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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동 탄소 전체글ll조회 79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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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은, 하와이에서]_전정국편 

 

 

 

 

 

 

 

 

 

 

 

 

w.화양동탄소 

 

 

 

 

 

 

 

 

 

 

 

 

 

 

"그만 좀 쳐다보지." 

 

"...잘생겼다." 

 

"뭐라고?" 

 

"잘생겼다고, 왜 쳐다보면 안돼?" 

 

"불편해, 쳐다보지마." 

 

 

 

 

 

 

얼음인간이란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표정변화가 없던 그의 얼굴에 인상이 지어졌어. 내가 쳐다보는개 불편하다나 뭐라나. 아무튼, 이게 우리의 첫 만남이야. 좀 시시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랬던 전정국을...  

 

 

 

 

 

 

"오늘은 뭐 먹을래요?" 

 

"저요? 아무거나 괜찮아요~" 

 

"그럼, 우리 아기가 먹고 싶은 거 말해요~ 뭐든 다 사올게요, 아니 내가 만들어 줄까요? 말만 해요, 뭐든지 가능하니깐." 

 

 

 

 

 

 

 

요정도 배려는 있는 전 정국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다들 궁금해하기에 특별히 오늘만 알려줄테니 모두 정독해봐. 

위에 썼던 첫 만남은 버스정류장에서 정국이를 처음 본 날이었고, 집 가는 방향이 같아서 이런 만남은 매일이였고 매일 같은 대화의 반복이었지. 난 포기하지 않았고 그러던 어느 날, 

 

 

 

 

 

 

"야." 

 

"어, 왜. 그만 쳐다보라해도 계속 볼거다." 

 

"나 좋아하냐?" 

 

"좋아한다하면 쳐다봐도 되냐?" 

 

"며칠을 보는데 질리지도 않냐." 

 

"됐고, 너 여자친구 있어?" 

 

"......없ㅇ.." 

 

"그럼, 나랑 사귀자. 내가 심심하지 않게 해줄게. " 

 

 

 

 

 

 

이게 우리의 시작이었어. 무작정 사귀자고 했지. 뭐? 연애경력이 많냐고? 전혀. 어릴 때 온라인으로 사귀는 거(?)말고는 없을 정도로 연애 쑥맥이야. 하지만, 장난으로 사귀자 한 거 아니고, 진심이었어. 저때 말은 저래도 엄청 떨렸으니까... 근데, 전정국은 저 고백을 거절했어. 아주.. 아주 단호하게. 

 

"싫어. 나 안심심하니깐 안 놀아줘도 돼." 

 

"..야..그런 뜻이 아니잖아." 

 

내가 장난하는 줄 알았나봐. 1초도 기다리지 않고 거절하더라고 솔직히 이때 쫌 무서웠어. 애매하게 이렇게 고백했다가는 다시는 얼굴 못 볼까봐. 그래서 주먹 꽉 잡고 버스타려고 먼저 가는 전정국잡고 멱살 끌어당기고 뽀뽀했어. 

 

"쪽." 

 

"..야, 야 너 뭐해." 

 

"나 장난 아니라고, 진심이라고. 나랑 사귀자, 전정국." 

 

 

 

 

 

 

역에 정차했던 버스는 그렇게 떠나고. 전정국은 눈이 커진 채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나만 쳐다보더라고.(짜식, 그렇게 쳐다보면 설레는 건 알고 있어가지고.) 나도 무슨 자신감인지 그 눈에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같이 마주쳤어.  

 

 

 

 

"김탄소, 폰 줘봐." 

 

"어? 어, 여기." 

 

 

 

 

갑자기 폰을 달라고 하더니 자기 번호를 주는 듯 했어. 주고서는 버스역을 나가서 홀연히 사라졌어. 나는 폰을 받고 벙 쩌서는 한동안 움직이지도 못했는데 말이야. 진짜 차였구나 싶었지. 

 

 

 

 

그런데 며칠 후 연락이 왔고 그 성격 어디 안가고 온라인에서도 똑같더라. 그냥 어디 공원 아냐고 물어보고는 안다고 했더니 지금 만날 수 있으면 만나자고 하는데 한 번쯤은 튕겨볼까 했는데 그랬다가는 그 쑥맥이 진짜인 줄 알고 안 잡을까봐 바로 뛰어 나갔어. 

 

멀리 보이는 전정국은 검은색 후드로 온 몸을 감싸고 있었고 아무렇지 않은 척 다가갔지. 

 

 

 

 

 

 

"야. 왜 이미 차놓고는 왜 불렀냐." 

