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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김원필] 그해 여름 1 | 인스티즈


그해 여름, 우린 어렸고 미성숙했다.

그때는 서로가 서로에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지금의 우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1.





처음이었다. 다른 사람의 피아노 연주에 귀를 기울이게 된 건.

항상 점심시간이면 연습을 하기 위해 피아노가 있는 음악실로 향했던 버릇은 이 학교에서도 여전했다.

점심시간 종이 치고 자연스레 음악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이미 누군가가 연습을 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넋을 놓고 보고 있었는데, 내 눈길을 눈치챈 것인지 피아노 연주를 멈추고는 이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어, 그게 그냥 연습하러 왔는데, 피아노 소리가 좋아서…”


“고마워.”



설수설 변명을 늘어놓는 내 모습에 넌 활짝 웃으며 고맙다는 대답을 했다.

아마, 그때부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네게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한 거 같다.






2.






예전에는 연습하기 위해 음악실에 갔다면, 이제는 너를 보기 위해 음악실에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때만큼은 피아노를 연습하러 가는 그 길이 즐거웠다.




“왔어?”


“응.”


“쇼팽 에튀드 연습해?”


“응.”


“연습 열심히 해.”




연습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하고는 음악실에 온 너의 친구와 음악실을 나가는 너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봤다.

나는 왜 너에게 다정하지 못할까?

마음속으로는 수십번, 아니, 수백 번 고맙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너의 얼굴만 보면 고맙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 건 무엇보다도 어려웠다.






3.






“어, 비 오네?”


“이름아, 연습 가?”


“응.”


“근데 너 우산 있어?”


“없는데, 어차피 엄마가 데리러 와주시니까 괜찮아.”


“그럼 먼저 갈게.”




학교가 끝나고 나니 갑자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친구가 가고도 한참을 기다려도 엄마는 오지 않았고, 엄마를 기다리다가 이러다간 레슨에 늦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설상가상 우산도 없는데 엄마가 오늘만 버스 타고 가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 정도 비는 맞아도 괜찮겠지? 그냥 비를 맞고 버스 정류장까지 뛰어가려던 나를 갑자기 누군가 붙잡았다.




“우산 안 쓰고 가면 감기 걸려.”


“…….”


“어디 가?”


“버스 정류장.”


“같이 가.”




우산이 없는 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거였는데, 너는 나를 붙잡고 정류장까지 우산을 같이 쓰자고 했다.

누군가와 우산을 같이 써본 적이 없어 나는 몰랐다.

그때는 그저 너와 같이 우산을 쓰면서 가까워진 거리에 심장 소리가 너에게 들릴까 조마조마했었다.

그런데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고 우산을 접은 뒤 너를 보니 한쪽 어깨가 비에 흠뻑 젖어있었다.

그에 비해 나는 비 한 방울 맞지 않아 뽀송하기만 했다.

너는 이렇게 항상 배려가 넘쳤다.




“몇 번 타?”


“지금 오는 거.”


“나도 그거 타는데. 같이 타자.”




너의 옆자리에 앉아서 가는 건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그래도 좋았다. 오늘 우산을 가져오지 않아서, 버스를 타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한 10분 정도를 갔을 때쯤이었을까 네가 내리기 위해 벨을 눌렀다.




“안녕. 내일 음악실에서 보자.”




음악실에서 보자는 말을 남기고는 우산은 내 옆자리에 둔 채 너는 내렸다.

뒤늦게 너에게 우산을 전해주려 했지만, 너는 이미 빠르게 뛰어가고 있었다.

너는 항상 본인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한없이 다정했다.






4.






전날 너의 우산 덕분에 무사히 레슨을 받으러 갔었다.

그런데 금방 멎을 줄 알았던 비는 생각보다 거세졌고, 우산을 빌려준 네게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네가 걱정됐다.






5.






“오늘 원필이 학교 안 왔어.”


“왜?”


“감기 때문이라던데.”




나 대신 비를 맞은 너는 결국 감기에 걸렸다.

너의 얼굴을 볼 때 난 어떤 마음으로, 어떤 표정으로 봐야 할까?

고마운 감정, 미안한 감정 모든 게 뒤섞였다.






*






“여기 우산.”


“……”


“고마웠어.”


“……”


“그리고 감기 걸렸었다며. 나 때문에 미안.”




다행히 그다음 날은 네가 학교에 왔다. 우산을 전해주며 고맙다는 인사도 미안하다는 사과도 모두 전했다.

너에게 우산을 돌려주고 음악실을 나가려던 날 네가 붙잡았다.




“고마우면”


“……”


“내일 같이 음악실에서 연습하자.”




너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의외였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나의 대답을 넌 가만히 기다려줬고, 나는 끝내 알았다고 해버렸다.






6.






점심시간 종이 치고, 음악실로 향했다.

같이 연습하자던 너의 그 말이 귓가에 맴돌면서 평소보다도 더 가는 길이 두근거렸다.

실수하면 어떡하지? 그동안 더 열심히 연습할 걸 그랬다는 생각들까지 더해져 머릿속은 더 어지럽혀졌다.



“왔어?”


“응.”




음악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너는 바로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환하게 웃으며 나를 맞아주었다.

웃는 모습이 햇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 저번부터 진짜 궁금했었거든.”


“……”


“혹시 괜찮으면 한 번 보여줄 수 있어?”




너는 참 신기한 사람이다. 말 한마디로 날 움직이게 하고.

그냥 의무적으로 해왔던 손가락들의 움직임에 오늘만큼은 마음을 담아 연주했다. 고마웠던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달되길 바라면서.




“멋있다.”




곡이 끝나자 박수를 치며 칭찬을 해주는 너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볼이 달아올랐다.

혹여나 들킬까 봐 바로 고개를 숙였지만 말이다.




“네 연주 계속 듣고 싶은데, 앞으로 점심시간마다 같이 연습 안 할래?”




너의 말에 좋다고 말하라고 마음속에서는 마구 아우성치고 있었다. 그런데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말해야 하는데…




“그래.”




긴장되는 마음으로 겨우겨우 입을 떼 그래 라는 말을 건네는 동안 너무 긴장해서 손에는 식은땀이 나고 있었다.

고맙다는 말을 웃으며 건네는 너의 모습에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올려봐요.

이제 시작하는 글이고 정확하게 정해진 건 없지만,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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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데이식스/김원필] 그해 여름 1  5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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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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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아아아아아아아앙 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드디어 김원필이라니!!!!!!!!!!!!!!!!!! 저 이제 이거 보러 글잡에 자리잡고 있으면 되는거져??? 사랑해요 작가님 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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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뭔가 풋풋한 첫사랑느낌 ㅠㅠㅠ 선덕선덕하네ㅔ요 다음 작품기다릴게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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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피아노 소재 너무 좋아요 청순하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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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첫사랑 김원필ㅜㅜㅜ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다음 화 기다릴께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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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선생님 원필이 글 계속 써주세요 고민잘하셨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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