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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의 말말말

처음 글써보는 셰인즈입니다!! 맞춤법 틀린거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

 

 

 

 

 

# 명찰이 가져다 준 인연

 

 

 

소녀, 사랑을 만나다 | 인스티즈

'ㅇㅇ행 열차가... 안전선 밖으로 한걸음....'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 사이로 드문드문 들리는 안내방송에 안전선 가까이 다가갔다.

 

후덥지근하다는 느낌이 들만큼 여름은 생각보다 가까이 다가와 있었고 얼마전 부터 꺼내 입은 하복을 힐끔 내려다 보는데

 

명찰이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어 밋밋했다.

 

 

 

"명찰...."

 

 

 

멍하니 명찰이 있어야 했던 주머니 위에 손을 올리고 잃아버렸다는 생각과 함께 문이 열린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수 많은 사람들의 각기 다른 사연들을 싣고 달리는 지하철 안. 각자 무슨 생각을 하는지 표정들이 오묘하다.

 

잠시후 다음 역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울리고 달리던 지하철이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며 이어폰의 노래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왔다.

 

열차의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모습을 보다 톡이 온걸 보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ㅇㅇ아'

 

 

 

다음 말을 기다렸지만 오지 않는 다음말에 나의 대답을 바란다는 암묵적 의미를 이해하고 '왜'라는 짧은 답을 남겼다.

 

 

 

'아침부터 미안한데'

 

 

 

다음말을 보지 않아도 무슨 말이 올지 알것 같은 기분에 서둘러 글을 적었다.

 

 


'헤어지자'

 

'헤어지자'

 

 

 

정확했다. 동시에 서로 다른 대화창에 뜬 헤어지자는 말. 며칠동안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리듯, 그 어느때보다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지긋지긋하던 연애가 끝남을 확인하고 미련없이 대화방 나가기를 누르고 전화번호를 지웠다.

 

웃으며 핸드폰을 바라보다 핸드폰 뒤로 보이는 남자의 발에 고개를 들었다.

 

 

 

소녀, 사랑을 만나다 | 인스티즈

 

"어...?"

 

 


나와 눈이 마주친 20대 초반의 남자는 살짝 놀라더니 이내 바지 주머니를 뒤지고는 나에게 주먹 쥔 손을 건내며 무어라 말을 한다.

 

노래소리 때문에 무슨 말인지 알아 듣지 못하고 오른쪽 이어폰을 빼며 '네?'하고 되묻자 주먹을 쥐었던 손을 펼치며 다시 입을 열었다.

 

 


"이거 니꺼 맞지?"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명찰은 웃기게도 그 남자 손 위에 있었다. 고개를 까닥 하며 감사하다는 말을 건내고 명찰을 달았다.

 

뺏던 이어폰은 다시 귀로 향했고 잠시후 내려야 할 역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 번호는 쪽지를 타고

 

 


아침부터 쏟아진 갑작스런 소나기에 비를 무던히도 싫어 하는 내 손에는 우산이 들려 있었고 지하철 안 사람들은 젓은 옷을 털며 인상을 찌푸렸다.

 

 


'...내리실 문은. .'

 

 

 

잠시후 열차의 문이 열리고 비에 젓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밀려 들어오고 후끈한 열기와 습기가 만나 불쾌지수를 높이고 있었다.

 

오늘따라 북적이는 열차 안, 익숙한 향기가 내 앞에 멈췄다.

 

 

 

소녀, 사랑을 만나다 | 인스티즈

"안녕?"

 

 

 

젓은 앞머리를 털며 나에게 인사를 건낸 사람은 지난번 나에게 명찰을 찾아줬던 남자다.

 

그날 이후로 매일 같은 지하철을 탔던 우리는 통성명을 하고 서로의 등굣길 친구가 되어주고 있었다.

 

 


"이거요."

 

 

 

고마움에 대한 보답이라고나 할까? 항상 가방에 챙겨 다니던 작은 접이식 우산과 손수건을 건내자

 

괜찮다며 손사례를 치는 남자였지만 완강한 나의 의지에 못이기는 척 받아 들고서 손수건으로 젓은 머리를 조금씩 닦았다.

 

 


"ㅇㅇ아."

 

 

"네?"

 

 

소녀, 사랑을 만나다 | 인스티즈

 

"오늘 예쁘다."

 

 


예쁘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 거리자 평소에는 묶고 있던 머리를 풀고 왔다며 턱까지 내려온 단발 머리의 끝을 만지작 거렸다.

 

 

 

"내일도 머리 풀고 와."

 

 

"더워요."

 

 

"오늘은?"

 

 

"아직 덜 말라서."

 

 

"아.."

 

 


자꾸 머리카락으로 장난을 치다 내 벨소리에 장난을 멈추고 그냥 날 빤히 본다.

