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익 |
2-3정재현,김도영 2-7김여주,이민형,김정우,이동혁 2-8 나재민,황인준,이제노
그러다 한 번 이민형한테 걸리고 마는데 .. 여주네 반 애들 시험 끝났다고 반에서 인사이드 아웃 보는데 여주 애니메이션영화 진짜 지루해서 반 나감. 도서관에서 책 빌리러 중앙계단 올라가는데 마침 재현이 중앙계단 내려오는 중. 여주는 살짝 밑에 보고 걷느라 위에서 누가 내려오는지도 모르고 누군지 별 관심도 없어서 그냥 그대로 계단 올라가는데 재현이는 고개 숙이고 올라오는 여주 봤잖아. 자기 앞에 있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꿋꿋하게 올라오는 여주 보고 픽 웃음. 우측통행하는 여주 팔뚝 잡아서 계단 난간쪽으로 슥 미니까 여주 깜짝 놀라서 고개 팍 드는데 눈 앞에 정재현. 고개 들자마자 눈 마주치는데 정재현 진짜 진득하게 쳐다보다가 여주 입술 꾹 눌러서 물었다가 뗌. 쬽 소리 나면서 입술 떼지는데 이번엔 여주가 정재현 입술 물었다 뗀다. 그리고 각자 갈 길 감. 여주 계단 마저 올라가는데 눈 앞에 남자 신발 탁,탁. 하고 멈춰섬. 시선 위로 끌어올리는데 그거 이민형이야. 여주 속으로 좆됐다 생각함. 차라리 그냥 지나가면 괜찮은데 아예 자기 앞에 멈춰섰잖아. 아까 정재현이랑 뽀뽀한 거 본건가. 하는 생각에 심장 날뛰는데 얼굴은 안 그런척 하면서 이민형 눈 똑바로 쳐다봄. 이민형 그거 보고 또 ㅋ하고 지나가는데 여주 개쫄림. 이민형이랑 같은 반이라서 곧 바로 반에 들어 갈 수도 없어서 그냥 도서관에서 종 칠 때 까지 존버하기로 함.
놀게 해 주는 선생님이 있다면 시험 끝났다고 바로 진도 나가는 미운 서영호 선생님ㅜ 다음 교시도 도서관에서 존버하려던 여주의 계획은 처참히 깨지고 만다ㅠ. 여주 수업 들어야되는데 옆옆 분단에서 쳐다보는 이민형때문에 수업에 집중 할 수가 없잖아ㅜ. 그래도 선생님 말씀해주시는 거 꿋꿋이 받아적고 급식 종 치자마자 나재민 데리러 나감. 나재민 반 뒷문에서 고개 내밀고 나재민 기다리고 있으면 이름은 모르겠지만 나재민 친구들(황인준,이제노)이 재민이 불러줘? 재민이 깨워줘? 하는데 여주 맨날 그거 웃어주면서 무시함. 왜냐면 나재민 자고있지도 않은데 깨워준다고 하고, 자기들 뒤에 나재민 이미 걸어오는데 불러준다 해서. 오늘도 나재민 금방 일어나서 머리 털면서 여주 쪽으로 오는데 황인준이랑 이제노가 길막하면서 아~ 재민이가 지금 자네 ? 하는데 뒤에서 나재민이 황인준 어깨 밀어 치우고 여주 데리고 나감. 여주랑 재민이 느긋하게 복도 걸어가는데 여주 아까부터 말 하고 싶었던 이민형 얘기 꺼내려 하는 중.
재민아 응? 이민형 있잖아 응. 아.. 걔.. 왜, 어제 때문에? 아, 어. 신경 쓰지마 걔 남 일에 관심 없어.
사실 어제 일 때문만은 아니지만.. 아무튼 맞다고 하긴 했는데, 남 일에 관심 없다는 애가 하는 짓 치고는 너무 사람 쫄리게 만들잖아. 그래서 여주가 코 끝만 긁적이면서 별로 납득 안 간다는 표정 지으니까 나재민이 그거 보고 한 마디 더 해줌.
저번에 정재현이 옆 반 중국인 남자애 어깨빵 하고 발 걸어서 넘어트린 거 이민형이 봤는데도 아무 소문 없잖아. 정재현 쓰레기네? 너만 할까.
그럼 여주 안심되고 마음 놓여서 투닥투닥 장난치면서 급식실 가겠지. 급식실 테이블 자리 배치
김정우 정재현 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 김도영
이동혁 황인준 나재민 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 이제노 김여주
이랬으면 좋겠다.. 시민고등학교 왕자님들 특별석으로.. 정재현 자기 앞자리 비어서 직빵으로 여주 보이는데도 여주한테 눈길 한 번 안 주고 묵묵히 밥 먹고, 여주도 급식판만 쳐다보면서 밥 먹는데 나재민이 오늘 급식 맛 없으니까 대충 먹고 매점가서 배 채우자고 꼬드겨서 이동혁 황인준 이제노 버리고 매점으로 튐. 나재민 매점 가는 길 내내 급식 얘기로 쫑알쫑알.
아오 정재현 급식 맛있게 해달라니까 드럽게 건강한 걸로 해주네. 정재현이 뭘 어떻게 하겠어. 난 체육부장이라서 힘이 없어. 회장이 좀 예쁨 받으니까 영양사 쌤한테 말 잘하면 스파게티, 삼겹살 이런 거 나올 거 아니야. 가능성 있냐? 차라리 도시락을 싸오지? 도시락 여기 있긴 있는데.
