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응. 이제 여름방학이잖아! 뭐할 거야?"
"……."
"왜 이렇게 우울해 해?"
"정국이 못보잖아.."
"야..."
을이 우울해하자 옆에 앉아있던 정국이 을을 내려다본다.
"……."
"……."
"뭐."
"됐다. 친구야.. 너한테서 을이를 뺏긴 것 같아. 기분이 잠깐 안좋았다."
지수는 혀를 쯧쯧차며 정국을 한참 보다가 을이에게 말했다.
"너희 사귀는 사이인데. 뭐가 문제야? 따로 만나면 되잖아."
"아아! 그러네!!"
을이 바보처럼 웃으며 정국을 올려다보자, 정국이 같이 웃으며 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고
그걸 지켜보던 태형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는 저렇게 쓰다듬어줄 여자 없나.."
"내가 있잖아."
"미안한데. 나 그쪽 취향 아니다. 다른 곳에 가서 찾아봐.."
"아쉽네."
"뭐야 징그럽게에에!!!"
"너희 여름방학때 뭐할 거야?"
태형이 소리를 지르는 와중에 지민이 말을 끊고서 말을 했고
지민의 말에 을이는 한참 고민을 하는듯 하다가 정국을 올려다보고선 말했다.
"너는 뭐할 거야?"
"딱히 할 거 없는데."
"나두."
"방콕?"
"안 돼! 나랑 만나야지..!"
을이 입술을 쭉 내밀자 정국은 자신도 모르게 웃었고
태형은 그런 정국이 소름돋게 징그럽다며 자신의 닭살 돋은 팔을 매만졌다.
여학생들이 1반을 지나가면서 정국을 힐끔 보고갔고
지수는 이 상황을 보고선 을이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꾹- 찌르고서 말했다.
"을이 너 긴장 좀 해야겠는데? 정국이 팬들이 엄~청 노려볼 걸?"
"충분히.. 혼자 다닐 때 겪고있어.."
"아니 쟤네도 참 웃긴 게. 둘이 사귄다고 질투를 할 거면.. 그 전에 고백을 좀 해보던가!
몰래 뒤에서 좋아한 애들 주제에. 왜 너한테 막 그ㄹ.. 읍.."
태형이 시끄럽다는듯 입을 틀어막자, 지수는 으읍! 하고선 태형의 손을 치운다.
윤기는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지각을 하고선 뒷문으로 들어왔을까.
석진이 조금 큰 쓰레기를 돌돌 말아 윤기에게 던졌고, 윤기는 자연스레 그 쓰레기를 한손으로 잡아채고선
피식- 썩소를 지어보이며 쓰레기통에 넣었다.
"오늘도 지각이냐 넌?"
"담임이 그랬잖냐. 난 지각 빼면 시체라고.. 시체 되기 싫어서 지각한다."
"참.."
"그리고. 쟤도 좀 처리 좀 해주라. 회장아. 자~꾸 복도에서 마주치면 사랑을 표한다."
"어머 옵하!! 나 윤기옵하랑 눈마주쳤어!!"
석진은 뒷문에 서서는 계속 소리치는 다니엘을 보고선 고개를 저었다.
쟤도 정상은 아니라니까.. 석진의 뒷자리에 앉은 윤기가 한숨을 내쉬자 윤기의 주머니에서 담배가 뚝- 하고 떨어졌고
석진은 뒤돌아 그 담배를 쥐고선 말했다.
"압수."
"야아아! 왜애애!"
"아무리 복학해서 성인이라도. 학교에서 담배는 안 된다."
"야. 솔직히.."
"하나는 줄게."
"엥? 왜?"
"을이 소식 들으니까. 조금 불쌍해서."
"야. 뭐가 불쌍하냐 내가?? 나 아무렇지도 않거든. 누가 들으면 미친듯이 짝사랑한줄.."
"옵하아앙!"
"아 닥쳐! 미친 자식아!!"
석진은 뒤돌아 윤기를 보았다. 과연 진짜 괜찮은 건가. 조금은 괜찮아 보이는 것 같기도..
