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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병

W.유레1카

 

 

 

 나는 요새 부쩍 '늙는다'라는 말을 다이렉트로 느끼고 있다. 그와 동시에 내 미간 사이에 깊게 패이는 주름과, 스트레스때문인지 책상 앞에 앉기만 하면 꾸룩 꾸룩- 이상한 소리를 내는 내 앙상한 배를 손으로 더듬으며. 니미, 안그래도 할매 닮았다는 동기의 말에 외모에 부쩍 신경을 썼었는데 이젠 그냥 할머니를 넘어서 성질 고약한 할머니같다는, 그것도 동기가 아닌 과외를 해주고 있는 뭣도 모를 애새끼가 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이제 관리따위 포기해버렸다. 그래, 사실 관리할 내 처지도 아니였고 잘됐다 싶었지만… 시발. 그래도 시내를 쏘다니면 내 번호를 따려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이 줄을 서는데. 너 같은 꼬맹이가 알긴 아냐?! 고 내 성질대로 입을 놀리고 싶은데 막상 현실은 시궁창이다. 그딴 되먹지 못한 소리를 예쁘게 파인 귓구멍으로 들으면서도 성인 군자라도 된 것마냥 허허 웃을 수 밖에 없었던 비루한 아까의 내 꼴을 떠올리니 눈물이 다 난다. 요새 애들은 저격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며 이제 막 초등학교 교사가 된 순규 언니가 혀를 내두르며 하는 말에 단체로 스나이퍼 되려고 작정했나보지 라는 같잖은 소리를 하며 낄낄대다가 등짝 스매쉬를 얻어 맞은 게 어느새 반년 전. 지금의 나는 이 구질구질한 생활고에서 어떻게든 벗어나보려고, 대학 생활 2년동안 해보지도 않았던 과외 일을 하고 있다. 정말 다 죽었다, 임윤아. 한숨이 제멋대로 픽, 픽 세어나왔다.

 

 

 

 나는 꽤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누나는 커녕 형제만 다섯이셨던 아버지는 늘그막에 외동딸인 나를 낳으셨고, 금이야 옥이야- 하며 나를 소중히 다뤄주신 아버지덕에 나는 고생이라는 것이 뭔지도 모르고 나날이 높아지는 콧대를 내세우며 아주 건방진 년으로 자라났다. 물론 예지력 쩌는 우리 엄마는 죽이 척척 맞는 우리 부녀를 보며 혀를 끌끌 차셨다. 저러다 애 성격 다 베린다-고. 내가 사족 보행을 시작했을 때부터 부모님에게 온갖 히스테리를 부리던 고 3때까지, 엄마가 제일 많이 하고 내가 귓대가리에 못이 박힐 정도로 많이 들었던 말이 바로 그거였다. 지금 돌이켜 보면 우리 엄마는 아무리 생각해도 전생에 무당이였을 게 분명하다. 그게 아니라면 내가 남들 다 하는 일-부모님이 매달 붙여주시는 쥐꼬리만한 용돈을 모으고 과외 두 탕을 뛰는 일-에 유독 혼자서 낑낑 댈 이유가 없으니까. 진짜 애들 가르치는 건 내 적성에 안맞는 것 같다. 처음 시작할 땐 열의에 불타올라 동기들과 순규 언니가 주는 자료, 조언들을 열심히 받아적기까지 했었는데 그것도 일주일 채 유지하지 못하고 시들해져버렸다. 이 일은 필시 나한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분명 애새끼들의 두뇌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아, 애새끼들은 아니구나. 한명은 고삐리니까. 그런데 걔도 겉으로만 나이를 쳐먹었지 정신 상태부터가 글러먹은 것 같다. 알거 다 아는 나이면서-게다가 나랑 나이도 몇살 차이 안나는데-왜그렇게 사람 속을 벅벅 긁는지. 고의적으로 저격하는 게 눈에 띄는데, 아무튼 겁나 기분 나쁜 년이다. 그래도 그나마 말귀를 알아먹어서 붙어있는거지, 그것도 아니였으면 나는 이 과외를 소개시켜 준 최수영의 목을 진작에 땄을지도 모른다.
 
 

 

 오늘의 마지막 스케쥴, 게임으로 치자면 만렙 보스몹 뺨 치는 그 집에 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어깨가 축축 쳐지고 발걸음이 느려진다. 나보고 욕쟁이 할머니같다는 망언을 한 애 집에 왠 늑대새끼같은 우람한 덩치의 개가 있어 머리라도 한 번 쓰다듬어 주려다가 손을 물렸는데, 그걸 핑계로 오늘 과외는 제낄까 생각했지만 타이밍 좋게 딱 도착한 버스에 헐레벌떡 올라섰다. 버스 시간 남았으면 제낄라 그랬는데…. 한 달, 아니 두달 전까지만 해도 쌩판 모르는 사람들과 몸 닿는 게 불결하다 생각해 버스같은 건 운송 수단으로 취급도 안했거늘, 막상 처한 환경이 달라지니 버스가 이젠 내 집 같다. 아니, 집은 좀 무리수네. 쨌든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라더니, 누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맞는 말인 것 같다.