하면서 한 손으로 여주 볼 눌러서 여주 붕어 입 됨. 이래도 여주는 예뻤으면 좋겠다.. 여주가 머하냐.. 하는데 나재민 그거 말 씹고 근데 집에서만 먹을 거라~ 하면서 여주 어깨동무 하고 매점으로 질질질 끌고감. 나재민 자기 돈 많다고 맘껏 사치부리라길래 여주 이것저것 다 샀는데 그거 고작 피자빵, 요맘때, 떡볶이과자 이런 거고 나재민도 피자빵, 스크류바, 웰치스 이런 거 샀으면 좋겠다. 매점에서 산 음식 가지고 그늘 밑 벤치에서 먹으면서 노닥거림. 학교 나가고싶다. 안돼. 넌 애가 왜 그러냐. 또 뭐가. 한 번 쯤은 나가도 괜찮아. 넌 되는데 난 안 돼, 안 해. 어유 진짜. 하면서 나재민 주먹만큼 남은 피자빵 입에 쑤셔넣음. 이런 면에서 고지식한 김여주 때문에 말 안 통해서 빡쳤다. 그럼 여주는 옆에서 웰치스 같이 먹여주고.. 고2 초여름에는 이렇게 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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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철에는 ,, |
그리고 여름에는 장마 꼭 오죠.. 태풍 오죠.. 원래 셋 버스타고 조금 걸어서 등하교 하는데 이 날은 태풍 오는 날이었다. 여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금일 정상등교. 4교시 단축수업.」문자 보고 학교 어떻게 가냐. 이 생각 뿐.
나재민: 정재현 미쳤냐? 태풍인데 학교를 어떻게 나가 오전 6:58 나재민: 울 엄마가 태워다 준대 오전 7:00 김여주: 아싸 오전 7:01 나재민: 대신 7시반 까지 나와라 오전 7:02 김여주: 지금 7시야 오전 7:02 나재민: 응 오전 7:02 정재현: 나 학교 오전 7:19 나재민: 돌앗네 오전 7:20
그래서 여주 머리도 제대로 못 말리고 하복 셔츠도 못 입어서 손에 들고 재민이네 엄마 차 탐. 나재민은 우산도 안 가지고 왔다. 김여주가 가지고 올 걸 알아서 일부러 안 가지고 옴. 그래서 우산 하나에 나란히 팔짱끼고 등교하는데 등굣길에 나재민이랑 김여주만 있음. 당연한게 다른 애들은 이제 일어날 시간인데, 3인방은 지금 학교입니다. 재민이랑 여주 반 붙어있어서 둘이 복도 걸어가다가 습관적으로 3반 봤는데 정재현 혼자 불 끄고 핸드폰 하는 중. 김여주 뒷문 확 열고 정재현! 불렀는데 정재현 놀라지도 않고 고개 돌려서 손짓한다. 이리로 와봐.
오늘 우리 집 같이 가야 돼. 왜? 나 우산 없거든. 뭔, 비가 아침부터 왔는데 우산을 안 챙겨. 나 나올 땐 안 왔어. 우리도 우산 하나야.
나재민 대답에 정재현 눈 띠용한다. 셋이서 어떻게 쓰고 가 그걸? 하면서 나잼 여주 골머리 앓는다. 근데 정재현 옆에서 나재민한테 재민아, 하나 훔쳐 그냥. 함. 나재민은 그거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오늘같은 날은 좀.. 그렇지. 하면서 다시 골머리 앓기.. 결국엔 그냥 셋이서 우산 하나 쓰고 가기로 한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하지만 결과는 대참사.. 학교 끝나고 보니 앞도 잘 안 보일 만큼 비 내림. 여주가 야.. 그냥 택시 타자. 하는데 나재민 아까 매점 털고 학교 밑에서 주먹밥 사먹느라 800원 남음. 정재현 2000원. 김여주 교통카드. 진짜 대환장. 다른 애들은 다 가서 학교에 아무도 없는데 재휸나잼여주 본관 앞에 쪼르르 서서 비 구경중. 언제 그치나 하면서. 그러다가 정재현이 먼저 가자고 하겠지. 그럼 나재민은 여주 우산 펼치고 여주는 나재민 하복 셔츠 가오나시처럼 머리에 쓰고 단추 똑 잠궈서 나재민 옆에 착붙. 정재현도 나재민 옆에 착붙했는데 나재민 개정색하더니 갑자기 야 우산 너가 들어야지. 너가 키 제일 크잖아. 하면서 정재현한테 우산 떠밈. 여주 우산 나름 큰 편인데 남자 두 명 들어가니까 한 없이 좁아졌다ㅜㅜ. 비 진짜 우산 찢어질 정도로 와서 우산 썼는데도 셋 다 옷 싹 젖었다. 양말, 신발은 물론이고 머리는 보송한 곳 없고 애들 바지며, 치마며 다 축축해져서 다리에 엉망으로 감겼는데도 자기들 꼴 웃겨서 집 가는 내내 서로 얼굴 쳐다보기만해도 웃음지뢰일듯. 가위바위보 해서 진 사람 우산 밖에 5초동안 서있기 이런 게임 하면서 집 가다가, 중간에 정자 발견해서 정자 밑으로 숨음. 거기서 비 피할 겸 머리 물기 터는데, 나재민이랑 정재현 앞머리 쓸어넘기면서 탈탈 털고 여주는 머리 길어서 뒷머리 들어서 털다가 머리카락에서 나오는 빗물 튀기기면서 또 장난침. 그러고 셋이 정재현 집 가서 벌벌 떨다가 샤워하고 이불 안에서 코코아먹고 나잼재휸 둘이서 여주한테 질척이면서 못살게 굴다가 낮잠 자겠지. 낮잠 자고 저녁에 일어나니까 셋 다 코맹맹이에 재채기, 기침 파티. 다음 날 셋 다 흰 마스크 쓰고 등교해라 고2들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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