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규 기분 조아여↖^▽^↗)
[Taylor Swift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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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1
“야 김성규!”
“뭐.”
“너, 너 진짜 모쏠이야?”
“에라이 씨발. 그딴 얘기 하려고 불렀냐? 꺼져!”
개새끼. 멀대 같은 새끼.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새콤달콤 껍질만도 못한 새끼. 성규가 제 앞의 책상으로 고개를 파묻었다. 나무판자를 뚫고 들어갈 기세로 고개를 숙여도 나불나불 입을 놀리는 얄미운 입은 사그라들 기세가 도통 보이지를 않는다. 보아하니 이성열은 내 처지를 아주 동네방네 떠 벌리고 다닐 작정인게 분명했다. 하긴 이성열의 귀에 그 개떡같은 소문이 들어갔으니 과장 조금 보태서 내일쯤이면 전교생의 3분의2 정도는 알고 있을것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째 지나가는 아이들마다 안타까움과 약간의 비웃음이 섞인 눈길을 보내온다 했더니 역시는 역시라고. 괜히 그런게 아니었단 말이지. 급격하게 우울감에 젖은 성규가 어깨를 동그랗게 말아 움츠렸다. 거지같은 세상, 커플지옥 솔로천국···!
*
그 후로 몇년이 더 흘러갔다. 성규는 여전히 ‘솔로’ 라는 집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
우으,흐으으···. 좁은 방안에서 앓는 신음소리가 울렸다. 꽉 닫힌 하얀 방문 안에서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렇고 그런 장면이 펼쳐질것이라 예상했다면, 당장 거울 앞으로 달려가서 눈에 박힌 음마렌즈를 빼주길 바란다. 끙끙 앓는 소리는 단지 술에 젖어 꽐라가 된 성규의 소리였을 뿐이니.
사건은 어제 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간은 약 저녁 8시쯤.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난 뒤로 애타게 신토불이를 부르짖던 성열의 전화 폭탄을 받은 성규가 축축 처지는 몸뚱이를 이끌고 대학로 구석진곳 작은 호프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매캐한 분위기가 가득한 호프집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것은 벌써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라 마셔 마셔! 마시고 죽자! 따위를 외치고 있는 성열과 그 옆에서 개개 풀린 눈으로 박수를 짝짝 치는 성종. 그리고 그나마 멀쩡해 보이는 동우와 누군지 알 수 없는 남자까지 총 4명이 있었다. 깐깐하기로는 세계에서 탑시드를 먹어도 아쉬울 점이 없을 김종완 교수의 과제로 인해 이미 단물이 빠질대로 빠져버린 성규에게도 여지없이 맥주잔이 돌아갔다. 몸 상태가 상태인지라 수 차례 코 앞으로 들이 밀어지는 잔을 거부 했지만 안 마실거면 대체 무엇을 하러 왔냐는 동우의 쿠사리부터 막내 성종까지 닦달을 하는 바람에 성규는 울며 겨자먹기로 잔을 받아 들어야만 했다. 모임의 정예 회원들만 모인곳에 웬일로 성종이 있나 했더니 풋풋한 새내기로써 선배에게 예쁜 짓 좀 해보려고 온 듯 싶은데, 성열의 옆에서 예쁜 짓을 할 바에는 돌하르방 옆에서 하고 말겠다는것이 성규의 생각이지만 굳이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이성종을 제외 한다면 저 남은 한명은 누구란 말인가. 성규가 슬금슬금 남자의 옆으로 엉덩이를 옮겼다. 누구세여···?
“저기여. 누구, 누구신데 여기 계세요?”
“네?”
“예?”
“그 쪽 취하신것 같은데요.”
“안 취했그등여. 아이 참, 이게 중요한게 아니구 누구시냐고여.”
“말 해주기 싫어요.”
“모야···.”
됐어요 됐어. 손을 잘래잘래 흔들던 성규가 그대로 고개를 테이블로 쿵 떨어트렸다. 그리고는 엉엉 운다. 성규의 주사를 처음 보는 우현으로써는 굉장히 당황스러운 일임에 틀림 없었다. 설마 이름 안 가르쳐 줬다고 우는건가? 멘붕의 늪에 빠진 우현이 살살 성규를 달래기 시작했다. 어, 저기요. 울지 마세요. 왜 울어요.
