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세준]어화둥둥 내 준면이A
세훈의 집 깍두기 1,2는 신나서 방방뛰는 준면의 뒤를 졸졸 쫓아 다니면서 속으로 좆됬다 만 연발하고있었다.
이렇게 멀리까지, 그것도 몰래 나온것을 세훈이 알면 준면이가 이끌고 나온 자신들의 손목을 잘라 버릴것만 같아서 당장이라도 집에 데리고 들어가고 싶었지만 아까전에도 들어가자 했을 때 안 돼? 왜 안 돼? 그렇지만 아까전에는 분명히... 나와도 된다고... 하며 이미 그렁그렁한 눈물까지 장착한 준면의 모습 때문에 순식간에 언어회로가 정지되어 버렸다. 안 돼요 안 돼요 안 돼... 돼... 돼... 돼요.
"우리 세훈이 요즘 피곤해 보이던데 내가 보양식이라도 해줘야지. 근데 보양식이 뭐더라. 스파게티? 새우튀김?"
수심이 가득한 저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건지 되도않는 보양식 타령만 하고있는 준면을 바라만보고있는 깍두기1 신참 종대는 지금 이 상황에서 자신이 바른 답을 말해줘야 할지 엄청난 내적 고민을 하고있었다. 저기 종대씨, 그냥 냅둬. 어차피 보스는 준면님이 개사료를 보양식이라고 가져다줘도 원샷 할 양반이니까. 헐 어떻게 아셨어요 제가 고민하고있는거.
종대는 이씽의 말에 흠칫 놀랐다. 혹시 이종석인가. 너의목소리가 들려인가. 주변에 민준국이 있나. 이보영같은 여친이 있는건가 까지 생각이 뻗어나갈때 레이는 그런 종대의 속마음을 간파하기라도 하는건지 또한번 나 그런 능력 없어. 하고 대답까지 해주었다. 뭐지 당신같은 능력자가 왜 저같은 깍두기 라이프를 누리고 있는거죠. 껄껄껄 능력을 숨기기 위해서는 적당한 위장이라는게 필요하지.
지금 이 순간 레이또한 종대의 무지함에 놀랐다. 어떻게 자기가 생각하는걸 그대로 중얼거려놓고는 모를 수 가 있는지. 어쨌던 부려먹기는 좋은 신참이겠군
"그냥 3분카레나 해줘야겠다. 역시 보양식은 오뚜기라니깐! 아 즐거운 쇼핑이였어. 얘들아 이제 집으로 가자!"
그렇게 세훈의 집에서 불과 1분거리인 편의점에서 준면이와 깍두기들의 보양식 쇼핑은 막을 내렸다. 휴- 힘든 여정이였다
"세훈아 나 왔어!"
"후니야 나 왔다니깐!!"
준면은 팔척귀신이 누워서 뒹굴어도 될 만큼 쓸데없이 넓은 현관에 망부석 처럼 서서 세훈만 부르짖었다. 이상하다 이렇게 부르면 분명히 세훈이가 금방 뛰어나와서 날 안고 집 안까지 데려다줘야 하는데? 분명히 내가 두번이나 크게 불렀는데? 널 위한 보양식까지 사서 왔는데?
"세훈이는 벌써 내가 질렸나봐... 벌써...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준면이 애타게 기다린 5초라는 시간동안에 세훈이 못 나온것은 어찌보면 그럴 수 도 있다. 하겠지만 세훈이 준면을 집에 들인 3년간 집안에서는 거의 제 발로 걸어다니는 대신 세훈이 자처해서 안고다니는 준면이에게는 충분히 이 넋두리의 이유가 될 수 있었다.
"준면아! 너 말도 없이 어디를 갔다왔어. 한참 찾았잖아"
"너 보양식 해주려고 편의점에 좀 다녀왔지. 빨리, 빨리 나 업어줘 나 걸어다니느라 힘들었단말이야."
세훈이는 30분 전 준면이가 숨바꼭질이랍시고 저를 방에 밀어넣어서 오랜만에 이게 왠 깜찍한 짓 인가 하고 두근두근 백초를 다 셌건만 온 집안을 다 뒤져도 준면이는 나오지 않았다. 또 몰래 놀러나간건가 싶어서 준면이한테 붙여준 부하들에게 전화도 넣어봤지만 다 안받고. 이십분이 지나자 몇주일 전 자신의 조직이 무너트린 조무래기 조직중 살아남은 한 놈이 준면이에게 해코지라도 한건가 싶어서 조직의 간부들에게 전화를 넣어 부하들을 소집하라고 막 하명하려던 참에 세훈을 애타게 부르는 목소리에 헐레벌떡 뛰어나왔다.
분명 아까까지만해도 단단하게 혼을 내주려던 참이였는데 업어달라며 애교를 부리는(사실 그건 애교가 아니였지만 세훈이의 일상에서 보자면 그냥 준면이의 자체가 애교였다.) 준면이를 보자 눈녹듯 사라진 마음이였다. 내가 누구를 혼내려고 했었던거야. 이렇게 이쁜준면이인데! 내 준면이인데!
"근데 준면아. 보양식이라는게 뭐야?"
