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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위험한 방탄소년단〃24 | 인스티즈 

 

험한 탄소년단 

W. 백소 


 


 

- 24 - 


 


 


 


 


 


 


 


 


 


 


 


 


 


 


 


 


 


 


 


 


 


 


 


 


 


 


 


 


 


 


 


 


 


 


 


 


 


 

숙소로 돌아온 건 3일 만이었다. 

바다로 출발하기 전에는 차가 들썩거릴 정도로 신이 났던 막내들이었지만 돌아올 때에는 녹초가 되어 줄곧 숙면에 들기만 하였다. 

나도 편히 쉬기 위해 집으로 돌아왔고 그날 거의 12시간을 잤었다. 

다음 날, 아직도 물속에 있는 기분을 느끼며 숙소에 왔다. 그런데 웬일로 숙소 안이 조용했다. 

알고 보니 아직까지 피로로 인해 자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였었고 윤기는 일 때문에, 석진은 어머님을 만나러 나갔던 것이다. 

소파로 걸어가 앉으니 처음 이곳으로 왔을 때가 생각났다. 


 


 

그때는 태형이가 이 소파에서 자고 있었는데… 그러다 윤기를 만나게 되었고. 


 


 

내 어깨를 잡고 밀었던 상황이 떠올랐고 고개를 돌려 내가 넘어졌던 자리를 내려다봤다. 

사실 나도 내가 이렇게까지 버티게 될 줄은 몰랐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 나는 바로 앉으며 멍하니 햇볕이 내리쬐는 마당을 바라봤다. 

그때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고개를 돌리자 정국이가 졸린 눈을 한 채 나오는 것이 보였다. 


 


 


 


 

" 일어났어? " 

" 언제 왔어요…? " 

" 방금 전에. " 


 


 


 


 

한쪽 눈을 비비며 내가 앉아있는 소파 쪽으로 오던 정국은 뭔가 불현듯 생각이 난 듯이 자리에 멈추더니 눈을 동그랗게 떠 보였다. 

그런 정국을 보며 왜 그러냐고 묻자 바다 갔을 때 찍었던 사진을 보여줄지 물어왔다. 

정국의 물음에 궁금해진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뒤돌아 방으로 들어가려던 정국이었다. 


 


 

띵동 


 


 

정국이가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집안에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가 들렸고 자리에서 일어나 인터폰 쪽으로 걸어가 확인했다. 

처음 보는 남자가 대문 앞에 서 있었고 인터폰으로 인해 누구시냐고 물었다. 

어느새 내 옆으로 걸어온 정국은 인터폰 화면에 비치고 있는 사람을 빤히 보더니 이내 표정이 조금씩 굳어져갔다. 

정국의 표정을 본 나는 아는 사람인가? 싶었고 이어 대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의 목소리가 인터폰으로 인해 들려왔다. 


 


 


 


 

" 혹시 전정국이란 사람, 여기에 있나요? " 


 


 


 


 

정국이를 알고 있는 남자의 정체가 궁금해졌고 대답하기 전에 정국이를 빤히 봤다. 

그러자 이내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정국이었다. 


 


 


 


 

" 형… " 


 


 


 


 

숙소에 찾아온 남자는 다름 아닌 정국이의 친형이었다. 


 


 


 


 

" 형…? " 

" … " 


 


 


 


 

멍하니 자신의 친형을 보고 있던 정국은 문 열림 버튼을 눌렀고 현관 쪽으로 걸어가더니 현관문을 열었다. 

그러자 정국이의 친형이 모습을 보였고 그런 자신의 형을 멍하니 보고만 있는 정국이었다. 


 


 


 


 

" 잘 지냈어? " 

" 형… 여긴 어쩐 일로… " 

" 너 보러 왔는데 어쩐일이냐니. " 


 


 


 


 

친형의 말에 여전히 멍한 상태로 있던 정국이는 울컥해보이더니 이내 고개를 숙여 손등으로 눈물을 찍어내 보였다. 

눈물을 보인 정국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울지 말라고 다독이는 형이었다. 

아무래도 두 사람만의 자리를 마련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편하게 방에서 얘기하라며 두 사람을 정국이의 방으로 보냈다. 


 


 


 


 


 


 


 


 


 


 


 


 


 


 


 


 


 


 


 


 


 


 


 


 


 


 


 


 




 
 


 

 

[방탄소년단] 위험한 방탄소년단〃24 | 인스티즈 

 





 

 


 


 


 


 


 


 


 


 


 


 


 


 


 


 


 


 


 


 


 


 


 

" 여기가 네 방이야? " 

" 응. " 

" 너 혼자 쓰는 거야? " 

" 응. 방음도 다 되어있어서 문을 열지 않는 한, 우리가 무슨 말을 해도 다른 사람들은 잘 듣지 못할 거야. " 

" 좋은데? " 


 


 


 


 

생긋이 웃어 보이는 자신의 친형을 빤히 보고 있던 정국은 전화도 아니라 직접 이곳까지 찾아온 이유가 궁금해졌다. 

혹시 큰일이 생긴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을 찾아온 형의 얼굴은 밝아 보였다. 


 


 


 


 

" 그냥 너한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 

" 중요한 얘기야? " 

" 음… 중요하지. " 


 


 


 


 

형이 과연 어떤 말을 할지 긴장이 된 정국은 그저 얼굴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 그전에… 아직도 아빠를 원망하고 있어? " 

" … " 


 


 


 


 

아빠라는 말에 표정이 굳어진 정국은 형의 물음에 대답 대신 시선을 회피했다. 

그런 정국을 보며 피식 웃는 형이었다. 


 


 


 


 

" 상처가 컸냐? " 

" … " 

" 뭐가 제일 상처가 됐어? 아빠가 모난 소리를 하셨을 때? 아니면 아버지가 처음으로 널 때리셨을 때? " 


 


 


 


 

형의 물음에 정국은 생각했다. 


 


 

어떤 상처가 제일 컸을까. 전자? 후자? 아니면 둘 다? 

그것도 아니라면 다른 무언가가 또 있을까? 


 


 

아무 대답도 못하는 정국의 모습에 자신의 후일담을 풀어놓는 형이었다. 


 


 


 


 

" 네가 이 집에 온 뒤로 엄마와 아빠는 거의 매일동안 싸우셨어. 

