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운의 아이템은…]
남고에서도 행운의 아이템이니 부적이니 여고에서나 나올법한 것들이 흔하게 오고갔다. 야 오늘 행운의 아이템이 뭐냐. 의자에 기대 한참을 졸던 윤기가 옆에 앉아있던 학생에게 물었지만 남학생은 잘 모르겠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결국 머리를 긁적이며 옆 반 교실로 들어가니 뿔테 안경에 찌질해보이는 포스를 풍기며 행운의 아이템, 오늘의 운세가 적힌 종이를 열심히 읽고있는 한 남학생에게 다가갔다. 야, 정호석. 볼을 꼬집으며 호석이라는 이름표를 달고있는 학생의 볼을 꼬집으니 아픈 듯 볼을 비비는 호석이었다.
"아아, 아파아…"
「넌 그 뿔테안경이나 좀 어떻게 해라」
"뭐어… 이거 없으면 앞에 잘 안 보인단말야"
말 끝을 흐리며 호석이 안경알을 슥슥 닦자 윤기는 호석의 책상에 있던 종이를 꺼내 읽어내려갔다. 뭐? 헬멧이라니 미친. 아마도 이번 주 민윤기의 행운의 아이템이 헬멧인가보다, 소리 없이 큭큭대며 웃는 호석의 머리에 알밤을 크게 쥐어박은 윤기가 창문을 바라보더니 호석의 귀에 속삭였다. 야, 니 짝사랑 선배 지나간다.
윤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일어나며 윤기의 턱과 부딫힌 호석이 책상 서랍에서 초콜렛을 꺼내 선배의 앞에 달려갔다. 저 선배… 가까스로 선배를 불러내는건 좋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어떻게 전해주지, 무슨 명분으로? 호석은 큰 안경 뒤로 열심히 동공을 굴리고 또 굴렸다.
─ 어, 나 불렀어?
"저어 선배에…"
─ 바쁘니까 용건만 빨리 말해줄래?
"이거, 드시고 힘내시라구 제가 만들었어요!"
김석진이라는 명찰을 달고있는 선배. 그리고 그 앞에서 볼이 상기된 채 초콜렛 상자를 건네준 후 석진에게 인사도 제대로 건네지 못한 채 그대로 교실로 들어와 쿵쾅대는 심장소리에 침만 꼴깍, 눈만 깜빡, 초조한 감정을 감추지 못한 채 숨만 내쉬었다.
호석이 마음을 다 진정하기도 전에 교실 문이 덜컥 열리며 반에서 식탐을 맡고있는 지민이 호석의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나 다 봤다, 내 초콜렛은 어딨냐 어? 너 설마 내 건 챙기지도 않은건 아니겠지? 지민의 3연타 질문에 호석은 그저 눈만 꿈뻑거렸다. 마치 능청스러운 토끼마냥.
"내가 네 초콜렛을 왜 줘?"
뭐어? 야, 너 치사하게 그러기냐?
"그 초콜렛은 석진 선배 주려구 내가 직접 만든거란말야"
그렇다고 내 건 주지도 않냐?
서운해하는 지민의 표정에 호석이 주머니에 있던 쉐보루 초콜렛 하나를 지민의 손에 쥐어줬고, 지민은 뭐 그게 좋다고 옆에 있던 남준에게 깝죽대며 자랑을 했다. 그러다 한 대 쥐어박힌건 안 비밀. 그런 상황에서도 호석은 카톡을 보낼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다. 선배가 날 만만하게 보면 어쩌지?
사실 이번건 남고 로맨스에요 슈홉으로 갈지 진홉으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잘 부탁드려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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