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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평소와 달리 웬일로 눈이 일찍 뜨였다. 어제까지의 미친듯이 물만 끼얹는 고양이세수가 아닌 여유로운 샤워를 마쳤고, 먹는둥 마는둥 했었던 아침식사도 무려 오첩반상으로 챙겨먹었다. 하늘은 유난스럽게 푸르고 높았으며 바람은 더할 나위없이 잔잔했고 구름이 만드는 짙은 그림자조차도 상쾌했다. 그러니까 오늘의 아침은 정말 완벽했다. 이 도경수 인생속에 드물게 찾아오는 여유로움과 산뜻함이 있었단 말이다.       

   

   

멋들어진 넥타이와 사원증까지 목에 건채 어유롭게 데스크 여직원과 눈인사를 나눴다. 오늘의 나는, 로비로 뛰어들어오며 넥타이를 매는 평소의 내가 아니다. 넥타이의 앞뒤를 구별하느라 대리석 바닥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던 도경수가 아니다. 예쁘게 눈웃음을 지어주던 여직원은 처음엔 내가 누군지 못알아보는 눈치였지만 이내 알아차렸는지 눈을 치켜뜨며 콧구멍을 벌렁거렸다. 난 모른척 고개를 슥 돌려줬다. 오늘의 난 매너있으니까. 평소의 내가 아니니까! 난 멋진남자!   

흥겨운 마음에 춤이라도 추고싶었다. 멋지게 엘리베이터를 타서, 멋지게 층수를 누르고, 멋지게 내린 다음에 멋진 걸음걸이로 기획팀실로 간다. 그리고 멋지게 문을열며 등ㅈ..   

   

"어!! 도경수사원 왔어요!!"   

   

응??네??? 아직 과정 하나 남았는데..아니,여러분이 날 격하게 반겨주는 건 좋은데 말입니다. 저기,그...먼저 내가 좋은아침이라고 멋들어지게 외치고 팔랑팔랑 손인사를...   

   

"도사원!! 거기 멀뚱히 서서 뭐해!"   

"빨리 이리 와보세요!"   

"이게 왠일이냐 정말"   

   

팀장실 근처에 위치한 내 자리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사원들이 일제히 날 돌아봤다. 흥분한 혹은 신난 얼굴로 나를 마구 부르거나 또 누구는 의문이라는 듯이 고개만 갸우뚱거리고..이건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상황도 이해가 안돼거니와 평소엔 팀장님 시선이 무섭다며 다가오길 꺼려하던 내 자리에 사원들이 저리 모여있는걸 보니 왠지 모를 위화감이...아니 일단 너무 무서웠다. 왜이래세요들..저 무서워요...   

   

결국 답답함을 못이겼는지 동기인 박찬열이 날 질질 끌어갔다. 야,이리 와보라니까? 너 진짜 놀랄걸. 박찬열이 특유의 큰 눈을 흡뜨고서는 빛나는 옥수수들을 자랑하듯 입을 크게 벌린 웃음을 막 지었다. 너 지금 좀 많이 흥분한거같아 찬열아... 이제는 눈이 뒤집어질 기세로 상황설명을 하는 박찬열을 차마 더 볼 수가 없어 고개를 돌렸다.   

   

"저..무슨 일인데 다들 그러세요?"   

   

다가오는 내 모습을 보다 다시 내 자리로 고개를 돌려 흐흐흐. 의미심장한 미소만 짓는 다른 선배 동기들 보다는 비교적 덤덤해보이는 창기선배에게 슬쩍 말을 던졌다. 무슨 일인데 저들은 저리 사악한 웃음을 짓고 선배는 의문에 가득차 보이시는 건가요. 자 말해보아요. 날 슥보더니 한번 피식웃은 선배는 어깨를 으쓱하고서야 운을 띄웠다. 니 자리에 글쎄..아니,니 눈으로 직접 봐라. 다른 사람들은 웃고만있고..말도 안해주고...뭐야?? 뭔데 그러는데?! 더이상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어서 내 자리로 성큼성큼 다가서자 다들 스르르 길을 터줬다. 모세의 기적같네.지금 상황 뭔가 좀 웃긴데. 시덥잖은 생걱에 나도 피식피식.흐흐흐.웃으며 익숙한 내자리에 당도한 순간,   

   

"봐, 내가 얘 눈 더 커질꺼라고 그랬잖아."   

   

난 놀랄 수밖에 없었다.    

   

"뭐야,진짜 더 커졌어??"   

"저기서 더 커지는 것도 신기하다"   

"됐고! 내기 졌으니까 오늘 커피는 혁재선배가!"   

   

주변에서 뭐라건 하나도 들리지않았다. 어제 팀장님한테 쌔빠지게 혼나고 쌔빠지게 청소한 내 책상위엔 무려 번쩍번쩍 광나는 핑크색 포장지로 싸인, 수줍은 빨간 리본을 장착한 포장상자가 있었다. 엄청 큰것 같으면서도 그렇게 크지않고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그런 상자가 있었단 말이다.   

이게 뭐지?? 이건 지금 구애의 선물인건가??? 나 좋다고 티내는 거야? 알아달라고?? 평소엔 안그러다 왜 하필 오늘??    

   

"이거 나 출근할 때 부터 있었다니까? 누군지 참 대단한 부지런함이야."   

   

그 시간에 나랑 박찬열, 팀장님이랑 기획2팀 상재,김대리님 밖에 없었어. 혁재선배와 내 눈크기로 한참 중얼대던 가람선배가 툭 던졌다. 와..도대체 날 얼마나 좋아하면 그 이른 시간에 이걸 들고 출근을 할까...어..어????헐???아니 잠깐ㅏㅁㄴ... 지금 저기 보기에 있는 사람들..다 남자아니야?? 난 남자로 알고있는데..??????   

   

"자자,곧 팀장님 오시니까 이얘긴 점심때 마저 하는걸로!"   

   

웅성웅성.시끌시끌. 시장통에 온 것처럼 주변이 시끄러웠다. 몇몇은 내 얼굴을 보면서 부럽다고했고 누구는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정신차리랬다. 아니 지금이게...   

   

"도대체 뭐야.."   

   

분명 오늘의 아침은 생기와 여유가 넘쳤다.   

이 어마무시한 선물상자가 내 자리에 놓인걸 보기전까지.   

   

   

   

   

   

   

   

   

1 ㅋㅋㅋㅋㅋㅋ여러분 결국 제가 백도를 쪄봅니닼ㅋㅋ    

2 프롤이다보니 지금 백현이 없는 백도가 됐습니다..☆★   

3 처음이라 설레네요☞☜   

4 그래서 지금 횡설수설할까봐 숫자매기고 있어요   

5 읽어주셔서 감쟈합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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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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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우 경 수눈크깈ㅋㅋㅋㅋㅋㄱㅋ너무귀욥다ㅠㅠ재밌어요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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