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잡이들 안뇽. 나 요즘 진짜 기분 너무 너무 안좋다. 아니 왜 그러냐면 어제 아저씨 회사 끝나면 같이 만나서 영화 보려고 했지. 그래서 점심시간에 전화를 했다? "아저씨, 오늘 끝나고 영화 보기로 한거 안까먹었죠?" "……아. 근데, 나 오늘 야근해야 할 것 같은데. 어쩌지." 이러는거야 아 안되는구나 했지 어쩌겠어 바쁘다는데 근데 만난지 쫌 되서 안만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은거야 주말엔 나 과제 때문에 동기들 만나야되고 안 보기엔 너무너무 아쉬워서 내가 저녁이라도 같이 먹자고 했어 내가 먼저ㅎ...ㅎㅎㅎ... "그럼 저녁 같이 먹을 수 있어요?" "……그래 그럼. 6시에 전화해." 이러더니 확 끊는거야 나 완전 당황해서 한동안 ??????? 하다가 먼저 씻었어 ㅋㅋㅋㅋㅋㅋ 아저씨가 전화 먼저 끊은 적은 없었는데 나도 서운한거지 그냥 일이 바쁘구나 하고 넘길려고 했어 근데 말투도 평소하고 다르고 연락도 잘 안되는거야 아저씨가 회사 사람들이랑 연락을 자주 해야되는 직업이라 내가 전화해도 금방금방 알아서 바로 다시 전화해주고 그러는데 근데 지금 전화해서 아저씨ㅠ 왜 그래여 무슨 일 있어요? 하기도 좀 그렇잖아 바쁜 사람한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가자... 하고 겁나 꾸미고 나감ㅋㅋㅋㅋ 요즘 안만났다고 했잖아? 일주일 정도 못 만났는데 내 주위 커플들은 매일매일 만나니까 나랑 아저씨가 엄청 멀어보이는 거야ㅠㅠ 게다가 요즘 통화도 잘 못하고 걍 근 일주일내 권태기 온 사람처럼 하니까 저녁에 진짜 물어보자. 하고 나갔어 조금 불안하긴 했지... 무슨 일 있을까봐 이쁘게 하고 그래서 막 치마 입고 힐 신고 나갔다? 맨날 어센틱에 스키니 입거나 플렛슈즈 신었는데 막 십 센치 별로 높지도 않은거 신었다고 다리 겁나 아픈데도 완전 도도하게 걸었음 아저씨한테 전화하면서 한 5시 50분이였나 회사 앞에 다 도착해가서 핸드폰 들었는데 안받는거야 진짜 '전화를 받을 수 없어 ……' 이거 나올 때까지 2번이나 걸었는데 안받아 조금 화나서 3번째로 전화 하면서 회사 앞 빙 둘러보는데 아저씨 회사가 큰 건물이란 말야 막 호텔 건물에 1층은 편의 시설 있고 카페나 레스토랑 그런거 있는 건물 알아? 어...음 설명을 못하겠네 그냥 대체적으로 큰 리조트 생각하면 그런거야 근데 1층에 나랑 아저씨가 엄청 자주갔던 카페가 있어 아저씨가 진짜 전화 끝까지 안받아서 다시 걸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페가서 기다려야지 하고 문 열었는데 뭐 있었는 줄 알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아저씨가 커피 주문하면서 핸드폰 보고있는거야 나 그때 무슨 이벤트라도 해주는 줄 알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전화를 걸고있는데 받지는 않고 걍 보기만 하는거야 나 계속 지켜봤다 들어가지도 않고 딱 보니까 아저씨가 좋아하는 아메리카노랑 뭔 카페라떼 시키는거야 카페라떼는 아저씨가 안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진짜 마지막으로 회사 직원이랑 먹으려고 하는 거겠지. 하고 생각했어 나랑 약속 늦었다는 생각도 안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때 아저씨가 카페 나오려고 하길래 나 얼른 나와서 기둥 뒤에 숨어서 아저씨가 회사 안으로 들어가는 걸 봤다? 아저씨가 갑자기 걸어가면서 씨익 웃는거야 핸드폰 주머니에 집어넣고 누구 보고 웃는 거지 하고 딱 아저씨 맞은편에 있는 사람을 봤다? 근데 여자인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쁜 여자 나랑 비교도 안되게 막 날씬? 늘씬? 하고 머리도 찰랑찰랑하고 얼굴도 하얗고 키도 크고 나 진짜 소리내면서 헉 했다 너무 놀라서 내 전화는 보고도 씹더니 저 여자 한테 커피 건내주면서 웃으면서 엘리베이터 타는데 진짜 막 내가 한심해지고 몇 시간동안 꾸미고 그런 것도 한심하고 그런거야 그래도 지금까지 사귄 기간이 얼만데 오해인건가 하고 다시 카페가서 앉아서 생각을 했어 진짜 내가 섣불리 판단해서 오해하면 안될 것 같아서 내가 진짜 한 시간동안 쭉 생각해봤는데 답이 없는거야 봐봐 일주일동안 연락 안했지 약속도 깼고 내 전화를 일부러 씹었고 커피를 사선 다른 여자한테 주고 웃어주고 뭐 다른 생각이 안드는거야 그 여자가 회사사람이라고 쳐 그럼 내 전화 씹은 건 뭔데 그래서 나 카페에서 한참동안 있다가 한 여덟시 되서야 터덜터덜 집왔어 그때까지 아저씨 연락도 없었고 오늘도 없었어 그래서 진짜 진지하게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그래서 기분이 지금 엄청엄청 안 좋아 그래서 이따 밤까지 전화 안오면 내가 하려고 헤어지자고 * 오랜만이죠!(아닌가) 썰 쓴지 3회만에 이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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