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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벤을 타고 저녁 늦게 호텔에 도착했다. 오늘은 아무런 일정 없이 편히 쉬고 내일 부터 촬영에 들어간다고 한다. 내일 첫 날은 해변을 배경으로 물놀이 하는 모습과 저녁에 고급 식당을 빌려 사람들끼리 저녁먹는 것을 찍을 거고, 다음 날은 바다 위에서 요트를 타는 모습을 촬영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모든 스케줄이 끝나면 우리는 저녁 비행기를 타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번 촬영이 휴가는 아니지만, 사장님은 방탄이 최근 활동에서 너무나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멤버들에게 각 방을 사용하도록 해주셨다. 나는 당연히 혼자 쓰는 거였고. 

 

 

 

 

 

 

호텔 로비에서 각자 열쇠를 받았고, 방에 들어가서 집을 풀고 1시간 후에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석진오빠, 남준오빠, 윤기오빠, 호석오빠, 지민오빠, 태형오빠, 정국이, 그리고 내 순서로 방을 잡았고, 사장님과 관계자 분들은 한 층 아래에 머무르셨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7층에 도착할 때까지 정국이는 내 손과 머리카락을 끊임없이 만졌다. 도중에 윤기오빠도 내 머리카락을 잡고 먹는 시늉을 하니 정국이가 형의 손을 잡아 내렸다.  

 

 

 

 

 

 

 

“정국아, 늙은 형한테 질투하냐.” 

 

“뭐래요, 무슨 질투예요.” 

 

“짜식. 귀엽긴.” 

 

 

 

 

 

 

내가 봐도 좀 귀여웠다. 머리카락을 맛있게 먹는 척 하는 윤기오빠도 그렇고 그거에 질투하는 정국이는 더 귀여웠다. 

 

 

 

 

 

도착할 때까지 내 가방을 들고있는 정국이에게 가방을 건네받고 방에 들어와 쇼파 위에 올려두었다. 나는 바로 침대 위로 다이빙했다. 사실 비행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오늘처럼 소속사가 단체로 움직일 경우에는 뭔지 모를 피로가 뒤따랐다. 원래 더위를 잘 안타는 터라 땀을 흘리진 않았지만, 피곤함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샤워가 제격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속옷과 옷을 챙겨들고 샤워실로 향했다. 

 

 

 

 

샤워를 마치고 개운함에 미소를 지은 채 옷을 갈아입고 침대 쪽으로 향하니, 헤어진지 얼마 안됐지만 금새 또 보고싶었던 얼굴이 보였다. 

 

 

 

 

 

 

“...뭐야! 언제왔어?” 

 

 

“5분 전 쯤?” 

 

 

“얼마 안됐네? 아까 카드키 주길 잘 했다. 그치?” 

 

 

“응. 계속 여기 있을래.” 

 

 

“안돼, 바보야. 들키면 큰일나..” 

 

 

“농담이야. 좋은 향기 난다. 어울려.” 

 

 

 

 

 

 

 

 

얼굴을 보자마자 그 쪽으로 달려가 안겼다. 정국이가 앉아 있었기 때문에 서있는 내가 안아주는 꼴이 되었다. 고개를 들고 내 목 부근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더니 좋은 향이 난다고 했다. 사실은 아까 방에 들어오기 전에 두 개의 룸 키 중 하나를 정국이에게 주었다. 나 보고 싶을 때 마다 들어오라고. 소속사 식구들이 같이 온거라 보안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꾹, 너도 좋은 냄새나. 엄청 좋아.” 

 

 

“그래? 나는 이 호텔 비누 썼어.” 

 

 

“오, 정말? 되게 좋다. 나도 나중에 써봐야지.” 

 

 

 

 

 

 

정국이도 샤워를 마치고 바로 온 건지 포근한 향을 풍겼다. 호텔 비누를 썼다는데 이렇게 좋은 향이라니. 자기 전에 꼭 써봐야 겠다. 

