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학과 조교랑 연애하는 썰
004
(부제 : 귀여운 남자)
독자님들. 안녕?
4회까지 싸질러놓고는 이제야 정식으로 인사하네. 미안미안ㅠㅠ..
음. 일단. 싸가지에 성격도 급하고 고나리 심한 내 남친에게.. 관심 가져줘서 정말 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
물론, 첫 만남은 심히 부담스럽고. 언짢았지만. 어쨌든 지금은 둘도 없이 이뻐죽겠는 내 남친이니까. 약..간 미화시킨 점도 없지 않아 있는데.
그래도 이렇게까지 독자님들이 좋아해주실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어....하.... 사랑해 다시 한 번.
미안미안. 내가 또 서론이 너무 길었지?
이제 독자님들이 기다리던 내 남친 얘기를 써볼게!
일단 3회에서 적었던 대로. 그렇게 우리의 연애가 시작됐어.
사실 처음엔 이게 고백인가 싶기도 하고. 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정식으로 고백해주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고백은 개 뿔.
툭하면 '못생겼다', '관리 좀 해라', '돼지같다.' 는 말만 반복하는 김종인을 뭐가 이쁘다고 벌써 2년 째 만나고 있는지 모르겠어...
지금은 눈만 마주쳤다 하면 서로 욕부터 하고 보는. 그야말로 평범 그 자체에 가까운 커플이지만.
뭐. 우리도 연애 초창기 때는 나름 달달했다구..♥
오늘 풀 썰도 연애 초창기 때의 썰이야.
부제가 왜 귀여운 남자냐면. 이 남자가 말 그대로 진짜 엄청 귀여웠기 때문이야. (과거형인게 함정. 지금은? 네버. 전혀. 안 귀여움. 걍 짜증.)
사실 그렇게 고백을 받아놓고 나서도, 나는 김종인을 백퍼센트 다 좋아하진 않았었어.
사람의 첫인상이라는 게 쉽게 변하는 것도 아니었고. 음. 뭐랄까. 너무 성급했던 고백 탓인지. 말 수가 적은 이 남자 탓인지.
나에 대한 이 남자의 마음이 진심처럼 안 느껴지는 거야.
데이트를 해도 뭐 그냥 같이 밥을 먹거나. 김종인이 좋아하는 공연을 보러가거나.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보거나. 이런 식이니까
이 남자가 나를 밥먹고 공연볼 때 끌고 다니려고 만나나 싶기도 하고 그랬지.
그 날도 뭐.. 다른 날과 다를 바 없이. 김종인의 주 전공인 현대무용 공연을 보기 위해 예술의 전당에 왔고.
예매한 표를 받아들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김종인의 옆으로 다가갔지.
"오빠아,"
그 날 따라 내 남친이 아주 조금. 잘생겨 보이길래 다가가서 살짝 애교를 부렸더니.
당황스럽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던 김종인이 내 몸을 위 아래로 훑어보고서는 또 뚱한 표정을 짓는거야.
"..너 이렇게 자꾸 짧은 치마 입을래?"
"왜에. 내가 누구 보여줄려고 입는건데."
이제 나는 니 꺼됐으니까 관리 좀 그만해라. 를 좋게 좋게 포장해서 말하고는 김종인의 팔짱을 딱 꼈다?
그랬더니 애가 갑자기 흠칫, 하면서 놀라는 거.
생각해보니 그 때가 우리의 첫 스킨십이었던 것 같기도?
이 때는 그것도 모르고 갑자기 낀 팔짱 때문에 놀란 게 아니라. 내 애교가 졸라 듣기 싫었나보다 라고 생각했었어.
"미안. 이제 애교 안 부릴게." 하니까,
"알 면 됐다." 하고선 나에게 붙잡힌 팔 말고 다른 쪽 팔을 들어 내 앞머리를 막 헝클어 놓길래 나는 정말 그런 줄 알았지.
