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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박지민] 그 애 10 | 인스티즈











그 애

: 10
















“ 이거 ”
“ 응? 뭐야? ”
“ 핸드크림 ”







다음날, 퉁퉁 부어있는 박지민의 손이 늘 신경 쓰여 결국 핸드크림을 선물해주었다. 그런 내 선물에 박지민은 감격이라도 한 듯 손으로 제 입을 가리더니 감동이야만 연신 말한다. 매일 바르고 다녀야 해. 내 말에 박지민은 꼭 그러겠노라 답했다.







“ 내가 좋아하는 향이야 ”







박지민은 핸드크림을 바르다 손을 들어 냄새를 맡는다.








“ 라벤더 향? ”
“ 오 어떻게 바로 알았어? ”
“ 나도 좋아하거든 ”








역시 닮았다니까, 이런 작은 부분도. 라 말하며 박지민은 웃는다. 핸드크림 하나 줬을 뿐인데 행복해하는 그 애를 본다. 내 작은 사소함이 널 웃게 한다면 더 큰 것들을 온통 쥐여 주고 싶다고, 그렇게 해서라도 네가 비참한 네 현실을 잊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그러고 싶다고.




공책을 찾은 뒤로 박지민은 그것을 더 애지중지 여기는 것 같다. 붙인 테이프가 떨어질까 늘 조심히 잡아 종이를 넘기고, 혹시 찢어질까 또 버려질까 싶어 가방 구석 아니면 학교에 놔두고 가기도 했다. 이렇게 열심히 한 덕인지 박지민의 요리 실력은 나날이 늘었으며, 사장님이 매일 칭찬한다며 내게 자랑스럽게 말했다. 나는 그런 박지민의 어깨를 작게 두드리며 수고했어라고 말하는 게 다지만 그 애는 온통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문득 저번에 들었던 여자애들 말이 생각났다. ‘학교에 와보니 문제아로 찍혀있었다’ 하루 만에 죄인으로 찍힌 나와 너는 닮아있구나. 사람의 말과 시선이 얼마나 무겁고 무서운지를 다시 깨닫는다. 그래도 괜찮아, 이제 우리는 서로가 알아주니까








“ 아, 맞다 오늘 시간 돼? ”
“ 응, 왜? ”
“ 사장님이 너 한번 데리고 오래 ”







내가 공책이야기 해줬더니 꼭 데리고 오라고 하셨어. 박지민의 전화번호를 쥐여주시던 사장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응 갈게, 내 말에 박지민은 웃어 보인다.








-








“ 긴장돼 ”
“ 왜? ”
“ 내 요리를 네가 먹는다고 생각하니까 ”








나 아직 서툴거든. 멋쩍게 웃으며 제 뒷머리를 만지작거리는 박지민과 함께 식당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괜찮아, 뭐든 맛있을 것 같아. 너 열심히 했잖아. 내 말에 그래도 아직은 부족하다고 답하는 그 애의 옆모습을 한참을 바라본다. 이렇게 같이 걷는 것도 꽤 오래된 것 같네, 그렇게 멀어 보이던 너였는데 어느새 가까이 닿아있다 넘어지면 코앞에 닿을 거리보다 훨씬 더 가까이. 그렇게 식당에 들어서니 영업 준비 중에 한창 바쁜 사장님이 활짝 웃으시며 우릴 반기신다.







“ 어서 와요, 사장 김석진이에요 ”
“ 아, 네 ! 안녕하세요 ”







박지민은 준비해야 할게 많다며 부엌에 들어가버리고 앉아있던 내 맞은편에 사장님이 의자를 끌어 앉으신다.








“ 이런 말 해도 될진 모르겠지만 ”
“ 네? ”
“ 지민이랑 무슨 사이에요? ”
“ 아, 그냥 친구 .. ”








사이에요. 라고 말해야 하는데 입이 떼어지지 않는다. 나는, 어쩌면, 정말 나는 친구라는 사이를 부정하고자는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흐음 - 그렇구나. 흥미롭다는 듯 나와 마주하던 사장님의 시선은 이내 부엌에 있을 박지민에게로 향한다.








