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야. 그 소식 들었어...?"
"무슨 소식...?"
선우님 퇴원하셨다는 소식 말이야. 설마 너 아직 그것도 못 들은거야? 찮의 물음에 소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소야... 너 조금 이상하다...?"
"뭐가..?"
"너 예전에 선우님 별로 안 좋아했잖아.. 그런데..."
찮의 말이 예상되었던 모양인지 소가 이제 그만하라며 소리를 질렀다. 친구로써, 선우님의 팬으로써 안타까워 찮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 때 교문을 나선 소 앞으로 검은색 외제차가 미끄러져들어왔다. 내려간 창문틈으로 보이는 얼굴은 뜻밖에도 비포 오대천왕의 무뚝뚝함을 맡고 있는, 산들이었다. 산들님이 레드카펫도 없이 차를 타고 교문 앞까지 오시다니...! 찮의 중얼거림에도 소는 힘이 빠진 듯 그냥 지나치려고 했다. 그 때 차에서 내린 산들이 소에게 달려가 손목을 붙잡으며 말했다.
"....저한테 무슨 볼 일이 남으셔서..."
"헥, 헥. ...이러면 곤란해요."
"...."
"솔직히, 보고 싶지 않아요...?"
"...제가 누굴 보고 싶어한다고..."
"차선우."
산들이 입꼬리를 올리며 씨익 웃었다. 그딴 이름.. 전 몰라요... 순간 움찔했지만 애써 담담하게 소가 말했다. 그래?? 그런데 어쩌나... 산들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방금 그쪽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린 것 같다면... 그건 내 착각인가."
"....."
"차선우, 잡아줘요."
"...."
제가 어째서 차선우를...! 잡힌 손을 뿌리치려는 소의 손을 더 강하게 붙잡으며 산들이 말했다.
"...그 새끼, 지금 제정신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