“아잌. 내버려둬. 원래 취하면 우는게 주사야. 좀 병신같지?”
“아···,”
“근데 너 성규랑 집 같은 방향이지? 그럼 좀 데려다 줄 수 있겠지? 그렇겠지?”
“이 분 이름이 성규에요? 어디 사시는데요?”
“성규 너랑 같은 빌라에 사는데. 한 번도 못 봤어?”
네. 한번도 본 적 없는데. 고개를 갸웃하는 우현을 따라 의문스러운 표정을 얼굴에 둥둥 띄운 성열이 이내 우현의 어깨를 툭툭 쳤다. 그럼 이제부터라도 만나면 되지. 얘 집 428호니까 좀 데려다 줘! 알았지? 그리고 성열은 시멘트 바닥과 찐한 뽀뽀를 할 기세로 헤롱대는 성종을 어깨에 척 걸치고는 천천히 걸어갔다. 그 뒷모습을 멀뚱히 바라보던 우현이 여전히 엉엉 울고 있는 성규 한 번, 성열 한 번, 번갈아 시선을 두다가 생각했다. 아무래도 성열의 주사는 성규보다 더 특이한것 같다고.
근데, 무언가를 깜빡한것 같은 이 기분은 뭐지?
*
“어유 무거워.”
가로등도 모두 꺼진 깜깜한 밤. 좁은 골목에 성규를 들쳐 업은 우현이 비틀비틀 걸음을 옮겼다. 가느다란 몸 선만 보고 마른 체형일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건장한 성인 남자라고, 허리가 나갈 지경이었다. 성규를 잠시 담벼락에 기대 놓고 선 우현이 뻐근한 어깨를 통통 두드리다 꾸벅꾸벅 고개를 흔들어 대는 성규를 유심히 살폈다. 자는건지 뭘 하는건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좀 얄밉긴 했다. 이런 사람이 뭐가 좋아서, 남우현도 다 죽었네. 다시 조심조심 성규를 업고서 걷던 우현이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자요?”
“··· ···.”
“진짜 자나보네.”
“··· ···.”
“제가요, 2년전에 선배를 처음 봤거든요. 근데 선배는 모르죠? 오늘 보니까 그런것 같더라. 사실 모르는게 당연해요. 저 혼자만 알고 있던거니까.”
“··· ···.”
“좋아하는건지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자꾸 신경이 쓰여요. 조금만 더 지나면 알 것 같은데, 선배도 그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 ···.”
“··· 잘 자요.”
나긋나긋한 우현의 목소리가 밤 하늘에 고요히 퍼져 들어갔다. 비록 영화처럼 반짝이는 별이 가득한 밤 하늘에, 선선한 바람과 향긋한 내음이 가득한 푸른 들판은 아닐지라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이제부터는 내가 천천히 다가 가겠노라고. 그렇게 자위한 우현이 기분 좋게 웃었다. 어쨌거나 지금은 성규가 저에게 있으니까.
ㅎ...저번부터 써 보고 싶던 캠퍼스물이였는데 좀 망한것같음ㅜㅠㅠㅠㅠㅠㅠㅠㅣ힝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연재는 되도록 안한다고 했는데 벌써 연재야 하는 분들 계실거에여ㅜ_ㅜ
지금 첫번째 이야기로 써뒀긴 하지만 2~3번째 이야기정도 까지만 올릴거에요 왜냐면 그 뒤로는 메일링을 할꺼니까! 77ㅑ!
꾸준히 글을 올리고 싶지만 시간이 없네요 주로 주말에 올듯 싶어요 가끔 평일에 올 수도 있구@_@...
암호닉 신청해주신 몽몽몽 또또 사인 케헹 봄날 미옹 감성 사과 풀빛 낙 님 감사합니다 암호닉은 현재도 받고 있는중이에요~.~
+ 다시 점검하ㅏ다가 깜빡하고 안쓴말이 있는데 우현이가 성규 옛날부터 좋아했는데 이름도 모르고 집도 몰랐던건 아닐거에요ㅎ▽ㅎ! 뭔가ㅏ 더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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