애들은 항상 그렇다. 을이 놀리는 거에 빠져서 뭐만 하면 을이를 놀리기 바쁘다.
을이 매점에서 음료수를 사와 캔을 따다가 안따져서 '안따진다..'하고 중얼거리면 괜히 태형이 먼저 을이에게 장난을 건다.
"어우우!!! 캔이 안따졌어!!!??"
"아이고!! 캔이 안따져!?!?!?!"
"어유 진짜 ."
"……."
아, 하지마.. 하고 을이 또 작게 중얼거리면 태형이 또 장난을 친다.
"하즤마~!? 하지말까!?!"
태형의 장난에 을이 태형을 노려보자, 태형은 푸하하- 배까지 잡고 웃으며 을이의 손에 들린 음료수를 가져가
대신 캔을 따고선 한입 마시고 건내준다.
을이 수업이 끝나고 앞으로 나가 칠판지우개로 칠판을 지우다가
위에 부분은 까치발을 들고선 지우자, 정국이 을이의 옆에 서서 다른 지우개로 위에 부분을 지워준다.
그 모습을 보던 반 학생들은 자기들끼리 작게 속삭였다.
"그래도 잘어울려. 을이 귀엽잖아."
"응응."
을이의 손에 들린 지우개마저도 가져간 정국이 칠판을 다 지우고나서 을을 보았고
을이 웃으며 '고마워'했을까. 을이의 웃는 얼굴 앞에 지우개를 한 번 털어버린다.
을이 으압- 하고선 뒷걸음질을 치자, 정국이 지우개를 내려놓고서 을이의 앞머리를 헝클어준다.
"을아 을아 을아 을아!!!"
"응!?"
갑자기 지수가 자다말고 벌떡 일어나서 을을 부르자, 을이 응? 하고선 지수를 보았고
지수가 을이에게 다가와 팔짱을 끼고선 화장실에 가자고 한다.
을이 안녕.. 하며 정국에게 손을 흔들자, 정국이 그 손을 한 번 잡았다 놓아주었고
을이 부끄러워하며 얼굴이 빨개지자, 지수는 그 모습을 보고선 혀를 쯧쯧 찼다.
"야. 너 사귀면서도 그렇게 얼굴 계속 빨개져?"
"아직도 설레고, 부끄러운데 어떡해.."
"하긴.. 나같아도 그럴 것 같아. 인정!"
화장실을 들렀다 나온 둘이 웃으며 나왔을까. 주변에선 아직도 지수와 을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애들은 꽤 많았다.
여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지수와 같이 교실로 가던 을이 갑자기 멈춰섰고, 지수도 따라 멈춰서며 을이 주시하는 곳을 보자..
"안녕."
"……."
나연이 둘에게 인사를 했다. 나연이 무슨 말이라도 하기 전에 을이 급히 지수의 팔을 잡고선 끌었고
그 전에 나연이 지수에게 말했다.
"그만 째려봐."
"…뭐?"
"왜 자꾸 지나갈 때마다 나 째려보는 거야?"
지수와 나연은 둘이 마치 싸울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을이 가운데에 서서 잠깐만.. 하고선 다시금 지수를 끌으려고 해도
지수가 힘을 주고 버티고 있기에 그러지 못했다.
"내가 널 째려봤어?"
"응. 방금도."
"넌 왜 네가 먼저 쳐다본 거라고 생각을 안 해? 난 너랑 눈 마주치기도 싫은 사람이야."
"왜?"
"그야.."
"……."
"너랑 나랑은 싸웠잖아."
"……."
"그러니까. 제발 유치하게 몰아가는 상황 좀 그만 만들어."
"네가 잘못한 건데.. 왜 내가 너한테 쓴 소리를 들어야 해?"
"쓴 소리? 너 진짜..!"
주변에 있던 나연의 친구들이 나연을 감싸고 돌았다.
그중 채영은 나연의 뒤에 서서 을과 지수를 보며 울먹거렸고
채영과 눈이 마주친 을이는 채영에게 입모양으로 '괜찮아'라고 말을 해주었다.