엄마는 어떻게 자식한테 손을 댈 수 있냐 하시고, 아빠는 다 우릴 위해서 그런 거라 하시고. " 

" …그게 어떻게 우리를 위한 거라고 볼 수 있는데? " 

" 네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난 당연하다고 생각해. 워낙 어릴 때 겪은 일이잖아? " 

" 아무리 어려도 그러면 안 되는 거지. 

상대는 어른이고 우리는 어리다고 해서 무조건 손부터 올리거나 막말을 하는 건 그저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서일 뿐이라고 봐." 

" … " 

" 사랑의 매? 부모가 자식한테 때리는 게 사랑의 매라고? 웃기지 말라 그래. 그건 사랑의 매가 아니라 그냥 폭력일 뿐이야. " 


 


 


 


 

그 말을 하며 고개를 돌려버리는 정국의 행동에 그의 형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 사실 나도 그동안 몰랐는데 네가 이 집으로 오게 된 이후에 아빠가 따로 날 불러내셔서 하셨던 말이 있으셨어. " 

" … " 

" 아빠는 갈등을 하셨대. 너의 꿈을 이루게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만큼 회사도 중요하셨다고. " 

" 아무리 그래도… " 

" 정국아. 지금까지 아빠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봐서 알잖아. 아빠가 왜 그렇게까지 회사를 먼저 생각하시는지. " 

" … " 

" 부모는 원래 그런 거래. 

자식이 해달라는 건 다 해주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자식들이 잘 되지 않아서 큰 상심을 받게 될까 봐 걱정이 되어 쉽게 허락을 못하고 결정을 못 내시는 것이 이유래. " 

" … " 

" 그때 아빠가 처음으로 너한테 손찌검을 하셨던 날에도 스스로도 엄청 놀라셨다하고 네가 다쳐서 입원했을 때에는 엄마와 나보다 제일 먼저 병원에 가주셨어. 몰랐지? " 


 


 


 


 

정국은 몰랐었다.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에는 그 어디에서도 아빠의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이렇게까지 다친 자신이 한심하고 보기 싫어서 오지 않은 거라고 정국은 생각했었다. 


 


 


 


 

" 네가 눈 뜨기 직전까지는 계셨는데 회사에 비상이 걸리셔서 급하게 나가셨었어. 

사실 회사 비상은 네가 집을 나가고 난 이후부터 계속 걸려있는 상태였지만… " 

" … " 

" 아빠가 나한테 어린 시절 얘기를 해주셨었어. 

아빠가 우리보다 더 어렸을 때 가정환경이 너무 좋지 못하셔서 온갖 궂은일이란 일은 다 겪으면서 성장하셨대. 

하지만 아빠는 그 환경 속에서도 악착같이 공부하셔서 겨우 대학에 붙게 되셨고 지금의 회사를 일으킬 때까지 항상 최선을 다하셨대. " 

" … " 

" 아빠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오면서 깨달은 사실이 바로 ' 최고가 아니면 인정받지 못한다 '는 거였어. " 

" …인정받고 싶으면 최고가 되라… " 

" 맞아. 아빠는 인정받기 위해서 매사 열심히 하셨고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도 회사에 혼신을 쏟고 계신 거야. " 

" … " 

" 아빠는 사실 우리가 뭘 하고 싶든 간에 다 이해해주려고 하셨어. " 

" 이해? 그렇게 내 꿈을 짓밟은 행동이 이해라고? " 


 


 


 


 

형의 말에 정국은 성내었고 그런 그의 등을 토닥여주는 형이었다. 


 


 


 


 

" 왜 아빠가 최고가 되라고 하셨는 줄 알아? " 

" … " 

" 우리가 어떤 일을 선택하든 실패 없이 하길 바라서였어. 실수는 몇 번 할 수 있지만 한번 실패했다고 좌절감에 빠지지 않길 바라셔서. " 

" 거짓말하지 마. " 

" 진짜야. 사실 네가 가수가 된다고 해서 아빠는 놀라셨대. " 

" 놀라긴… 내게 불같이 화내던 모습이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 

" 정국아. " 

" 아직도 기억나. 나한테 딴따라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냐고 큰소리 내던 그 모습이. " 

" 하… " 


 


 


 


 

허공을 보며 지난날을 회상하는 정국의 모습에 형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동안 침묵이 이어졌고 말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던 형은 정국을 위해 얘기하기로 결심했다. 


 


 


 


 

" 아빠가 왜 그런 얘기를 한 건지 나는 아는데. " 

" … " 

" 사실은 아빠도 가수가 꿈이셨어. " 


 


 


 


 

형의 말에 정국은 놀란 눈이 된 채 바닥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 그런데 가수가 되는 그 길이 너무 힘들고 고달파서 성공하기 쉽지 않으셨대. 그 후에 아빠는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셨대. 

세상은 꿈만 가지고 살아가기에는 힘들구나, 지금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구나. " 

" … " 

" 그 길은 정말 험난하댔어. 네가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보다 포기가 먼저 떠오르셨대. 아빠가 그러셨으니까. " 

" … " 

" 정국아, 아빠 너무 미워하지 마. 애초에 우리한테 최고가 되라는 말을 하셨던 건 그만큼 우리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였을 거야. 

어떤 일이든 실패라는 생각을 갖지 말라는 뜻으로. " 

" … " 

" 하지만 가수만은 아니길 바라셨대. 그 길은 실수보다 실패라는 걸 더 빨리 깨닫게 되는 곳이라면서. " 


 


 


 


 

정국은 혼란에 빠져있었다. 

형이 어떤 말을 해도 그의 귀에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설마 회사만 생각하고 있을 줄 알았던 아빠가 자신처럼 가수라는 꿈을 가졌을 줄이야… 


 


 


 


 

" 그리고 엄마도 너무 미워하지 마. " 

" … " 

" 엄마는 아빠의 회사를 네가 물려받으면 그나마 편하게 살 수 있을 텐데 굳이 왜 그 험한 길을 택하려는 건지 이해가 안 되셨대. " 

" … " 

" 네가 뭘 정하든 간에 다 밀어줄 수 있었지만, 가수란 길이 성공할 수 있을 거란 보장을 못한다며 걱정하셨어. 