어쨌든 그렇게 티격태격 장난치다가. 공연 시작 5분 전이라기에 얼른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지.
그렇게 공연이 시작됐..는..데.......
내가 요새 취업 준비 때문에 정신이 없기도 했고. 졸업 논문 제출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 잠도 제대로 못 잔 상태였는데다가.
이번 공연 주제가... 무려 "현대무용의 역사." 였음.
그러니까 말 그대로. 초창기 현대무용부터 현재까지 그 역사의 흐름을 보여준다는 뭐 그런 취지였는데.
아. 음. 무용이라고는 춤? 멋있다? 헤헤.. 밖에 생각이 안나는 나에게는 '자라. 자라.' 손짓하는 걸로 밖에 안 보이는 거야.
정말 눈이 3분의 2정도 감겨왔을 때 김종인을 쳐다보는 데.
나와는 정 반대로 정말 초롱초롱한 눈을 하고서는 연신 입으로 '와..'하고 감탄사를 내뱉고 있는거지.
자기 일에 집중하는 남자.. 멋있졍*.*
은 무슨.
그 때는 그냥 졸려 죽겠었음.
졸리고 피곤해 죽겠는데 나한테 눈길 한 번 안주는 김종인이 몹시 얄미워진 내가
김종인의 어깨 쪽을 아프지 않게 '앙.' 하고 살짝 물어버렸더니.
김종인이 진짜 입을 틀어막은 채 반쯤 벌떡 일어났다가 다시 앉는거야.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내 쪽을 보고 "야. 너 죽을래?" 하고 입모양으로 말하는 김종인을 졸음 가득한 눈으로 멍하게 쳐다보다가
"나 졸려. 자기야." 하고서는 김종인의 팔에 팔짱을 끼고 딱 붙은 채 어깨에 기대버렸어.
갑자기 어께 부근에 힘이 잔뜩 들어가는 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 땐 너무 졸려서 그런 것까지 신경쓰기가 어려웠어.
그렇게 나는 김종인 어깨에 기대서 꿀 잠을 잤지.
이 남자가 무용을 해서 그런가. 어깨도 넓은 게 딱 기대기 좋은 거 있지.
때마침 무용 음악도 잔잔했겠다, 한참 그렇게 잘 자고 있는데. 공연이 종료 됐는지 공연장 안의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쳐오는 턱에 놀라서 잠에서 깼어.
"보지도 않았으면서 박수는 왜 치냐."
내가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서 사람들을 따라 멍하게 박수를 치고 있으니까,
나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던 김종인이 귓속말로 저러는 거야.
"미안하니까.. 박수라도 크게 치는거야."
"미안한건 아나보네."
하면서 나를 째려보는 김종인의 표정을 슬쩍 살피는 데.
표정이 정말 장난이 아닌거지. 뭐랄까. 살기가...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생각해보니까. 얘도 무대 위에서 저 사람들처럼 공연을 할텐데.
분명 저마다 사정은 있겠지만. 그래도 자기 무대를 보면서 자는 사람이 있다면. 진짜 속상할 것 같은거야.
그것도 자기 여자친구라는 사람이. 공연장에서 누가 잡아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자고 있었으니. 얼마나 실망스러웠겠어.
차라리 따라 나오지 말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갑자기 너무 미안해져서 고개만 푹 숙이고 있는데,
때마침 공연이 끝나서 사람들이 주섬주섬 자리에서 일어나는 거야.
김종인도 사람들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기에 나도 얼른 일어나서 김종인의 뒤를 졸졸졸 따라갔지.
'아. 어떡하지. 뭐라고 사과를 해야하나.' 한참을 고민하면서 따라가는 데.
공연이 끝난 직후라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자꾸 사람들한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하는 거야.
그러다 결국 어떤 사람이 내 어깨를 너무 세게 퍽, 치고 지나가서 가방까지 떨어뜨리고 정신 없는 찰나에. 김종인까지 놓쳐버린 거.