 

 

 

 

 

 

 

 

 

 

 

 

 

“정국.” 

 

“응.” 

 

“정국아.” 

 

“...” 

 

 

 

정국이가 침대에 앉아있고 나는 그의 무릎에 앉아 목을 껴앉았다. 한참을 단 둘이 방에 있으니 좋은 건지 슬픈 건지, 왠지 모를 감정에 휩싸였고 눈물이 차올랐다. 계속 그의 이름을 부르니 그도 알아챘는지 나를 살짝 떼어내고는 얼굴을 마주하게끔 했다. 

 

 

 

 

 

 

“왜 울어.” 

 

 

“...” 

 

 

“바보.” 

 

 

 

 

 

 

아무리 같은 소속사라고 하더라도, 보는 눈이 많기 때문에 단 둘이 붙어 있었던 적이 거의 없었다. 최근에 마무리된 바쁜 스케줄 때문에 서로 연락도 잘 하지 못했고, 마주치는 시간도 부족했다. 팬들을 생각하면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고, 어쨌든 공인이라는 그 위치에서부터 오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사회에 나온 터라 남들의 눈치를 잘 보는 편이었고, 내 감정을 숨기는데 익숙해졌었다. 하지만 요즘에 나도 늦은 사춘기를 겪는 건지 감정 조절이 힘들었다. 정국이를 안고 있으니, 내가 왜 연애 조차 편하게 할 수 없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하다 보니 눈물이 터졌나보다. 그래도 이런 생각도 잠시일 뿐, 우리는 결국 팬 뿐이었다. 팬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면 안된다는 그런 책임감에 더 떨었다. 여러 감정들이 뒤 섞였다. 팬 분들이 우리 덕분에 즐거웠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고.. 우리를 떠나지 않았으면 했고.. 팬의 마음과 가수의 마음이 똑같다는 걸 새삼 느꼈던 것이다. 

 

 

 

 

 

 

“정국아, 팬들이 우리를 떠나면 어쩌지.” 

 

 

“왜 그런 생각을 해.” 

 

 

“모르겠어.. 걱정을 떨칠 수가 없어..” 

 

 

“탄소야, 나 봐봐.” 

 

 

 

 

 

 

 

평소 팬을 정말 아끼는 대표적인 연예인으로서 방탄과 내가 유명했고, 역시나 그 말은 그저 피상적인 말이 아니었다. 우리는 진심으로 팬을 위하고 있었다. 정국이는 우리의 시간 조차 즐기지 못하는 나를 안쓰럽게 보았고, 다시 눈을 마주치며 안아주었다. 

 

 

 

 

 

 

“자꾸 걱정하면 나 속상해.” 

 

 

“...” 

 

 

“너 마음은 잘 알겠는데, 우리 둘이 오랜만에 시간 가지는 거잖아. 나 안 봐줄거야?” 

 

 

“..미안해..” 

 

 

“미안해하지 말고, 지금도 잘하고 있으니까 걱정 덜어도 된다는 말이야.” 

 

 

“응.. 나는 팬들 잃기 싫어.” 

 

 

“나도야. 나한테도 팬은 정말 소중해.” 

“근데 넌 그만큼 더 소중해. 그 차인거야.” 

 

 

“알겠어.. 자꾸 분위기 망쳐서 미안해, 꾹...안아줘.” 

 

 

 

 

 

 

 

진심으로 속상했는지 정국이도 목소리를 낮춘 채 말했다. 내가 걱정할 때마다 자기도 죄를 짓는 거 같다며 걱정 하지 말라고 했다. 팬을 잃기 싫다하니 본인도 싫다며 그저 나를 연인으로 더 아낀다는 말을 했다. 가라앉았던 분위기에 결국 사과를 했고, 정국이는 나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그냥 우리 빼고 먹으라 해.” 

 

 

“정국아, 너 배 안고파?” 

 

 

“지금 밥 먹으러 가면 둘이 편하게 못 있잖아.” 

