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터덜 터덜 걸어오는 지은은,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운동장 나온 김에 축구를 하고 들어가겠다며 골대 주위를 서성이던 종인 또한 그 둘이 다시 만날 것이라고, 그것도 아주 특별하게. 예상하지 못했다 그 누구도. ㅡ 지금부터 oo초등학교 수학여행 레크레이션를 시작하겠습니다. 9월,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에 가는 수학여행. 들뜰 법 했다. 교장 선생님이 바뀌는 바람에 제대로 된 소풍 한 번 가보지 못했던 아이들이 수학여행이라니. 날씨도 맑고 얼마나 좋아? 제주도로 향하는 비행기 안, 아이들의 웃음 소리는 맑고 청아하다. 레크레이션이 시작된다는 말에 지은은 해맑게 웃었다. 계속 흘러내리는 안경이 불편했던지 한 손은 안경을 붙잡고 한 손으로는 경리의 손을 잡으며 하하호호 이야기를 하는데에 바빴다. ㅡ 그럼 각 반 반장들 앞으로 모시겠습니다! 앞으로 나온 1반 반장부터 자기 소개를 시작했고, 7반 반장의 안녕하세요 6학년 7반 반장 김종대입니다 라는 소리와 동시에 경리와 지은, 민아와 보미는 소리를 질렀다. 잘생겼다 김종대! 사랑해요 김종대! 그러자 주변에서 아 너네 김종대 좋아하냐 하는 야유가 터져나왔고 그에 경리는 눈쌀을 찌푸리며 말이 심하다 너희들을 외친 후 다시 자리에 앉았다. 8반 반장 소개가 시작되는 동시에 8반 여자아이들의 김종인!김종인! 하는 외침이 들려왔다. ㅡ 김종인? 누구길래 우리 여학생들이 이렇게 난리신가? 8반 학생이에요? ㅡ 아니요! 우리 반장이 종인이 좋아해요!!! ㅡ 김종인! 김종인! ㅡ 아 그래요? 그럼 김종인 학생 어디있어요? 손! 김종인? 익숙한 이름에 9반 쪽으로 고개를 돌린 지은은 기분 나쁜 검둥이를 보았다. 거무죽죽한 저 새끼가 어디가 좋다는 건지 당최 이해를 할 수가... 심지어는 김종인을 좋아하고 있다던 9반의 정은지가 짜증을 내고 있었다. ㅡ 그래서 누구 좋아하는데 누구! ㅡ 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좋아했던거라고 했던거 ㅡ 그래서 누구냐고! 수학여행의 묘미라면 묘미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진실게임. 경리, 보미, 민아의 순서가 지나 수영의 차례가 되었다. 조심스레 김종인을 좋아했었다고 말하며 짓는 수줍은 표정. 지은은 또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넌 대체 걔 어디가 좋았냐? 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젓자 그냥 뭐 잘생겨서? 라고 대답하였다. ㅡ 그래 그럼 지은이는? 당황 그 자체. 지은은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고 좋아해 본 적도 없었다. 무슨 초딩 6학년이 누굴 좋아하고 말고냐? 니들도 대단하다. 하며 이불을 덮는 지은, 그리고 다음 날 지은은 허리가 아파 아침에 밥도 못 먹고 일어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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