"임나연. 제발 그만 좀 해. 네가 나에 대해서 어떤 헛 된 소문을 퍼뜨리던 상관 안썼는데."
"……."
"을이한테 피해줬던 거 생각하면 진짜 당장 가서 너 때리고 싶었거든?"
"……."
"너 계주 뛸 때. 넘어진 거 쇼잖아. 을이 다친 거 못봤어? 팔이랑 다리에 흉터가 그대로 남을 거래."
"근데."
"뭐?"
"내가 잘못한 거 아니잖아."
"임나연 너 진짜..."
"남들 앞에서 일부러 나 창피하게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 네 편은 없어."
"……."
"그러게 왜 나한테 못된 짓을 했어. 노을도 너랑 결국 똑같잖아."
맞아. 내가 들은 것만 해도.. 엄청 많아.. 나연의 친구들이 속삭였고
지수는 을이의 얘기를 듣자마자 바로 나연의 머리채를 잡아버렸다.
그리고 사람들은 다 몰려들었고, 1반 학생이 지나가면서 이 상황을 보고선 바로 1반으로 달려가 앞문을 열고서 소리쳤다.
"야!! 3반 앞에서 임나연이랑 김지수 싸운다!! 지금 머리채 잡고 난리났어!"
남자의 말에 태형이 벌떡 이러나 달려갔고, 지민과 정국도 따라 3반 앞으로 향했다.
을이 그만 하라며 둘을 뜯어 말렸고, 결국 서로 머리채를 놓았다.
나연이 흥분을 했는지 다시금 지수의 머리채를 잡으려고 하자, 을이 급히 나연의 팔을 잡았다.
"그만 해!"
나연이 을을 밀었고, 을이는 뒤로 나동그라진다. 그리고 바로 정국이 을이의 뒤에 서서는 을이의 허리춤을 잡고 일으켜 세워준다.
"지수야!.. 을아! 괜찮아?"
"괜찮아?"
"어? 어.."
정국의 모습에 나연이 뒷걸음질을 쳤고, 곧 나연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정국은 이 상황이 어이가 없는지 갑자기 작게 웃었고
주변에 있던 여학생들은 정국의 등장에 숨을 죽이고 지켜보기 바빴다.
정국이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한발자국 걸었을까. 을이 정국의 손을 두손으로 꽉 잡고선 잡아당겼다.
정국이 고갤 돌려 을을 내려다보자, 을이 고개를 저었다. 하지 마.
"김지수가 먼저 때렸어!"
나연의 친구들이었다. 그 말에 주변에 있던 애들이 하나같이 다 맞아! 하고선 소리쳤고
지수는 화난듯한 표정을 하고선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
"……."
"거짓말이야."
채영의 목소리였다. 나연이 뒤돌아 채영을 보았고, 채영은 나연의 눈치를 보다가 곧 앞으로 한발자국 걸어오며 을을 보았다.
을이 '안 돼'하고 작게 말하고선 고개를 젓자, 채영은 같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체육대회 날에 방송으로 나연이가 말한 거. 다 거짓말이라고."
"야.. "
"화장실에서 지수랑 을이가 나연이 욕한적 없어. 을이랑 지수는 항상 지나가다 마주쳐도 알 수 있었어. 착한 애들이야."
"……."
"나연이가 너희 안좋은 소문 지어서라도 내고 다니라고 나한테 시켰고.
체육대회 날에 응급실 간 것도.. 진짜 아픈 거 아니라서 의사 선생님도 의아해 하셨었어."
"무슨 소리야 채영아."
"지수 네가 예뻐서. 자꾸 너한테만 얘기들이 쏠리니까. 그게 싫어서 나연이는 처음에 널 미워하기 시작했대."
"……."
"그리고 을이도 전학오고 애들이 다 너 얘기 뿐이라.. 자기한텐 관심이 오지 않아서. 그게 너무 싫어서..
전정국한테도 뺏기니까. 그게 분해서 널 더 미워하게 된 거야.
평상시에 남학생들이 지수 예쁘다, 을이 예쁘다 하면.. 일부러 나연이가 남학생들한테 가서 너희 욕하고.. 그랬었어."