“그 정도 배고픔은 참을 수 있어.” 

 

 

“흠.. 알겠어. 그럼 나는 가은언니한테 말할 테니까, 너는 오빠들한테 말해.” 

 

 

 

 

 

 

 

계속 정국이 무릎에 앉아 목을 감싸 안은 채로 대화 하던걸 멈추고, 내 방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장난을 치다 잠이 들었었다. 맞춰뒀던 알람 소리에 깼고, 원래는 식당에 내려가서 저녁을 먹는 건데 정국이는 우리 둘이 같이 있을 시간이 없다며 나중에 먹자고 했다. 그건 나도 좋았다. 밥 먹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차라리 둘이 있는 게 더 효율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매니저언니에게 연락을 하고, 정국이는 지민오빠에게 연락을 했다. 지민오빠가 스피커 폰으로 바꿔달라 했고, 뒤에서는 석진오빠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들려왔다. 

 

 

 

 

 

 

 

“야~! 탄소야, 정국아! 너네 그러고 이따 야식먹으면 내일 얼굴 붓는다!!”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치는 석진오빠의 모습이 눈에 훤했다. 

 

 

 

 

 

 

 

 

 

 

 

 

 

둘이 여전히 침대에 누워 함께 셀카도 찍고 정국이가 오늘 카메라를 들고다니며 찍었던 영상들도 구경했다. 그러다 예고 없이 입술을 훅 들이대는 정국이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야, 전정국! 놀랬잖아!” 

 

 

“그럼 먼저 해주지 그랬어.” 

 

 

“참나ㅋㅋㅋ” 

 

 

“자, 오빠한테 해봐.” 

 

 

 

 

 

쪽- 

 

 

 

 

 

 

내가 먼저 뽀뽀를 안 해주는 것이 불만이었는지 내가 놀라는데도 계속 그러더라. 그랬더니 하는 말이 먼저 해주라는 것인데, 이런 거에서 내 빼는게 무슨 소용인가 싶었기 때문에 못 이기는 척 가볍게 뽀뽀를 해줬다. 그러자 내가 방심한 틈을 타, 나를 아래로 눕히고 내 위로 올라와 키스를 하는 정국이다. 내가 놀라 입술을 앙 다물자 아랫 입술을 자기 입으로 살짝 머금고는 내가 놀라 입술을 살짝 벌리자 그 순간 혀를 집어넣었다. 그의 혀로 내 입 천장을 쓸어내렸고, 한 참을 내 입술을 물고 놔주지 않는 그 때문에 숨이 차올랐고 멈춰달라는 표시로 손으로 정국의 팔뚝을 잡았다. 정국이가 장시간 입술을 붙이고 있었던 터라 번들번들해진 입술을 떼고는 살짝 풀린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한다는 말이, 

 

 

 

 

 

 

“더 해도 돼?” 

 

 

 

였다. 

 

 

 

 

 

 

 

 

내가 주먹을 쥐고 정국이의 팔뚝을 아프지 않게 때리니, 정국이가 장난이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아무 일이 없었다. 정말이다. 그런데 그 때 키스를 조금만 더 했더라면 나도 그 뒤는 책임 못 졌을거다. 

 

 

 

 

 

 

 

 

다행히도 우리는 배고픔을 느끼지 못했고, 다음 날 얼굴이 부을 뻔한 대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새벽 3시까지 못 다한 이야기들로 밤을 마무리했고, 같이 자면 좋겠지만 그래도 내일 스케줄을 위해 정국이를 방으로 보낸 후에 편안한 잠을 청했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스타일리스트 등 스태프분들이 계신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아직 방탄 멤버들은 도착하지 않은 듯 했다. 다른 오빠들도 오랜만에 여유를 즐기느라 늦게까지 깨어 있었나보다. 

