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 Like Me (feat Katrina Ford) - TV On The Radio --독서실 실장님이 자꾸 이상하게 보는데 어떡하죠? 번외-- 쳐다보는 시선에 그렇게까지 민감히 반응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먼지 쩐내가 나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위로 삐그덩삐그덩 옮겨지면서 든, 첫번째 생각이었다. 그 학생은 참 또래보다도 본능적인게 한눈에 보인다. 그리고 그에 이어 괴롭히고싶은 바보스러움도 가지고 있다. 모래사장에서 진주찾기같이 부질없고 고단한 독서실에서 이상형찾기는 그 학생, 김종인을 끝으로 막을 내릴 것 같다. 이보다 놀라운 참가자가 나올리가 만무하지 아니한가. (사실 초반에 박빙을 이루던 희고 날카로운 학생도 있었지만, 걔는 아쉽게도 무던하고 재미없는 반응이 취향에 맞질 않아 탈락해고 말았다.) 그리하여. 요즈음은 흥미진진한 새 장난감을 곁에 놓아두고 살고있는 기분이다. 아주, 섹시하고 매력적인. 어린 장난감. == 학생의 이름은 김종인. 근처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며 신장은 대략 180 초반대를 웃도는 듯 해 보인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쌍커풀이 진해 이국적인 분위기도 가지고있다. 그리고 비교적 선이 굵고 남자다우며 훤칠한 이목구비를 가졌으며 신체 비율이나 근육의 정도도 어디 하나 빠질것없이 훌륭해 보인다. 특이사항으로는 낯을 가리는 성격. 내 취향에 들어맞는 장점은 웃을때 환하고 매끈하게 올라가는 입매. 그 미소란, 아. 그의 미소란 남자다움과 소년스러움이 한번에 느껴지는 100점짜리 미소가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학생의 귀여운 반응을 상상하면서 설렁설렁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내 자리로 걸어들었다. 숨을 깊게 들이쉬며 낭낭한 후드자락을 여미었다. 흠, 아무리 시작이 좋아봤자. 이곳 공기는 오늘도 쾌쾌하다. == 성벽같이 높다란 책상에 고개를 쿡 쳐박고 공부하는 뒤통수를 빤히 쳐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쟤를 어떻게 구워삶아야 할런지.. 내 시선을 또 용케도 눈치챈것인지 힐긋대며 내 눈치를 본다. 역시 저 동물같은 감각. 이렇게 눈빛만으로 집중을 방해하는게 공부하는 고등학생에게 하는 짓으로 치자면 미안한 일이지만 페로몬을 폴폴 풍기는 젊은 수컷으로 친다면 나에게 걸린게 행운이라고 여겨도 괜찮을 성 싶다. 암, 고개를 끄덕이며 잘 뻗은 팔뚝을 감상했다. == '나는 당신이 불편하다' 라고 이마에 써 붙여놓고 내 앞을 슬금슬금 지나가기에 그를 붙잡고 이런 저런 농을 던져보았다. 예상에 똑 들어맞는 민망하기 짝이 없는 리액션을 취한다. 허허 바보같이 웃다가, 내 앞에서 도망갈 변명을 생각하는지 눈길을 피하다가.. 찬찬히 그 어린 육체를 스캔했다. 처음 본 날부터 한 생각이지만 김종인은 참 몸이 예쁘다. 흔해빠진 교복을 손도 대지않고 입어도 슬림하면서 남자다운 핏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저 어깨에 기대고 싶다는 생각까지 도달했을때 즈음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종인학생이 흠칫 몸을 떤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종인학생. 공부 열심히 하고?" 온화하게 엉덩이를 두드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 네에... 어벙하게 대답하고는 후닥닥 밖으로 뛰어나간다. 