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심은 그냥 평범한 인문계 여자 고등학교 재학생이었어. 근데 어떻게 공고 홍일점이 됐냐구? 스엠 여고에 반년가량 다니면서 공부도 힘들고, 인간관계도 힘들고, 현생에 환멸이 난 여주가 어릴 때부터 관심 있었던 건축에 빠져들게 되었고 바로 부모님께 시티 공고로 편입하고 싶다고 말을 했어. 처음엔 부모님이 다시 설득을 시키려고 하셨지 왜냐면 공고는 남녀 성비 안 맞는 거로도 유명하고 갑자기 학교 잘 다니던 딸이 다른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하니까 당황하셨을 거야. 근데 한 번 마음 먹은 너심을 누가 꺾어.,.,, 일주일에 한 번씩 피피티로 본인이 ‘편입을 해야 하는 이유’ 등 적극적으로 밀어붙히는 너심때문에 부모님은 두 팔 두 손 다 들으시고 편입 할 수 있는 시기에 학교에서 모든 과정을 다 치르고 편입 절차를 밟게 돼. 너심은 시티 공고 2학기 개학 날에 처음으로 등교를 하게 돼. 처음엔 내가 원하는 학교에 간 다는 이유로 설레고 행복하고 붕 뜬 마음으로 여름방학을 보냈는데 점점 개학날이 다가오니까 걱정도 점점 쌓이게 된 거야. 그래도 이젠 더이상 피할 곳도 없고 내가 열심히 설득해서 오게 된 만큼 여기선 힘들어도 참고 꾹 견뎌야 한다 이 생각 뿐이었어. 오랜만에 가뭄난 피부에 수분 충전도 하고 머리도 자르는 등 새 출발 할 준비도 했지! - “안 일어나?!”
"아 박여사가 왜 이래... 개학하려면 일주일이나 남았구만..." “얘가 또 뭔 소리 하는 거야? 너 오늘 입학하는 거거든?”
헉 X발... - 아니 교무실로 가서 문태일 선생님 만나면 된다고 했는데... 누구람 도대체. 학교 내부로 슬금슬금 들어오니까 등교하고 있던 시티공고 남학생들이 흘깃흘깃 쳐다보고 지나갔음. 너심은 여중 여고에 남자 연락처란 아빠와 학원 같이 다녔던 남자애 한 명... 남자랑 인연은 커녕 우연히 마주치지도 않았던 너심이 이렇게 많은 이성의 시선을 받으니 왜인지 기가 죽고 움츠러드는 기분이야. 그래도 여기서 난 1년 반을 버텨야 하니 강해져야한다! 라는 마음으로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 언니의 마인드를 본받아. --드르륵--
(문태일/29/담임/약간의 투머치토커 기질이 있음) “아! 네가 박시민이구나. 여학생이니까 딱 알아보겠네. 난 반년간 시민이랑 지낼 1반 담임 선생님이야.” "아 네... 안녕하세요!" “지금 아침조회하러 가니까 나랑 같이 가면 돼. 어떻게 하다가 편입하게 됐어? 보통 여학생들은 공고 잘 안 오지 않아? 워낙 남자애들이 많아서. 그나저나 우리 반에 전학생이 오니까 나도 기분이 싱숭생숭하고 설레네. 선생님은 올해가 첫 발령난 학교거든 그래서 그런지 우리 반 학생들한테 애착이 커. 친구같이 편한 사이로 지내려고 노력 중이야. 너심이가 건축과에 유일한 여자랬나? 하하 적응 잘 할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되네. 혹시 힘든 일 있으면 선생님한테 바로 얘기하고 초반엔 적응하기 힘들 것 같으니 선생님이 반 몇몇 친구들한테 점심 당분간만 같이 먹어 달라고 부탁해볼게. 아! 그리고....”
하하 말이 조금 많으시네... “와 시민이때문에 건축과 한동안 난리 나겠다. 쉬는 시간에 관심 터지게 받을 거야 아마. 안 그래도 여학생이 없어서 남고처럼 살던 애들이 하루 아침에 같은 반에 여학생 생기는 거니까. 전학 온 건 너심인데 왜 내가 설레지? 아 다 도착했다. 선생님이 아침조회 하고 부르면 그때 들어와줘. 나 사실 이런 거 정말 해보고 싶었거든. 우리 서프라이즈 하는 거야!” --드르륵-- “아 선생님 다른 학교는 다 개학 다음준데 왜 저희만 일찍 해요.” “선생님 전학생 온다는거 진짜에요?” “엥?? 전학생 온다고? 여자?” “여자겠냐? 생각 좀 하고 말해 빡대가리야” “선생님 솔직히 오늘 단축수업 안 하면 진짜 오바인 것 같아여~~~” “자 애들아 다들 조용히 하고. 전학생 온다는 소리는 다들 어디서 들은 거니? 그리고 개학 일찍 해도 너네 공부 안 하잖아. 단축 수업은 아직 위에서 내려온 말이 없으니 정상수업 하는 거로 알고 있어. 다들 방학동안 잘 지냈니? 얼굴 보니 잘 먹고 피부도 잘 태운 것 같네. 선생님은 여름 방학식 하자 마자 내가 선생님이 되었다는 거에 더욱 더 실감이 나고...”
