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1102호 바람둥이
w.싱로
이번에도 참 가벼운 내용이에요. 으으 저도 먹먹하고 길고 그런거 쓰고 싶은데 소재가...........소재가!!!!!!!!!!!!!!!!
결론은 전 평생 무게감 없는 단편만 쓰려나 봐요. 아니 단편이라고 부르기도 뭐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프다
ㄱ..그래도 가볍게 즐겨주세요. 쓰레기로 맺어진 현성이들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이건 뭐 글이 쓰레기네요. 그대들 볼 면목이 없슴돠.............
4월 초에 야자시간....... 아니 따지고 보면 3년이나 된 글이라 부족한 게 너무 많네요ㅋㅋㅋㅋㅋ 지금은 날도 더워졌는데 이거 너무 늦게 올린듯.. 신경쓰지 마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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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 1102호 바람둥이 w.싱로 “응? 은지야 내가 잘못했어. 그때 걔는 정말 그냥 아는 동생이라니까? 아니, 걔가 일방적으로 나 좋다고 따라다니는 거야. 아니 그럼 나 좋다는 애를 어떻게 해. 말을 안 듣는데… 아냐 화내서 미안해. 화 풀린 거 맞지? 알았어, 그럼 내일 시청 앞 광장에서 만나자. 응, 끊어. 잘 자고.” 또다. 무슨 아파트가 이렇게 방음처리가 안 되어 있는 건지. 아니 뭐 저 남자 목소리가 지나치게 큰 것일 수도 있겠지만, 매일 8시, 이 시간이 되면 늘 좀 전의 것과 비슷한 말이 들려온다. 남자가 바람둥이인 건지 저 이름도 항상 바뀌는 것 같다. 저번에는 지혜인가 지연인가랑 통화를 하는 것 같았는데. 그 은지라는 여자는 이 사실을 알고 있으려나. 내일이면 그 여자도 그냥 아는 동생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니,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그 사람이 왠지 불쌍해졌다. …그런데, 내가 지금 누굴 불쌍하다고 할 처지가 되나. 친구 놈이랑 바람난 여친한테 차였는데. 삼류 소설 혹은 막장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내 얘기가 될 줄이야…, 불쌍한 김성규 인생… 흡. 친구도 잃고 사랑도 잃었다. 성규야… 왜 사니, 왜 살아……. 청승 그만 떨고 오랜만에 호원이랑 술이나 한잔해야지. 술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놈이니까 틀림없이 나올 거고, 나가는 김에 쓰레기도 좀 버려야겠다. …그건 그렇고 화요일이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날이 맞나? “어, 1101호 사시나 봐요?” “…네. 참, 그건 그렇고 오늘이 음식물 쓰레기 내놓는 날 맞아요?” “네.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셨나 봐요. 처음 뵙는 것 같은데.” “여기 산 지 반년도 더 됐는데…….” “아…네….” “그럼 저는 바빠서 이만. 아, 초면에 이런 말씀 드리기 좀 그런데, 여자 눈에 눈물 나게 하면 그쪽한텐 피눈물로 돌아온다는 거 잊지 마세요.” “…? 그게 무슨…….” 엘리베이터를 타는 바람에 마지막에 뭐라고 하는지 잘은 들리지 않았지만,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냐고 물으려던 거였겠지. 초면에 대고 그런 말을 했으니 날 좀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겠지만, 뭐 어때. 어차피 별로 마주칠 일도 없을 텐데. 아으 예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확 내뱉었더니 속이 다 후련하다. 그런데, 내가 호원이랑 자주 가던 술집이 어디였더라… 기억 회로 같은 거에 문제가 생겼나 보다. 그깟 여자랑 헤어진 거 하나 가지고. 뭐, 술 좀 마시면 괜찮아지겠지. “응. 호원아 나야. 너무 오랜만에 전화해서 내 목소리도 기억 못 해? 미안 미안. 그럴 만한 사정이 좀 있었어. 오늘부턴 시간 남아 돌아. 알바 자리도 다시 구해봐야지. 그래서 말인데, 술이나 한 잔 마실까 해서. 응응 거기 대학로 앞에. 거기서 20분 후에 만나자.”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니 느긋하게 걸어가면 딱 맞게 도착하겠지. 그런데 어째, 4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2월 초에서 멈춘 것 같다. 별로 안 추울까 봐 후드티 하나만 입고 나왔는데 은근히 쌀쌀하다. 걸음을 빨리하자니 일찍 도착해서 호원이를 기다릴 내 모습이 너무 처량해질 것 같고. 에라이, 뭐 이래. 그러고 보니 여자친구가 이 근처 카페의 아이스크림 와플을 그렇게 좋아했었는데. 내 입엔 그저 달기만 한 설탕 덩어리였지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내 자신이 너무 비참해졌다. 원래 단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연애 초반엔 그 달고 느끼한 와플을 한 입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였는데. 나중엔 주는 대로 쏙쏙 잘도 받아먹게 됐다. 식성도, 성격도, 무엇하나 비슷한 게 없어서 맞춰가려고 내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 시간에 직장을 구해서 일을 했으면 아랍 석유 부자 뺨치는 갑부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쓸데없는 잡생각을 하면서 왔더니 어느덧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으니 몇 분 후 호원이가 걸어 들어온다. “웬일이야. 통 연락도 없더니. 다른 애들은 술 좀 마시자고 하면 슬금슬금 피해서 요새 강제금주였단 말이야. 대체 뭔 사정이 친구보다 중요했는지 얘기나 좀 들어보자.” “그건! … 미안해 정말. 어…… 말하자면 긴데, 친구랑 여친이랑 바람나서 오늘 헤어졌어.” “……으휴. 야 그딴 애는 신경 쓰지 말고 일자리나 좀 구해봐라. 일단은 술 마시고 다 잊고! 아까 문 열고 들어오는데 놀랐잖아. 저 구석에서 쭈구리처럼 앉아있는 저게 정녕 김성규가 맞나, 하고.” “…고마운데 참 찝찝하고 좋네요. 어쨌든, 역시 너밖에 없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 버렸다. 집까진 별로 멀지 않지만, 너무 피곤해서 그냥 택시를 잡아탔다. 엘리베이터가 11층에 도착하고,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려는 찰나, 계단 쪽에 사람 형체가 보인다. “우왁” “…이제 왔어요? 쓰레기 참 오래 버리시네요.” “무슨… 친구랑 술… 아니 그건 됐고 설마 아까 내가 갈 때부터 여기 있었어요?” “아뇨.” “아니긴 무슨. 바들바들 떨면서 지금 당장에라도 얼어 죽을 기센데.” “……근데 아까 그건 무슨 소리예요? 도저히 이해가 안 돼서. 저에 대해 뭘 아시는데요?” “1102호 사는 바람둥이. 다른 말로는 내 옆집.” “것 봐. 아무 것도 모르면서. 내 이름은 남우현. 그쪽은? …아니다, 뭐 그건 곧 알게 될 테니 대답 안해도 문제 될 건 없고.” 뭘까, 이 남자. 알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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