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대야.크리스의 목소리는 낮았다.다 쉬어버린 듯한 목소리가 고요한 적막을 깨뜨렸다.응.종대는 계속해 눈을 감은 채 담담히 입을 열었다.하지만 눈을 가린 제 팔은 움직이지 않았다.아무런 의욕도 없어보이는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던 크리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미안해.종대는 생각했다.도대체 뭐가 미안한데?신분을 숨긴게?날 사랑한게?내 꼴을 이딴 식으로 만들어 놓은게?하지만 답은 끝끝내 찾을 수 없었다.결국엔 한심하기 짝이 없는 저가 크리스를 사랑했기 때문이었다.지금 이 상황도 따지고보면 다 제 잘못이었다.무엇인지 모를 감정이 울컥하고 속에서 치밀어올랐다.미안해하는게 익숙한 사람인 것 같았다 크리스는.종대의 입술이 달싹였다.뭐가 미안한데?니가 왜?다 내 잘못이잖아.결국엔 너도 나때문에 이렇게 된거잖아!날카로운 종대의 목소리가 차가운 공기를 꿰뚫어 커다란 공간에 가득 찼다.꼭 끌어안은 무릎에 얼굴을 묻은 종대의 어깨가 들썩였다.종대는 울고있었다.처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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