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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 너는 늘 흔적으로 다가온다 | 인스티즈

[스탠딩에그 - Little Star]





-1. 소년을 위로해 줘.






소년은 언제나 슬픔에 젖어 있었다. 저에게로 와르륵 밀려오는 까만 밤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더욱 그랬다. 소년은 혼자였기에 외로웠고 그런 소년을 눈 여겨 보아줄 이는 그 어느곳에도 없었다. 그래서, 소년은 외로웠다.

소년의 소망은 아주 사소한 무언가였다. 항상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지만, 그 속에서 흘러가는 시간 중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따스한 온기를 가진 손끝이 저에게 닿았으면 좋겠다고. 단지 그뿐이었다.






너는 늘 흔적으로 다가온다.




#




회색빛 직사각형의 자로 잰듯한 도시에서 빠져나온것도 벌써 3년이 흘렀다. 다른 말로 하자면 3년전까지만 해도 우현은 ‘정상인’ 이라 범주되는 부류에 속해 있었다는 것이다. 자의와는 상관없이 이리저리 휩쓸리며 사는 삶에 회의감을 느끼자 마자 덜컥 심장이 내려 앉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그만 두었다. 잘 다니고 있던 학교도 자퇴하고, 다시 복학하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부모자식 간의 연을 끊겠다는 부모님의 강요도 기꺼이 수긍했다. 이제와 곱씹어보면 참으로도 성급한 결정이었음에 틀림 없었다. 독립심이 가득한 18세의 치기도 아니었을 뿐더러 우현은 저의 주위를 둘러싼 모든것들을 애정했다. 어느 날 문득 떠오른 생각에 우현이 여태 세워 두었던 공든 탑을 제 스스로 무너트린것과 별 다를바가 없었다. 그렇지만 우현은 결코 자신의 결심을 포기하지 않았다. 비로소 우현이 모두와의 인연에 매듭을 짓고 혈혈단신이 되었을 때, 우현은 산으로 들어갔다. 그 옛날 어릴 적 부터 산을 좋아했다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였다. 풋풋한 기가 가시지 않은 소년에게 갈빛의 흙 내음이 발 끝부터 서서히 스며 오는 감촉을 느끼는것만큼 흥미로웠던 것이 없었기 때문에 우현은 산에 올랐다. 그렇게 차분하고 다정한 우현이 덜 여문 소녀들의 시선 속에 동화 속의 백마 탄 왕자님과 같아 보이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분홍빛 편지와 달콤한 사탕들이 눈 앞에 수줍게 들이 밀어질때면 우현은 언제나 곤란한 미소로 그것들을 정중히 밀어냈다. 그리고 그런 날의 저녁이면 우현은 산에 올랐다. 그 외에도 말랑말랑한 여린 마음에 생채기를 입었을 적이나, 심적으로 지치고 우울한 일이 있을때에도 우현은 어머니의 품이 아닌 산의 품으로 파고 들고는 했다.




애초부터 계획된 일이 아니었기에 무작정 산으로 들어왔을때는 많이 막막했었다. 아르바이트와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둔 작은 통장 하나로 목장을 차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도 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다. 길을 잃은 아이처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우현에게 한 줄기의 빛이 흘러 들어온것이다. 갑자기 통장으로 거액의 돈이 들어온것이 그 놀라운 일이었다. 그러나 출처가 불분명한 돈을 쓰는것은 정직하게 살아 온 우현에게 꺼림칙한 일이었기에 한 푼도 손을 대지 않고 방치해 두었더니 한 통의 편지가 들어왔다.



[느이 어미가 하도 걱정을 해서 넣었다. 속만 썩이는 아들놈이 뭐가 좋다고. 니 친구들도 조금조금씩 모아서 보낸 돈이니까 현명하게 써라. 잘 지내고.]



아버지의 필체로 쓰인 편지에는 딱딱한 문장 몇 줄뿐이었지만 그 활자들이 모두 작은 창이 되고 화살이 되어 우현의 가슴을 후벼팠다. 그제서야 후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흔하디 흔한 사랑한다는 말 하나 붙이지 않은 짧은 편지 때문에 우현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을 통틀어 제일 크게 울었다.




#




이른 아침. 간단한 아침을 먹고 양 떼를 돌보고 온 우현이 순간 걸음을 멈추었다. 한 달에 한 두번 볼까말까 한 사람이 집 앞에 서 있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우뚝 서 있는 우현을 발견한 중년의 여성이 종종걸음으로 그에게 달겨들었다. 어딘지 모르게 설레이는 미풍이 우현의 몸을 사락 휩쓸고 지나갔다.




“사례는 얼마든지 해 드릴수 있으니 저희 성규 잠시동안이라도 머무르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여인이 찾아온 이유는 간단했다. 병약한 그녀의 아들을 잠시라도 이곳에 있게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 있으면 약한 몸이 조금이라도 건강해 지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 가득한 눈빛을 우현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겨우겨우 수소문 해서 찾아왔다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음성과 주름이 진 눈매 끝에 매달린 걱정스러움이 꼭 누구를 떠올리게 만들었다는것이 우현의 마음을 동요시킨 이유였다. 어려운 허락 끝에 이마가 땅에 닿일듯이 고개를 숙이는 여인을 달래 돌려 보낸 우현이 낡은 나무 의자에 앉아 잠시 고민했다.


