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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총호총남총이진리 전체글ll조회 1168


어제 명수의 생일날 다른 멤버들은 물론 나까지 소소하지만 작은 선물과 축하한다는 말이라도 해주고 얼마 안 남은 컴백을 위해 준비를 하는거까진 좋았다.  

 

 

 

"야 이성열."

"왜."

"그래도 너는 내 애인인데 너무한거 아니냐?"

"뭐가."

"선물이 너무 초라하잖아."

 

그런데 연습을 하다 중간에 쉬는시간에 갑자기 명수가 나에게 불만을 털어놓은게 화근이다.

 

 

"지금 한창 컴백 준비를 해야 할판에 뭘바래."

 

 

난 또 그거에 까칠한 대답이 나갔고 그덕에 싸움이 일어나게 되었다.

 

 

 

"둘이 갑자기 왜 그래?"

 

 

 

자고로 컴백 준비 때문에 멤버들은 예민상태였고 이리하여 원치않게 날카로운 말들이 날아왔다.

 

 

 

 

 

"얘가 별거 아닌걸로 뭐라하잖아."

"그래도 그렇지. 연습 도중에 싸우면 어떡해?"

"아씨... 아 몰라."

"개새끼."

 

 

 

 

 

그덕에 연습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나와 김명수의 사이엔 차가운 기운만이 돌았고 숙소에 돌아와서 잠에 들기 전까지 아무말도 안 했다.

 

 

둘 다 자존심이 세도 너무 센지라 이렇게 싸움이 일어나곤 하면 웬만해선 먼저 사과를 하지 않기 때문.

 

 

그렇게 안 좋았던 김명수의 생일이 지난 다음날 아침. 오늘은 또 하필 연인들의 기념일인 화이트데이다.

 

 

 

 

"후우..."

 

 

 

솔직히 말해 괜한 자존심을 세웠다간 며칠을 또 이렇게 지낼것이 뻔하고 막상 내가 먼저 사과하자니 조금은 난감하다.

 

 

 

 

"어떡할까..."

 

 

 

 

그러다가 자고 있는 명수의 모습을 보니 또 울다가 잠들었는지 눈가가 부어있다.

 

 

 

"에휴..."

 

 

 

자존심을 세우다가도 막상 저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약해지니 원….

 

 

 

갑자기 밀려드는 미안함에 어쩔 수 없이 겉옷을 챙겨입고 지갑까지 챙긴 후 밖으로 나갔다.

 

 

 

 

"..."

 

 

이른 시간인지라 숙소앞에 죽을 치고 있던 사생팬들도 없어서 조용하기만 하다.

 

게다가 얼굴도 가리고 나왔으니 그나마 있는 사람들 중 아무도 날 알아보지 않아 다행이다.

 

 

 

"어서오세요."

 

 

 

 

숙소 근처의 편의점으로 오니 벌써부터 화이트데이 상품들이 한가득이다.

 

 

 

 

'뭐가 좋을까...'

 

 

 

 

그 중에서 명수가 좋아할만한걸 고르기가 쉽지 않다.

 

 

인형 있는건 명수의 취향이 아닐거고….

 

 

 

"30000원입니다."

 

 

 

 

결국 마지못해 고른것은 사탕과 초콜릿이 섞여있는 바구니다.

 

 

 

 

 

 

 

'명수가 이거 보고 풀었으면 좋겠다...'

 

 

 

 

 

 

일단 명수가 깨어있으면 안 될텐데.

 

 

평소에 한 번 잠들면 깨우기 힘들다지만 요즘 컴백 준비를 하다보니 활동할때처럼 일찍 일어나야 해서 누군가 깨웠을거같아 걱정이다.

 

 

 

 

"어디 갔다왔냐?"

"아... 편의점에."

"명수 화이트데이 선물 주려고?"

"...진짜 눈치하나는 빨라."

 

 

 

불안 반 걱정 반인 마음으로 숙소에 오니 이호원이 언제 깼는지 거실에 앉아 있다가 들어오는 소리에 나를본다.

 

 

 

 

 

"타이밍 좋네. 슬슬 멤버들 깨우려던 찰나였는데."

"..."

"특별히 명수는 맨 마지막에 깨울테니까 그거 명수 자리에 놓고와."

"...고마워."

 

 

 

어제 우리가 싸우는걸 그대로 본 이호원이 배려를 해주는지라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러고나서 씻고 있어. 머리까지 감으려면 좀 걸릴테니까."

"알았어."

 

 

 

 

 

일단은 이호원이 멤버들을 깨울동안 먼저 씻고 있어야겠다.

 

 

 

 

 

 

 

 

 

머리까기 깨끗하게 감고 나오니 언제 깬건지 아직 비몽사몽 한채인 멤버들과 잠이 다 깬 멤버들도 보인다.

 

 

 

 

"성열아. 명수 아침부터 울고 난리났다."

"응...?"

"너가 두고 간 화이트데이 선물 때문에 명수 감동 받았다고."

"..."

 

 

 

 

그 중 한 명인 동우 형이 한말에 당황스러웠으나 잠시 후 의미를 알아챈 나는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열아..."

 

 

 

 

그러자 얼굴에 아직도 눈물자욱이 남은채로 날 쳐다보는 김명수가 눈에 띈다.

 

 

 

 

"미안해... 내가 어제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데…."

"..."

"넌 바보같이 내게 이렇게 선물이나 주고... 내가 나빴어..."

"명수야."

"어젠 너무 애같이 굴어서 미안해. 정말..."

 

 

 

 

그 모습에 서서히 다가가자 또다시 눈물이 차오르는지 목이 매이는 듯 간신히 말을 이어간다.

 

 

 

 

"괜찮아. 나도 그렇게 나쁜말해서 미안한걸."

"흐으... 열아..."

"이리와. 아침부터 우리 애기 꽉 안아봐야겠다.

 

 

 

어느덧 김명수의 앞으로 온 내가 무릎을 꿇고 시선울 맞추자 결국 눈물이 터지고 만다.

 

 

 

 

"컴백을 앞두고 우리 둘 다 민감해졌단 이유로 어이없게 싸운거같다."

"열아... 흑..."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나두..."

 

 

 

생긴거와 다르게 여리고 약한 이 애를 어쩌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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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망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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