 

 

 

 

 

 

 

먼저 의자에 앉아서 머리를 말리는 중에 꾸벅꾸벅 졸았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언니는 그런 내가 귀여웠는지 아예 내 머리를 뒤로 기대게 한 채 머리를 완성했다. 그러다 방탄이 도착했는지 왁자지껄한 소리에 잠이 깼고, 룸에 있는 사람들과 전부 인사를 나눴다. 다들 피곤할텐데 스태프들도 피곤하다는 걸 알고는 반가운 얼굴로 마주했다. 역시 내가 생각했을 때 우리 빅히트 멤버들은 다 잘 컸다. 

 

 

 

 

 

 

 

 

 

 

“잘 잤어? 먼저 내려왔네.” 

 

“응. 너 잘 거 같아서 먼저 왔어~” 

 

“잘 했어. 오늘도 예쁘네.” 

 

 

 

 

 

 

 

 

 

정국이는 나를 발견하자 마자 나에게로 다가왔다. 인사를 나눈 후에 귀를 가까이 대라길래 귓속말을 하는 줄 알았더니 그대로 입술을 갖다댄다. 남 몰래 하는 소리 없는 뽀뽀였다. 정국이는 남들 앞에서 얄궃은 행동을 할 때마다 내 얼굴이 붉게 달아오는 걸 알고는 더 그런다. 그러고선 태연하게 형들이 있는 곳으로 가버렸다. 

 

 

 

 

 

 

 

 

스타일리스트들은 우리가 차로 움직일 때 옷이 구겨지면 난감하다며 메이크업만 받고 옷은 해변 쪽에서 갈아입기로 했다.  

 

 

 

 

 

 

해변으로 이동하는 벤에서 내 옆에 앉은 정국이는 카메라 영상에 창가쪽을 담았고, 석진오빠는 어제 일찍 잤는지 팔팔하다 못할 정도로 해변까지 걸어갈 수 있겠다는 농담을 하곤했다. 호석오빠와 남준오빠는 유튜브로 웃긴 영상을 보는 것 같았고, 윤기오빠는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다. 지민오빠와 태형오빠는 정국이의 카메라에 담기려 앞에서 얼굴을 내밀며 재롱을 부리고 있었다. 

 

 

 

 

 

 

 

 

 

해변에 도착하고, 스태프들이 조명을 설치하고 여러 카메라들을 설치했다. 우리는 그 동안 메이크업을 수정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탄소야, 옷 왜 이렇게 잘 어울리냐.” 

 

“마! 우리도 빛난다! 근데 진짜 잘 어울리네-“ 

 

 

 

 

푸른 해변과 이어지는 백사장에 어울리는 하얀 원피스로 갈아 입고 나와서 방탄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자, 남준오빠가 옆으로 와서는 옷이 잘 어울린다고 말한다. 호석오빠는 옆에서 거들어준다. 남준오빠는 사람이 순수하고 착해서 진심으로 말하는 게 느껴진다. 물론 호석오빠가 진심이 아니라는 건 아니다. 가끔 사투리를 사용해서 말할 때가 있는데, 저렇게 칭찬을 들으면 부끄러워지더라.. 

 

 

 

 

 

 

“고마워요. 오빠들도 잘 어울려요.” 

“정국이는 아직 준비중이예요?” 

 

 

 

 

 

 

오빠들도 진심으로 하얀 옷이 잘 어울렸다. 남준오빠는 호석오빠보다는 하얀 피부는 아니었는데 역시 햇빛이 많이 내리쬐니 다들 하얗게 눈이 부셨다. 오빠들도 멋있었지만 정국이가 기대됐다. 평소에 팬들 사이에서 남자 아이돌 중 가장 비율이 좋은 걸로 유명한 정국이라 그런지 무슨 옷이든 잘 어울렸지만, 오늘은 특히 더 기대가 되었다. 

 

 

 

 

 

 

“역시 탄소야..기승전 정국이였냐..” 

 

 

“야, 남준아. 괜찮다. 가자.” 

 

 

 

 

 

 

정국이가 궁금하긴 하지만 속으로는 엄마 미소를 지으며 오빠들을 보고있었다. 저 멀리서 정국이가 걸어오는 걸 보기 전까진. 