네가 잘하든 못하든 대중들은 널 욕할 테고 너는 힘들어질 거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님 마음은 찢어질 것 같다면서. " 

" … " 

" 엄마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하셨어. 아빠가 회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너한테 물려주기 위해서라고. 

보다 편한 생활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아빠가 회사에 혼신을 쏟고 계시는 거라고. " 


 


 


 


 

형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정국의 머릿속은 더 복잡하게 되어갔다. 

처음 알게 된 부모님의 생각에 음악의 길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정국이었고 그런 정국의 마음을 눈치챈 형이 말을 이어나갔다. 


 


 


 


 

" 그래서 내가 두 분께 이런 말을 했어. " 

" … " 

" 사람들은 한 번씩 시련을 겪게 돼요. 그 시련을 이겨내지 못하면 성장하기 힘들고요. 

시련을 이겨내는 방법은 다른 사람이 도와주는 것보다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하는 거예요. " 

" 시련…? " 

" 그래. 지금 너는 시련을 겪고 있는 거야. 이겨내는 법은 네가 알고 있을 거야. " 

" … " 

" 그 시련을 이겨내고 싶다면 지금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 

" 하지만… 그러면 아빠 회사는… " 

" 하고 싶은 거 다 하라니까 아빠 회사는 왜 걱정해? 내가 있는데. " 


 


 


 


 

부모님의 마음을 알게 된 정국은 뒤늦게 회사가 걱정되었다. 

오로지 자식들을 위해서 회사를 키워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걱정을 하는 정국을 보며 그의 형은 웃으며 대답했다. 

형의 대답에 정국은 천천히 고개를 들며 그를 바라봤다. 


 


 


 


 

" 내가 아빠의 회사 뒤를 이어받을게. " 

" 그럼 형 미술은? 그림은 그만둘 거야? " 

" 야, 무슨 그런 심한 말을 해. 그림은 취미로 할 수도 있어. " 

" … " 

" 그러니까 너는 하고 싶다는 음악에 혼신을 쏟아. " 

" 형… " 


 


 


 


 

형의 말에 감동받은 듯 정국의 눈가에 조금씩 눈물이 차올라왔다. 


 


 


 


 

" 네가 불렀던 노래는 이미 부모님도 들어봤어. " 

" 내가 불렀던 노래? 어떻게…? " 

" 며칠 전에 지금 거실에 계신 여자분과 엄마가 만나셨대. 

그날 네 노래를 저 여자분이 들려줬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가 아빠와 나한테도 들려주셨어. " 


 


 


 


 

누나가 엄마와 만났었다고? 왜 둘이 만난 걸 나한테 얘기 안 해줬던 거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둘의 만남에 정국은 인상을 찌푸렸다. 


 


 


 


 

" 나쁘게 생각하지 마. 돈다발 주면서 이거 먹고 떨어져! 이런 상황은 애초에 연출되지도 않았으니까. " 

" 그런 생각 안했어… " 

" 아, 그래? 그럼 다행이고~ " 


 


 


 


 

정국의 대답에 하하, 웃어버리는 형은 금세 입가에 미소만 남긴 채 정국을 보며 이어 말하였다. 


 


 


 


 

" 부모님께 한번 연락해봐. 지금도 여전히 네 전화만을 기다리고 계셔. " 

" … " 


 


 


 


 

형의 말에 정국은 고민했다. 


 


 

전화를 했는데 내게 실망감만 드러내시면 어떡하지? 


 


 

정국은 자신 없었다. 하지만 그런 정국을 보던 형은 핸드폰을 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보였다. 


 


 


 


 

" 여보세요? 저예요 아빠. " 


 


 


 


 

'아빠'라는 단어에 몸을 움찔거리더니 고개를 돌려 형의 얼굴을 바라보는 정국이었다. 


 


 


 


 

" 네, 정국이 만났어요. 바꿔드릴까요? 잠시만요. 정국아 받아, 아빠셔. " 

" … " 


 


 


 


 

자신에게 핸드폰을 내미는 형의 행동에 정국은 긴장한 듯 마른침을 삼키다가 손을 들어 핸드폰을 받고 천천히 귓가에 갖다 대었다. 

하지만 아무 말도 못한 채 침묵만 유지하는 정국이었고 그런 정국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정국이냐? ' 


 


 


 


 

몇 년 만에 들어보는 아빠의 음성에 정국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맞으면 대답 좀 해라. ' 

" …네. " 

' 오랜만에 듣는구나. ' 

" … " 

' 네 노래는 들어봤다. ' 


 


 


 


 

아빠의 말에 정국은 마음이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무슨 말이 나올지 걱정도 되었기에. 


 


 


 


 

' 잘 부르더구나. ' 


 


 


 


 

실망감을 드러내실 줄 알았던 아빠는 의외의 말을 꺼내었다. 

그 말 한마디에 정국은 속에서 점점 알 수 없는 감정이 올라왔다. 


 


 


 


 

' 가수가 되겠다더니 아직인 거니? ' 

" … " 

' 그래도 상관없다. 네가 만족하기만 하면 되지. ' 

" … " 

' 이젠 아빠라고 부르기 싫어진 거냐? ' 

" …아니요… " 

' …목소리가 좀 더 변한 것 같네? ' 

" … " 


 


 


 


 

도대체 아빠와 어떤 말을 해야 하는 걸까,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 정국은 꿀 먹은 벙어리마냥 제대로 대답하기 힘들었다. 

그런 정국을 이해한다는 듯 작게 내쉬는 아빠의 한숨이 들려왔다. 


 


 


 


 

' 오랜만에 전화하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하나도 안 나네. ' 

" … " 

' 다음에 집으로 한번 오거라. 얼굴 보면 그나마 얘기가 떠오를 것 같구나. 그리고… ' 

" … " 

' 네 노래도 직접 들어보고 싶다. ' 


 


 


 


 

처음으로 자신의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는 아빠의 말에 정국은 기분이 멍해졌다. 


