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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야동] 벚꽃, '벗'꽃 03 完 | 인스티즈 

거침없이 하이킥! 윤호x민정보고 써본 야동 단편 글.

 

 

벚꽃, '벗'꽃  3

                             글쓴이 Horeudon

 

 

  난 그렇게 잠시 추억에 젖어 아무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우동 한 그릇을 깔끔히 비우고 외투를 챙긴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설레이던 마음도 잠시 그를 머릿속에서 깔끔히 잊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은 상태였다. 그러다 문득 내가 고등학교를 휴학했을 때가 생각이 났다. 자퇴를 할까, 아니면 휴학을 할까 생각하다가 자퇴를 할만큼의 강심장은 아니었기에 휴학 신청서를 내고야 말았다. 동우선생님이 나의 휴학서 받고나서의 표정을 머리속에 그려보았다. 나를 설득하실까, 아니면 덤덤하게 받아드리실까. 아님 이유를 물어보시고 걱정하실까?

 

 일종의 관심이 필요해서 휴학신청서를 냈던 것은 아니었다. 학교에서 마주치는 그 느낌이 싫었다. 어느정도 내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는 것에 대해는 눈치를 챘을 것이 분명했고, 또 나는 그게 적응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항상 선생님은 나를 앉혀놓고 얘기하셨다. 자신은 나를 싫어하는게 아니라, 아직은 남자로 보이지 않을 뿐이라고. 그것에 대해 나는 아무 말도 꺼낼 수 없었다.

 

 교무실에 들어선 후, 선생님의 책상을 찾았을 때 나는 좌절하고야 말았다. 없다, 없어.

 

 

 " 삼촌, 동우쌤 어디갔어? "

 " 휴학신청서 나한테 내. "

 " 어디가셨냐고 묻잖아. "

 " 학교 옮기셨어. 여기 힘들다고. "

 

 

 삼촌의 말은 청천벽력과도 다름 없었다. 나한테 얘기조차 꺼내시지 않으셨다. 말도 없이 다른 학교로 가버리셨다. 물론, 그 때는 삼촌과 헤어진 직 후였다. 선생님이 나에게 말 한마디 없이 다른 학교로 가셨다는 서운함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삼촌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하셨을까봐 걱정되는 마음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렇게 내 첫 사랑은 걱정만을 남겨둔 채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오늘따라 휘날리는 벚꽃에 선생님과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던 것 같다. 첫 만남부터 마지막 만남까지도 선생님을 생각하면, 항상 연분홍도 아닌 희고 얇디 얇은 벚꽃이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오늘 하루동안 그렇게 잊었다고 장담했던 선생님을 미치도록 앓았던 것 같다.

 

 오토바이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도로 위를 신나게 달리며 그간 힘들었던 기억들을 잊어가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봄비가 내려왔다. 촉촉한 빗방울들이 오토바이와 내 몸을 적시며 나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어릴 때라면 비는 질색이라곤 피했을텐데, 이상하게 피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틀동안 묶을 돈만 조금 가지고 왔기 때문에 몸이 너무 많이 젖는다면 돌아갈 때 힘들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피곤해질 것이 분명했다. 아쉽게도 오토바이를 세우고 근처에 위치한 고등학교에 몸을 피했다. 아직 수업시간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조용했다. 시간을 보니 1시 15분. 아마도 점심시간 후의 5교시 수업인 것 같았다. 분위기도 조용하고 나른한게 딱 졸기 좋은 날씨였다.

 

 

 " ..... "

 

 

 내 시선이 머문 곳은 다름 아닌 내 앞 계단에 서있는 남자였다.

 

 

 " ..호원아. "

 

 

 그 남자는 벚꽃과 참 많이 닮았다.

 

 

 " ..선생님? "

 " 호원이 맞아? "

 

 

 몇 년만에 보게 된 그의 얼굴은 아직도 내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完

 

 

 

 

* * *

 

마지막 편!

이로써 벚꽃 '벗'꽃이 완결이 났습니다! 엄청 짧은 글로 이루어진 세편의 분량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

원래 단편을 계획하고 썼던 글이기에.. 글의 길이보다 제 진심이 들어가있으면 된다고 나름 생각하니깐..

그래도 좋은 글은 아니고 문체도 이번 편은 많이 좋지 않았다는 것 저도 잘 압니다.. 독자님들에게 실망 안겨드리지 않게 좋은 글 써야하는데.

맨날 요모양 요꼴이네요.

하지만 오늘은 완벽히 제가 힐링을 받은 날이기 때문에 그냥 기분이 좋아요.

글을 못썼던 잘 썼건 그냥 기분이 이상하게 날라갈 것 같고..

제 마음을 한 번에 치유해주신 그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정말 사랑합니다!

물론 글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분들도 너무너무 좋아하고 또 사랑하구요.

짧은 글이지만 그래도 시간내서 봐주신 것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제 점점 봄이 다가오네요. 우현이 선인장 노래 들으면서 마음까지 따뜻해지셨으면!

벚꽃이 피는 날에는 제 팬픽을 생각해주시는 분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벚꽃, '벗'꽃 내용 네줄 정리.

호원은 동우를 좋아함. 동우는 호원의 삼촌이자 학교의 체육담당인 우현을 좋아함. 우현이랑 동우랑 사귐.

그리고 헤어짐. 호원이가 휴학서 내고 동우도 학교 다른 곳으로 옮김. 그리고 그렇게 1년하고 몇개월이 지남.

호원은 힐링할겸 배낭여행을 감. 벚꽃휘날리는거 보고 옛날에 벚꽃을 닮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짝사랑 상대 동우와의 추억이 새록새록..

갑자기 비가 오게되고 학교에 몸을 피하는데 그 학교로 옮긴 동우와 마주치고 끝나는..ㅁ7

 

뒷내용은 독자님들의 몫!

 

 

빠른 시일 내에 후속작 [휴먼지놈프로젝트] 들고 오겠습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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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내사랑 울보 동우에요 저의 망상이 발동되고 있네욬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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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숟가락이예여!!!으아 결국은행쇼하겠져???저의생각이니깧ㅎㅎ벚꽃벗꽃도끝이낫네여ㅠㅠㅠㅠㅠㅠㅠ하이킥하니까다시보고싶기도하구ㅠㅠㅠㅠㅠ휴먼도기다릴겸 볼까봐용ㅎㅎㅎㅎ킁 근데진짜 멋있다 힐링할겸갔는데만났어~.~ 그대오늘도올려주셔서감사해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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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석류!!아너무좋아ㅠ야동버전.ㅠㅠㅠ휴먼지놈기다릴게여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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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미트볼이에요!! 아아 다읽으니까 하이킥장면이 이제야 생각났어요!!! 그장면ㅠㅠㅠㅠ아브금도좋다... 둘이만나서이젠 잘됬으면 좋겠어요ㅠㅠㅠ 휴먼지놈 기대하고있을께여!! 잘읽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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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승우에여ㅕ!!!2편보고바로뵈서좋네옇ㅎㅎㅎㅎㅎ휴먼지놈기대할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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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감성 이에요 ㅠㅠ 으헝 벌써 완결이라니 ㅠㅠ 그래도 휴먼지놈이있으니까 ㅠㅠ그글로봐요 ㅠㅠ 흐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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