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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구 전체글ll조회 1501

 

 

 

 

며칠 전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헤어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까톡 프로필사진은 다른남자와 찍은 사진으로 바뀌어있었다.

그래, 어디 그 상판때기나 좀 보자. 하고 봤더니 참 자알생겼다. 정말 잘생겼다, 진짜 존나 나랑은 비교도 안되게 잘생겼다. 비참해졌다. 그래 이런 미친 외모

지상주의 잘 먹고 잘 살아라. 얼굴? 길어야 3개월 가려나. 혼자 온갖 악담을 퍼붓고는 씩씩대며 가까운 술집으로 향했다. 한잔 두잔, 비우던 술이 어느새 빈

술병만 나뒹굴고 있었다. 비어버린 술병과 함께 머리가 비어가는것 같았다. 비척비척 계산을 끝내고 집에 가는 지하철에 올라탔다. 빈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정면을 주시하는데 세상 혼자 사는지 정말 잘생긴 청년 하나가 서 있었다.

 

 

" ... 씨발, 진짜 잘생겼다.. "

 

" 뭘 먹고 저렇게 키는 커... "

 

" 유전자가 좋은가? "

 

 

속으로 생각한다는것이 술김에 봇물 터지듯 새어나왔다. 혼자 중얼거린다고 얘기한건데 내 목소리가 들렸는지 맞은편의 그 남자가 나를 쳐다본다.

 

 

" 와, 씨발.. 어떠케, 눈마주쳐써.. "

 

 

점점 혀가 풀려가고있었다. 옆을 쳐다보니 어떤 여자가 풉, 하며 웃는다. 왜 웃어.. 내 멋대로 말도 못해? 라 말하려다 기운이 쭉 빠졌다. 다시 그남자와 눈을 맞추었다.

마침 그 남자의 옆자리가 비어있었다. 비척비척 걸어가 그 남자의 옆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그런 나를 빤히 쳐다본다. 뭘 봐, 술먹은 사람 처음보냐. 라는 식으로 눈을

맞추다 불쑥 나도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 저기요.. "

 

" 네? "

 

" 진짜 잘생겨써요.. 완전 훈나민데.. 인기많져? "

 

" 아, 아니에요 그쪽도 잘생겼는데 "

 

" 에엥!? 저 오징언데여!!? 에이.. 님 잘생긴거 타고난거져.. "

 

 

이 쯤 되니 그사람도 흥미있는듯 연신 미소를 띄며 답에 응한다.

 

 

" 네, 타고났어요. 그쪽도 귀여운건 타고난거죠? "

 

" 저야 뭐 귀여운거야 타고나쪄 근데 님은 지짜 훈남이네여.. "

 

 

그러다 푸하하, 웃음을 터트린다.

 

 

" 아니에요, 그나저나 술 많이 마셨나봐요 "

 

" 끄쵸... 부럽다.. 잘생겨서.. "

 

 

시야가 흐리멍텅해진다. 미간을 찌푸려 흐려진 시야를 다잡고는 자리에서 비척비척 일어났다. 이제 내려야지이.. 지하철이 덜컹대자 몸이 주체하지 못하고 휘청인다.

발이 꼬여 넘어지려하는 내 허리를 아까의 그 훈남이 붙잡는다. 살짝 미간을 찌푸리는 모습도 씨발, 침나오게 잘생겼어. 순간 번뜩 정신을 차리고 품에서 벗어난다.

고맙습니다, 꾸벅이고는 후다닥 뛰어내린다. 계단 손잡이를 붙잡고 한칸한칸 조심스럽게 올라가는데 발을 헛디디자 훈남이 내 뒤를 잡아준다. 키는 커가지고.. 한참

올려다본 그는 웃고있었다.

 

 

"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데려다줄게요 같이 가요 "

 

" 예에? 아니... 님이 왜여.. "

 

" 그 쪽 마음에 들어서요. "

 

 

저건 또 무슨 개소리야. 저 게이 아닌데여.. 멍하니 그를 바라보자 피식 웃으며 상관 없는데요. 라며 나를 데리고 올라간다. 옴마 박력보소. 어찌해서 지하철을 내리고는

어느새 내 어깨에 손을 올려 나를 잡아주며 길을 걷고있었다. 아, 나 게이 아닌데.. 뭐야 이 오묘한 상황은. 혼자 멘붕에 빠져있는데 그가 낮은 목소리로 나를 불러온다.

 

 

" 집, 집 어디냐구요 "

 

" 예? 아.. 얼마 안남았슴다.. "

 

" 아니.. 정확한 방향이 어디에요? "

 

" 진짜 얼마 안남았는데.. "

 

" 아니 저기요. 눈 감지 말고, 아니.. 저기요! "

 

 

그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져갔다. 품도 따뜻하고 발걸음도 무거워지고 그대로 길거리에서 잠들어 버린 듯 싶다.

 

눈을 떠보니 웬 모텔이었다. 헐, 시발 이 상황은 뭐야?

황급히 이불을 들춰내니 다행히 옷은 그대로였다. 곧이어 밀려오는 숙취에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더부룩한 속을 부여잡고 화장실로 가려는데 무언가에 발이 걸려

그대로 엎어졌다. 오 마이.. 귀중한 코 다 깨질뻔했네, 발에 걸린 물체를 확인해보니 웬 모르는 남자가 누워있었다. 이마를 짚고 기억을 더듬어보니 지하철에서 만난

것 같은데.. 그러다 시계를 바라보니 오후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헐! 얼른 매무새를 정리하고 짐을 챙겨 밖으로 뛰쳐나왔다. 미쳤다 미쳤어. 허겁지겁 사무실에 도착

해서는 선임들의 꾸중을 들어야했다.

 

 

" 백현씨, 지금 시간이 몇시에요? 어린거 티내요? 정말 뭐하는건지.. "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 어후, 술냄새.. 술은 얼마나 마신거야 "

 

 

부러 내 어깨를 툭 툭 치고는 옆을 지나갔다. 다행이다 더 안늦어서. 한숨을 후 내쉬고 휴대폰을 꺼내드는데 이상해서 쳐다보니 내 핸드폰이 아니었다. 그리고 곧이어

내 번호로 문자가 도착했다.

 

- 어차피 다시 만날텐데 다음엔 제정신으로 만나요. 정식으로 얘기 나눠보고 싶은데

 

더더욱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내가 대체 어제 무슨짓을 한거지.

 

 

 

 

 

-

 

 

 

이 썰은 도저히 지나칠수가 없더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생존신고 하러 온 정덕구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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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아 이거 ㅋㅋㅋㅋㅋㅋㅋㅋ 인포에서 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배큥이 귀여운 거 봐 ㅋㅋㅋㅋ 집 다 와간다면서 뻗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제목보자마자 그짤생각나서 달려왔어요 금손이시네영ㅋㅋㅋㅋㅋㄱ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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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ㅋㅋㅋㅋㅋ제목보자마자 딱 삘 꽃혀서왔는데 이썰은 진짜 기여워여 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귀여웤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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