 


 


 


 

' 정국아. ' 

" 네… " 

' 그때 널 때려서 미안했다. ' 

" … " 

' 아빠는 그래도 여전히 널 사랑한다. ' 


 


 


 


 

아빠의 그 말에 정국은 순간 울컥함이 올라왔고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처음으로 듣는 사랑한다는 그 말 한마디가 그동안 쌓아왔던 불신과 원망을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눈앞이 조금씩 뿌예져왔고 무겁게 흐르는 눈물에 눈을 감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런 정국을 보던 형은 살며시 미소를 지어 보였다. 


 


 


 


 

' 이제 일하러 들어가 봐야겠다. 끊… ' 

" 저도요… " 

' 너도 일하는 거니? ' 


 


 


 


 

일한다는 뜻으로 얘기한 것이 아니었던 정국은 아빠의 말에 피식거리며 웃음이 나왔다. 


 

나는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다. 


 


 


 


 

" 아니요. " 

' 그럼… ' 

" 저도 아빠 사랑한다고요. " 

' … ' 

" 여전히 사랑해요 아빠. " 

' 허허. ' 

" 그리고… 죄송했어요. " 


 


 


 


 

말을 하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아 말투마저 어눌하게 들렸다. 

하지만 그의 아빠는 다 알고 있다는 듯이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대답하셨다. 


 


 


 


 

' 그래, 정국아. ' 


 


 


 


 


 


 


 


 


 

정국의 상처는 그날로 시작해 조금씩 아물어져갔다. 

그 이후 형과 함께 본가에 들려 부모님과의 재회를 가졌고 정국은 엄마를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 

그런 자신을 묵묵히 보고만 있던 아빠 앞으로 걸어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죄송했다고 사과하는 정국이었고 그런 그를 대답 대신 안아주는 걸로 표현하시는 아빠셨다. 


 


 


 


 


 


 


 


 


 


 


 


 


 


 


 


 


 


 


 


 


 


 

*** 


 


 


 


 


 


 


 


 


 


 


 


 


 


 


 


 


 


 

오늘도 숙소에서 하루를 마치고 상담 일지를 쓰기 위해 일찍이 차에 올라 집으로 향하였다. 

신호가 걸려서 잠시 정차를 하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봤다. 

뉘엿거리며 넘어가는 해 덕분에 하늘은 무지개색으로 덮여있었고 그 모습이 예뻐서 운전대 위에 턱을 괸 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때 횡단보도를 건너가고 있는 병원복을 입은 사람이 눈에 띄었고 그 사람의 모습을 천천히 눈으로 좇고 있었다. 


 


 


 


 

" 저분은… " 


 


 


 


 

횡단보도를 건너는 병원복을 입은 사람을 멍하니 보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급하게 뛰어오던 어느 남자와 부딪히면서 바닥에 넘어지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바닥에 넘어진 여성분을 대충 일으켜 세우고는 곧바로 제갈 길 가버리는 남자였고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여성분의 모습에 차 문을 열고 나갔다. 


 


 


 


 

" 괜찮으세요? " 

" 아… 예… " 


 


 


 


 

머리를 부여잡으며 가쁜 숨을 내쉬는 여성분의 모습에 걱정이 되어 팔을 잡아주었다. 


 


 


 


 

" 어디 급하게 가시는 길이라도 있으세요? " 

" 병원으로 돌아가는 길이에요… " 

" 아… 그럼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병원으로 바래다 드려도 괜찮을까요? " 

" 네…? " 

" 제가 지금 그 병원 앞을 지나갈 거거든요…! 가는 길에 바래다 드릴게요… " 

" … " 


 


 


 


 

나의 말에 고민하는듯싶던 여성분은 정말 고맙다며 천천히 걸어 조수석 자리에 오르셨다. 

나도 서둘러 운전석에 올라앉았고 때마침 신호가 바뀌었다. 


 


 


 


 

" 휴… " 


 


 


 


 

간신히 차를 출발시킴에 안도의 한숨이 나왔고 옆자리에 앉아있던 아주머니에게로 시선이 갔다. 

몸이 많이 좋지 않은 건지 식은땀까지 흘리는 아주머니의 모습에 괜찮냐며 물었다. 


 


 


 


 

" 몸이… 많이 안 좋으세요? " 

" 평소에 비하면 오늘은 괜찮은 편이에요… " 


 


 


 


 

아주머니의 말씀에 운전하는 내내 슬쩍 보면서 상태를 확인했다. 


 


 

그나저나 여기서 병원까지 차로 10분 거리인데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어딜 가셨었던 걸까… 


 


 

물어볼까 말까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내게 먼저 말을 걸어주시는 아주머니셨다. 


 


 


 


 

" 저번에도 병원에서 저 도와줬었죠? " 

" 네? 어… 기억하셨네요? " 

" 전에 도와줘서 고마웠어요. " 

" 아니에요, 당연히 도와줬어야 했던 상황이었는데요~ " 

" 그때는 애들 때문에 정신도 없었고 몸도 아파서 주변에 신경 쓸 겨를도 없었어요… " 

" 아. 그때 넘어지면서 옆구리 쪽을 다치신 것 같던데, 지금은 괜찮으세요? " 

" 괜찮아요. " 


 


 


 


 

괜찮다며 미소를 보이시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여전히 걱정되었지만 티를 내지 않기 위해서 덩달아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문득 저번에 봤던 사진 속 아이가 떠올랐고 궁금해진 나는 시선을 앞 쪽으로 고정해둔 채 물어봤다. 


 


 


 


 

" 혹시 유치원생 정도 되는 아이를 키우고 있으신 거예요? " 

" 아이요…? " 

" 아… " 


 


 


 


 

대답이 없는 아주머니의 모습에 내가 실수한 건가 싶은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어떻게 해명이라도 해야 하는데… 


 


 


 


 

" 그게… 저번에 떨어졌던 사진을 주워 드릴 때 우연히 봤던 게 생각나서…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 

" 아니에요. 기분 나쁠 게 뭐 있겠어요… " 


 


 


 


 

그 말을 하며 병원복 주머니에서 저번에 봤던 사진을 꺼내는 아주머니셨다. 

때마침 신호가 한번 더 걸려서 다시 한번 정차시켰다. 


 


 


 


 

" 아들이세요? " 

" 네. " 

" 저… 한번 봐도 괜찮을까요…? " 

" 그러세요. " 


 


 


 


 

웃으며 내게 사진을 건네주는 아주머니의 행동에 감사하다고 말하며 사진을 건네받았다. 