 

 

 

 

 

 

 

 

 

 

 

 

 

“정국아, 나 심장이 아픈데..” 

“정국아...나 조금 숨이 막힐 정도로 너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중이야.” 

“사랑하는 사람한테 다시 반한다는 게 이런 느낌인건가..” 

 

 

“아.. 뭐라는 거야... 놀랬네.” 

 

 

 

 

 

 

 

사람한테서 후광이 비친 다는 게 이런 건가.. 정국이를 보자마자 다시 한 번 반할 것 같았다. 빨간색에서 물이 빠져 분홍색을 띄는 머리카락은 아직 어린 정국을 대변하기에 충분했고, 햇빛에 약간 그을려진 보기 좋은 피부색은 하얀 옷과 절절하게 잘 어울렸다. 하얀 자켓 안으로는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가슴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아래에는 길게 뻗은 다리를 감싸는 긴 흰 바지로도 정국에게 빠질 만 한 이유는 가득했다. 순간, 뇌가 저절로 멈추면서 입 밖으로는 아무 말이 튀어 나왔다. 뭔가에 홀린 듯 했다. 하지만 후회하진 않았다. 그저 다른 말 들을 더 덧붙이지 못한게 아쉽긴 했지만.. 

 

 

 

 

 

 

 

 

내 칭찬을 듣고는 얼굴이 빨개지며 어쩔 줄 몰라하는 정국이를 보고서 형들이 몰려들었고, 그들은 정국이를 놀리기 시작했다. 

 

 

 

 

 

 

“와.. 전정국! 형들한테 그렇게 수줍어 해봐라.” 

 

 

“정국이 부끄러워 하는 거 왤케 귀엽냐ㅋㅋㅋㅋ” 

 

 

“정국이 얼굴 터질 거 같은데ㅋㅋㅋ” 

 

 

“마, 정국이. 남자 아이가!” 

 

 

“정국이 얼굴봐. 진짜 귀엽다ㅋㅋㅋㅋ” 

 

 

“야, 정국이. 귀여운 모습 오랜만에 보네.” 

 

 

 

지민, 석진, 남준, 호석, 태형, 윤기 순으로 정국이를 놀려댔다. 

 

 

 

 

 

오빠들 말대로 정국이가 수줍어 하는 모습은 오랜만이었다. 어릴 때 연습생으로 들어왔을 시절에는 멤버 형들에게 조차도 낯 가림이 심해서 말도 잘 못 트다가, 친해지기 시작하니 제 나이에 맞게 애교도 부리고 어린 동생다운 모습을 보였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정국이는 운동을 하면서 형들 보다 몸도 커지고 목소리도 낮아졌고 왠지 모를 형 포스를 풍기기 시작했다. 가끔은 장난으로 형들을 저의 동생처럼 대할 때도 있었다. 워낙 가족처럼 오랫동안 봐온 사이지만 형들은 그럴 때 마다 정국이가 무섭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까워 졌으면 더 가까워졌지 결코 그들의 사이가 멀어졌다는 얘기가 아니다. 정국이의 귀여운 동생 이미지는 온데 간데 없어지고 성인다운 새로운 모습이 너무나도 강하게 존재한다는 것에 형들은 가끔, 아니, 자주 놀란다는 것 뿐이다. 

 

 

 

 

정국이 계속 무방비 상태로 형들에게 놀림을 받자 대표로 지민오빠의 목을 살살 쳤고, 형들은 역시 전정국이다, 하며 한 걸음씩 물러났다. 

 

 

 

 

 

 

방탄과 내가 모든 준비를 끝 마치고, 마지막으로 사장님의 등장으로 촬영이 시작되었다. 개인컷, 단체컷으로 나눠 찍기로 했고, 단체컷 먼저 촬영하기로 했다. 나는 유일하게 여자라는 이유로 중간에 섰고 내 양 옆으로는 정국이와 태형오빠가 섰다. 왼쪽부터 석진, 지민, 사장님, 태형, 나, 정국, 윤기, 호석, 남준이 차례로 줄지어 섰다. 

