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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어 (我想你)

w. 키라



[데이식스/김원필] 보고싶어 1 | 인스티즈


적막한 밤, 네 얼굴은 손 닿을 거리인데
손을 펼쳐 차가운 공기만 쥐었어
나는 이미 널 위해 사랑에 몸을 던졌어
나설 용기가 없어





1.


네가 없으면 안 될 줄 알았다. 나도, 너도.
그런데 그건 착각이었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의 성공을 이뤄나가고 있었다.
연예 뉴스를 펼치면 너의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작업하는 곡마다 음원차트 1위는 기본이었고, 네가 작곡한 곡들끼리 연말 시상식에서 음원상을 두고 다투는 일은 매년 있었다.


'히트곡 메이커 김원필, 다음이 기대되는 이유'


아침에 가장 먼저 접한 기사는 김원필에 대한 기사였다.
괘씸했다. 김원필은 나와 헤어진 직후부터 한순간도 빠짐없이 곡 작업을 했고, 성공했다.
마치 나와 헤어지길 기다렸던 사람인 거처럼





2.


"성이름 작사가님, 피곤하시죠?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 이번이 마지막 질문이에요."

"피곤하긴요. 김기자님이 더 피곤하실 텐데요. 괜찮습니다."

"그러면 마지막 질문하겠습니다. 과거와 작사 스타일이 많이 바뀌셨는데, 특별한 계기라도 있으신가요?"

"……"

"곤란하시면 대답 안 하셔도 돼요. 크게 기대하고 한 질문은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동안 대답안했었는데, 이제는 해도 괜찮을 거 같네요."

"……"

"과거의 곡들은 모두 한 사람 덕분에 쓸 수 있었어요. 그사람이 있어야만 가사를 써내려갈 수 있었죠. 제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었어요. 뮤즈, 그런 존재였어요."

"그렇다면 지금은… 괜한 질문을 한 건 아닌가 싶네요."

"아니에요. 뮤즈였던 그사람이 사라지고 나서 한동안은 곡을 어떻게 써내려갈까 막막했었어요. 그런데 뮤즈가 있어야만 가사를 쓸 수 있다는 건 제 착각이었어요. 점차 스스로 감정을 이끌어내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가사가 완성이 되더라고요."


시간이 약이었던건지, 나는 괜찮아졌다.
이제는 진짜로 너의 존재를 모두 털어내야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도 이제는 너의 존재를 모두 지워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았다.
인터뷰가 끝난 뒤, 카페에 혼자 멍하니 있었다.
그동안 너는 내게 어떤 존재였던걸까?


투둑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빗소리가 들렸다. 창밖을 쳐다보니 맑았던 하늘은 온데간데없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도 없는데, 소나기인걸까?
 




3.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너는 내게 우리가 자주 가던 카페에서 만나자고 했다.
비가 내리는 날은 너와 나의 첫 만남을 떠올리게 한다.
남들은 비가 오는 날이 싫다고 해도 나는 그날이 생각나서 좋았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비 오는 날을 가장 싫어했던 나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하게 됐다.



딸랑-


"일찍 왔네."

"응."


약속 시간보다 일찍 갔음에도 불구하고 너는 먼저 와있었다.
기분이 좋은 나에 비해 너는 기분이 가라앉아 보였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걱정이 되어 너에게 묻기도 전에 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 이제 그만하자."

"…왜?"

"너도 느꼈잖아. 우린 여기가 끝이야."


네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나를 아프게 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인정할 수 없었다.


"김원필"

"……"

"여기서 가면 우리 진짜 끝이야."


진짜 끝이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너는 발걸음을 옮겼다.


"이유가 뭔데? 왜 우린 여기가 끝인데? 넌 우리 관계가 그렇게 쉬웠어?"

"이유? 너도 알잖아."

"내가 뭐 잘못했어? 다 고칠게. 그니까 제발 헤어지자는 말만 하지마."

"네 잘못 없어. 그냥 내 마음이 예전같지않다는거, 그게 이유야."


그렇게 나는 끝내지도 못했는데, 끝낼 수 밖에 없었다.





4.


"기분 나쁘게 왜 갑자기 비가 내리고 그러냐.."


금방 그칠줄 알았던 비는 그칠줄 모르고 계속됐다. 언제 그칠줄 모르는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카페에 앉아있을 수는 없었다.
근처에 편의점이 있으니까 편의점에 들어가 우산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





비가 거세게 내리는 바람에 우산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흠뻑 젖어버렸다.
비에 젖어버린 옷에 찝찝해 빨리 집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어? 잠시만요!"


그순간 엘레베이터 문이 닫히는게 보였고 곧바로 달려가 엘레베이터를 탔다.


"감사합니다."


감사인사를 건넨뒤 고개를 드는순간 상대방의 얼굴을 확인학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김원필?"









이번에는 열심히 써내려가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그해여름은 이야기틀이 잡히지 않아 새로운 글로 오게 되었습니다.
다음 화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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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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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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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사랑합니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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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다음 편 기다릴게요 잘 읽고 갑니당!!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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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환영합니다 작가님~~~!!! 잘읽고 갑니다~~! 다음편에 죄어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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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요거 브금 알 수 있을까요ㅠㅠㅠ
5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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