서 기적적인 너를 가두어놓을 수는 없음을 안다. 내가 죽는 날까지 너를 계속해서 사랑할 수 있도록, 사랑만 할 수 있도록 네가 지금보다 덜 찬란해지 EP 08 어서 대충 페이지 넘기면서 글씨체로 주인 확인할 생각이었어요. 손에 드니까 바로 사이에 끼어있던 종이 하나가 떨어지길래 주웠죠. 윤기: 뭐라고 써놨는지 알아요? 첫 연애에서 반드시 조심해야 할 열 가지 주의사항 석진: ...무슨 사항? 윤기: 하나, 남자친구의 주변에 있는 이성에게 너무 간섭하지 말 것 석진: 그게 탄소 수첩에서 나왔다고? 윤기: 둘, 남자친구가 기념일을 소홀하게 넘겨도 서운한 티를 내지 말 것 석진: 민윤기 윤기: 셋, 남자친구가 지인 만나러 갔을 땐 아무리 보고 싶어도 전화는 참을 것 넷, 걱정된다는 말에 냉큼 힘든 일을 털어놓아 지치게 하지 말 것. 다섯, 남자친구의 취향은 확실하게 알아둘 것. 여섯, 남자친구가 아닌 이성의 연락은 칼같이 차단할 것. 일곱, 남자친구한테 기대하는 만큼 먼저 잘해줄 것. 여덟, 너무 많이 의지하면 귀찮게 여길 수 있으니 조심할 것. 윤기: 아홉, 주변이 불안하다고 보채는 대신 애정을 표현할 것 석진: ...... 윤기: 열, 석진: 그만해 윤기: 다른 사람 신경 쓰느라 남자친구한테, 석진: 그만하라고 윤기: 말 안 끝났어요 집중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 윤기: 원래 남의 비밀 막 들춰보는 거 아니랬는데 이번엔 예외로 치죠 둘이 결혼까지 할 거라고 이사님한테 주례 부탁했으면서 이제 와 헤어질 수는 없잖아요 석진이 벌떡 일어나 방을 나가는 걸 본 윤기는 괜히 진이 다 빠져서 내가 여태껏 뭘한 건가, 싶은 허무함이 들었다고 합니다. 밀려오는 피로감에 벌렁 드러누웠죠. 둘 다 진짜 바보야. 처음부터 결말을 정해 놓고 시작한 연애면서 뭘 싸우는 건지. 서로 싫다고 하면 어쩐다고. 그래봐야 자기가 끝까지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은 서로가 유일하다고 할 거면서. 평생 볼 사이에 비밀만 만들면 무슨 소용이라고 이러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이었습니다. 둘이 정말 헤어질 리는 없을 것 같단 확신이 들었거든요. 탄소: EP 09 슨 죄책감을 안게 되었는지 묻지 않을게. 너 자신의 잘못이다 탓하면서 절망할 때 괜히 찾아가지 않을게. 이제 네가 어디 있든 모르게 될 테니까 찾아갈 수도 없겠지. 날 좋아해서 그런 것 같다 생각되면 이제 그만 욕심낼게. 괴롭혀서 미안. 나 좀 봐달라고 흔들어서 미안. 석진: 아무것도 모르는 너 데려다 연애하자고 고백한 거 사과할게 탄소: ...... 석진: 내가 널 망쳤어 욕심이 과했어. 역시 놔줘야 할 너였어. 진작 포기했어야 할 사람이었어. 지민: 누나 석진: ...... 지민: 둘이 헤어진 거라곤 말 안했었잖아요 탄소: ...... 지민: 왜 둘 다 거짓말했어요? 탄소의 휴대폰으로 울린 지한 매니저의 연락에 남준이 나갈 채비를 하자, 지민은 만류하는 호석에게 고집을 부리며 동행하려 했습니다. 정국이 눈동자만 굴리고 태형은 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와중이었죠. 탄소와 석진이 멀리 있진 않을 거라며 근처에서 탄소를 데려가야 할지 고민하는 남준에게 지민은 그래야 한다며 대답했고, 완강한 지민을 꺾지 못한 호석은 정국의 머리만 쓰다듬었습니다. 남준보다 일찍 나왔더니 바로 앞에서 맞닥트리네요. 말 걸기가 어려운 분위기라 가만히 숨었는데 아무리 봐도 싸운 연인이 아니라 헤어진 관계 같았습니다. 죄책감이라느니, 망쳤다느니. 남준이 나오기 전에 둘을 떨어트려 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분도 묘했죠. 표정이 다 숨겨지지 않았습니다. 남준: 지민아 누나, 바로 앞에 있었네 ...얘기는 다 끝났어요? 지민: 끝난 것 같아요 누나 데려가도 될 거에요 그쵸 형 석진: ...어 남준: ...... 지민: 누나 아까 휴대폰으로 연락 왔어요. 얼른 같이 가요. 탄소: ! 언제 온 건데 남준: 방금 받았어요 바로 가면, 탄소: ...무슨 일 때문인지는 안 적혀 있었어? 남준: 그런 거 아닐 거에요 탄소: 그럼 왜, 지민: 이러다 늦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