"으응- 3분카레! 매운맛이랑 순한맛 두개있어서 고민 좀 했는데 우리 세훈이 속 아프면 안 돼니까 순한맛 사왔어 나 잘했지!"
물론 그 3분카레는 세훈이 생각한 보양식인 삼계탕이나 장어같은 범위에서 한참 벗어난 인스턴트였지만 준면이가 사왔는데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여가를 백번 복창해도 모자랐다. 역시 우리 준면이. 센스가 악동뮤지션급이야. 케이팝스타 나가도 되겠다. 아마 양현석이 두팔벌려 환영할 껄? 정말? 우와 나 슈스되겠다! 귀엽게 자신의 등에서 방방대는 준면이의 행동에 세훈이는 자신은 왜 목이 사마귀처럼 360도 돌아가지 않는가 한탄을 해댔다. 지금 준면이 엄청 귀여울텐데. 빙구같이 웃는 준면이표정 레어인데. 흡...
준면이를 주방에 내려준 세훈이 식탁에서 의자를 끌고와 준면이를 감상하기위해 적당한 자리에 앉았다. 오랜만에 요리하는 준면이를 보겠군! 하악 주부같은 준면이도 좋다.
요리사들을 모두 내쫓은 레스토랑 주방같은 전혀 가정적이지않은곳이였지만 일년전 라면을 끓여주겠다고한 이후로 처음보는 모습이였기때문에 장소에 구애받지않는 세훈의 콩깍지는 어김없이 파워를 발휘했다.
카레봉지 잘못뜯은 준면이도 좋다. 봉지채 넣고 물에 끓여야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냄비에 부어버리는 준면이도 좋다. 카레에 소금넣는 준면이도 좋다. 지금 내 앞에 놓여진 담뱃재맛 카레도 좋다. 준면이가 만들어준거니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아 근데 왜 내 식도는 자꾸만 이 준면이의 사랑담긴 카레를 거부하려 드는가....주륵
"세훈아 맛있어? 맛있어? 응?"
"그러엄. 누가만들어준건데 완전맛있다"
그럼 나도 한입만 먹어보자, 아-
그건 절대로 안 될 일이였다. 이 카레가 준면이의 입에 들어가면 분명히 제 거짓말은 금방 들통이 날 것이고 준면이는 시무룩해지겠지. 안돼지 안돼.
그러므로 내가 폭풍흡입. 아 갑자기 카레가 맛있어져서 이건 내가 다 먹어야할것같다 준면아.
우와. 내가만들어준 카레가 그렇게 맛있어? 나 요리에 소질있는 것 같다. 그치 세훈아? 차마 응이라고 대답해 버리면 이세상의 요리사들에게 중죄를 짓는것만 같아서 고개를 미미하게 끄덕인 세훈이였다.근데 앞으로 요리는 안하는게 좋겠다. 음 왜냐하면 준면이 너는 이쁘고 좋은것만 먹어야하잖아. 그러니까 앞으로는 주방에 발은 안 들이는게 낫겠어. 물론 이말은 못하고 그렇게 속으로 생각만 했다.
세훈은 삼십분 뒤 목욕을 좀 길게 하고싶다는 핑계를 대고는 화장실로 뛰어가 줄곧 오바이트 중이였다. 뛰어가는 와중에도 준면이가 화장실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하라는 명 대로 종대와 이씽은 준면의 방 문 앞에서 온갖 핑계를 다 대며 준면이를 못나오게 하고있었다.
"저기, 이씽 근데 저 오기 전에 있던 사람은 왜 갑자기 그만 둔거래요?"
"아. 그거"
너 전에있던 사람은 별명이 촉새였는데 별명대로 다니다가 별명따라서 갔지. 네에? 죽었다는 말이에요? 아니, 그게 아니라... 쉿 조용히 해야되. 준면님이 들으면 안되니까.
사실. 그 촉새가 내 능력을 알고 다른사람한테 말하는바람에 내 정체가 탄로나게 생겨버려서 내가 다른나라로 보내버렸어. 이거 절대로 말하면 안 돼. 헙! 그렇다면 저도 그렇게 되는건가요. 아니 얘기만 안하면 된다는 얘기야. 휴 다행이네여. 종대는 레이의 너목들스멜이 나는 초능력을 굳게 믿고있었다. 시기지난 드라마라도 아직도 종대가 그 드라마를 재탕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뻥이였다.
전혀 준면이 들어도 문제없을 이 개뽕을 주고받으며 레이는 생각했다. 그 촉새가 준면님 욕하다가 보스한테 걸려서 이빨뽑히고 산에 얼굴만 내놓고 뭍힌건 이 집안에서 준면만 몰라도 되는 일이였지만 종대도 몰랐으면 좋겠다고. 물론 그냥 놀리려는 의도로.
몇분 후 세훈이 초췌해진 몰골로 화장실에서 나와 주방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세훈의 속을 달래기위해 전복죽을 열심히 만들고있는 요리사들이 있었고 세훈은 주방에다 대고 소리쳤다.
이제부터 우리집 금지음식은 카레다! 아니, 그냥 인도요리 자체가 금지야 씨발!
마피아보스세훈이(호구)X세훈이정부준면이(어화둥둥넌씨눈)
본격 피융신로맨스물. 작가취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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