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이홍빈] 찰나의 봄, 그 곁길에서

[VIXX/이홍빈] 찰나의 봄, 그 곁길에서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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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이홍빈] 찰나의 봄, 그 곁길에서 | 인스티즈

"농담도 정도껏 해"

작게 흔들리는 꽃잎을 네 손에 쥐어주며, 올해는 네게도 좋은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건낸다. 연분홍 여린 벚꽃잎이 제 몸을 단정한 네 어깨에 뉘이려기에, 후들거리는 발 끝에 힘을 주어 허리를 반쯤 일으켰다. 억지스럽게 내 팔을 잡고 다시 앉히려는 너를 떼어내고, 고집스런 손을 들어 꽃잎아래로 내밀었다. 손바닥 위로 잔 물결이 일어 빙글빙글 돌아가는 꽃잎 하나를 다시 네 눈앞에 드밀어본다. 이걸 뭐 어쩌라고. 살짝 위로 치켜뜬 눈으로 물어오는 너. 바닥 위로 비죽한 발길에 채여 짓뭉개진 꽃잎을 볼 때마다, 한번만이라도 제때 선연한 색이 깃든 벚꽃을 봤으면 좋겠다며 널 재촉하던 나였다.

"이왕이면 남들이 눈길 줄만큼 예쁜 여자가 좋겠어."

내 말에 굳은 얼굴을 해보이면서도 손에 쥐어진 잎을 버릴 생각은 없는지, 바람결에 날리지 않도록 달걀처럼 모아 쥐는 너. 내게 받은 건 항상 소중히 하는 너였다.

"음... 그리고 섬세한 사람이었으면 해. 나한테 맨날 쏘아대면서도 혹시나 상처받았을까 싶어서, 넌지시 내 눈치를 살피는 너처럼. 그런 너의 다정함을 알아봐주는 사람 말야."
"너 오늘 좀 지나쳐. 그만해"
"아, 맞다. 너 손톱뜯는 버릇. 그거 고쳐줄 수도 있어야 돼. 은근히 너 애정결핍이니까... 그런거 못 느낄만큼 널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이 좋겠다. "
"고작 이런 말이나 들으려고, 너 힘들게 빼내온거 아냐. "

알아. 항상 내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너니까. 새벽부터 변기통 부여잡고 게워내느라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자꾸만 바닥으로 주저앉아 버리는 내가 넌 아마 안쓰러웠던 거겠지. 그렇게나 보고 싶어하던 풍경처럼 아스라이 멀어져만 가는 내 모습도 말야. 창밖으로 날리는 분홍빛 향연에 우울해진 내게 병동에 굴러다니는 휠체어 하나를 공수해와서 '밖에 나갈래?' 하고 넌지시 묻던 너. 고개만 살짝 끄덕이는 나를 앉히곤 그 길로 병문앞을 나섰었지. 그리곤 제 힘으로 서지도 못하는 사람을 데리고 어딜가느냐며 눈 앞을 막아선 의사에게 바락바락 대들던 너. 남은 명 마저 단축시킬 셈이냐며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아서는 의사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한번만. 제발 한번만- 하고 오열하던 너, 그게 너였으니까.

"미안해"
"됐어. 사과하지마"
"아마 넌 내게 평생 미안한 사람이야"

너에게는 지은 죄가 너무나도 크다. 넌 내게 과분한 사람이었어. 아무것도 주지못하는 날, 전혀 원망하지 않는 바보같이 착한 네게 앞으로도 난 죄인이야.

고마워.

이런 나를 사랑해줘서

미안해.

그런 널 사랑해주지 못해서.

바람결을 따라 나선 꽃잎 하나가 네 어깨 위로 사뿐히 내려 앉는다. 차츰 수그러든 내 몸도 네게로 기울어 든다. 툭, 툭. 감은 눈 위로 너의 온기가 쏟아진다. 사라져가는 네 귓가에 대고 속삭여본다. 나, 여깄어. 네가 준 찰나의 봄, 그 곁길에.

	독자1 새벽이라그런지 좀 먹먹하기도 하고 찬찬히 읽으면 눈물날것같아요 아무튼 오늘도 잘 읽고 가요ㅎㅎ 11년 전 핫바디우니 감성돋는 밤이네요^^ 매번 찾아와주셔서 감사해요! 11년 전
	독자2 아련한글이네요...브금도 너무 잘어올려요..머릿속에서 영화보는것처럼 상상이가서 더 몰입됐어요..너무너무 마음에드는 글이에요 좋은글 올려줘서 고마워요! 밤이늦었어요! 얼른자요! 저도 이글덕에 기분좋게 잠들수있을것같아요!ㅎㅎ 11년 전 핫바디우니 October의 벚꽃이라는 뉴에이지곡이에요. 가로등 아래 벚꽃 지는 풍경이 그려지는 곡이라,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노래랍니다 ㅎㅎ세세한 표현같은 게 아직은 많이 부족해서 이 글이 독자님들에게 와닿을 수 있을까.. 매번 고민하는데, 이렇게 좋은 댓글에 감동하고 가네요. 오히려 제가 감사해요 :-) 늦은 밤,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고마워요! 편안한 밤 되세요~ !! 11년 전
	독자3 새벽에 잔잔하게 또 찬찬히 잘읽고 갑니다 새벽감성 폭발하는 글이네요ㅠㅠ이 글 보면서 잠들면 좋은 꿈 꿀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밤 되세요 :) 좋은 비쥐엠도 하나 가져가요! 11년 전 핫바디우니 꿈결같은 새벽녘에 찾아와주셔서 감사해요 ㅎ 비록 짧은 밤이지만 독자님이 따뜻한 꿈 속에 머물길 바라며. 굿나잇! 11년 전
	독자4 작가님 글은 매번 꼭 찾아와 읽고 있어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 ) 11년 전 핫바디우니 꾸준히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항상 응원해주시는 독자님 덕분에 용기도 많이 얻고, 위로도 많이 받아가네요. 좋은밤되세요! 11년 전
	독자5 작가님! 오늘은 아침부터 일어나자마자 작가님 글 보고갑니다!! 언제나 느끼지만 작가님은 글을 감성적으로 잘 쓰시눈것 같아요!! 11년 전 핫바디우니 이른 아침에도 읽기 괜찮으셨나요 ㅎㅎ? 밤중에 주저리주저리 써 놓고 간거라... ㅎㅎ 전 글을 써내려갈때마다 저만의 감성을 전달하는 걸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느낀 것들을 글로 표현해내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는 걸 매번 느끼네요ㅠㅠ 11년 전
	독자6 너무너무 아련하네요ㅠㅠ 표현들이 너무 이쁜 것 같아요~~ 잘보고 갑니닭!! 11년 전 핫바디우니 뭐랄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런 감정들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ㅎㅎㅎ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7 되게가슴이뭐라해야되지먹먹해진다고해야하나ㅠㅠㅠ잘읽고가요ㅠㅠㅠㅠㅠ 11년 전 핫바디우니 적당한 무게의 안타까움이랄까요...ㅎㅎ 저도 읽을때마다 마음 한켠이 꽉 메어오네요.ㅎㅎ 찾아와주셔서 감사해요!! 11년 전
	독자8 적적하니 너므 좋네요ㅠㅅㅠ 분위기 쩔어주시는 브금과 홍빈이와 자까님의 필력의 케미스트리ㅠㅠ 매번 이렇게 좋은 글 담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ㅠㅠ 11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