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ㅋㅋㅋㅋ
아 이런거 부끄럽다
이름 밝혀도될지 모르겠는데 인스티즈니까 그냥 말할께
내 이름은 오징어고 스무살이야
지금 14학번 컴퓨터공학과 다니고 있어
대학 어딘지까지 말하면 위험할거 같아서 말은 안할께
나는 스무살인데 남편이 있어
ㅇㅅㅇ?
근데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였어
ㅇㅅㅇ?
이 썰은 나중에 풀어도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남편은 28살이고 이름은 김둉뎨야
ㅇㅅㅇ?
뎨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김종대이고 완전 잘생겼어!
종대씨랑 나랑은 아직 결혼한지 두달? 세달? 밖에 안됐어
애칭은 위에 보시다시피 종대씨...
너무 딱딱하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다정의 끝이란걸 보여줄께ㅠㅠㅠㅠ
종대씨 징어씨 이게 우리부부의 애칭인데
난 존댓말쓰는게 너무 좋다?
내가 너무 어린데 존댓말써주는게 처음에는 부담스럽고 그랬는데
지금은 너무 좋아 ㅠㅠ
나를 아껴주는 느낌이 들거든...
오늘 내가 배탈이나서 배가 너무아픈데 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어제 내가 친구들이랑 빙수를 세개나 먹었어
장난인거 같다고?
진짜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배탈날 것 같은데 싶으면서도 막 먹게되는거야ㅠㅠㅠ
그래서 막 베리빙수먹고 다른 까페가서 이거 먹고 저거먹고...
ㅠㅠㅠ 아이스크림도 먹었는데 ㅠㅠㅠ 너무맛있는거 있지?
그래서 막 먹었는데 ㅠㅠㅠㅠ 둉뎨씨한테 전화온거야 ㅠㅠㅠㅠ
-징어씨 왜안와요ㅠㅠㅠㅠㅠㅠㅠ?
'종대씨 저 아직 친구들이랑 있는데.....'
-왜 안와요ㅠㅠㅠㅠ 지금 열한시 넘었잖아요ㅠㅠㅠㅠ 나보기싫어요?
전화인데도 ㅠㅠㅠㅠ가 느껴질만큼 막 찡찡대는거야
이게 종대씨의 매력이야
짜증날것같다구?
느껴봐 졸귀임; 개졸귀ㅠㅠㅠㅠㅠㅠ
28살맞냐고 이게ㅠㅠㅠㅠㅠ
'아니예요!! 갈께요 지금'
-어딘데요?ㅠㅠ 데릴러갈께요... 위험하니까
'나 000이예요!'
-지금 갈께요! 기달려요! 십분만 응?
'네 빨리와요'
-응응
화를 낸걸 못봤어요 내가 진짜ㅠㅠㅠㅠㅠ
이 착한 사람을 어쩌지?
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데릴러왔단 말이야
그래서 친구들이랑 빠빠하구 종대씨 차 타구 부릉부릉 집에 가는데
종대씨가 뭐했냐고 묻는거얔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만나자마자 저녁먹구~
아이스크림 친구가 사줘서 먹었는데!
아! 빙수도 먹었어요! 종대씨 거기에 그 빙수가 그렇게 맛있어요!
같이가요! 응?
내가 막 신나서 앞에보고 말했거든
종대씨가 마침 차가 신호걸려있는데 고개돌려서 나를 보고있더라
그래서 고개돌리고 얼굴봤는데
나를 보는 눈빛이 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김다정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맛있었어요?
....응!
그럼 다음에 가요. 내일은 말구.
왜요? 내일 가고싶은데ㅠㅠ
오늘 차가운거 많이 먹었잖아. 내일은 쉬고 다음에 먹어요. 언제든지 말해요. 알았죠?
응응!
ㅠㅠㅠㅠ 내남편이지만 너무 멋있ㄷㅏ.. 하....
내남자예요;
그리고 나서 집가고 막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폭풍배탈
진짜 죽는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열한시부터 강의있는데 죽겠는거야
ㅠㅠㅠㅠㅠㅠ 진짜 화장실가서 출산의 고통겪고...
종대씨가 걱정할까봐 그냥 전화로 아침생각없다하고 막 지하철타구 학교왔어
종대씨가 아침 식탁에 차려줬는데 ㅠㅠㅠ 진짜 미안하더라ㅠㅠㅠㅠ
그리고 강의하나 듣고나니까 점심시간인데
친구이랑 밥먹으러가는데 진짜 못먹겠고 그랬는데
종대씨한테 전화오더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배탈난거 안들키려고 애썼다..
'응 종대씨!'
-밥먹고있어요?
'음...응!'
-뭐먹고있어요?
'나...나.... 치킨마요!'
-거짓말
'응? 아닌데..'
-내가 이렇게 보고있는데?
그 말 듣고 막 종대씨 찾았는데 상가밖에서 유리너머로 서있는거야ㅠㅠㅠ
회사갔다와서 정장입고 더운데....
허겁지겁 나갔더니
왜 뛰어와요 배아플텐데...
ㅠㅠㅠ어떻게 알았어요?
아침도 안먹었지 어제 차가운걸 그렇게 먹었는데 예상했지요 애기야
ㅠㅠㅠㅠ 으으 미안해요...
뭐가 미안해요 내가 이렇게 알고 왔는데
그리고 나 죽 사온거 주고 종대씨 다시 회사갔어ㅠㅠㅠ
나땜에 점심도 못먹고 학교에 잠깐 왔던거래ㅠㅠㅠㅠㅠ
이거 어떻게 끝내?
되게 부끄럽당...
다음에 또 와도 되지? ^0^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