경직되어 로봇처럼 달려가는 뒷모습을 지켜보다 배를 잡고 웃었다. 있잖아. 종인학생. 진짜로 궁금해서 묻는건데 넌 네 반응이 날 부추기는걸 알고는 있니? == 식은 피자를 우물우물 씹으며 침대에 드러누웠다. 평범한 하루가 으레 그렇듯 티비를 틀어놓아도 딴 생각에 잠기기 마련이다. 요즘은 자꾸 티비를 틀어놓고 피자를 삼킬때 즘에 그 학생 생각이 난다. 자기주장 강한 몸과, 자기주장 없는 반응. 아직은 종인학생이 나에게 적응을 못 해서 나를 못 당해내는 것이지만 계속 이런식으로 얄팍한 장난만 반복한다면 언젠가 그도 무던해질 것이 분명하다. 나는 지금도 충분히 재미를 보고 있지만, 더 오랜 기간 김종인을 주무르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올해 초에 야심차게 구매했던, 지금은 그냥 장식품인 녹색 다이어리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빨간 하트를 정성스레 그려넣었다. 내용으로는. 김종인을 본격적으로 꼬시겠다는 야망을 담았다. == 낡고 후진 화장실에 결함이 생겼다. 때문에 슬슬 퇴근할 시간인데도 발이 묶여 혼자 화장실에서 낑낑대는 상황에 이르렀다. 뭐 어떻게 빼야 빠지는지도 모르고, 만지다 감전이라도 당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스마트폰 후레쉬로만 빛을 밝혀 깜깜하고 열악한 사다리 위에서 고뇌하던 차에 때마침 밖에서 익숙한 음성이 들려왔다. 괴상한 멜로디를 허밍하고 있었다. 괜찮다. 멜로디가 이상하건 아름답던 그건 지금 중요하지않다. 나는 바로 지금,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이토록 적절한 타이밍에 조력자라니, 게다가 인물은 하필 김종인이라니! 간절하게 그를 불렀다. 내 딴에는. "종인학생, 종인학생~ " 아, 발소리가 가까워진다. "종인학생? 맞지? 이리 와봐. 나 좀 도와줘요." 머뭇대는 듯 하더니 곧 김종인의 발길이 내 앞으로 닿았다. 저 표정은 마치.. 염라대왕에게 불려온 대천사의 심부름꾼같은 그런 모습이다. 가련하기 짝이없고 불안해 마지않는 모습.. 어두컴컴한 내부와는 상반되게 복도의 불빛은 김종인의 등허리까지 비치었다. 마치 나를 구하러 온 구원자의 후광같았다. 울듯하던 김종인은 고꾸라뜨렸던 고개를 들었다. 그러곤 화장실 문턱을 밟고서서 찰나동안 멀뚱히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눈빛이 왠지 평소와는 다른 것 같이 느껴졌다. 도망치는 쥐새끼의 불안함은 온데간데 없었다. 스치는 듯한 찰나의 시간인지라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그의 본능은 나를 감지하는 것을 넘어 나를 관찰하고 있었다. 종인학생에게 말을 다시 걸었다. "이게 혼자하니까 좀.. 불편한데 도와줄수 있죠?" 끄덕끄덕, 홀린 듯 나를 응시하며 김종인이 고개를 까닥였다. 그럼 이거, 들고 나 좀 잡아줘요. 내 주문에 그는 군말없이 따랐다. 이상하다. 목을 곧추 세운채로 내 행동 하나하나에 오감을 곤두세우던 김종인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김종인이 고분고분 내 핸드폰을 받아둘고 위를 비추어주며 나른 한 손으로는 내 허리를 받쳤다. 단단할 골격의 손이 느껴진다. 허리가 화끈화끈했다. 나는 도움에 힘입어 형광등을 갈기위해 온 신경을 쏟아부었다. 뺐다 끼웠다 눌렀다 뽑았다 하고 있는데 역시 경험이 없는지라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런데. 기우뚱. 갑자기 휘청거리며 몸이 기울었다. 그러더니 김종인의 가슴팍에 폭삭 안겨버리고 말았다. 보아하니 나를 도우려고 한손을 뻗었다가 균형을 잃은 것 같았다. 김종인은 괴성을 뱉었다. 그러더니 주절주절 변명같은 사과를 꺼내었다. "아, 죄송해요. 제가 해 보려고 했는데.." "괜찮아, 종인아." 