가방을 줍고나서 양 옆 앞 뒤로 아무리 고개를 돌려봐도 김종인이 보이지 않아서. 거의 울먹이다시피 하고 있는데.
수 많은 사람들 틈에서 누가 나를 향해 손을 쑥 뻗더니 내 팔을 잡아 왔어.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까. 김종인이 여전히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서 있었고.
"오빠.."
하고서는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김종인을 올려다 보니까 김종인이 '하..' 하고 한숨을 내쉬더니 내 팔을 꽉 붙잡은 채로 나를 끌고 밖으로 나갔어.
김종인한테 질질 끌려서 밖으로 나온 내가 먼저 "미안해.." 하고 입을 열었더니,
"내가 너랑 두 번 다시 공연 보러 오나 봐." 이러는거야.
"오빠아, 화 풀어라. 응? 내가 진짜 미안해...ㅠㅠㅠ... 나 요새 4시간도 못 자는 거 알잖아ㅠㅠ.."
하면서 김종인 손을 잡고 오빠아, 하면서 계속 매달리니까. 입꼬리가.. 약간 올라가는? 거 같은거야.
약간 웃음을 참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오빠?" 하고선 김종인을 올려다보니까. 결국 웃음이 터져버린 김종인이 막 웃더니
"너 얼굴 진짜 못생겼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는...거야^^...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 화장한 채로 정신 없이 자다 일어났으니. 눈도 퉁퉁 붓고. 그랬겠지....ㅎㅎㅎ...
근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자친구한테 이렇게 대놓고 비웃으면서 못생겼다고가.. 뭐냐 진짜.
그래도 내가 지은 죄가 있으니까. 꾹 참고.
"아하하하. 자다 일어나서 그런가?" 하면서 어색하게 웃었더니 김종인이 더 크게 웃는 거야.
아니 김종인이 진짜 평소엔 말도 조근조근하게 하고 그러는데. 웃음소리는 레알. 겁나 크단 말이야.....
진짜 밖인데도 쩌렁쩌렁 울리는 웃음소리에 민망해져서 '..그만 좀 웃지 이제?^^' 하고선 잡고 있던 손을 세게 꽉 쥐니까 그제서야 웃음을 좀 멈추더라.
"아. 진짜 아까는 제대로 화났었는데. 이젠 화도 못내겠네." 하면서 계속 내 얼굴을 보면서 실실 웃길래. 나도 이제 슬슬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함.
그래서 잡고 있던 손을 확 놓고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하니까 김종인도 서서히 웃음을 멈추더라.
"야.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저 못생긴 거 저도 잘 아니까 변명하실 필요 없어요."
하고선 막 앞으로 걸어가니까 김종인이 놀랐는지 내 앞으로 뛰어와서는 나를 딱 가로막더라.
"왜요. 못생긴 사람은 이 길도 지나가면 안돼요?" 하고서는 내가 다시 뒤돌아 걸어갔고, 김종인은 또 달려와서 내 앞을 가로막고.
"아 왜요!!!!" 하고선 김종인을 확 째려보듯 올려다 보니까. 김종인 얼굴이 정말 새빨개져 있는거야.
아니 지금 부끄럽고 창피한 사람이 누군데. 자기가 새빨개져? 하고선 다시 뒤를 도는 데, 김종인이 잽싸게 내 팔을 잡고 자기 쪽을 보게 하더니.
"귀여워서. 귀여워서 그랬어."
"..?"
"아아아아 그니까 내 말은. 못생겨서가 아니라 귀여워서. "
"...풉"
"너 안 못생겼어. 예뻐. 그러니까 내가 첫 눈에 반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씨. 내가 지금 뭐라고 하는거야."
까무잡잡한 얼굴이 저렇게나 빨개질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 자기 머리를 연신 두드리면서 '아아아...앙아ㅏ아아아아ㅏ' 하고 있는 내 남친이.