그녀는 내일 당장이라도 짐을 꾸려서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고, 지금 우현의 집은 굉장히 너저분했다. 귀찮긴 했지만 새로 찾아오는 이에 대한 예의는 보여야 하는것이 이치라 작지 않은 집을 꼬박 네 시간 동안 청소를 한 뒤에 수첩을 꺼내 들었다. 싱글 사이즈의 침대, 식기, 간단한 개인용 물건을 적어 내린 쪽지를 메모판에 붙여 놓고 이번 주말에 찾아 올 남자와 함께 사러 가야겠다고 생각한 우현이 늦은 밤에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몸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이 피곤한데 맑은 정신은 도무지 잠을 잘래야 잘 수가 없게 만들었다. 하루종일 양을 보고 사는게 일인데 잘 때마저도 양을 생각 해야 하는게 우현으로써는 불만스러웠지만 확실히 잠에 드는데는 효과가 있었던지라 눈을 편안히 감고 양을 천천히 세기 시작했다. 하지만 10마리를 세고, 100마리를 세고, 1000마리까지 세었는데도 잠이란 녀석은 대체 어디로 숨어버렸는지 머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또렷해져 오기만 하는 머릿속을 여러 생각들로 이리저리 헤집던 우현이 결론을 내렸다. 아무래도 내일 찾아올 사람 때문인것 같다고.



그 무렵, 성규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잔병치레가 많았던 성규는 일 년중 삼분의 일 이상은 병원에서 지냈기 때문에 또래의 남자나 여자와 친해지는 일이 익숙치 않았다. 이름도 모르는 산 골짜기에서 덜컥 몇 개월을 지낼 생각을 하니 눈 앞이 캄캄해져서 쉽사리 잠에 드는게 어려웠다. 폭신한 침대 위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던 성규가 결국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다. 따뜻한 우유 한 잔 마시면 괜찮아 지겠지. 살금살금 부엌으로 걸어 나와 조용히 우유를 데우기 시작했다. 이런 일로 부모님을 깨우고 싶지 않아 최대한 소리를 줄여가며 우유를 잔에 따른 성규가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스탠드를 켜고 읽다 만 책의 페이지를 펴 천천히 읽어 내려가고, 데운 우유도 다 마시고, 마침내 두꺼운 소설 책의 끝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잠이 오질 않았다. 그제서야 성규가 결론을 내렸다. 아무래도 내일 만날 사람 때문인것 같다고.




#




-


안녕. 죽을 죄를 지을 익명인 입니다.

연애심리학 갖고 오고 싶었는데 갑자기 소재가 떠오른걸 놓칠수가 없었어요ㅠ.ㅠ

원래 아련한거 잘 못쓰는데 이건 꼭 써보고 싶어서... 뎨둉....

심리학은 다음주 주말쯤에 올것같고 아무래도 이거랑 동시연재를 하든 뭘 하든 결론을 내야겠네요.

예상만 하고 있지만 아마 이건 공금으로 돌리게 될듯... 부끄러우니까요//^ㅅ^//

그럼 안녕...☆★


+ 몽몽몽 또또 사인 케헹 봄날 미옹 감성 사과 풀빛 낙 훙 올리브 삼동이 꾸꾸미 지게 만두 똘끼 뚜러뻥 레임 건망고코코넛 또롱 님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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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 짱... 진차 아련해여 올리브에요!! 이런 분위기 뭐랄까ㅜㅜㅜ 물좋고 공기좋은 곳에서 급하지않게 풀어가는 로맨스... 지짜 설레네요ㅜㅜㅜ 기대할께요!!!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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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우와 1등!! (찡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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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인
1등! 꺄! 올리브님 방가워요~.~ 댓글이 너무 주옥같네요 급하지않게 풀어가는 로맨스...☆★ 느리게느리게 굴러가는 픽이라 지루하지는 않을지 걱정^_ㅠ... 댓글 고마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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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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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인
안녕하세요 케헹님*∇* 저도 제가 이런소재를 생각할줄 몰랐는데 갑자기 딱!!!! 성규는 크게아픈건 아니고 원래 몸이 많이 약한 분위기에요ㅠ0ㅠ 우리규... 댓글 감사합니당~.~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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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저도 암호닉 신청해두 될까요?
소깡이라고신청할게요 ㅎㅎ 글 잘읽었어요~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용 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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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인
소깡님 반가워요! 글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ㅜ△ㅜ 최대한 빨리빨리 써서 데려올게요 댓글 고맙습니당!@!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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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삼동이에요!!!!뭔가...좋아요.아련한거 같지는 않은데 그다지 밝지도 않고 애매한데 좋아여^^♥이거...뭔가 이게 끝은 아닌거 같은데...이게 끝이면..짜질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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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안녕? 나 누구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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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인
모야...무서워...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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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죄송합니다...´▽T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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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ㅈㅅ. 오늘 처음 온 아이비라 하옵니다. 제가 제목을 많이 보는 편 이거든요. 근데 이거 제목이ㅠㅠㅜㅠㅠㅠㅜㅠㅠㅜㅜ 브금은 또 제가 진짜 좋아하는 노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ㅡ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읽고 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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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인
ㅋㅋㅋㅋㅋㅋㅋㅋ재치있으시네요~∇~ 제목은 익ㅇ에서 추천받았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브금제컬러링ㅠㅠㅠㅠㅠㅠㅠ아이비님 댓글 감사해여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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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으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암호닉 신청되나요..? 앨리스에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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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우어감성 이에요 심오하다 ㅠㅠ 캐좋다 내가그대를사랑한당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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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뀨 사과에여 신알신 쪽지 하나씩 다 확인하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그대껄 확잉ㄴ했지! 하고 넘겼나바여.....뎨동...☞☜
아련하다 서로를 떠올리는 이런 현성이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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