하얀 옷을 입고 검정 반바지를 입은 채 잔뜩 긴장한 듯 차렷 자세로 동그랗게 눈을 뜬 채 사진을 찍은 아이의 모습이 귀여워 보였다. 


 


 


 


 

" 귀엽다…! 올해 몇 살이에요? " 

" 올해가 아마…22살일 거예요. " 

" ……네…? " 


 


 


 


 

아주머니의 말씀에 당황해서 멍해졌다. 

이렇게 귀엽게 생긴 6살 남짓 되는 애기가 올해 22살이 되었다고? 

눈을 깜빡이며 멍해진 상태로 보는데 살며시 웃으며 내가 들고 있던 사진을 가져가시는 아주머니셨다. 


 


 


 


 

" 22살이 맞아요. 이때는 아마 다섯 살 때였나… 그랬을 거예요. " 


 


 


 


 

현재 사진이 아니라 17년 전 사진을 갖고 다니시는 아주머니의 모습에 당황해하다가 시선을 허공으로 옮겼다. 


 


 


 


 

" 아… 죄송해요… 저는 애기사진이라서 당연히 어릴 줄 알고… " 

" 괜찮아요. 사람들이 보면 다 그렇게 물어보더라고요. 지금 나이를 알려주면 깜짝 놀라는 사람도 있고. " 


 


 


 


 

아주머니의 말씀에 다시 시선을 들어 마주하는데 때마침 신호가 바뀌었고 고개를 돌려 핸들을 잡고 좌회전으로 꺾었다. 


 


 


 


 

" 그런데 누굴 만나러 가시는 길인데 옷도 갈아입지 않고 나오셨던 거예요? " 

" 아들 보러요. " 

" 아들이요? 어디서 만나신 건데요? " 

" 만난 건 아니고 그냥 잠깐 얼굴만 보고 왔어요. " 


 


 


 


 

만난 것도 아니고 얼굴만 보고 왔다는 아주머니의 말에 곰곰이 생각해봤다. 


 


 


 


 

" 병원에서 아까 그 횡단보도까지 차로 10분 거리인데 어디까지 다녀오신 거예요? " 

" 딱 그 주변까지 갔었어요… " 

" 왜… 만나지 않으셨어요? " 

" … " 

" 혹시… 싸우셨던 건… " 

" … " 


 


 


 


 

내 물음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아주머니의 모습에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정적이 1분을 넘어가려 할 즘 살며시 씁쓸한 미소를 지으는 아주머니의 표정이 얼핏 보였다. 


 


 


 


 

" 아… 죄송해요… 제가 너무 실례되는 말을… " 

" 차라리 평범하게 싸웠던 거였더라면 더 좋았겠네요… " 

" … " 

" 아마 지금 제가 그 애한테 지은 죄에 대한 벌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 

" 벌이요…? " 

" 네. "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주머니가 신경 쓰여 운전을 하는 중간마다 고개를 돌리며 얼굴을 바라봤다. 


 


 


 


 

" 제가 그 애한테 저지른 큰 죄가 있기 때문에 똑바로 마주할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늘 먼발치에서만 지켜보고 있죠. " 

" … " 

" 그 죄가 그만큼 크다는 증거로 지금 제가 이렇게 병원생활을 하고 있는 거겠죠. " 


 


 


 


 

아주머니의 말씀에 뭔가 사정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워진 공기에 화제를 전환시키고자 싶으며 조심스럽게 대화의 주제를 살짝 바꾸며 물었다. 


 


 


 


 

" 병원에는 얼마나 계신 거예요? " 

" 2년 됐나… " 

" 2년씩이나요? 어디가 많이 안 좋으세요…? " 


 


 


 


 

나의 물음에 자신의 옷을 살짝 쥐어잡으며 피식 웃어 보이던 아주머니는 이어 내게 충격적인 말을 내뱉으셨다. 


 


 


 


 

" 폐와 간이요. 두 개다 암 4기 판정을 받았어요. " 


 


 


 


 

암 4기라는 아주머니의 말씀에 나는 적잖이 놀랐고 그 덕에 아무 말도 떠오르지도, 나오지도 않았다. 

그런 내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이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어나가시는 아주머니셨다. 


 


 


 


 

" 그동안 항암치료를 계속 받아왔지만 오히려 상태가 더 악화되어갈 뿐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어요. 

하긴… 저처럼 죄가 큰 사람이 어떻게 긴 수명을 살아갈 수 있겠어요? " 

… " 

" 제가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 궁금하죠? " 


 


 


 


 

날 바라보며 궁금하냐고 묻는 아주머니의 물음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과연 내가 그 말을 들어도 될까, 아주머니는 아무렇지도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주머니는 의자에 몸을 기대며 고개를 돌려 시선을 정면에 고정하고 내게 자신의 과거를 얘기해주셨다. 


 


 


 


 

" 제가 아이를 낳았던 건 20살이 되었을 때에요. 

가정형편이 좋지 못했던 저는 돈을 벌어 빚을 갚기 위해 절대로 발을 들여서는 안 될 곳으로 들어갔어요. 

거기서 만났던 남자의 애기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 애를 낳고 6년 정도 흐르자 그 남자는 다른 여자를 만났고 저와 그 애를 버렸어요. 

큰 배신감을 가졌던 저는 그 남자를 연상시키는 그 애를 엄청 싫어했죠.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에 이어 우울증까지 오게 된 저는 괜한 화풀이를 그 애한테 전부 다 쏟아냈죠. 

그 당시에는 저 혼자서도 먹고살기 바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도 잘 풀리지 않는데 그 상황에서 애까지 책임지고 키우려니 점점 한계에 다다르더라고요. 

결국에는 그날로부터 9년이 흘렀을 때에 그 애를 버리고 몰래 저 혼자서 지역을 옮겼어요. " 


 


 


 


 

아주머니의 마지막 말을 어디선가 한번 들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익숙한 얘기에 말없이 그저 듣고만 있는데 이어 말씀하시는 아주머니의 말이 다시 들려왔다. 


 


 


 


 

" 사실 그 애를 두고 혼자 떠났던 이유는 빚쟁이 때문이었어요. 