 

 

 

"여보세요? 응. 아니, 가고있어. 보고싶어도 참으셔. 빨리갈게."

 

 

 

남사친이 학교 언제오냐며 칭얼거리기에 보고싶어도 참으라며 빨리간다고 말하는데 그사람 표정이 안좋아 보였다.

 

 

소녀, 사랑을 만나다 | 인스티즈

인상을 찌푸리고 날 보던 시선을 딴데로 돌리고 간다는 인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작은 쪽지를 건내왔다.

 

 


"뭐에요?"

 

 

"몰라."

 

 

"본인이 모르면 어떡해."

 

 

"학교가서 봐."

 


그렇게 그사람과 내일 보자는 인사를 하고 지하철에서 내려 쪽지를 펼쳐봤다.

 

 

 

'ㅇㅇ아 오빠 번호다 연락해라. 010 *** ***'

 

 

 

생긴거랑 다르게 둥글둥글한 글씨체로 연락하라며 자신의 전화 번호인듯 핸드폰 번호가 적혀있었다.

 

 

 

 

 

#시작 없이 했던 이별

 

 

 

내인생에서 열여덟은 진정한 첫사랑을 시작하게 된 잊지못할 순간들이었다.

 

스무살의 오세훈, 나보다 두살 연상의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명찰 덕분에 시작된 인연었다.

 

오빠가 건낸 번호가 적힌 쪽지를 계기로 우리는 등교길 메이트에서 썸으로 발전했다.

 

주말과 방학을 제외 한 매일 아침 만나고 주말은 가끔 카페에서 수다를 떨거나 영화관에 간다거나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며 여름과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이했다.

 

12월, 눈이 내리던 크리스 마스. 할말이 있다며 날 불러낸 오빠에게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고 한껏 꾸미고 나갔다.

 

예상과 달리 조금 뚱한 표정의 오빠를 보고 긴장을 했다.

 

 

 

소녀, 사랑을 만나다 | 인스티즈

 

"왔어? 밖에 많이 춥지? 얼른 앉아."

 

 

 

날 보고 흠칫하는 표정도 잠시, 웃으며 앉으라는 오빠의 말에 불안감은 더욱 더 커지고 테이블 밑으로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애써 웃으며 오빠를 보자 조금 뜸을 들이고 입을 열었다.

 

 


"다음주면 올해도 끝이내... 넌 열아홉이고 난 스물하나고.."

 

 

"응.. 그렇네."

 

 

"ㅇㅇ아."

 

 

"어?"

 

 

"오빠 멀리가."

 

 

"어?"

 

 

"멀리. 아마 가면 오랫동안 못돌아 올거야."

 

 

 

조마조마함을 이기지 못하고 쿵쿵 대던 심장이 터져 버릴것 같은 느낌이었다

 

 멀리, 그것도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할거라는 말에 눈이 날것 같았다. 울컥하는 마음에 가지 말라는 말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걸 굳이 나한테 하는 이유가 뭐야?"

 

 

"말해야 할것 같아서."

 

 


궁금했다, 굳이 나에게 변명하듯 말하는 이유가 뭔지. 사귀는 것도 아니고 썸이라지만 그냥 오빠, 동생 사이에서 나 혼자 일방적인 짝사랑 진행중인 가운데

 

오빠에게 이런말을 들으니 눈물도 웃음도 이도저도 아닌 기분에 화가났다.

 

 


"할말 끝났음 가."

 

 

"ㅇㅇ아."

 

 

"잘가. 어딜가든 잘지내고 아프지마."

 

 


쫓아내듯 오빠를 보냈다. 전하려 했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바닥에 던지고 두손에 얼굴을 묻자 참았던 눈물이 마구 쏟아져 나오고 한참이 지나서야 고개를 들었다

 

 카페를 나서는 발걸음은 한 없이 무거웠다

 

 우울한 마음과 달리 하늘은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듯 눈이 내리고 길을 지아던 사람들은 저마다 멈춰서 하늘을 바라보고있었다.

 

첫사랑이 시작돴던 열여덟의 여름은 가고 가을을 지나 겨울이 절정에 다달았다.

 

더웠던 계절만큼 뜨거웠고 가을만큼 잔잔했던 셀렘을 가졌지만 생각보다 따뜻할거스라 생각했던 겨울 만큼은 어느 겨울 보다 더 차갑게..

 

그렇게 씁쓸한 이별 아닌 이별을 했다.

 

 

 

 



# 다음에 다시 꼭 만나

 



품에 안고있던 꽃다발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거짓말처럼 5년만에 만난 오빠는 이미 고인이 되어 남은거라고는 유골이 담긴 작은 항아리와 오빠의 모습이 담긴 액자가 전부였다.