나는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숨은 그의 쇄골로 바로 가 닿았고 김종인은 그대로 굳었다. 이마 근처에서 김종인의 목 울대가 진동하는게 느껴졌다. 그의 품은 손바닥만큼이나 따뜻했다. 나는 찬찬히 그의 품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넘어진 거잖아." 종인아, 라고 말하는 느낌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 부드러운 비음이 이어지는 게 학생 호칭을 붙여 딱딱히 부르는 것 보다는 훨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김종인은 그래도.. 와 흡사한 발음의 웅얼거림을 호구같이 뱉었다. 그리고는 나를 비켜가 사다리 위에 올랐다.그는 자주 해본 솜씨로 금방 형광등을 새걸로 갈아 끼워 주었다. 나는 그러는 동안 그의 몸을 마음껏 더듬었다. 기대에 아낌없이 부응하는 젊고 탄탄한 육체였다. 힙에 손이 갔을때는 이성을 반쯤 놓을 뻔도 했던 것 같다. 별 움직인 것도 없으면서 김종인은 사다리에서 내려와서 숨을 몰아쉬었다. 헥헥대는 그에게 나는 친절과 감사를 가득 담아 인사를 전했다. "수고했어, 종인학생?" 뒤돌아 나가는 그의 지친 모습에 엉덩이를 두들겨주는것도 잊지 않았다. 김종인은 세상 근심걱정을 다 짊어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에.." == 식은 피자를 으적으적 씹으며 쾌재를 불렀다. 김종인을 꼬시겠다는 내 야망은 오늘로서 성공했음에 틀림이 없다. 이렇게 된 이상 월척을 노린다. 나는 그 애와 일을 치르고 말 것이다. 어떤 때라도. 그 애, 김종인이 나에게 이상하리만치 취약해지는 그 곳. 그 화장실에서. 티비는 요란하게 떠들고. 테두리만 남은 피자는 대충 던져두고. 나는 침대로 다이빙했다. 그리고, 내 허리를 감싸 받치던 단단하고 예쁜 손을 생각하며 바지춤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나는 침대 위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김종인에게 안겼던 과거의 불 꺼진 화장실로 갔다가 끝내는, 아, 그 끝무렵에는 김종인에게 안길 미래의 불 환한 화장실로 떠나고 말았다. ------------ (이하생략) 안녕하세요 상하입니다. 불마크 안 달았는데 괜찮겠죠..? 번외 써오겠다고 호언장담을 하고 갔는데 이제와서 뭐하는 짓인지 많이 당황스러우시죠..? 네 저도 이렇게 늦어질 줄 몰라서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본편부터 보지않고 번외부터 시작해도 괜찮게 썼어요! 그러니까 많은 정주행 바랍니다...ㅎㅎ 궁금 한 점이나 오, 탈자는 댓글로 알려주세요 그럼 진짜로진짜로 이제 자주 뵈어요~~ 하트. ++ 암호닉 데자와/갱뇨/방시혁과박하선사이/비둘기주인방시혁/레이부인/카디6 이전 글[EXO/카디] 독서실 도실장님 번외에 관한 공지+투표11년 전 상하이 l 작가의 전체글 신작 알림 설정알림 관리 후원하기 이 시리즈총 0화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최신 글현재글 최신글 [EXO/카디] 독서실 고딩이 너무 귀여운데 어떡하죠? 1610년 전위/아래글현재글 [EXO/카디] 독서실 고딩이 너무 귀여운데 어떡하죠? 1610년 전[exo/카디] 지저스 세이브 미 411년 전[EXO/카디] 그 중에 그대를 만나 411년 전[EXO/카디] 꿈바다반 경수의 일기 411년 전[EXO/카디] 독서실 도실장님 번외에 관한 공지+투표 211년 전[EXO/카디] 독서실 실장님이 자꾸 이상하게 보는데 어떡하죠? 完 3211년 전공지사항[EXO/카디] 독서실 도실장님 번외에 관한 공지+투표 211년 전[EXO/카디] 독서실 도실장님 -암호닉과 기타 공지 611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