당시 아무리 노력해도 그동안 그 남자가 불려놓은 빚 때문에 갚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이자가 더 크게 불어나고 있었고 그 상황에서 그 애까지 책임지며 살아가려니 더 이상 여력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그 애를 버리고 혼자 떠났던 거였어요. " 

" … " 

" 그 이후 지역을 옮긴 곳에서 혼자 살아가고 있는데 그 때부터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냥 단순히 약을 과다 복용해서 그런 거라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오히려 몸은 더 안 좋아져갔고 더군다나 살은 점점 더 빠지더라고요. 

몸이 안 좋은지 5년이 지나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봤더니 폐암이라고 그러더라고요. 

결국 수술을 한번 받았었는데 뒤늦게 간암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간은 이미 7, 80%나 암이 전이되어서 수술하고 나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결국에는 그때부터 항암치료를 시작했는데 그것도 벌써 2년이나 더 지났네요… " 

" … " 

" 몸이 많이 아파지니까 저도 모르게 버렸던 아들이 생각났고 그동안 왜 더 잘해주지 못했나, 끝까지 책임질 걸이라며 후회와 자책감이 들게 되었어요. 

그런 생각이 들자 내가 그 애를 버리는 큰 죄를 저질러서 지금 이렇게 벌을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 


 


 


 


 

아주머니의 말씀에 나는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차는 어느새 병원 앞에 도착했고 안전벨트를 풀며 나를 보는 아주머니의 시선에 고개를 돌려 마주했다. 


 


 


 


 

" 후회해도 이미 늦었고 그 애는 이미 절 엄마로 생각하지도 않을 테죠. " 

" … " 

" 오늘 우연히 보고 느낀 건데 그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그것만으로 만족하고 남은 생을 살아갈까 해요. " 


 


 


 


 

그 말을 하며 생긋이 웃어 보이는 아주머니의 미소 뒤에는 여전히 씁쓸함이 묻어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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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상담 일지 작성을 끝내고 곧장 숙소로 향하였다. 

숙소 주변에 주차시켜놓고 조수석에 두었던 가방을 들고 내리려고 하는데 발판에 떨어져 있는 하얀 종이가 눈에 띄었다. 

허리를 숙여 종이를 확인하는데 그것은 바로 아주머니가 내게 보여주셨던 아이의 사진이었다. 

챙기신다고 주머니에 넣으신 것 같았는데 아마 미처 제대로 확인도 못한 채 내리셨던 것 같았다. 

한참을 사진을 내려다보던 나는 아주머니께서 내게 해주셨던 얘기를 떠올려봤다. 


 

아무리 현재 몸이 좋지 않더라도 자신의 아이를 버렸던 건 어쩐지 용서가 되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야 후회한다 한들 지난날들을 속죄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자신의 핏줄을 버린 것이 과연 최선이었을까. 

하지만 그만큼 아주머니도 많이 힘드셨을테고 고민도 엄청 많이 하셨을테지… 


 

사진을 손에 쥔 채 가방을 챙긴 후 숙소 안으로 들어갔다. 

대문을 열고 마당을 지나 현관으로 걸어가는데 거실에 있던 태형이와 눈이 맞았고 날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그런 태형이를 향해 살짝 웃으며 손인사를 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여느 날처럼 다름없이 제일 먼저 현관 앞으로 마중 나온 지민이 반겨주었다. 


 


 


 


 

" 응? 누나 그건 뭐예요? " 


 


 


 


 

신발을 벗고 들어오는 내 손에 들려있던 사진을 발견한 지민이 뭐냐고 물었고 그런 그에게 살짝 보여줬다. 


 


 


 


 

" 사진이에요? 그 애는 누구예요? " 


 


 


 


 

지민의 물음에 어떻게 대답할까 생각하다가 댈 만한 핑곗거리가 없었기에 그냥 사실대로 말해주었다. 

병원에 갔을 때 만났던 아주머니부터 어제 횡단보도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어 병원에 데려다줬던 상황까지. 

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지민은 사진을 자세히 봐도 괜찮겠냐고 물었고 보여주는 건 괜찮을 것 같았던 나는 그에게 사진을 건네줬다. 

사진을 건네받은 지민은 사진 속 아이를 자세히 내려다보았고 묵묵히 소파에 앉아있던 태형이도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지민과 함께 사진을 봤다. 


 


 


 


 

" 오, 귀엽다! " 

" 얘 몇 살이에요? " 

" 음… 22살. " 

" 네? " 

" 몇 살 이라고요? " 


 


 


 


 

나의 대답에 놀란 눈으로 되묻는 지민과 태형이었고 그런 둘의 모습이 귀여워 웃음이 나왔다. 


 


 


 


 

" 지금은 22살. 이 때는 5살. " 

" 아… 뭐예요… " 

" 애가 22살이라는 줄 알고 깜짝 놀랐네…… " 


 


 


 


 

지민은 날 향한 시선을 거두더니 고개를 돌려 소파에 널브러져 있던 호석을 향해 물어 보였다. 


 


 


 


 

" 형도 보실래요? " 

" 엉, 볼래! " 


 


 


 


 

지민의 물음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우리에게 걸어온 호석은 사진을 내려다봤다. 

궁금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걸어왔던 호석의 표정은 사진을 확인한 순간부터 조금씩 굳어지더니 이내 사진을 잡으며 빤히 바라봤다. 

갑자기 달라진 그의 표정에 왜 그러냐며 물었고 굳어진 얼굴로 날 보며 묻는 호석이었다. 


 


 


 


 

" 누나… 이 사진 누구 거라고요? " 

" 어? 어제 만났던 아주머니… " 

" 확실해요? 그 아줌마가 이 사진을 갖고 있었던 게 확실해요? " 

" 어… 응… " 

" 그 아줌마 누구예요? 어떻게 생겼어요? 지금 어디 있어요? " 


 


 


 


 

어쩐지 초조한 듯 다급하게 묻는 호석의 질문에 당황했다. 

그런 호석을 향해 그를 보고 있던 태형과 지민이 물었다. 


 


 


 


 

" 형, 왜 그래요? " 

" 그 애가 누군지 알아요? " 


 


 


 


 

두 사람의 질문에 다시 시선을 옮겨 사진을 내려다보던 호석은 이내 힘겹게 입을 떼어내며 말하였다. 