 

 

 

 엄지 손가락만한 마이비 카드를 리더기에 찍고 가방 옆에 달린 조그마한 포켓에 넣으려다 그만 중심을 잃고 허우적대버렸다. 남이 보면 여기가 수영장으로 착각할 정도로. 내가 생각해도 병신같은 소리를 내 지르며 호랑 나비 스텝을 밟다가 나는, 시퍼런 봉에 이마를 쳐박았다. 그것도 아주 큰 소리를 내며. 그 덕에 시선이 모두 내 쪽으로 쏠렸다. 어디선가 나를 비웃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아, 시발. 존나게 쪽팔린다. 사실 골이 좀 띵한데 너무 쪽팔려서 이게 아픈건지 아닌건지 잘 모르겠다. 내가 박치기한 그 봉을 잡고 게걸음으로 걸어 빈 좌석에 엉덩이를 붙였다. 당황해서 그런지 발까지 꼬여 하마터면 엎어질 뻔 했다. 니미, 이 버스를 타고 다닌 게 벌써 두 달인데 나는 아직도 폭주족 뺨 후려치는 버스 기사의 급가속, 급정거에 적응을 다하지 못했다. 사실 난 처음 버스를 탔을 때 내가 무슨 30인용 포뮬러 카트에 탄 줄 알았다. 어쨌거나 버스란 21년 산 파릇파릇한 내게 신선한 충격을 준 존재다. 나도 나중에 차 한대 뽑으면 이렇게 신명나게 달려야지. 니미, 그런데 아직도 얼굴이 후끈거린다.

 

 

 

 하마터면 바닥에 떨굴 뻔한 마이비 카드를 포켓에 집어넣고 나자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 저번에는 봉이 아니라 겁나 험악하게 생긴 여자 애-예쁘긴 겁나 예뻤는데 교복 입은 꼬라지나 샛노랗게 물들인 머리카락이 딱 나 일진이요 라고 말하고 있었다-랑 부딪힌 것도 모자라 걔 얼굴을 보고 여기가 지옥인가 싶어 멘붕 상태에 빠져 마이비를 놓친 바람에 엄청 쪽을 판 일이 있었다. 사실 내가 사과해야할 일은 맞는데 잘 간 칼심을 적어도 오백개는 심은 듯한 눈빛에 그만 염통이 쫄깃해져서 말이 안나오더라. 지는 지대로 기분이 상했는데 지 발 바로 옆에 떨어진 내 마이비를 주워줄 생각도 안하고 빤히 내 눈을 야리는데, 그 옆에 있던 시꺼먼 애-얘는 나랑 동갑정도로 되보였다-가 뒤에 자리가 났다고 끌고 가지 않았더라면 사과는 고사하고 본능적으로 무릎을 꿇었을지도 모르겠다. 난 지금도 그 때일을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 땀이 다 난다. 새삼 생명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 준 그 시꺼먼 애에게 가슴 깊이 고마워지기도 하고. 물론 내 가슴이 워낙 빈약한 터라 깊어봤자 재 검지 손가락만 하다는 게 문제지. 시발. 엄마는 왜 날 이렇게 낳아서 여자로서의 존심을 깔아뭉개 내 삶을 피곤하게 하는지. 그나마 다행인 건 내 기럭지와 얼굴, 그리고 머리가 평균 이상이라는 거였다. 그것마저 평균 수치 밑을 나돌았다면 나는 이렇게 살고 있지 못했을 것이다. 맨날 삥이나 안뜯기면 다행이지.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한참은 남아서 음악이라도 들으려던 참이였다. 과외를 시작하고 나선 허구헌 날 잡던 술 약속을 빠지니 전자 시계 대용품으로 전락한 휴대폰이 짧게 몸을 떨었다. 뭐야, 연락 올 사람 없는데? 요 며칠 전, 애새끼 부모님이 월급에다 보너스를 두둑히 얹어주셨는데 설마 그거가지고 압박-요새 우리 애 성적이 많이 올랐던데, 조금만 더 힘써줘요. 같은 무시무시한 말같은.-을 가하려는 건… 에이 설마 그럴리가. 그런 일 따위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걸 나는 뼈저리게 잘 알고 있었다. 그 애새끼는 장애우가 아닐까하는 의심을 하게 할 정도로 산만하고 집중력이 낮았으니까.


 
 홀드키를 누르고 내용을 확인한 나는 얼굴이 다시 달아오르는 것을 느낄 새도 없이 버스 안을 쭉- 스캔했다. 그리고 맨 뒷 자석에서 제일 위험한 자리인 중앙에서, 내 행동을 처음부터 주시하고 있었을 게 분명한 서주현이랑 눈이 마주쳤다. 그렇게 적대감이 가득한 눈으로 쏘아보고 있다가, 서주현 양 옆에 앉아서 여기가 지네 집 안방이라고 착각한 체로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시꺼먼 애와 샛노란 머리통을 발견했다. 헐, 시발. 하느님 아버지…? 제발 저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소서…. 몇 초간 입을 떡 벌리고 눈을 끔벅이니 아무 반응 없는 내 반응이 지루한 듯 주현이 표정을 굳혔다. 그리고 다리를 반대로 꼰 그 아이가 입을 크게 벙긋거렸다.

 

 

 멍청이라고.

 

 

 

 



유레카

 

 

핡 윤현은 현실이져

윤현 아가들아 사랑한다

中 편은 곧 나올겁니다

 

ㅇ...아..마도...?

 

 

+) 갠홈에서 솟픽 몇자 끄적이고 있습니다..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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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윤현실!!!!!!!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금ㅁ손이시닼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재밌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샛노란 머리랑 시꺼먼애는 분명 수연이랑 유리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알신하고가용!!
11년 전
독자2
유레카...!!!! ㅋㅋㅋㅋㅋㅋㅋ겁나 ㅋㅋㅋㅋㅋ귀염터진닼ㅋㅋㅋㅋㅋ신알신하고가야되..!! 이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려 윤현이군욬ㅋㅋㅋㅋ겁나사랑해옄ㅋㅋㅋ
11년 전
독자3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금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필체좋아여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좀 읽겠음(리투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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