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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자신과 내가 혼인을 하게 될 거라 말하는 정국에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최대한 무표정으로 일관하려했으나 자꾸만 새어나오는 당황스러움에 나는 손을 꽉 움켜쥐었는데, 정작 그 말을 꺼낸 정국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신 앞에 놓인 차를 한 번 들이키고 나를 쳐다본다.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는 그의 표정에는 비웃음 비슷한게 섞여있다. 


 

"제가 왜 그쪽이랑 혼인을 해야하죠? 차라리 노비를 삼으시던가, 어느 곳으로 귀양을 보내시던가하세요. 

그것도 안되면 차라리 죽겠습니다." 


 

"제 말이 협상처럼 들렸나봐요?" 


 

"...네?" 


 

"여기서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아직도 자기가 공주인 줄 아시나보네. 정국은 작게 읊조리며 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다가온다.그가 한발짝 한발짝씩 다가오자, 아버지가 죽던 날 정국에게서 느꼈던 위압감이 다시 되살아나 나를 짓누른다. 어느새 코 앞까지 다가온 정국은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내려본다. 그의 눈에서 느껴지는 경멸감이 시선을 타고 나에게로 넘어온다. 


 

"저라고 그 쪽이 좋아서 그러겠습니까." 


 

"그럼 왜 그러시는건데요." 


 

나의 말에 정국의 시선이 잠깐 흔들린다. 잠깐의 정적동안 정국의 표정이 살짝 바뀌었다 돌아온다. 


 

"저는, 황제가 될 겁니다." 


 

"...그거랑 제가 무슨 상관이죠?" 


 

"앞으로 청국 주변의 나라들부터 한 나라, 한 나라씩 청국에 편입되게 될 겁니다.시작은 주변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그대의 나라, 명국." 


 

두번째는 가국, 세번째는 하국… 뭐 그렇게 되겠죠. 그대의 나라가 첫번째였던 이유는 뭐, 간단히 말하자면 본보기? 다른 이유도 있긴하지만. 

그리고, 저희 아버지 때와는 달리 저는 그 나라들의 백성들을 온전히 청국의 백성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꽤 긴 이야기를 쏟아내는 정국의 이야기를 찬찬히 정리했다.그는 고작 본보기라는 이유로 그렇게 무참히 한 나라를 밟아 없앴다는 말인가? 자신이 없애버린 나라의 공주 앞에서 마치 먼 나라 이야기인 듯 얘기를 꺼내는 정국이 너무도 뻔뻔하게 느껴졌다. 점점 커져만 가는 복수심을 애써 진정시키려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대를 왕후로 세울겁니다." 


 

전쟁으로 무작정 다른나라를 편입시키면 백성들의 반발이 심하겠죠. 어딘가에선 반란도 일어날거고. 그걸 다 신경쓰려면 몸이 10개라도 모자라겠네요. 

하지만 풀은 바람이 부는대로 눕기 마련이듯, 명국의 공주였던 당신이 왕후가 되어 온전히 청국의 사람이 된 모습을 그들이 보게 되면, 아마 백성들도 순순히 받아들이지않을까, 그게 제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정국의 말은 정치적이유로 나를 이용하겠다, 이말이다.  

꽤 타당한 이유지만 현실성이 없는 발언이다. 그는 내가 순순히 그의 말대로 행동해줄거라 생각하는건지, 이상론적인 그의 말에 기가 차 할 말을 잠깐 잊어버렸다. 


 

"제가 그 말대로 행동해줄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태도로 봐서는 그럴 것 같지는 않네요." 


 

정국은 입을 다시며 몇 발자국 물러난 뒤 창가로 가 잠깐 밖을 쳐다본다. 그의 시선을 따라 나의 시선도 창 밖을 향한다. 겨울, 눈은 내리지 않지만 차디찬 칼바람이 창문을 계속 두드린다. 


 

"저는 꽤 자주 궁을 비울겁니다. 국경의 업무든, 외교든, 그대가 만족할만큼 자주요." 


 

"……" 


 

"아마 빨라도 내년 겨울 쯤에야 황제가 돼서, 청국에 쭉 머무를 수 있게 될 듯 싶네요. " 


 

[방탄소년단] 안개비 02 | 인스티즈
 

" 그때가 아마 혼인식이 될 겁니다." 


 

그러니까 제가 없는 동안, 이 나라에서 무슨 짓이라도 해서 힘을 키우시던가 하세요. 

그리고 그 때서야 저한테 복수라도 한번 시도해보던가,그게 그대한테는 명국이나, 그대 아버지를 위한 좋은 선택이지 않겠습니까. 


 

안그래요? 