 


 


 


 

" 나야… " 


 


 


 


 

호석의 말에 우리 세 사람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이 사진 속 아이가 호석이라고? 


 


 

순간 멍해졌지만 호석의 말이 빠르게 해석된 나는 동시에 어제 아주머니와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다. 


 


 


 

'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에 이어 우울증까지 오게 된 저는 괜한 화풀이를 그 애한테 전부 다 쏟아냈죠. ' 

' 결국에는 그날로부터 9년이 흘렀을 때에 그 애를 버리고 저 혼자서 지역을 옮겼어요. ' 


 


 


 

호석은 어렸을 때부터 엄마에 의한 가정폭력에 시달려왔다. 

그리고 호석이 15살이 되던 해에 그의 엄마는 그를 버리고 홀로 떠났다. 


 

아주머니는 자신의 화풀이를 어린아이에게 풀었다고 했다. 

아이가 6살이 되던 해로부터 9년이 지난 후에 아이를 버리고 혼자 지역을 옮겼다고 하였다. 

9년이 흐르고 아주머니 혼자서 떠났을 때 아이의 나이는 15살이었다. 


 

그리고 현재 아주머니의 아들은 어느덧 22살이 되었다고 했다. 

지금 이곳에 있는 호석 또한 22살이었다. 


 


 

어쩐지 두 사람의 과거가 겹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호석의 얼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곳에는 분명 네 사람이 공존해있었지만 침묵만이 무겁게 흐르고 있었다. 

그런 나와 호석을 번갈아보던 지민은 이내 정적을 깨며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조심스럽게 말해왔다. 


 


 


 


 

" 우선 진정하고 우리 앉아서 얘기해요… " 


 


 


 


 

지민의 말에 우리는 소파로 걸어가 앉았고 움직일 생각 없이 제자리에 서있는 호석을 이끌고 자신의 옆자리에 앉힌 태형이었다. 

다시 또 침묵이 흐르게 된 분위기는 그 누구도 깰 수 없었다. 

이 상황에서 어떤 말을 꺼내야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사진 속 어린 자신만 보고 있던 호석이 제일 먼저 침묵을 깨트렸다. 


 


 


 


 

" 누나… 아까 이 사진의 주인이 입원해있다고 했었죠? " 

" 어? 응… " 

" 2년째 입원 중이라고요? " 

…응. " 

" 어디가 얼마나 아프길래 2년 동안 입원 중이래요? " 

… " 

" 많이 아프대요? " 


 


 


 


 

그의 물음에 어떤 변명을 해줘야 하는 걸까 생각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런 날 향해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맞추는 호석이었다. 


 


 


 


 

" 사실대로 전부 다 말해줘요. " 


 


 


 


 

사실대로 말해달라는 호석의 말에 걱정이 들었다. 바로 그의 반응 때문이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과연 호석이는 슬퍼할까? 아니면 놀랄까, 그것도 아니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차마 시선을 맞추지 못하고 말하기 망설이고 있는데 옆에서 나와 호석을 번갈아보고 있던 태형이 그냥 사실대로 말하는 게 좋다고 말해왔다. 

그런 태형이의 말에 다시 호석을 바라보는데 날 바라보는 그는 의외로 확고해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걱정이 된 나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한동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천천히 시선을 내리며 피하는 날 나지막이 부르는 지민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를 바라보니 얘기해주라고 부탁해왔다. 

날 바라보는 세 사람의 시선에 천천히 시선을 내리다가 이내 눈을 감으며 깊게 한숨을 내쉬며 사실대로 말하였다. 


 


 


 


 

" 암이시래… " 

" 암…? 무슨 암… " 

…폐암… " 

… " 

" 그리고 간암… " 


 


 


 


 

나의 대답에 조용해진 분위기에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며 호석을 바라봤다. 

나의 대답에 놀란 건지 슬픈 건지 구별하지 못할 만큼 굳어진 얼굴로 날 보는 호석의 시선을 피해 시선을 바닥으로 내렸다. 


 


 


 


 

" 암 몇 기인데요? 1기? 2기? " 

… " 

" 아니면 3기? " 

… " 

" 설마… 4기예요…? " 


 


 


 

호석의 물음에 대답 대신 고개를 떨구어버렸다. 

그러자 호석이의 웃음소리가 들렸고 숙였던 고개를 다시 들어 그를 올려다보니 허공을 보며 조소를 띄우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 암이라고? " 

… " 

" 그거 다 저한테 잘못해서 그런 거예요. " 

… " 

" 벌받는 거라고요 " 

… " 

" 벌… " 


 


 


 


 

허공을 보며 중얼거리던 호석의 목소리가 살짝 떨리는 게 들렸고 눈가에 조금씩 눈물이 고이는 모습이 보였다. 

이내 빠르게 눈물이 차오른 호석의 모습에 나지막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 호석아… " 

이런 식으로 죗값 치르는 게 어딨어… 죽으려면 빨리 죽지 뭐 하러 2년씩이나 버티고 있냐고… 어째서 " 

… " 

" 어째서… " 


 


 


 


 

입술을 깨물며 중얼거리던 호석은 사진을 꾹 쥔 채 이내 고개를 떨구었고 그 동시에 그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보였다. 


 


 


 


 

" 어째서 아직도 나한테 이런 고통을 주냐고… " 


 


 


 


 

호석의 말에 마음이 아팠다. 


 

호석은 어머니를 원망하고 싫어한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는 반대로 그는 여전히 자신의 어머니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렇게 맞고 욕을 듣고 버림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는 아직도 어머니를 원하고 사랑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호석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가 얼마 살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나 슬퍼하고 있었다. 

자신을 버리고 떠났으면 행복하게라도 살지 왜 끝까지 불행하게 살아가며 이런 슬픈 고통을 안겨주는 것인지… 

호석은 그런 생각을 가지며 한참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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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주인공은 호석이! 정국이도 드디어 오해가 풀리고.. 넘나 잘된 것..8ㅅ8 

후.. 사실 신곡에 혼 빼놓고 있다 오늘 금요일인거 뒤늦게 깨닫고 부랴부랴 왔습니다ㅠㅠ 

어우.. 읽다보니 내용이 너무 긴 것 같네.. 보다 졸겠... 