 

 

 

 

 

카메라 감독님께서는 자연스러운 포즈를 원하셨고 우리는 서로에게 장난을 치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석진오빠의 아재개그를 시작으로 윤기오빠의 온 정성을 다한 댄스, 그리고 호석오빠의 웃음소리를 포함해서 우리의 웃음이 끊기지 않았다. 뒤에 우거진 수풀을 배경으로 하는 백사장 위에 서서도 찍었고, 해변을 배경으로 한 푸른 바탕에서도 찍었다. 카메라에는 우리의 웃는 모습, 살짝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까지도 전부 자연스럽게 담겼다. 

 

 

 

 

모니터링을 하는데에도 우리는 계속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눈을 감고 있는 사진이라던지, 바람에 머리가 웃기게 날린다던지, 별 거 아닌 것들이 특별한 날에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더 큰 웃음을 유발했다. 

 

 

 

 

 

오랜 시간 동안의 단체컷을 마무리 짓고 개인컷으로 넘어갔다. 각자 촬영을 하는 동안 우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본인 핸드폰들을 들고 촬영을 했다. 개인컷을 마무리 한 멤버들은 옷을 갈아 입고 물 속에 들어가 튜브를 타고 놀기도 했고, 촬영 소품으로 쓰였던 물총은 또 언제 챙겼는지 물을 쏘느라 바빴다. 정국이는 아직 촬영이 끝난 상태가 아니라 다른 멤버의 촬영을 기다리며 자신의 카메라를 들고 멤버들을 영상에 담기 시작했다. 

 

 

 

 

 

 

“정국아, 그것도 이번에 편집해서 올릴거야?” 

 

 

“응. 우리 다같이 놀러온 거 오랜만이니까.” 

 

 

“내 남자친구는 볼 수록 대단해. 못 하는게 없는 거 같아.” 

“촬영도 혼자 하고, 편집도 혼자 하고. 멋있어.” 

 

 

 

 

 

 

정국이는 영상에 원래 관심이 많아서 번 돈으로 좋은 카메라를 사서 촬영도 하고 편집도 혼자 한다. 본인 작업실에서 편집한 걸 유튜브에 올리는 데, 여자친구를 떠나서 참 대단하다고 느낀다. 정국이는 칭찬하는 나를 얼굴 가득 미소를 띠운 채 내려다 보는데 그거에 또 심쿵할 뻔 했다. 오늘은 또 왜 이렇게 잘생긴건지.. 너무 잘생겨서 누가 채갈까 겁난다.. 

 

 

 

 

 

“탄소, 여기서 자연스럽게 서있다가 내가 손 짓하면 뒤 돌아서 앞으로 걸어가 봐.” 

 

 

“나 찍어주려고?” 

 

 

“응. 지금 너무 예뻐.” 

 

 

 

 

 

 

 

원래 예쁘다는 말은 듣기 좋은데, 나보다 더 예쁜 사람한테 그 말을 들으니 웃음이 절로 지어졌다. 나를 찍어준다고 몇 걸음 뒤로 물러서서 영상을 찍기 시작했고, 잠시 후에 턴을 하란 듯이 손짓을 주었고 나는 그에 맞춰 뒤 돌아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까 전에 바다 쪽을 등지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을 바다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정국이의 큰 그림이었나보다. 

 

 

 

 

 

“됐다. 이리와.” 

 

 

 

 

 

 

다 찍었다며 이리오라고 손 짓하는 정국이에 달려가 방금 찍은 영상을 확인했다. 좋은 카메라여서 예쁘게 담긴건지, 정국이가 찍어서 예쁘게 담긴 건지, 카메라 속의 내 모습은 오늘 찍은 화보 속의 나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정국이의 손 짓에 따라 뒤로 걷기 시작했을 때, 정국이도 내 뒤를 따라 걸어왔다. 덕분에 카메라에는 자연스럽게 담길 수 있었다. 