 

 

소녀, 사랑을 만나다 | 인스티즈

 

수많은 사람들 중 유난히 밝은 표정의 오빠사진은 5년전 여름, 나와 함께 갔던 당일치기 바다여행에서 찍었던 사진이었다.

 

 액자 앞에는 선물하려다 카페에서 던지고 갔던 시계가 앞유리에 금이 간 채 놓여 있었다.

 

 

 

"바보... 아프지 말고 잘내라고 했잖아. 이게 뭐야..."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목놓아 울어버렸다.

 

5년, 길면 길었던 시간 속에서 혹시나 하는 기대로 오삐를 잊지 못하고 기다렸던 나였기에 오빠의 사망소식은 숨이 멎을 만큼 충격적이였다.

 

 

 

'ㅇㅇ누나맞죠?'

 

 


길을 걷다 우연히 날 알아본 오빠의 늦둥이 남동생이 날 붙잡았고 5년 전 오빠가 나에게 고했던 이별에 대한 사실들을 말해줬다.

 

 

 

'형, 여기 없어요. 하늘에 있어요. 4년 전에 떠낫어요.'

 

'우리형, 좀 아팠어요. 의사가 시한부라고 1년정도 살거라고 했었어요.

그 1년중에 5개월은 누나랑 보내고 7개월은 정말 많이 괴로워하면서 보냈어요. 우리형.. 나쁜사람 아니에요. 누나 진짜 많이 좋아했어요.'

 

'맨날 보고싶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누나한테는 죄송한데 몰래 사진 찍어서 형한테 보여준적 있어요. 친구 누나들한테 부탁해서 사진 받아오기도 했고요.'

 

 

 

오빠의 동생에게 이야기를 듣고도 정말 많이 울었다.

 

내 첫사랑이 허망하게 끝났다고 처음에 오빠를 원망하기도 했고 나쁜놈이라고 욕도 했었는데... 결국 우리 둘다 피해자였다.

 

거지같은 운명의, 인연의 최대의 피해자는 오빠와 나. 이렇게 두사람이었다.

 

 


"보고싶어.. 보고싶다고.. 오세훈이 보고싶어 죽을것 같아. 왜 그랬어...

 

이렇게 힘들거였음 차라리 그때 고백하지 그랬어.. 왜 후회하게 만들어..

 

오세훈, 세훈오빠. 나 오빠 많이 사랑해.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평생 오빠란 사람 못잊을것 같아. 내가 태어나서 가족 다음으로 사랑한 사람이니까."

 

 

 

납골당을 나오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오빠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사랑 받은, 사랑한 사람이 나였다고. 처음은 아니지만 마지막 사랑이었다고..

 

 

 

"누나."

 

 

"아.. 세준아."

 

 

"형한테 다녀오는거에요?"

 

 

"응."

 

 

"우연이네요. 오늘 형 기일인데."

 

 

"오늘이구나.."

 

 

"아, 곧 누나 생일이죠?"

 

 

"응? 어떻게 알았어?"

 

 

"형이 말해줬어요. 내일 혹시 시간있어요?"

 

 

"아마도?"

 

 

"드릴게 있어서요."

 

 

"아, 그럼 전화줄래?"

 

 


세준이는 명함을 받아들더니 웃어보였다.

 

 


"번호, 안바꿨네요?"

 

 

"어?"

 

 

"형이 매일 외우던 번호라서요. 저도 외우게 되더라고요."

 

 

"그랬구나... 그럼 내일 전화해?"

 

 

"조심히가세요."

 

 


세준이를 보내고 잠시 벤치에 앉았다. 5년동안 오빠에게 연락이 올까 번호를 쉽게 바꾸지 못한채 계속 가지고 있었다.

 

세준이가 외울만큼 매일 읊어댔을 오빠를 생각하니 다시 눈물이 차올랐다.

 

 

 

"거기서는 아픈거 아니지? 내가 갈때 까지 아프지말고... 나 만나면 웃으면서 반겨줘. 꽉 안아줘."

 

 


열여덟 여름에 시작 된 나의 첫사랑은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진짜 끝이났다.

 

비록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지만 내 인생에서 오세훈이라는 사람이 큰 의미가 되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오세훈이니까.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소녀, 사랑을 만나다 | 인스티즈

 


**


안녕하세요!!

사진 찾으며 죽을 뻔 한 쓰니 '셰인즈'입니다 ㅎㅎㅎ 일단 이야기는 각색도 되고 빠진 내용도 많지만 실화입니다!
저의 첫사랑이라고나 할까요?
이야기에서 여주처럼 저도 오세훈 같은 첫사랑을 멀리 보냈더랬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죽음에 대해서 많이 무뎌진 편이죠 ㅇㅇ 그렇죠 ㅎㅎ
단편이고 저의 첫 작인데 마지막 작이 될것 같은 이 기분... 필력을 키워 다음에 또 와야 겠어요!!! 그럼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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