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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K

k, 당신은 잘 지내는가

하긴,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당신은 지금 내게 그 흔한 엽서 한통도 보내지 않는 것이겠지.

역으로 나는 지금 당신에게 소식을 알리고 있으니...... 나는 그대와 다르게 잘 지내고 있지 못하네.

어제도 꿈에 당신이 나왔어. 나는 당신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있었고 당신은 내 머리카락을 귀로 넘겨주며 웃고 있었어.

당신이 자주 짓던 그 웃음 있잖은가. 그 웃음 이었네. 행복하게 웃으면서 내 눈가에 입을 맞추던 당신만이 지을 수 있는 그런 웃음.

그 웃음을 보고 나는 느꼈었어. 그대가 내게 태양같은 존재라는 것을. 분명 따뜻하고 포근하긴 했지만.... 순간 나는 내 어렸을때 기억을 떠올렸네.

그날따라 햇빛이 유독 찬란해서 대체 해는 어떻게 생겼는가- 너무나 궁금한 나머지 고개를 들고 해를 바라봤지. 그러나 쳐다볼 수록 눈만 부셨고, 결국 눈물이 났었어.

그대는 가까이 할수록 멀기만 해. 당신은 이런 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며 면박을 주곤 했지만, 나는 당신을 모르겠어.

내가 무엇을 놓친 걸까? 우리 관계에서 나는 나름 최선을 다 한것 같은데. 당신은 몰라도 나는 모든 순간마다 절실했는데.

우리가 헤어지던 날도 마찬가지였어. 나는 자다가 잠결에 전화를 받았어. 잠에서 비몽사몽 일어난 순간조차도 난 내 가라앉은 목소리가 신경쓰였었지.

그대에게 잘 잤냐고, 아침은 먹었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나는 아직까지도 당신이 2013년 4월 12일날  간 밤에 뒤척이지는 않았는지 아침은 잘 먹었는지 아무것도 모르네.

내 말을 끊고.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차라리 당신이 내가 지겨워서, 너 같은건 질려버려서 싫다고 말해 줬으면 좋았을것을. 오히려 포기하기라도 쉬웠을것을.....

왜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런 어줍잖은 배려로 나를 힘들게 하는지.....

자신이 부족한거 같다며, 아니 그냥 그만 하자고 자꾸 말을 얼버무리는 당신을 수화기 넘어로 그리면서 나는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지.

처음으로 내 안에 들어올 때 부터 나갈때 까찌 당신은 제 멋대로 속을 뒤집기도, 헤집기도 하면서 완전히 내 안을 망가트렸어.

완전히 회복불능이 되어버렸지.

어쩌면 당신이 우리 관계사이에서 그저 도망친 것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 하네. 물론 나는 아직까지도 당신이 왜 도망쳐야만 했는지 그 이유는 모르지만 말이야.

그래서 나도 도망치려고 하네. 발길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갈 생각이야.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면 여러 생각도 지울 수 있을 것 같네.

이 편지는 이별 후 당신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 되겠지.

혹시라도 이 편지를 읽은 후 나를 단 한번이라도 떠올리게 된다면- 그럴일은 없겠지만- 파란 달을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우리가 그 때 옥상에 올라갔던 날. 내가 당신의 어깨에 기대고 당신은 그런 나를 감싸 안아주었던 날.

당신이 저 초승달이 나를 닮은 것 같다고 내 손을 어루만지며 해주었던 말. 그 모든 추억의 시간들을 담아서, 파란 달을 생각해 주길.

그만 말 줄이겠네. 인연이라면 언젠가는 우린 다시 만날 수 있겠지.

부디 건강하게.

 

당신의 A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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