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69466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EXO/카디] 독서실 실장님이 자꾸 이상하게 보는데 어떡하죠?01 | 인스티즈

학생 김종인X실장님 도경수

The Guess Who - Shakin' all over

 

등 뒤로 따가운 시선이 박혀든다. 이 불편하고 곤란한 기분을 느낀지도, 또 그래서 본능의 감으로 무시하고 지낸지도 벌써 며칠째인데 어찌 이 느낌은 사그라들지를 않는다. 집요하고 고집스런 시선에 넌더리가 나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아뿔싸.. 그냥 고개 처박고 공부할걸.

 

"왜, 불편한거 있어요?"

 

얌전한 중저음. 자그마한 체구에 칭칭 동여져있는 시꺼먼 후드티. 마치 독서실 벽 귀퉁이에 자생하는 곰팡이같이 음험한 기운의 그는 이 독서실의 실장, 도경수이다. 입꼬리를 당겨올려 간신히 웃는 얼굴을 보이며 아니라고, 괜찮다고 손사래를 친 후 고개를 되돌렸다. 허허.. 도실장이 변태같이 흘리는 웃음을 들었다. 분명 내 어색한 대답을 비웃은 것이다. 모의고사 기출문제집을 과목별로 싸 갖고 왔는데 한장 한장 찢어발겨서 저 인간 좀 꺼지라고 굿이라도 하고싶어진다. 책상에 깊은 한숨을 뱉어낸 후 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수라도 하고 집중해야지.

 

기이익-

녹슨 의자다리 때문에 귀를 긁는 소음이 작게 났다. 그 덕에 옆자리에 앉아있던 친구놈이 고개를 들었다.

 

'왜'

벙긋벙긋 입모양으로 묻는다. 응당 같은 식으로 대답해주었다. '세수 좀 하게.'

 

터덜터덜 실내화를 끌고 독서실 문고리를 잡으니 도실장이 힐긋 나를 흘긴다. 설마 따라 나오기야 하겠어. 안의 공기와 밖의 공기는 마찬가지로 텁텁하지만 일단은 심리적으로 좀 더 가벼운 마음이 들었다. 물론 남고 밀집지역의 독서실인지라 화장실에서는 변기 옆으로 흩뿌려진 암모니아 방울들이 제 몫을 다하고 있었기에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수도꼭지를 틀어 찬물을 있는대로 돌려 콸콸 틀었다. 그리곤 그대로 수도꼭지에 고개를 처박고 얼굴에 찬물을 끼얹었다. 푸왁- 합- . 오 좀 괜찮은데? 맑아지는 정신에 만족하며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아아악!!!"

 

거울 속에 후드모자를 뒤집어 쓰고는 먼지괴물의 의인화같은 모습으로 서 있는 도실장이 보이는 것이었다.

 

"거..거기서 뭐하세요.."

 

후드에 가려 얼굴의 반이 그늘진 도실장이 음침하게 웃는다.

 

"종인학생, 이렇게 보니까 더 잘생겼네."

 

오, 갓.. 팔뚝에 소름이 돋았다. 이젠 신기하기까지하다. 저렇게 작고 왜소한 몸집에서 어쩌면 저런 중년 아저씨같은 분위기가 나오는것인가.. 슬금슬금 화장실 문턱으로 움직이며 대꾸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저 먼저 가볼-"

"나 좀 도와주고 가죠, 종인학생."

 

문장 자체에는 하나의 악의라곤 없는데 왜 내 귀에는 저 말이 마치 '어딜 나가려고 이 새끼가' 처럼 들리는 것일까. 대체 협소한 화장실에서 내 도움이 뭐가 필요해서 굳이 날 따라나와서까지 이러는 것일까. 도실장이 내 소매를 붙잡았다. 오버사이즈의 후드가 한 품이나 남아돌아 손등의 반을 가리는게 영판 어린애같다. 몸을 도실장님쪽으로 고쳐 돌렸다.

 

"네? 무슨..?"

 

도실장이 장막처럼 가려놓고 있던 후드모자를 걷어내는 식으로 벗으며 말을 했다. 나도 세수좀 할까했는데 이 모자가 자꾸 흘러내려서.. 종인학생이 좀 잡고있어줄래요? 앞머리를 탈탈 털며 도실장이 부탁을 해온다. 근데..근데...

 

"어어..네...."

 

새까맣고 결 좋은 생머리, 바둑알같이 동그랗고 까만 눈동자와 흰 뺨에 수염자국 하나없는 매끄라운 턱선. 이..이게 도실장 얼굴이란 말이지? 쇼크에 빠져 벙찐 나에게 도실장이 예의 그 변태같은 말투로 말을 건다.

 

"왜요, 뭐해요. 안 잡아주고."

 

아, 도실장님이 맞긴 맞는데. 수동적으로 도실장의 후드모자를 움켜잡아 그의 등 위로 끌어올렸다. 도실장이 조막만한 얼굴을 찬물로 적신다. 그 모습을 거울을 통해 지켜보는 내 마음이 점점 심란해졌다. 내가 잡은 도실장의 후드를 다시 내려다보았다. 그 아래로 뻗은 희고 얇은 목덜미가 공포의 도실장 것이라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내가 상상한 도실장은 입술만 두껍고 여드름 폭발에 멸치같이 생긴 30대 백수였단 말이야!