 

 

 

 

 

 

모두의 개인컷도 전부 끝났고, 스태프들도 모두 해변 근처에서 물놀이를 했다. 대부분 안면을 튼 사이였기 때문에 각자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한참 물에서 놀다가 우리는 사장님이 타고 있던 튜브를 힘껏 뒤집었고, 물에서 한 동안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장님의 모습을 보고 우리는 배를 잡고 깔깔 웃어댔다. 결국 사장님은 저녁을 먹으러 가기 전까지 귀에 들어간 물을 빼내느라 면봉 반 봉지를 다 쓰셨다고 한다. 

 

 

 

 

 

 

 

촬영을 상당히 일찍 시작한 터라 물놀이도 오랫 동안 할 수 있었고 다음 촬영도 여유롭게 진행 할 수 있었다. 나머지 촬영들을 별거 없었다. 아, 힘든 점이 있었다면..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소속사 식구들끼리 화목하게 저녁식사를 하는 컨셉이었는데, 원래 같았으면 모형으로 대신했을텐데 여러 종류의 음식이 필요했고, 또 그 리얼함을 더하기 위해 실제 요리사가 만든 수 십가지의 음식을 눈 앞에 두고는 먹지도 못하고 촬영에 임해야 했다.. 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심지어 나와 정국이는 어제 비행기에서 먹은 기내식이 전부였다.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팬 분들이 좋아해 줄텐데 이 정도도 못 참으면 김탄소가 아니다.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포즈를 취했다. 

 

 

 

 

 

 

 

감독님으로부터 이제는 정말 먹어도 된다는 사인이 떨어지자 다들 양손에 수저와 포크를 들고 먹기 시작했다. 먹는 동안에도 촬영은 이어졌고, 우리는 서로에게 먹여주거나 나눠주는 그런 가족같은 컨셉으로 촬영을 했다. 나름 새로운 컨셉이었다. 정말 음식을 먹으며 촬영하니까 우리는 먹으니 좋았고, 감독님은 자연스럽고 원하는 이미지를 얻으니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역시나 모니터링을 해봤고, 방탄이나 나나 입 주변에 음식을 묻히고 있는 사진도 찍혀있었고, 주변 신경 안쓰며 먹는 모습이 사진으로도 비춰졌다. 감독님이나 사장님께선 진짜 좋은 이미지가 이런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고, 우리는 단번에 성공한 걸 자축하는 기념으로 그 식당에 그대로 남아 안주 메뉴들을 더 시켰다... 술과 함께.. 

 

 

 

 

 

 

 

 

우리가 식사를 했던 곳은 호텔과 가까웠다. 게다가 촬영하는 배경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촬영시간부터 마감시간까지 빌렸다고 한다. 딱히 호텔 안으로 들어가는 것보단 내일 촬영도 있으니 지금 가볍게 한 잔 하면서 얘기하다가 마감시간에 맞춰 들어가 쉬자고 결정이 났다. 다들 찬성했고, 폭립이나 감자튀김, 나쵸 같은 안주 메뉴들과 와인과 맥주를 더 시켰다. 사장님, 매니저들, 그리고 스태프들은 내일 피곤하지 않으려면 가서 쉬는게 낫겠다고 호텔로 잽싸게 돌아갔다. 사장님은 돌아가기 전에 남준오빠에게 애들 잘 챙기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식당에서 가볍게 술을 마시며 이번 활동 때 있었던 일 들과 오늘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정말 쓸데없는 농담들도 했다. 그리고 우리가 다같이 모여 술을 마실 때 늘 하게되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바로 과거 이야기이다. 각자만의 이야기가 있지만 따지고 보면 모두 비슷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부터 함께했던 그 세월들이 결코 싫지만은 않았었고, 서로가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고 믿었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은 그런 과거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그리워하곤 한다. 