"……."
"1년동안 나 나연이 옆에 있으면서, 나연이가 던지는 물건 맞은 것만해도 스무번은 넘을 거야.
더이상 너희 소문 지어서 안좋게 내는 것도 못하겠어. 나 이러다 나중에 벌 받을 것 같아. 나연아."
"……."
"이제 그만해.. 처음엔 네가 너무 무서웠는데."
"……."
"이젠 네가 너무 안쓰러워 보여."
"……."
"미안해. 정말.. 지수야. 을아.. 정말 미안해."
"……."
채영이 울면서 을과 지수에게 자꾸만 고개 숙여 사과를 했고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모두 나연의 곁에서 천천히 떨어져 뒷걸음질을 쳤다.
아직까지도 정국의 손을 잡고있는 을이 정국의 손을 힘을 주어 꽉- 잡자
정국이 뒤돌아 을을 바라보고선 작게 웃었다.
"……."
그래도.. 다행이다. 그치.
비하인드
[5교시 담임 선생님 수업시간]
"너희 한시간동안 팔 내리면 한시간 추가야! 알겠어!?
자꾸만 사고 쳐? 어?? 박지민! 노을!"
"네!"
"너희는 진짜 실망이야. 선생님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다섯명은 복도에 나와서 책상 의자를 하나씩 들고서 벌을 선다.
지수는 괜히 다같이 벌을 받는 애들이 미안한지 입술을 쭉 내밀고선 말했다.
"왜 너희도 같이 머리채 잡았다고 뻥치냐? 진짜.. 이상한 애들이야."
"고마우면 고맙다고 해라?"
"의리.."
"으리!"
"뭐.. 공부보단 의리가 더 재밌는 것 같아."
"치.. 을아.. 무겁지.. 미안해."
지수의 말에 을이 자기만한 의자를 들고선 낑낑거리다가 곧 아무렇지도 않은척 표정을 풀며 말한다.
"아니야! 전혀 안무겁고! 수업 안듣고 이러는 게 더 재밌어."
을이 바보처럼 헤헤- 웃자, 정국이 바닥에 자신이 들고있던 의자를 내려놓더니
을이의 손에 들린 의자를 가져가서 자신의 의자에 겹친다.
그리고선 그 두개를 다 들자, 을이 어어? 하고 손을 뻗는다.
"내놔..!"
"수업 끝나갈 때 줄게. 시간이나 봐줘."
"무겁잖아.. 줘.. 진짜.. 줘."
"선생님 나온다."
"진짜!?"
"뻥."
"이씨.."
깨가 쏟아지는 둘을 보고선 태형이 갑자기 지수에게 줘! 하고 소리치자
지수는 갑자기 소리치는 태형이 시끄러운지 인상을 쓴채로 말했다.
"뭘."
"의자 달라구."
"필요 없거든. 네가 전정국이냐?"
"전정국만 두개 드냐?"
"됐다구. 내가 든다니까 왜 이래?"
"내가 들어준다고!!"
"됐다구!!"
"들어준다고!!!"
그 동시에 담임이 앞문을 열고선 나와 태형과 지수에게 소리쳤다.
"너희 둘!!"
"……!!"
"……!!"
"김태형 김지수는 책상 들어!"
"네!? 쌤.. 쌤.. 쌤!! 아니.. 책상은.."
"선생님..!"
"이럴줄 알았다."
"……."
을이 그 틈을 타 정국의 목젖을 꾹- 누르자, 정국이 당황한듯 을을 내려다보았고
을이 급히 손을 드는척을 한다.
정국은 어이가 없는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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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첫사랑보관소도 끝을 향해 달려가는군뇨..
저능 왜 이렇게 끝을 보이면 더 내기 싫어질까여 ㅠㅠㅠㅠㅠㅠ흡....질질 끌면 재미도 없고.. 더 질질 끌 소재도 없고 힣..
ㄱ럼 여러분 저는 갑니다! 간드아아아 마이콜이 간ㄷ아!ㅏ!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