 

도실장이 세수를 끝냈는지 물이 뚝뚝 흐르는 얼굴을 들었다. 앞머리가 젖어서 이마에 달라붙어있다. 풀린 눈으로 나에게 감사인사를 한다. 고마워, 종인학생 하며 엉덩이를 톡톡 두드린다. 10분 전의 나라면 질겁을 하고 도망갔을 일이지만 이제는 아니다. 목석같이 굳은 나를 흘긴 도실장이 자기 손을 내 엉덩이에 올리고 대놓고 문질문질대며 말을 이었다. 차분한 목소리가 이 상황이라던가 도실장의 비주얼이라던가, 내 기분이라던가 하는 어떤 것에도 적절히 들어맞지 않아서 소름이 끼쳤다.

 

"종인학생은 참, 몸이 예뻐."

 

하며 날 위아래로 스캔했다. 고개를 돌려 내 시선을 피하는 도실장이 침을 삼키는 것을 나는 보았다.

 

"그, 어.. 그러니까 이제 다시 공부하러.."

"그래, 그래."

 

도실장이 내 등에 손을 얹고 가볍게 밀었다. 나는 얼떨결에 걸음을 옮겼다. 독서실 안으로 돌아가는 내내 도실장은 콧노래를 부르며 내 목선을 훑어보고, 팔뚝을 주무르고 나를 관찰하듯이 만졌다.

 

"열심히 해요, 종인학생?"

 

도실장이 격려하는 투로 내 뒷목을 쓰다듬었다. 오소소 닭살이 돋았다.

 

 

도대체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책상에 앉아 깊은 사색에 빠졌다.

아 물론, 너머의 소파에 앉아 여전히 나를 주시하는 도경수 실장의 시선을 받으면서 말이다.

 

 

 

 

[EXO/카디] 독서실 실장님이 자꾸 이상하게 보는데 어떡하죠?01 | 인스티즈

ㅇ호 헐 하 글잡에 글 처음써보는데 귀엽게 봐주실꺼죠????

대충 3편까지 생각하고 있고 마지막편 불맠이에여~~~~~~~~관심많이 가져주세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아까 독방에서 익인1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도경숰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귀여운얼굴로 능글맞는 행동하는걸 상상하니까 더 귀엽네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ㅋㅋㅋㅋㅋㅋㅋ짱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46.146
앜ㅋㅋㅋㅋㅋㅋㅋㅋ대밬ㅋㅋㅋㅋ완전 재밌어욬ㅋㅋㅋㅋㄱ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엌ㅋㅋㅋㅋㅋㅋㅋ귀여운 경수가 능글맞다니!!!!종인이를 당황시키다니?!!!어머...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경수가능글맞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댜냨ㅋㅋㅋㅋㅋ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재미있어요!!!!!!!!!!!!!!!!!! 계속보고싶어요ㅠㅠㅠㅜㅜ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진짜 재밌어요 완전!!!!!!!!!!!!!!! 저도 신알신이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작가님!!!!!!완전 다음편 기대되요!! 특히 3편이..ㅎㅎ 신알신^^♥이염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8
후ㅜㅜ 이거 누가 카디로 안써주나 진짜 원했는데 두근두근...신알신하고 가여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얼굴로 능글이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1
아이고조아여ㅠㅠㅠㅠㅠ너뮤조아여여ㅕ옹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2
헐 경수얼굴상상가욬ㅋㅋㅋㅋㅌㅌㅌㅌㅌㅋㅋㅋㅋ그 의심미가 붙어있는경수의얼굴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종인일줄알았는데 반전이네욬ㅋㅋㅋㅋㅋㅋㅌㅋ잘읽고갑니다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3
헐뭐야....너무죠차나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4
ㅋㅋㅋㅋㅋㅋㅋㅌ아 미쳤졍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종인 맘변한거봨ㅋㅋㅋㅋ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5
ㅋㅋㅋㅋㅋㅋㅋㅌ아 미쳤졍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종인 맘변한거봨ㅋㅋㅋㅋ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6
좋아여...☆★빨리 다음편을 봐야겠어여!!!!♥♥♥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7
꺜꺜♥♥작가님잘보고가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8
ㅋㅋㅋㅋㅋ귀여워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9
좋다신선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펴날리보러가여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0
크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브금도쩔고ㅠㅠㅠ스토리참신하네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1
앜ㅋㅋㅋㅋㅋㄱㅋㄱ 경수 처음볼때 당황햇는데 자꾸음마짤생각낭ㅋㅋㄹㄹㄹㄹㄹㄹㄹㄹㄹ 재밋어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2
워ㅔ후ㅠㅠㅠㅠㅠㅜㅜㅜ좋당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경수 쟝 뀌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종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네여 참신하고 아름다움ㅋㅋㅋㅋㅋㅋㅋ을 겸비 예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겁나 상상가는건 왜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4
자까님 너무 웃겨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참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5
부드러운 어히..제 마음을 았아가기 충분한 글쏨씨군요..
다음편도 더 기데하고 잇겟습니다.♡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6
뭐야 도경숰ㄱㄱㄱㄱㄱ ㄱ 경수가 변태로나오니뭔가새롭고좋네욬ㅋ ㅋ ♥ 잘보고갑니다!!♥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27
헐 좋아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경수이런분위기엄청잘어울리는듯...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