태풍 피해는 심하지 않으셨나요? 

저희 동네는 비 안왔어요... 

내일 콘서트 가시는 분 손!!!?! 

저는 못갑니다... 네...ㅠㅠ 

지금도 밤샘하시는 분들 계실텐데 무리하지 말고 애들 열심히 응원해주고 오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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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쁘오뇨오입니다!!! 이제 점점 다 풀려가네요 호석이도ㅠㅠ 그래도 결국은 엄마니까 겉으로만 미워하고 속으로는 아직도 사랑하고 그리워했나봐요ㅠㅠ
5년 전
독자2
푸른밤입니다 전 막콘 갑니다 작가님 ㅎㅎ
호석이 너무 아련하네요 ㅠㅠ 얼른 엄마와 만났으면 좋겠어요

5년 전
독자3
하 ㅠㅠㅠㅠㅠㅠ 자까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른 재회해서 잘 풀렸으면 좋겠어요...
5년 전
독자4
민슈가천재장짱맨뿡뿡 이에여
와 정국이 형...! 정국이의 오해? 라고 해야 하나 부모님과의 갈등을 풀어주는 데에 큰 역할을 해 줄 사람이 형이 될 줄은 몰랐는데 ㅠㅠㅠㅠㅠ 중간에서 형이 이야기를 잘 해줬네요... 어떤 때에는 꼭 엄한 모습만이 아닌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때가 더 마음이 와닿을 때가 있죠 정국이는 드디어 그때가 와줬네요 ㅠㅠㅠㅠㅠㅠㅠ
정국이 부모님 마음도 이해 가지만 자식된 입장에서 그걸 온전히 이해하려니 힘들겠죠 ㅠㅠㅠㅠㅠ
이렇게 정국이가 부모님도 만나고 ㅠㅠㅠㅠㅠ 엄마 품에 안겨 울었다니 이제 그 나이대 애 같아서 괜히 울컥하네요 ㅠㅠㅠㅠ 그리고 아빠랑도 ㅠㅠㅠㅠ 이렇게 돼서 기뻤는데! 호석이 ㅠㅠㅠ
계속 누굴까 누굴까 했는데 설마 호석이였다니 세상에... 착한 호석이... 차라리 저는 몰랐으면 좋았을 걸 싶어요 호석이는 마냥 미워하지도 원망하지도 못하는데 지금 알게 된 순간마저도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다니 ㅠㅠㅠㅠㅠ 그때도 지금도 왜 맨날 호석이 힘들게 하냐 ㅠㅠㅠㅠㅠㅠㅠ
글 항상 집중 돼서 푹 빠져서 읽어요! 오늘도!
다음 글도 기다릴게요!

5년 전
독자5
@불가사리입니다 아주머니를 만나뵙고 설마설마했는대 호석이의 이야기라니ㅜㅠㅜ 어머니 말씀 듣고도 많이 몰라고 슬퍼졌습니다ㅠㅠㅠ 이제 호석이의 이야기가 시작된만큼 아직 어머니를 사랑하는 호석이와 어머니가 만나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라도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작가님 너무 재밌습니다 또 정국이의 사랑한다는 소리에 감동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5년 전
독자6
@방탄@
아아 드디어 24화..!!
사진 속 아이는 호석이였군요..!!! 지민이라고 확신을 했었는데ㅠㅠ 엄마가 아프다는 얘기를 들은 호석이의 마음과 머릿속이 어떨지 약간은 알 것 같기도하고... ㅠㅠㅠ 정국이도 형의 방문과 엄청난 추진력이 없었더라면 아마 아버지와 얘기나누는건 엄청나게 먼 미래의 이야기였을것같아요 ㅋㅋㅋㅋ 그래도 정국이의 꿈을 위해서 형이 회사일을 물려받는다는것이 너무너무 감동적이에요.. ㅠㅠ 그리고 아버지의 어린시절 꿈도 가수였다는게 엄천난 충격..!! 아무튼 우리 정국이도 일이 잘 풀려서 너무나 다행입니다 💜💜💜💜

5년 전
비회원181.176
토마토마에요~~정국이형이 진짜 큰일을 했네요ㅠㅠㅠ 형은 확실히 형인가봐요ㅠㅠ 그나저나 호석이 어떡하죠ㅠㅠㅠㅠ이제야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됐는데ㅠㅠ 암만 때리고 괴롭게 했어도 혈연이라는게 있는데ㅠㅠㅠ너무 맴찢이네요
5년 전
독자7
오....정국이 아버지도 가수가 꿈이셨구나....진짜 충격이에요...호석이는 또 무슨 마음일지...그래도 나중에 어머니랑 행복하게 웃었으면 좋겠어요
5년 전
독자8
세상에나 정국이 아버지의 꿈이 정국이와 같았다니 정국이 아버님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하네요 그리고 호석이도 이제 행복해질 수 있겠죠? 여주까지 포함해서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5년 전
비회원51.210
유딩
재업 힘들게 한다고 고생많으셨어요~
점점 애들이.밝아지고 응어리가풀어지니 좋아요 정말 ㅎㅎ

5년 전
독자9
몽9에요 오늘편 정국이는 조금씩 가족과 잘 지내게되서 다행이그 호석이는 어이구 너무..슬프네요 엄마와 오해과 진실을 잘 풀었으면 하네요
5년 전
독자10
꾹쌀이에요! 콘서트가거싶엇는디 ㅜㅜㅜ하 호석이라늬,,
꾹이 아버지도 가수가 꿈이엿다니ㅜㅜㅜㅜㅜㅜ항상글써주셔서감사해요❤️

5년 전
독자11
퍼플 흐아아ㅏ아아ㅏ아아아ㅏ아아앗 감동촉바루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12
페코에요! 정국이랑 호석이가 문제가 해결되서 다행이에요ㅠㅠ 물론 호석이는 아직이지만 이제 이야기가 시작되는거니까! 아ㅠㅠ진짜 정주행 3번씩 할겁니다ㅠㅠ 너무 신선하고 재밌고 마음아파서 계속 울면서 봐요ㅠㅠ
5년 전
독자14
호석이도 행복해졌으면좋겠어요ㅠㅠㅠ 탄이들 모두 행복해지는날이 곧 오겠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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