 

"대답한 적도 없는데 왜 단정 짓냐. 내가 언제 찼어." 

 

"대답 안 한게 거절 한거지 뭐야." 

 

"거절 아니야. 나도 네가 신경쓰여."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지. 신경쓰인다는 건 또 뭐야." 

 

 

 

 

 

 

마음 속의 난 이미 '오, 필승 코리아' 하며 하나님 아버지, 천지신명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며 날뛰었지만 더 확실히 하기 위해서 한 발짝 뒤로 빠져서는 좋아한다고 말할 때까지 기다렸지. 

 

 

 

 

 

"전정ㄱ...ㄱ" 

 

"좋아해. 김탄소, 네가 좋아." 

 

 

 

 

 

 

내가 전정국을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있어. 쑥맥이라더니 타이밍 잘 잡고 훅훅 잘 들어와서 설레게 하잖아. 

 

 

 

 

 

 

"..어?" 

 

"못 들었어, 넌 좋아한다고. 나도 너랑 사귀고 싶다고." 

 

 

 

 

 

 

 

아무튼 저렇게 사귀기 시작했는데 여자를 꽤나 많이 울렸을 것 같은 얼굴과 달리 순수하니 연애하는 맛이 있었어. 손잡는 것도 한 달은 걸렸으니깐 말이야. 그래도 가르쳐주니깐 금방금방 느는 게 좋았지. 그러다 어느 날은 갑자기 나한테.. 

 

 

 

 

 

 

"김탄소, 내 말버릇 별로냐?" 

 

"뭐, 차갑기는 한데 난 괜찮아. 너 편한 대로 해." 

 

 

 

 

편한대로 하라고 했는데 갑자기 눈 감고 숨 한 번 크게 쉬더니. 

 

 

 

 

"탄소야, 사랑해." 

 

"뭐야, 갑자기. 너 원래 사랑한다는 말도 잘 안했으면서." 

 

"너한테 진심으로 잘 보이고 싶어졌으니깐. 널 진짜 사랑하게 되어 버렸어." 

 

"오랜만에 우리 정국이가 누나한테 이쁜 짓 하네. 일루와 봐, 내가 뽀뽀해줄게." 

 

 

 

 

 

 

 

말 하면서 응큼한 표정 지으면 다가갔더니 방금 부끄러워하던 애는 온데간데없고 다시 본래 전정국으로 돌아와서 입술 잡고서는 시선 많다고 나중에 해달라는데 와..무심한 듯 고개 돌리고는 '이따 하자.'라는데 다시 한 번 반하는 줄.  

 

카페에서 나와서 우리집 가까이 공원으로 가서 한참을 애기하다 집에 가려고 일어나는데 손목을 잡더니 지금까지 못 본 표정으로 할 말이 있다고 붙잡는데 힘을 준 손의 약한 떨림이 느껴지길래 그 손을 내가 감싸 잡으며 다시 앉았어. 

 

 

 

 

 

 

"왜?" 

 

".....그게." 

 

"무슨 말인데 그렇게 뜸을 들여.?" 

 

"..탄소야, 나 너랑 같이 대학 간다는 약속 못 지킬 것 같아. 나 경찰대가서 경찰이 되고 싶어." 

 

"아, 뭐야. 네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해야지.! 약속 어기는 것 때문에 망설였던거야? 내가 실망할까봐?" 

 

"그런것도 있는데.. 경찰대가면 우리 이렇게 자주 못 보잖아." 

 

"아이, 내가 애야. 너 올때마다 보면 되고 네가 못 오면 내가 가서 보면되지. 뭘, 그런 걸 걱정해." 

 

"이런 말해도 되는지 모르지만 나 기다려줘." 

 

 

 

 

 

 

 

당연히 기다린다고, 나한테는 너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집에 들어왔는데 눈물이 다 나더라. 뭐 군대 보내는 것도 아니고 대학교 떨어져서 다닌다는 건데 이제 자주 못 볼 생각하니깐 벌써부터 마음이 아프더라고, 내가 전정국을 정말 많이 사랑하나봐.  

 

 

그렇게 고2겨울에 처음 만나 조용히 잘 사귀던 우리에게 고3은 정말 바람같이 훅 지나갔고 난 원래 가려했던 대학을 전정국은 경찰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했어. 

 

 

떠나기 며칠 전, 평소처럼 정국이랑 만나서 데이트를 했고 집에 데려다준 정국이를 보내기가 힘들었어. 지금 보내면 한동안은 못 볼테니깐 한 번이라도 더 보고싶었지. 그렇게 집 앞에서 한참을 붙잡고 보내주지 않고 있는데 정국이가 자기 가방에서 뭘 뒤적거리더니 장미와 목걸이를 꺼냈어. 