졸라 귀여웠고,
내가 그런 김종인에게 다가가 양 쪽 볼을 꽉 쥐고 입술에 쪽. 하고 뽀뽀를 했을 때 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멍하게 나를 쳐다보는 김종인이
겁나 귀여웠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정도면 우리 나름 달달했던 거. 맞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게 우리에게는 첫 뽀뽀였던.. 뽀뽀를 내가 먼저 한 것 가지고 김종인은 나를 데려다 주는 길 내내 놀려댔음. "와. 진짜.. 여자가 아무데서나 뽀뽀를 해대고. 솔직히 말해봐. 너 남자 몇 명이나 만났어." "아오씨. 니가 두 번째라니까!!!!!!!" "거짓말. 이거 완전 선수야. 선수," "....몰라. 니 맘대로 생각해." "저거 봐. 저거 봐. 오빠가 또 몇 번 놀렸다고 바로 반말하는 거 봐. 어휴. 성격 하고는." "니 성격은 뭐. 좋냐?" "와...니 성격이래. 세상에. 나 왜 이렇게 갑자기 속은 기분이 들지." "아 짜증나!!!!!!!!!!!!!!!!!!!! 나 내릴거야. 내려줘." "와.. 집 다 도착하니까 내려달라 하는 거 봐. 얘 진짜 선수 맞다니까......." 진짜 밑도 끝도 없이 깐족거리길래 내려달라고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니까 우리 집까지 거의 다 와서는 차를 세워주더라. 차가 서자마자 안전벨트를 푸르고 내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김종인이 내 팔을 확 붙잡는 거야. 뭐 또!!!!!!! 더 놀릴 거 남았냐!!!!!!! 하고 소리를 지르니까 피식. 하고 웃더니 자기도 안전벨트를 푸르고는 스물스물 내 쪽으로 다가오는 거. 내가 당황해서 말도 버벅거리면서 "뭐..왜..왜 다가오는 데." 이러니까 내 바로 코 앞까지 얼굴을 들이민 김종인이 씨익 웃더니 "억울해서." 하면서 그대로 내 입술에. 키스를. 해오더라. 처음엔 너무 놀라서 눈도 제대로 못 감고 버둥버둥 거리다가 사태 파악이 조금씩 되면서... 나도 눈을 감고. 김종인의 목에 내 팔을 감고. 키스를 했지. 그렇게 한참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ㅎㅎㅎㅎ) 하다가 김종인이 서서히 상체를 들면서 입을 뗐고. 나도 서서히 김종인의 목에 두르고 있었던 내 팔을 푸르려는 데. 김종인이 자기 손을 들어 다시 내 팔을 원위치 시키더니 "거 봐. 너 선수 맞다니까?" 이러는 거. 내가 '씨이...'하고 흘겨보니까 내 이마 부근에 쪽. 하고 뽀뽀해주더니. "억울하잖아. 난 나름 언제쯤이면 니 손 잡아도 될까. 언제쯤이면 뽀뽀해도 괜찮을까. 속으로 얼마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자기는 아무렇지도 않게 손 잡고. 팔짱끼고. 뽀뽀하고." "..." "나빠. 진짜. 내가 다 먼저 하려고 그랬는데.." "..." "그래도. 키스는 내가 먼저 했다?" "...풉," 이제 빨리 인정해. 내 남자 귀여운 거.아직 잘 모르겠다고? 더볼래?
우쮸쮸쮸 입니다.
세상에. 우리 조교님 썰을 기다려주신 분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ㅠㅠ... 죄송하고 고맙고 사랑합니다 ♥
투표하고 오자마자 신나게 썼는데. 이번 화도 부디 독자님들 마음을 쥐었다 폈다 할 수 있기를..........................
암호닉 신청 많이 많이 해주세요 *.*
혹시 몰라요. 제가 완결하고 나서 텍스트 본 팡팡 쏴드릴지?...♥
암호닉 불러볼까요? :)
스테이크 님, 체리 님, 찬여열 님, 세젤빛 님, 허거덕 님, 마지심슨 님, 곰탱이 님, 모카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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