 

 

 

 

 

술을 잘 못마시는 나 때문에 정국이는 내가 마시는 것을 계속 확인해가며 술을 마셨고, 혹시라도 피곤해 할 나를 신경쓰느라 정신이 없었다. 

 

 

 

 

 

 

“꾹, 나 이제 안마셔. 걱정마.” 

 

“그래야지. 여기서 더 마시면 누구 더 힘들게 하려고.” 

 

 

 

 

 

 

내가 많이 마셨나? 자기 더 힘들게 하지 말라고 하는 걸 보면 꽤 마셨나보다. 

 

 

 

 

 

 

 

 

 

 

 

“탄소야, 정국아.” 

 

 

 

 

 

 

 

갑작스런 침묵이 생겼고 태형오빠가 우리의 이름을 불렀다. 

 

 

 

 

 

“네?” 

 

 

 

“태형이형 취했다.” 

 

 

 

 

 

나는 그의 부름에 바로 응했고, 정국이는 웃으며 오빠가 취했다고 한다. 

 

 

 

 

 

 

“그냥-, 너네는 들키지 말고 오래 연애해라.” 

“나한테 너네는 아들, 딸이랑 마찬가지다.” 

 

 

 

 

 

라는 말을 마치고 그는 책상에 엎어졌다. 

 

 

 

 

 

 

엎어질 만도 한게, 태형오빠는 술을 진짜 못 마신다. 그런데도 그의 테이블 앞에는 세 병의 맥주가 놓여져 있었다.  

 

 

 

 

 

 

 

 

“태형이 이 자식도 너네 연애한다고 했을 때 참 걱정 많았는데. 술 먹고 아직까지도 이런 말 하는 거 보면, 지금도 너네 신경 많이 쓰나보다.” 

 

 

 

 

남준오빠가 웃으며 말했다. 

 

 

 

 

 

 

 

태형오빠가 훅 가버린 후에도 나머지들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못다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오빠들이 생각없이 장난만 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그 누구보다 우리를 많이 아낀다는 걸 느꼈다. 오빠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잊지 말아야 겠다 생각했다. 

 

 

 

 

 

 

 

술에 완벽히 취해 잠이 든 태형오빠를 그나마 힘이 남아도는 정국이가 업어서 방에 데려다 주기로 했고, 우리는 내일 남은 마지막 촬영도 잘 마무리하자고 화이팅을 하며 빅히트 건배를 외쳤다. 

 

 

 

 

 

 

 

 

‘꾹, 방에 들어갔어?’ 

 

 

‘응, 지금 딱 들어왔어’ 

‘씻었어?’ 

 

 

‘웅ㅠㅠ 나 지금 씻고 나왔어’ 

‘피곤하지?’ 

‘태형오빠는 잘 눕혀줬어?’ 

 

 

‘응, 침대에 내려놨는데 다리를 안놔주더라’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너가 너무 좋았나본데?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그냥 뿌리치고 나왔어’ 

 

‘ㅋㅋㅋㅋ꾹이 답당’ 

‘언능 씻어야지~’ 

 

 

‘응, 탄소도 얼른자’ 

 

 

‘웅~ 잘 씻고 내일만나용!’ 

‘사랑해여 꾹이’ 

 

 

‘나두요’ 

‘사랑해’ 

 

 

 

 

 

태형오빠를 안전하게 데려다 준 정국이와 카톡을 끝낸 후에야 잠이 들 수 있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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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김태형 말하고 뻗은 거 너무 기엽다ㅋㅋㅋㅋㅋㅋㅋ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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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융
ㅋㅋㅋㅋ태형이는 술을 못한다고 하죠? 귀여워요ㅋㅋ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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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다들 여주랑 정국이를 응원하고 좋게 봐줘서 너무 좋아요 그만큼 여주랑 정국이가 잘하고 있기때문이겠죠?ㅎㅎ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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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융
맞아요~ 앞으로도 형들은 정국이와 여주의 사랑을 응원할거랍니다!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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