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층, 과학실 앞. 이제 막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아이들이 우르르 화장실 앞에 옹기종기 모여 가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웃음을 내뱉고 있다. 그 웃음의 주된 요소로 보이는 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안 내면 진 거 가위 바위 보! 그 동시에 시무룩 해지는 여자 아이의 표정을 보아하니 내기에서 진 것이 분명했다. ㅡ 아 뭐야, 나 왜 계속 져? ㅡ 무슨 계속이야. 아까는 내가 갔다 왔잖아! 이제 네 차례다? ㅡ 변백현, 나 한 번만 봐 줘! 응? 흘러 내리는 안경을 붙잡으며 빌고 비는 지은에 백현은 단호한 표정을 안 돼, 를 연발하다 선심 쓴다는 듯이 그럼 나랑 같이 가면 되겠네! 하며 손을 붙잡고 남자 화장실에 들어간다. 제발 아무도 없어라 없어라 주문을 외우던 지은의 바램과는 달리 화장실에는 지은과는 모르지만 백현과는 친분이 있어 보이는 남자 아이 둘이 있었다. 화들짝 놀란 지은과 눈이 마주친 거무죽죽한 남자아이는 뭐지 이 병신은 하는 듯한 표정으로 지은을 위 아래로 훑는다. 그에 지은은 기분이 나빴지만 그래도 쉬 싸고 있는 애가 없어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며 남의 속도 모르고 친구들과 떠드는 백현을 끌고 얼른 벽을 찍은 후 나왔다. 그 날 오후, 갑작스레 울려대는 사이렌에 선생님은 아이들을 인솔하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니 침착하라는 말씀과 함께 그냥 예방 훈련인데 선생님이 전달하는 걸 잊어 미안하다고 하시며 줄을 맞추어 1층 운동장으로 나가라고 이야기 하신다. 초등학교 6학년, 어른들의 예상 외로 일찍이 질풍노도의 사춘기가 시작 되는 동시에 아기 티를 벗지 못한 천방지축 아이들은 줄이고 뭐고 냅다 달려 나간다. 어휴 더워 죽겠구만 무슨 훈련이야, 훈련은 그냥 반에서 에어컨 바람이나 쐬고 싶은데... 투덜대던 지은은 소리를 지르며 뛰쳐 나가는 친구를 무시하고 터벅터벅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한 번에 전교생이 다 뛰어 나와서 그런지, 뛰어 가는 아이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지은은 그에 또 투덜투덜2... 그 앞에 있던 종인은 중얼거리는 지은이 못내 신경 쓰였는지 홱 하고 뒤를 돌아본다. 눈을 마주치자 고개를 한 번 내려 발을 보더니 다시 고개를 들어 다시 눈을 마주친다. 어, 아까 화장실에서 봤던 앤데. 앞에 가던 남자애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내가 너무 시끄러웠나, 아님 내가 뒤꿈치를 밟았나 싶어 발 끝을 한 번 보니 그것도 아닌데 고개를 들고 뭐냐는 무언의 물음을 눈에 한가득 담은 채로 아이의 눈을 보니 어머 x발 뭐 됐네. 나 관 좀 만들어 줄 사람? 화들짝 놀란 지은의 표정은 대단했다. 안경에 가려진 작은 눈이 커지며 생기 없이 거무스름한 작은 입술은 점점 벌어지고 있었고 하이얀 볼이 타고 있었다. 분명 몇 분 전만해도 뛰어가던 친구를 씹어대던 지은은 모순된 속력으로 선생님이고 뭐고 뛰어 내려갔다. ㅡ 하아, 하, 하, 힘들어 씨부랭! ㅡ 뭐야, 이지은 뛰어왔어? ㅡ 응, 아니 시발 아까 너랑 화장실 들어갔을 때 그 검은 애 있잖아. ㅡ 누구? 종인이? ㅡ 이름이 종인이야? 되게 촌스럽네. 암튼 걔랑 아까 눈 마주쳤는데 내려오다가 또 만나서 쪽팔려서 막 뛰었어. 가쁜 숨을 내쉬며 운동장으로 나온 지은은 6학년 6반 팻말을 찾는다. 뭐야, 그냥 이렇게 애들 뛰어 다니라고? 또 한 번 깊은 한숨을 푹 내쉬며 친구들을 찾다 백현을 발견했는지 그의 옆으로 뛰어 간다. 숨을 몰아쉬며 방금 있던 일을 이야기 했다. 아 쪽팔려 진짜! 걔 이름은 들어 봤는데 얼굴은 처음 봤단 말이야. 걔도 나 모를텐데 이게 뭐냐 진짜 하며 시무룩 해지는 지은의 얘기를 듣던 백현은 배를 잡고 깔깔 웃는다. 야... 좀 조용히 해, 1학년 애들이 막 너 쳐다보잖아... 하며 자신의 팔뚝을 잡는 지은의 말에도 백현은 더 큰 소리로 웃어댄다. ㅡ 야 너 근데 종인이 얼굴 처음 봤어? 우리 층인데? ㅡ 엥? 나 왜 한 번도 못 봤지? 근데 걔가 김종인이야? 어제 경리가 김종인이 우리 학교에서 제일 잘 생겼다고 그랬는데 뭐야... ㅡ 이게 미쳤나...? 야 종인이 좋다고 하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ㅡ 우리 학교 애들 눈이 삐었나 봐, 쯧쯔. ㅡ 거울 보고 와라. 응, 알겠어 시발 놈아와 함께 백현이의 정강이를 한 대 걷어참과 동시에 종이 쳤다. 수업 빼 먹었다고 좋아하는 1,2 학년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들린다. 하아... 너희는 어려서 더워도 힘들지 않구나. 좋을 때다! 제 이야기는 아니고 친구 실화 50퍼... 혹시 이거 본다면 ㅎㅅ아 미안해! 우리 동네 놀러오면 맛있는 거 사 줄게... 3년 같은 반인 건 중학교 때 부터고 시간 순서로 전개될 것 같아요! 읽어만 주셔도 감사할 것 같네요 (꾸벅) 원래는 징어로 할까 했는데 카이유랑 싱크가 너무 잘 맞아서요ㅠㅠ 즐겁게 읽어 주시기만 한다면 감사하겠쯉니당.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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