 

나를 돌아보며 안그러냐며 눈썹을 한번 들썩인 정국은 아무 반응이 없는 나를 한참을 쳐다보다 더이상 할 말이 없는 듯 내가 처음 들어왔던 문으로 나가버린다. 

그의 뒷모습이 문 뒤로 사라진 후에도 한참을 그 자리를 쳐다봤다. 정국이 남기고 간 말에 머리를 얻어맞은 듯 머리가 멍했다. 

저 남자는 대체 무슨 심정으로 저런 생각까지 해가며 나를 살려두는지 아무리 이해를 해보려해봐도 내 상식 선에서는 전혀 이해가 되지않았다. 인생에서 처음 겪어보는 어떤 방식으로도 이해가 되지않는 사람. 

하지만 그의 말은 꽤 일리가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그냥 죽는 것 보단, 차라리 그의 왕후가 되더라도 한번 그를 죽일 시도라도 해보는게 낫지않을까. 

그것도 실패한다면, 그때가서 죽더라도 늦지않다고 생각했다. 


 


 


 


 

. 

. 

. 


 


 


 

문 앞에 서있던 태형이 정국이 문을 열고 나오는 걸 보고는 정국의 뒤를 따른다.  

태형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문 뒤쪽에서 새어나오는 대화 소리를 들어버린 태형은 정국이 왜 그녀에게 손수 복수의 칼을 쥐어주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다. 아주 어릴때부터 정국을 보아온 것은 아니지만 정국이 가장 가까이에 두고 가장 신뢰하는 이가 태형이였기에 정국이 명국에 좋지않은 감정을 품어온 것은 이미 잘 알고있는 사실이었다.그저 정국의 증오의 대상인 명국 왕의 딸인 그녀를 끔찍히 괴롭게 하려는 의도였다면 정국이 굳이 그녀에게 복수할 기회까지 줄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정국이 대체 무슨 생각인지 의문이 들었던 태형은 조심스레 그에게 묻는다. 


 

" 왜 그러셨습니까." 


 

앞서가던 정국이 태형의 질문에 잠깐 멈춰 뒤를 돌아본다. 


 

"뭘요?" 


 

의아한 표정으로 태형을 쳐다보던 정국은 다 들렸나보네. 명색이 군주의 방인데, 방음이 별로 안좋아.하며 얕게 웃는다. 


 

"그냥 그러고싶었어요." 


 

"단순한 충동에 그렇게 하실 분이 아니라는 거 압니다." 


 

"...마치 저를 다 아시는 듯 말하십니다." 


 

갑자기 싸늘해진 정국의 표정에 태형은 고개를 숙인다. 정국은 그런 태형을 바라보다 멈추었던 발걸음을 다시 떼 앞으로 나아가며 나직히 읊조린다. 


 

"뭐 아주 틀린 말도 아닙니다. 그대만큼 가까이서 저를 봐 온 사람도 없으니..." 


 

정국의 말 끝이 흐릿해진다. 앞서가는 정국의 어깨가 느낌 탓인지 조금 처져보여 태형은 입술을 깨문다. 아무 얘기도 꺼내지 않았어야했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부터, 삶에 보고 살아갈만한게 아무것도 없더군요." 

"……" 

"그래서 이자리에서 겨우 겨우 찾아낸게, 권력,정치 이런 것이였습니다." 


 

"왕세자 때의 제가 증오에만 눈이 멀어있었다면, 왕이 된 지금은 증오 뿐만 아니라 나라도 저에게 중요합니다." 


 

"그게 아니였다면 저는 이미 이 자리에 없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무거운 의미들이 담긴 말들을 남기고 정국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앞으로 걸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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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이가 설명...설명...설명왕이 된 제가 써 본 이야기 중 가장 힘든 화였습니다... 

이야기 큰 틀만 써놓고 한 회 한 회 쓸때마다 대사를 붙이고 세세한 줄거리를 정하는 식으로 써서 쓰는데 굉장ㅎㅣ 오래걸려요...따흐흑 

저는 이제 진짜 11월 말에 다시 옵니다 지금 비록 세번째 다짐하는 거지만................................................................... 

혹시 이해가 안가시는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항상 잘쓰려고 노력하지만 첫 작품이라서 많이 미숙합니다 따흑흐긓그흑 

아그리고 제목은 황제에게고 오늘 편에서 정국이가 황제가 될거라했지만 남자주인공은 정국이일수도잇고 아닐수도있습니다................. 


 


 


 


 


 


 


 


 


 


 


 


 

  


 


 


 

   

 


대표 사진
비회원82.164
해보려면 해보든가 ㅡ 식의 정국이 스타일이 맘에드는데여??ㅎㅎ 작가님 바쁜데이렇게 와주시고! 이번달말에보아요^^
7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다음편이 궁금하네요!! 오늘도 잘 읽고갑니다!!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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