“ 지민이 참 좋은 애죠. ”
“ .. ”
“ 요즘 애들이랑 다르게 매사에 죽을 듯이 온 힘을 다하더라고요 ”








사장님은 여전히 턱을 괸 채로 박지민을 보다,







“ 저도 .. ”
“ 네? ”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







내 대답에 다시 나를 보며 활짝 웃는다. 참 좋은 인상을 가지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아, 이거 ”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앞치마에 있는 앞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내게 쥐여주신다.








“ 잘 나왔죠 ”







[방탄소년단/박지민] 그 애 10 | 인스티즈








박지민이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 네 ”







매일 이 웃음을 짓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환히 웃고 잇는, 그런.








“ 지민이가 처음 봤을 때보다 여러모로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다 여주씨 덕인 것 같아서 ”
“ 아.. ”
“ 그래서 주는 선물이에요 ”








사장님이 박지민을 아끼는 마음이 내게 고스란히 전해져 따스해진다. 어쩌면 사장님은 나의 불순한 마음을 꿰뚫어 보시고 있는 게 아닐까, 한 마디 한 마디가 내 심장을 가득 울린다.








“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심각하게 해요? ”








갑자기 들리는 박지민의 목소리에 황급히 사진을 내 치마 주머니 속으로 숨긴다, 그런 모습을 본 사장님은 작게 웃다








“ 몰라 인마 ”







박지민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듯 자리에 일어서 계산대로 향한다. 맛있게 먹어요, 친절한 한마디를 잊지 않고서. 그 자리에 앉은 박지민이 내심 기대하는 눈빛으로 저의 요리가 담긴 그릇을 내게 준다. 생각보다 모양새가 근사했다. 한입 먹어보는 나를 박지민은 빤히 쳐다본다.








“ 어때? ”
“ 응, 맛있어 ”








거짓하나 없는 진심이었다.








“ 다행이다 ”








그제야 박지민은 안심하듯 자세를 풀어 보인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작게 웃으면 그런 나를 보고 박지민도 따라 웃는다. 모습을 본 사장님은 계산대에서 우릴 보다가 나지막이 말한다.








“ 둘이 참 닮았네.”








우리는 그 말에 잠시 멈칫하다가도, 사장님을 향해 더 활짝 웃어 보였다.








-







“ 오늘 진짜 잘 먹었어 ”
“ 뭘 ”








기어코 나를 데려다 주겠노라 말하는 박지민 때문에 결국 우리 집 앞까지 함께 다다랐다. 너, 식당 다시 가야 하잖아 얼른가. 재촉하는 내 목소리에 박지민은 잠시 골똘히 고민하는 듯하다 이내 입을 뗀다.









“ 김여주, 크리스마스날 뭐해? ”
“ 어? ”
“ 내가 연구하는 음식이 있는데.. 그날 우리 집에서 먹어봐 주면 어떨까 싶어서 ”








뒷머리를 긁는 박지민을 쳐다보는 나의 눈빛은 어떤 마음을 담고 있을까. 바람이 내 뒷목덜미를 간지럽힌다. 나는 이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 확신한다. 이 순간의 향기와, 분위기와, 온도를 .. 절대로.








“ 응, 갈게 ”
“ 진짜? ”
“ 응 ”
“ 다행이다, 고마워. ”








거짓말처럼 단 한 번도 내리지 않았단 흰 눈이 순간 꽃잎처럼 흩날렸다. 와, 첫눈이네. 첫눈 보면 소원 빌어야 된대. 박지민의 말이 미신이더라도, 나는 내 옆에서 두 손 모아 두 눈을 꼭 감고 누구보다 간절히 소원을 비는 이 애가 누구보다 행복하길, 진심으로 기도했다.










-









늙 함께 달려주시는 독자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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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18.71
오늘 글 분위기 최고임미다ㅜㅜ 나른해 지는 기분 ,, 조아요 조아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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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 사장님은 그냥 사장님일줄알았는데 캐릭터를 주셨어!
잘 읽고가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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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82.164
지민아ㅜ 나도크리스마스때갈수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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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41.116
수험생이라 계정 막아놔서 비회원으로 댓글 달아요!!! 자기 전에 하나만 봐야지 했다가 정주행 했습니다 너모 재밌어요 선샌님... 고3 라이프의 힐링,,, 좋은 글 감사드리고 수능만 끝나면 꼭 신알신 해놓구 맨날 댓글 달러 올게요...ㅜㅜ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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