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리라고 난리를 쳤어요

가버려 가버려

소리를 그렇게 질렀어요

목이 아프더라구요

울었나봐요

얼굴도 젖어있어요

내가 얼마나 흉할까요

그래도 당신의 얼굴에 대고

가라고 빽빽 악을 썼어요

당신은 나처럼 울었어요

그리고 백키로는 되어보이는 발을

뒤로 옮겨가면서

내가 바라던대로 가버렸어요

갔어요

내가 소리를 지르니까 가더라구요

 

그런데 내 마음에선 여전히 가지를 않아서

나는 당신이 가기를 바라던 때보다

당신이 내 바람대로 가고난 후에

훨씬 더 크고 더 밉게 울었어요

 

그래도 당신이 못 봐서 얼마나 다행이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