언제 끝나지... “그리고 교복 입은 너희를 오랜만에 보니 내 학창시절이 생각이 난다. 선생님도 교복 입고 친구들이랑 매일 놀던 시절이 있었는데. 너희는 다들 본인들의 학창시절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말고 나중에 자랑스럽게 추억할 수 있도록 알차게 보내길 바라. 아 그리고 이번 달 급식 신청서랑 우유 신청서 돌릴 테니까 다들 서명해라.”
설마 까먹으신 건 아니겠지?...
(나재민/18/오늘따라 아침조회가 기네...) “선생님 아까부터 밖에서 누가 기다리는데요.”
”헙 맞다. 시민아 들어와!” 웅 성 웅 성 웅 성 웅 “다들 조용히 하고 전학생 자기소개 듣자. 집중하는 태도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알 거라고 생각해. 집중하는 태도가 사회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하냐면...”
"어... 안녕. 나는 박시민이고... 스엠 여고에서 왔어." “예쁘다~~~!!” “남자친구 있으신가요?!” “왜 편입했는데~~~?!!!” “어디 사는지 말해줘라~~~~” “게임 조아해~~~?!”
”애들아 시민이가 부담스러워 하잖아. 궁금한 건 앞으로 시민이랑 친해지면서 차차 개인적으로 알아가도록 하고. 아 선생님이 학교 다닐 때 선생님 반에 전학왔던 친구가 생각나네... 그 친구가...” -
“야 너 예쁘장하다ㅋ 남자친구 있냐?” “여고 나왔다자너ㅎ 딱봐도 없어 보이는데 나 번호좀 줘ㅎ”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예쁘내ㅋ 너 어디 사러ㅋ 집에 가치 가까ㅋ 혼자가면 위험헤ㅋ” “푸흡,..,, 너 강아지같다 이런 소리 자주 듣지? 참고로 난 여자친구 있다~”
개X발... 선생님이 대충 비어있는 자리에 앉으라고 해서 어떤 애 옆에 앉게 되었는데 얘는 자느라 귀찮게 안 굴어서 좋다. 아... 이젠 편입도 못 하는데 자퇴할까 첫날부터 담임 선생님한테 고민상담 하게 생겼네 그러게 시민아 그냥 짜지고 학교 다닐걸 아 왜 그랬어 과거의 나야^^; 과거에 나에게 한마디 할 수 있다면 진짜 한 마디가 아니라 주먹 한 대 콩 쥐어박고 싶다.
“안녕. 이름이 박시민이야? 난 반장이고 이제노야.” "헉...(미친 잘생겼어) 어... 안녕..." 과거의 나 아주 칭찬해 사랑해. 널 항상 지지해 너의 선택은 언제나 옳아 시민아.
“야 애 쫄았잖아ㅋㅋ 안녕? 내 이름 뭐일 것 같아? 맞혀봐.” 혹시 우리가 구면이었던가,,,, 그렇다면 내가 이렇게 말랑뽀짝 공주 요정같은 얼굴을 잊을 리가 없을 텐데. 첫날부터 어려운 숙제를 주네 ㅋ ㅋㅋ ㅋㅋ
“으 나재민 제발 평범하게 인사해... 난 황인준이고 내가 여기 중에서 제일 정상이야. 나랑은 친하게 지내도 돼.” 숙제 내 준 애 이름이 나재민이란 걸 알게 됐고 황인준이라는 애는 정상같아 보였다. 뭔가 제일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네 옆에 자고있는 애는 이동혁이라고 우리 친구야. 쟤는 이따 일어나면 소개해줄게. 아! 그리고 선생님이 당분간 우리랑 같이 밥 먹으라고 하셨었거든? 괜찮지 시민아?” “아... 응. 괜찮아...!” 괜찮긴 개미친 감 사 합 니 다 문 태 일 선 생 님 이상한 애들이랑 밥 먹게 되면 점심 신청 안 하고 도시락 싸오려고 했었는데 어머나 세상에나 진짜 너무 행복하다 무슨 F4의 보호를 받는(아님) 금잔디같잖아(아님)...ㅠ ㅠ ㅠ ㅠ 인생은 가끔 이렇게 설치면서 살아야 행복길도 열리고 하는 것 같구 그러네ㅠㅠㅠ 너무행복하네 매일 학교 나오고 싶네ㅠㅠ 이동혁이었던가 아무튼 내 짝은 얼굴도 모르지만 너무 좋다ㅠㅠ 너무 행복하다ㅠㅠ 나 이러다가 연애도 하는 거 아니냐며ㅠㅠ 막이래 ㅜ. ㅜㅠ ㅜ * * * 글잡에 글을 거의 2년만에 쓰는 것 같은데 요즘 애들도 넘 귀엽구ㅠㅠ 그래서 저두 몰으게 똥을 싸질러 버렸네욧 흑 조금 충동적으로 글을 쓰느라 휴대폰으로 후딱 써버렸는데 실수도 있을 거고 이상한 부분도 있을 텐데 찾으셨다면 살짝 댓글에 알려주고 가주세용 아직 아무 계획 없는 글이지만 혹시라도 반응이 좋다면 열심히 연재 할 자신 있슴당. 댓글 달구 포인트 받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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