 

 

 

 

 

 

 

"자, 이거 받아." 

 

"갑자기 왠 선물? 우리 한동안 못 보니깐 주는 건가?" 

 

"그런 것도 있는데 우리 곧 성년의 날이잖아. 근데, 나 학교가면 같이 못 보낼 것 같아서 먼저 준비했어." 

 

 

 

 

 

 

 

장미와 우리 둘의 이름 이니셜이 박힌 퍼즐모양의 목걸이. 이건 우리 둘이 맞춰야 딱 맞는 조각이라고 잃어버리면 안됀다고 신신당부하는 데 그 모습이 못 본 사람은 몰라.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그리고 마지막 선물은 알고 있지?" 

 

 

 

 

 

 

 

"응? 뭔데?" 

 

"키스." 

 

 

 

 

 

 

 

게임 끝. 키스라니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그 상황에 가니깐 키스는 무슨 이미 장미를 주는 너라는 자체에 넋이 나가 키스는 생각도 못했는데 그래서 더 좋았고 더 떨렸어. 

 

우리의 첫 키스.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늦은 저녁, 은은한 가로등이 켜져 있던 그 작은 골목에서 달달했지. 자자, 키스는 애기는 여기까지. 글을 쓰는 나까지 얼굴이 붉어지네. 뭐, 실망했다고? 결혼해서 애까지 낳은 우리가 키스를 이번에만 했을까 실망하지 말라구 뒤에 더더 많으니깐 넘어가자! 

 

 

 

 

 

 

 

"10대의 마지막을, 20대의 첫 시작이 너여서 행복하다. 나한테 와줘서 날 좋아해줘서 고마워, 김탄소." 

 

"내 첫 키스가 너여서 좋다, 전정국. 우리 둘다 성년이 된건데 왜 너만 선물을 줘? 나도 줄래, 그 선물." 

 

 

 

 

 

 

 

겁도 없이 대뜸 자기도 선물을 준다면서 웃고 있는 전정국의 멱살을 당겨서 마치 고2의 겨울, 버스정류장에서 그랬듯 키스를 했어.(버스정류장에서 뽀뽀한 거 알아, 근데 쪼금 더 길게 한 거니깐 큰 상관없지, 뭐.) 달라진 건 우리가 연인이라는 거. 내 인생 중에 가장 떨렸고, 가장 행복했던 밤이었어. 절대 다치지 않기로 약속하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며 우린 각자의 길을 갔지. 

 

 

얼마 후, 대학교에 입학해 신입생환영회, 여러 모임, 새로운 환경과 친구에 적응하느라 바쁜 와중에 정국이가 문뜩 떠올라 긴장 속에서 잠시 웃을 수 있었어. 전정국이 생각 날때마다 그를 믿으니깐, 여자문제는 괜찮았는데 자주 못 보아서 좀 힘들었지. 그 맘을 아는지 시간이 날때마다 정국이는 연락을 해주었고 항상 몸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며 보고 싶은 마음, 꽤 잘 버티며 지냈지.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지내던 어느 날 학교에서 연락이 왔어. 전정국이 다쳐서 의식불명이라고, 보호자명에 있으니 빨리 와달라고 눈물 나지 않았어. 직접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어서 가장 빠른 아산행 버스타고 가는 매순간 심장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 

 

 

 

 

 

 

 

 

 

숨한 번 돌리지 않고 병원으로 달려가 병실문은 열렸고 내 눈앞에 보이는 건 의식을 잃은 채 온 몸이 상처투성인 전정국이었어.  

 

 

 

 

 

 

 

 

 

 

 

 

 

 

 

--- 

안녕하세요. 작가 화양동탄소입니다.  

독방에서 꽤 많은 분들에게 많은 응원과 격력를 받았던 글이기에 그냥 지나가기 서로가 아쉬워 조금의 조미료를 더해 글을 써왔습니다. 

편하게 읽어주세요. 2화는 일주일안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해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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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너무 평화롭게 읽고있었는데 다음편 빨리빨리 헑 ㅜㅜㅜ
5년 전
독자2
아니 마지막 무엇인가요..ㅠㅠㅠㅠ
5년 전
독자3
아 마지막... 끄앙ㅠㅠㅠㅠ 아 정국이 다치지마ㅠㅜㅜ 엉엉ㅠㅠㅠㅠㅠㅠ 정말ㅠㅠㅠ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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